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시정연설’ 보이콧 압박…與 “국정 발목잡기”

[앵커]

정치권은 신경전을 이어갔습니다.

민주당은 모레(25일) 예정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전까지 대통령이 야당 탄압에 대해 사과하고 특검에 대한 입장도 밝히라고 주장했습니다.

시정연설에 불참할 뜻도 내비쳤습니다.

국민의힘은 특검에 반대 입장을 다시 밝히면서 야당이 책무를 다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손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민주당은 모레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을 고리로 정부·여당을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순방 중 비속어 논란, 국감중 민주당사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시도 등을 국회 무시,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고, 윤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사과하지 않으면, 시정연설에 불참할 뜻도 내비쳤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신뢰 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사과조차 없다면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민주당은 결코 용인할 수 없습니다."]

대장동 특검에 대해서도 시정연설 전까지 수용 여부에 대한 답을 달라고 했습니다.

[조정식/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 "대통령은 25일 국회 시정연설 전까지 분명하게 답해 주길 바랍니다. 대통령과 국민의힘도 떳떳하다면 지금 즉시 특검을 수용해야 합니다."]

국민의힘은 맞불 간담회를 열며 역공에 나섰습니다.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과 국정운영 계획이 담긴 시정연설을 듣는 건 국회의 책무라고 맞받았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민주당이 이런 이유를 앞세워서 의사일정 진행을 거부하고 협력하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고..."]

'대장동 특검' 요구에는 수사 지연 물타기, 증거 인멸 시도라며 거듭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장동혁/국민의힘 원내대변인 : "특검을 위해 민생을 내팽개친다면 그 결과는 참혹할 것입니다. 이재명에 의한, 이재명을 위한, 이재명의 특검은 국민이 나서서 거부권을 행사할 것입니다."]

대통령실은 '대장동 특검'에 대해 여야가 합의할 사항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또 '시정연설' 보이콧이 언급된 데 대해선 "신중하게 논의해주길 당부한다"고 했고, '비속어 논란' 등 사과 요구에는 "여당에서 충분히 설명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영상편집:이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