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3번째 총리 맞는 영국…유럽 각국 정치권도 살얼음판

입력 2022.10.21 (22:06) 수정 2022.10.21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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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라 밖 소식 알아봅니다.

어제 9시 뉴스 마지막에 영국 트러스 총리가 사의를 밝혔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취임 직후 내놓았던 대규모 감세 정책이 금융 시장의 큰 혼란으로 이어지면서 트러스 총리, 결국 최단명 총리라는 불명예를 안고 떠나게 됐습니다.

유원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고물가를 잡기 위해 전 세계가 금융 긴축정책을 쓰고 있을 때, 트러스 총리는 대처 총리 시절 유행했던 대규모 감세와 돈 풀기로 경제 성장을 이끌겠다는 발표를 합니다.

전 세계 금융시장이 즉각 혼란에 빠졌고, 특히 영국의 연기금이 채권값 급락으로 파산 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로베르타 메촐라/유럽의회 의장 : "때론 경제 정책이 민주주의와 정부의 불안정성을 가져올 수 있다는 교훈을 각국 정부가 새겨야 할 것입니다."]

이후 콰텡 재무장관을 경질하고 총리직을 유지하려고 했지만 이미 신뢰는 무너졌습니다.

신임 재무장관이 총리의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밝히고 내무장관이 사임하는 등 내각이 흔들렸습니다.

야당인 노동당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우세해지는 거로 나오자 보수당 내부에서도 등을 돌렸고 결국, 트러스 총리는 취임 44일 만에 자진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영국 역사상 최단명입니다.

[리즈 트러스/영국 총리 : "현 상황에선 제가 보수당 총리로 선출될 때의 공약을 지킬 수 없어서 찰스 3세 국왕에게 사임 의사를 전했습니다."]

1년 새 3번째 총리를 맞아야 하는 영국 정부, 노동당은 조기 총선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보수당은 다음 주 차기 총리를 뽑겠다고 밝혔지만 가라앉고 있는 당에선 선뜻 후보가 떠오르지 않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할퀸 유럽에 전쟁과 에너지난, 금융위기 등 각종 악재가 잇따라 겹치면서 유럽 각국의 정치권이 모두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깁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촬영기자:김대원/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박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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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 새 3번째 총리 맞는 영국…유럽 각국 정치권도 살얼음판
    • 입력 2022-10-21 22:06:20
    • 수정2022-10-21 22:42:33
    뉴스 9
[앵커]

나라 밖 소식 알아봅니다.

어제 9시 뉴스 마지막에 영국 트러스 총리가 사의를 밝혔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취임 직후 내놓았던 대규모 감세 정책이 금융 시장의 큰 혼란으로 이어지면서 트러스 총리, 결국 최단명 총리라는 불명예를 안고 떠나게 됐습니다.

유원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고물가를 잡기 위해 전 세계가 금융 긴축정책을 쓰고 있을 때, 트러스 총리는 대처 총리 시절 유행했던 대규모 감세와 돈 풀기로 경제 성장을 이끌겠다는 발표를 합니다.

전 세계 금융시장이 즉각 혼란에 빠졌고, 특히 영국의 연기금이 채권값 급락으로 파산 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로베르타 메촐라/유럽의회 의장 : "때론 경제 정책이 민주주의와 정부의 불안정성을 가져올 수 있다는 교훈을 각국 정부가 새겨야 할 것입니다."]

이후 콰텡 재무장관을 경질하고 총리직을 유지하려고 했지만 이미 신뢰는 무너졌습니다.

신임 재무장관이 총리의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밝히고 내무장관이 사임하는 등 내각이 흔들렸습니다.

야당인 노동당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우세해지는 거로 나오자 보수당 내부에서도 등을 돌렸고 결국, 트러스 총리는 취임 44일 만에 자진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영국 역사상 최단명입니다.

[리즈 트러스/영국 총리 : "현 상황에선 제가 보수당 총리로 선출될 때의 공약을 지킬 수 없어서 찰스 3세 국왕에게 사임 의사를 전했습니다."]

1년 새 3번째 총리를 맞아야 하는 영국 정부, 노동당은 조기 총선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보수당은 다음 주 차기 총리를 뽑겠다고 밝혔지만 가라앉고 있는 당에선 선뜻 후보가 떠오르지 않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할퀸 유럽에 전쟁과 에너지난, 금융위기 등 각종 악재가 잇따라 겹치면서 유럽 각국의 정치권이 모두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깁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촬영기자:김대원/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박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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