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해고·줄도산 위기’ 푸르밀…정부 대책 나올까?

[앵커]

유제품 기업 푸르밀의 사업 종료로 임실에 있는 공장 노동자와 낙농가들의 생계가 막막해졌습니다.

지자체가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가운데, 정부가 구제 방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다음 달 사업을 종료하기로 한 유제품 기업 푸르밀.

회사의 갑작스러운 결정에 따라 임실 공장 직원 백58명에 대한 집단해고와 낙농가의 잇단 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푸르밀 노동조합이 오늘 세종시 고용노동부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습니다.

회사가 이메일로 일방적인 사업 종료와 정리 해고 등을 통지했다며, 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김성곤/푸르밀 노동조합위원장 : "이런 사태가 발생했을 때 조합과 60일 전에 성실히 협의한다고 써 있습니다. 단체협약이란 게 뭡니까? 서로 간에 맺은 약속이고 뭐고 없고 무차별적으로…."]

전라북도도 푸르밀에만 원유를 공급하는 임실 지역 20여 낙농가와 함께 농림축산식품부를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농식품부는 현재로서 새 납품처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정리해고를 통보받은 공장 직원들에 대해선 재취업을 알선하겠다는 것 말고는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됐습니다.

[정황근/농림축산식품부 장관/어제, 국정감사 : "직원이야 우리가 책임질 수 없지만, 농업인에 대해선 저희가 최선을 다해서. 현재처럼 흰 우유로 가시겠다고 하더라도 다른 업체하고 연결하고 이런 걸 저희가 지원하겠습니다."]

농식품부는 수요가 많은 가공용 원유 생산에 중점을 둔 낙농제도 개편에 맞춰 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당장 생계 위기에 놓인 푸르밀 공장 노동자와 낙농가들을 구제할 수 있는 해법을 내놓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