SPL 제빵공장 전격 압수수색…4월에도 유사 사고 2차례

입력 2022.10.21 (07:10) 수정 2022.10.21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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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샌드위치 소스를 만드는 기계에 끼어 20대 노동자가 숨진 SPC 계열사를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오늘 새벽까지 압수수색했습니다.

지난 4월에도 같은 유형의 사고가 두 차례 있었던 걸로 확인됐는데, 위험을 알고도 방치한 건 아닌지 이 부분도 집중 수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문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고가 난 기계는 소스를 섞는 혼합기였습니다.

여기에 상반신이 끼이며 사망에 이른 건데, 같은 공장에서 지난 4월에도 비슷한 유형의 '끼임' 사고가 두 차례 일어났습니다.

반죽 배합기 내부를 손으로 청소하던 직원은 인대가 손상됐고 반죽을 잡으려다 손이 말려들어간 직원은 골절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빠르게 회전하는 기계에 몸을 접촉하며 일하는 방식이 일상적이었음을 보여줍니다.

[SPL 직원/음성변조 : "앞에서 반죽을 이렇게 잡아야 되는 상황인데 끌려 들어간 거죠. 손이 거의 협착이 돼 가지고 지금은 재활을 하고 끝난지는 잘 모르겠어요."]

경찰과 고용노동부 수사팀은 공정과 기계의 특성 상, 닷새 전 사고와 4월의 선례들이 유사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비슷한 사고가 '반복'될 경우 경영책임자가 사고방지 대책을 세울 의무가 있다고 명시합니다.

따라서 이 업체에서도 유사 사고가 반복되는 동안 방지책에 소홀했던 게 아닌지 수사 당국은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SPL 강 모 대표는 이미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강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이 사고 예방 매뉴얼을 마련했는지, 했다면 그 매뉴얼의 내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교육했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SPL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됐습니다.

SPL은 수사팀이 요구한 자료 일부를 제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숨진 피해자는 발인 등의 장례를 마치고 충남 천안에 안치됐습니다.

올해로 스물세 살입니다.

원청 업체인 SPC는 자사 제품인 파리바게뜨 빵을 빈소에 장례 물품으로 보냈던 사실이 알려져 또 한 번 논란이 됐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오광택/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이경민 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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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L 제빵공장 전격 압수수색…4월에도 유사 사고 2차례
    • 입력 2022-10-21 07:10:59
    • 수정2022-10-21 07: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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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샌드위치 소스를 만드는 기계에 끼어 20대 노동자가 숨진 SPC 계열사를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오늘 새벽까지 압수수색했습니다.

지난 4월에도 같은 유형의 사고가 두 차례 있었던 걸로 확인됐는데, 위험을 알고도 방치한 건 아닌지 이 부분도 집중 수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문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고가 난 기계는 소스를 섞는 혼합기였습니다.

여기에 상반신이 끼이며 사망에 이른 건데, 같은 공장에서 지난 4월에도 비슷한 유형의 '끼임' 사고가 두 차례 일어났습니다.

반죽 배합기 내부를 손으로 청소하던 직원은 인대가 손상됐고 반죽을 잡으려다 손이 말려들어간 직원은 골절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빠르게 회전하는 기계에 몸을 접촉하며 일하는 방식이 일상적이었음을 보여줍니다.

[SPL 직원/음성변조 : "앞에서 반죽을 이렇게 잡아야 되는 상황인데 끌려 들어간 거죠. 손이 거의 협착이 돼 가지고 지금은 재활을 하고 끝난지는 잘 모르겠어요."]

경찰과 고용노동부 수사팀은 공정과 기계의 특성 상, 닷새 전 사고와 4월의 선례들이 유사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비슷한 사고가 '반복'될 경우 경영책임자가 사고방지 대책을 세울 의무가 있다고 명시합니다.

따라서 이 업체에서도 유사 사고가 반복되는 동안 방지책에 소홀했던 게 아닌지 수사 당국은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SPL 강 모 대표는 이미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강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이 사고 예방 매뉴얼을 마련했는지, 했다면 그 매뉴얼의 내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교육했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SPL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됐습니다.

SPL은 수사팀이 요구한 자료 일부를 제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숨진 피해자는 발인 등의 장례를 마치고 충남 천안에 안치됐습니다.

올해로 스물세 살입니다.

원청 업체인 SPC는 자사 제품인 파리바게뜨 빵을 빈소에 장례 물품으로 보냈던 사실이 알려져 또 한 번 논란이 됐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오광택/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이경민 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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