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가수 비 ‘靑 공연 허가’도 꼼수…“특혜성 부칙 적용”

입력 2022.10.21 (19:24) 수정 2022.10.2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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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를 배경으로 한 한복 화보 촬영으로 논란을 빚었던 문화재청이 또 다른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유명 가수의 상업적 공연이 청와대에서 진행됐는데, 문화재청이 이 과정에서 '특혜성 부칙'을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손서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천 명이 넘는 관객들과 함께 진행된 가수 '비'의 청와대 공연.

지난 5월 청와대가 개방된 이후 첫 대규모 공연이었습니다.

["Are you ready!"]

공연 실황과 준비 과정 등을 담은 예능 다큐멘터리는 세계 최대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를 통해 지난 14일 공개됐습니다.

문화재청이 만든 '청와대 관람 규정'입니다.

영리 행위가 포함될 경우 청와대 내 촬영을 불허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규정은 6월 7일 제정돼 12일부터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가수 '비'의 공연은 규정 제정 직후인 10일에 신청이 이뤄졌고, 촬영은 시행일 이후 17일에 진행됐습니다.

규정대로라면 유료로 제공되는 콘텐츠 촬영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지만, 결국, 청와대 대관은 성사됐습니다.

문화재청이 "관련 규정은 6월 20일 이후 신청한 건부터 적용한다"는 별도 부칙을 뒀기 때문입니다.

17일로 예정된 공연 허가를 위해 '맞춤형 부칙'을 넣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병훈/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 "(6월 12일) 시행을 하면서 넷플릭스 촬영은 6월 17일에 진행됐기 때문에 6월 20일 이후 에 적용한다, 촬영을 봐주기 위해서 그렇게 한 것이다 이렇게 보여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본 공연 촬영이 승인받기 전인 지난 5월, 넷플릭스 제작진이 이미 청와대 사전 답사를 진행하고, 공연이 확정된 것처럼 홍보해 왔던 것도 논란입니다.

[비/가수 : "너무 영광스러운 자리인데. 일단 저 대통령 집무실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큰 의미니까."]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대통령직 인수위에서부터 '비'의 청와대 공연이 논의됐었다"며 "사전 답사도 대통령실의 협조를 받아 진행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해당 촬영 건이 규정 위반이 되지 않도록 부칙을 넣는 것이 불가피했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최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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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가수 비 ‘靑 공연 허가’도 꼼수…“특혜성 부칙 적용”
    • 입력 2022-10-21 19:24:03
    • 수정2022-10-21 22:39:35
    뉴스 7
[앵커]

청와대를 배경으로 한 한복 화보 촬영으로 논란을 빚었던 문화재청이 또 다른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유명 가수의 상업적 공연이 청와대에서 진행됐는데, 문화재청이 이 과정에서 '특혜성 부칙'을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손서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천 명이 넘는 관객들과 함께 진행된 가수 '비'의 청와대 공연.

지난 5월 청와대가 개방된 이후 첫 대규모 공연이었습니다.

["Are you ready!"]

공연 실황과 준비 과정 등을 담은 예능 다큐멘터리는 세계 최대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를 통해 지난 14일 공개됐습니다.

문화재청이 만든 '청와대 관람 규정'입니다.

영리 행위가 포함될 경우 청와대 내 촬영을 불허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규정은 6월 7일 제정돼 12일부터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가수 '비'의 공연은 규정 제정 직후인 10일에 신청이 이뤄졌고, 촬영은 시행일 이후 17일에 진행됐습니다.

규정대로라면 유료로 제공되는 콘텐츠 촬영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지만, 결국, 청와대 대관은 성사됐습니다.

문화재청이 "관련 규정은 6월 20일 이후 신청한 건부터 적용한다"는 별도 부칙을 뒀기 때문입니다.

17일로 예정된 공연 허가를 위해 '맞춤형 부칙'을 넣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병훈/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 "(6월 12일) 시행을 하면서 넷플릭스 촬영은 6월 17일에 진행됐기 때문에 6월 20일 이후 에 적용한다, 촬영을 봐주기 위해서 그렇게 한 것이다 이렇게 보여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본 공연 촬영이 승인받기 전인 지난 5월, 넷플릭스 제작진이 이미 청와대 사전 답사를 진행하고, 공연이 확정된 것처럼 홍보해 왔던 것도 논란입니다.

[비/가수 : "너무 영광스러운 자리인데. 일단 저 대통령 집무실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큰 의미니까."]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대통령직 인수위에서부터 '비'의 청와대 공연이 논의됐었다"며 "사전 답사도 대통령실의 협조를 받아 진행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해당 촬영 건이 규정 위반이 되지 않도록 부칙을 넣는 것이 불가피했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최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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