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24시간 베팅 가능’ 불법 복권 게임장 70곳 잡혔다

입력 2022.10.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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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들이 한 사무실 문을 강제 개방합니다. 뭐하는 곳일까요.

안으로 들어가니, 모니터마다 파란색과 빨간색 동그라미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선명하게 보이는 글씨가 있습니다. '파워볼'

가짜 '파워볼' …무제한·24시간 베팅 가능

파워볼은 추첨식 전자복권입니다. 로또 복권과 비슷한 방식으로 5분마다 일반 볼 5개와 파워볼 1개를 추첨해서, 일치한 숫자의 개수에 따라 당첨금을 지급합니다.

복권발행업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도경찰청장의 허가를 받아야만 영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합법 파워볼에는 제한이 있습니다. 베팅 상한이 있고, 24시간 구매가 안됩니다. 최대 1회 10만 원까지만, 06시~24시에만 돈을 걸 수 있습니다.

이른바 '꾼'들은 답답할 겁니다. 마음껏 지를 수가 없으니. 이런 '꾼'들은 위한 장소가 위 영상의 사무실입니다. 파워볼 사설 게임장입니다.

구매 한도 무제한, 24시간 구매 가능. 하루 내내 마음껏 베팅해도 된다는 얘기입니다.

많이 살수록 덤도 있습니다. 배당률을 높여준다고 꼬드깁니다. 더 많이 사면, 더 많이 벌 수 있다고 유혹하며 사행심을 조장하는 구조입니다.

당연히 불법입니다.

수도권 일대에만 70곳 운영

경찰은 사설 복권 게임장을 단속했습니다. 운영 일당 14명을 붙잡았고, 총책 A 씨 등 7명을 사행행위규제법과 복권법 위반, 도박개장 등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이들이 운영해온 사설 게임장만 서울 영등포구와 구로구 등을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무려 70곳이나 됐습니다.

마구잡이로 관리하기엔 너무 많아서, 피의자들도 조직적으로 움직였습니다. 아래 그림처럼 역할을 나눠 체계적으로 움직였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영등포구의 한 주택가에 본사격 사무실을 두고, A 씨와 총판들이 모여 회의하고 지역 총판들의 보고를 받는 형태로 운영한 것으로 봤습니다.

경찰은 각 지역에서 운영되던 사설 게임장을 먼저 포착했습니다. 이후 윗선을 타고 올라가, 전체 일당을 일망타진했다고 밝혔습니다.

불법 파워볼 게임장 70곳에서 오간 돈은 얼마나 될까요. 최근 한달 동안만 쳤을 때, 56억 원이 오갔습니다. 확인된 금액만 이 정도니, 숨은 거래액까지 더하면 훨씬 더 될 수 있습니다.

경찰은 해외에서 은신해 있는 사이트 제작자 등 공범도 추적해 여죄를 조사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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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제한·24시간 베팅 가능’ 불법 복권 게임장 70곳 잡혔다
    • 입력 2022-10-23 10:00:31
    취재K

경찰관들이 한 사무실 문을 강제 개방합니다. 뭐하는 곳일까요.

안으로 들어가니, 모니터마다 파란색과 빨간색 동그라미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선명하게 보이는 글씨가 있습니다. '파워볼'

가짜 '파워볼' …무제한·24시간 베팅 가능

파워볼은 추첨식 전자복권입니다. 로또 복권과 비슷한 방식으로 5분마다 일반 볼 5개와 파워볼 1개를 추첨해서, 일치한 숫자의 개수에 따라 당첨금을 지급합니다.

복권발행업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도경찰청장의 허가를 받아야만 영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합법 파워볼에는 제한이 있습니다. 베팅 상한이 있고, 24시간 구매가 안됩니다. 최대 1회 10만 원까지만, 06시~24시에만 돈을 걸 수 있습니다.

이른바 '꾼'들은 답답할 겁니다. 마음껏 지를 수가 없으니. 이런 '꾼'들은 위한 장소가 위 영상의 사무실입니다. 파워볼 사설 게임장입니다.

구매 한도 무제한, 24시간 구매 가능. 하루 내내 마음껏 베팅해도 된다는 얘기입니다.

많이 살수록 덤도 있습니다. 배당률을 높여준다고 꼬드깁니다. 더 많이 사면, 더 많이 벌 수 있다고 유혹하며 사행심을 조장하는 구조입니다.

당연히 불법입니다.

수도권 일대에만 70곳 운영

경찰은 사설 복권 게임장을 단속했습니다. 운영 일당 14명을 붙잡았고, 총책 A 씨 등 7명을 사행행위규제법과 복권법 위반, 도박개장 등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이들이 운영해온 사설 게임장만 서울 영등포구와 구로구 등을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무려 70곳이나 됐습니다.

마구잡이로 관리하기엔 너무 많아서, 피의자들도 조직적으로 움직였습니다. 아래 그림처럼 역할을 나눠 체계적으로 움직였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영등포구의 한 주택가에 본사격 사무실을 두고, A 씨와 총판들이 모여 회의하고 지역 총판들의 보고를 받는 형태로 운영한 것으로 봤습니다.

경찰은 각 지역에서 운영되던 사설 게임장을 먼저 포착했습니다. 이후 윗선을 타고 올라가, 전체 일당을 일망타진했다고 밝혔습니다.

불법 파워볼 게임장 70곳에서 오간 돈은 얼마나 될까요. 최근 한달 동안만 쳤을 때, 56억 원이 오갔습니다. 확인된 금액만 이 정도니, 숨은 거래액까지 더하면 훨씬 더 될 수 있습니다.

경찰은 해외에서 은신해 있는 사이트 제작자 등 공범도 추적해 여죄를 조사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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