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계열 제빵공장서 또 사고…손가락 일부 절단

[앵커]

SPC 계열사 제빵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끼임 사고로 사망한지 8일 만에, 오늘(23일) 또 다른 계열사 공장에서 40대 노동자가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SPC 회장이 사과하고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한지 이틀 만이기도 합니다.

경찰은 무리한 지시나 관행이 있었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황현규 기잡니다.

[리포트]

SPC 계열사인 '샤니' 성남공장.

오늘 아침 6시쯤 이 제빵 공장에서 일하던 40대 남성 A 씨의 검지 손가락 일부가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A 씨는, 상자에 담겨 자동으로 옮겨지는 빵을 검수하는 작업 중이었는데 불량품을 발견하고 그걸 빼내려다 플라스틱 상자와 기계 사이에 손이 끼였습니다.

옆에 있던 동료가 황급히 기계 작동을 중단시켰지만, 부상을 막진 못했습니다.

[노조 관계자 : "3인 1조가 하는 작업인데, 보통 보면 안전 스위치를 누르고, (제품을) 끄집어내야 하는데, (스위치를) 누르지 않고 작업을…."]

SPC 그룹은 지난 15일에도 계열사 SPL에서 20대 노동자가 작업 중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고 8일 만에 또 다른 계열사에서 안전 사고가 되풀이된 겁니다.

경찰은 일단 "기계적 결함은 없었고, 생산 라인마다 '3인 1조'로 근무한다는 규정도 지켜졌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안전 교육이 제대로 실시됐는지, 무리한 업무 지시는 없었는지 등을 살펴볼 방침" 이라고 밝혔습니다.

병원에 옮겨진 A 씨는 3시간 넘는 접합 수술을 마치고, 현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SPC는 사고가 난 생산라인의 작업을 모두 중단시키고, 곧바로 안전 점검을 시행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회장이 나서서 철저한 안전 관리를 다짐한 지 이틀 만에 또 사고가 나면서, 보다 획기적인 작업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이제우/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김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