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명소 ‘안반데기’…관광시설은 방치

입력 2022.10.21 (10:03) 수정 2022.10.2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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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릉 '안반데기'는 국내에서 손 꼽히는 고랭지배추 생산지이지만, 최근에는 관광지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탁 트인 전망을 즐길 수 있는 '차박'과 별 관측 명소로 소문이 난 건데요,

하지만 관광 시설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습니다.

김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늘 아래 첫 동네라고 불리는 고랭지배추 생산지, 강릉 '안반데기'입니다.

관광객들은 드넓은 배추밭을 조망할 수 있는 정상 전망대로 향하지만, 이내 발길을 돌립니다.

멍에전망대 입구에는 이렇게 줄이 처져 있고, 나무를 세워 출입을 막고 있습니다.

2년 전부터 출입금지와 해제가 되풀이되더니, 지난 5월 말부터는 석축 붕괴 위험 등으로 아예 폐쇄됐습니다.

[김창영/전북 익산시 : "많이 실망스럽죠. 우리만 그런 게 아니라 여기 오는 사람들 다 모르고 와서 헛탕치고 갈 거 아녜요."]

화전민이 생활한 '귀틀집'을 복원한 농어촌 민박시설도 2년 전부터 문을 닫았습니다.

누수와 파손 등 시설이 낡아 수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강릉시에 민박시설을 수리한 뒤 소유권을 마을에 넘겨달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았습니다.

강릉시는 시설 가치보다 수리비가 2배 이상 든다며, 당장 수리가 어려워 다른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멍에전망대는 사유지이다 보니 토지 소유주와 협의해 보수 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최종범/강릉시 관광시설담당 : "토지 소유주하고 협의 관계가 좀 필요합니다. 그거를 가능한 한 빨리 협의를 완료해서 관광객이나 지역 주민이 불편을 겪지 않게끔 그렇게 노력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반데기는 좁은 도로 탓에 농번기에는 관광객과 주민 차량이 뒤엉키고, 밭이 훼손되는 등 불편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강릉시가 안반데기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 방안 등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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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명소 ‘안반데기’…관광시설은 방치
    • 입력 2022-10-21 10:03:51
    • 수정2022-10-21 10:30:25
    930뉴스(강릉)
[앵커]

강릉 '안반데기'는 국내에서 손 꼽히는 고랭지배추 생산지이지만, 최근에는 관광지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탁 트인 전망을 즐길 수 있는 '차박'과 별 관측 명소로 소문이 난 건데요,

하지만 관광 시설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습니다.

김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늘 아래 첫 동네라고 불리는 고랭지배추 생산지, 강릉 '안반데기'입니다.

관광객들은 드넓은 배추밭을 조망할 수 있는 정상 전망대로 향하지만, 이내 발길을 돌립니다.

멍에전망대 입구에는 이렇게 줄이 처져 있고, 나무를 세워 출입을 막고 있습니다.

2년 전부터 출입금지와 해제가 되풀이되더니, 지난 5월 말부터는 석축 붕괴 위험 등으로 아예 폐쇄됐습니다.

[김창영/전북 익산시 : "많이 실망스럽죠. 우리만 그런 게 아니라 여기 오는 사람들 다 모르고 와서 헛탕치고 갈 거 아녜요."]

화전민이 생활한 '귀틀집'을 복원한 농어촌 민박시설도 2년 전부터 문을 닫았습니다.

누수와 파손 등 시설이 낡아 수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강릉시에 민박시설을 수리한 뒤 소유권을 마을에 넘겨달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았습니다.

강릉시는 시설 가치보다 수리비가 2배 이상 든다며, 당장 수리가 어려워 다른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멍에전망대는 사유지이다 보니 토지 소유주와 협의해 보수 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최종범/강릉시 관광시설담당 : "토지 소유주하고 협의 관계가 좀 필요합니다. 그거를 가능한 한 빨리 협의를 완료해서 관광객이나 지역 주민이 불편을 겪지 않게끔 그렇게 노력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반데기는 좁은 도로 탓에 농번기에는 관광객과 주민 차량이 뒤엉키고, 밭이 훼손되는 등 불편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강릉시가 안반데기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 방안 등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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