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 감식 시약 개발’ 등 과학수사 이끄는 고복찬 수사관

입력 2022.10.21 (21:53) 수정 2022.10.2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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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제77주년 경찰의 날입니다.

날로 지능화되는 범죄 현장에선 과학 수사가 필수인데요.

보다 정확하고 효율적인 수사를 위한 기법과 장비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대구 경찰 과학수사관을 김지홍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6월, 7명이 숨진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사건.

흉기에 찔린 피해자가 탈출하며 남긴 피 묻은 지문은 범죄 행위를 입증하는 중요한 단서가 됐습니다.

당시 지문을 감식하기 위해 사용했던 약품은 '혈액 지문 형광증강 시약'.

대구경찰청 소속 고복찬 경사가 지난해 10월 개발한 겁니다.

피 묻은 지문이 훼손되지 않도록 혈액 내 단백질 성분을 고정하고, 지문 염색까지 한 번에 가능해 10분 이상 걸리던 지문 채취 작업이 단 10초 만에 가능해졌습니다.

이 기술의 우수성은 지난 8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감식협회 컨퍼런스에서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고복찬/대구경찰청 과학수사대 경사 "(수입 제품은) 현장에서 번거롭기도 하고 적용하기가 까다로운 그런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해결하고자 '커퓨민'(시약 성분)이라고 하는 물질을 연구하게 된 거죠."]

고 경사는 경찰관이 된 2012년엔 현장에서 쉽게 오염되지 않도록 스티커 형태로 된 '증거물 표식표'을 개발했고, 그밖에 지문 채취를 위한 휴대용 분말흡진·촬영 장비를 만드는 등 과학수사 분야 특허 5건을 등록했습니다.

수사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범죄 현장을 접하며 밤낮없이 동료들과 고민한 결과물입니다.

[추창우/대구경찰청 과학수사대 경위 : "제가 (고 경사보다) 훨씬 선배지만 많은 부분에서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인재입니다. 동료들과 함께 대구 과학수사가 더욱더 발전될 수 있도록…."]

또 고 경사는 국방부조사본부와 합동으로 범죄현장 DNA 채취방안 연구결과도 발표할 예정이어서, 우리나라 과학수사를 선도할 인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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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문 감식 시약 개발’ 등 과학수사 이끄는 고복찬 수사관
    • 입력 2022-10-21 21:53:09
    • 수정2022-10-21 22:00:36
    뉴스9(대구)
[앵커]

오늘은 제77주년 경찰의 날입니다.

날로 지능화되는 범죄 현장에선 과학 수사가 필수인데요.

보다 정확하고 효율적인 수사를 위한 기법과 장비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대구 경찰 과학수사관을 김지홍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6월, 7명이 숨진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사건.

흉기에 찔린 피해자가 탈출하며 남긴 피 묻은 지문은 범죄 행위를 입증하는 중요한 단서가 됐습니다.

당시 지문을 감식하기 위해 사용했던 약품은 '혈액 지문 형광증강 시약'.

대구경찰청 소속 고복찬 경사가 지난해 10월 개발한 겁니다.

피 묻은 지문이 훼손되지 않도록 혈액 내 단백질 성분을 고정하고, 지문 염색까지 한 번에 가능해 10분 이상 걸리던 지문 채취 작업이 단 10초 만에 가능해졌습니다.

이 기술의 우수성은 지난 8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감식협회 컨퍼런스에서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고복찬/대구경찰청 과학수사대 경사 "(수입 제품은) 현장에서 번거롭기도 하고 적용하기가 까다로운 그런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해결하고자 '커퓨민'(시약 성분)이라고 하는 물질을 연구하게 된 거죠."]

고 경사는 경찰관이 된 2012년엔 현장에서 쉽게 오염되지 않도록 스티커 형태로 된 '증거물 표식표'을 개발했고, 그밖에 지문 채취를 위한 휴대용 분말흡진·촬영 장비를 만드는 등 과학수사 분야 특허 5건을 등록했습니다.

수사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범죄 현장을 접하며 밤낮없이 동료들과 고민한 결과물입니다.

[추창우/대구경찰청 과학수사대 경위 : "제가 (고 경사보다) 훨씬 선배지만 많은 부분에서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인재입니다. 동료들과 함께 대구 과학수사가 더욱더 발전될 수 있도록…."]

또 고 경사는 국방부조사본부와 합동으로 범죄현장 DNA 채취방안 연구결과도 발표할 예정이어서, 우리나라 과학수사를 선도할 인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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