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없어도 대출 가능”…오피스텔 분양 과장 광고 주의

입력 2022.10.24 (06:27) 수정 2022.10.2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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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약금만 내면 수천만 원을 벌 수 있다며 투자를 권유하는 오피스텔 분양 홍보관이 여전히 많습니다.

하지만 대출 규제가 여전한데다 부동산 시장은 빠르게 얼어붙고 있어, 무턱대고 분양받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고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피스텔의 분양 홍보관.

입지가 좋다며 곧 크게 오를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오피스텔 분양 상담사/음성변조 : "이제 손을 못 댈 정도로 두 배 세 배로 오른다면 지금이 딱 여기에 투자하기 좋은 때에요."]

남은 물량이 없다며 계약을 독려합니다.

[오피스텔 분양 상담사/음성변조 : "방이 없다고요 지금. 여기 온 사람 두 개 산 사람도 (있어요). 저희가 지금 엄청 많이 나갔어요. 오셨을 때 하나 하시고 가죠?"]

3억 5천만 원 한 채에 계약금 10%만 내면, 2억 원이 넘는 중도금은 무이자로 대출 받을 수 있고, 잔금 걱정은 할 필요 없다고 안내합니다.

[오피스텔 분양 상담사/음성변조 : "잔금 때는 전세놓으면 되고요. 중도금 60% 무이자. 아파트는 후불이잖아요. 근데 우리는 이자를 대납을 해줘요."]

30대 직장인 이 모 씨.

홍보관의 말만 믿고 계약금 3천만 원을 냈는데, 중도금 대출은 받지 못했습니다.

계약 취소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30대 직장인/음성변조 : "신용불량자만 아니면 이게 대출이 다 된다고 하셨거든요. 따지니까 제 연봉이 낮아서 그렇다 이렇게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지난해 8월, 김 모씨는 계약금만 내면 언제든지 되팔 수 있고, 수 천만 원의 차액을 벌 수 있다는 말에 김포의 또다른 오피스텔 네 채를 샀습니다.

[김○○/오피스텔 투자자/음성변조 : "확실하게 이제 전매가 된다고 했고 절대 손해 볼 일은 없다 그랬어요. 2천(만 원)에서 3천(만 원) 정도 보장한다고 얘기 들었고."]

하지만 얼어 붙은 부동산 시장에서 오피스텔 거래는 뚝 끊겼고, 세입자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김포시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급매로 계약금 포기로 거의 나와 있죠. 마이너스피라고 보시면 돼요. 전세가 요즘 또 완전 올스톱이에요."]

분양받은 사람들은 허위 과장 광고라고 주장하지만, 홍보물 등 증거가 없이는 계약 취소는 어렵습니다.

[김성주/변호사 : "입증하는 책임은 분양계약자에게 있거든요. 분양업자가 구두로 설명하는 내용에 대한 녹취라든지 자료들을 반드시 확보해두시는 게 좋습니다."]

최근 3년 새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오피스텔 분양 관련 상담은 520건이 넘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촬영기자:김상민 최진영/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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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득 없어도 대출 가능”…오피스텔 분양 과장 광고 주의
    • 입력 2022-10-24 06:27:59
    • 수정2022-10-24 13:04:34
    뉴스광장 1부
[앵커]

계약금만 내면 수천만 원을 벌 수 있다며 투자를 권유하는 오피스텔 분양 홍보관이 여전히 많습니다.

하지만 대출 규제가 여전한데다 부동산 시장은 빠르게 얼어붙고 있어, 무턱대고 분양받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고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피스텔의 분양 홍보관.

입지가 좋다며 곧 크게 오를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오피스텔 분양 상담사/음성변조 : "이제 손을 못 댈 정도로 두 배 세 배로 오른다면 지금이 딱 여기에 투자하기 좋은 때에요."]

남은 물량이 없다며 계약을 독려합니다.

[오피스텔 분양 상담사/음성변조 : "방이 없다고요 지금. 여기 온 사람 두 개 산 사람도 (있어요). 저희가 지금 엄청 많이 나갔어요. 오셨을 때 하나 하시고 가죠?"]

3억 5천만 원 한 채에 계약금 10%만 내면, 2억 원이 넘는 중도금은 무이자로 대출 받을 수 있고, 잔금 걱정은 할 필요 없다고 안내합니다.

[오피스텔 분양 상담사/음성변조 : "잔금 때는 전세놓으면 되고요. 중도금 60% 무이자. 아파트는 후불이잖아요. 근데 우리는 이자를 대납을 해줘요."]

30대 직장인 이 모 씨.

홍보관의 말만 믿고 계약금 3천만 원을 냈는데, 중도금 대출은 받지 못했습니다.

계약 취소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30대 직장인/음성변조 : "신용불량자만 아니면 이게 대출이 다 된다고 하셨거든요. 따지니까 제 연봉이 낮아서 그렇다 이렇게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지난해 8월, 김 모씨는 계약금만 내면 언제든지 되팔 수 있고, 수 천만 원의 차액을 벌 수 있다는 말에 김포의 또다른 오피스텔 네 채를 샀습니다.

[김○○/오피스텔 투자자/음성변조 : "확실하게 이제 전매가 된다고 했고 절대 손해 볼 일은 없다 그랬어요. 2천(만 원)에서 3천(만 원) 정도 보장한다고 얘기 들었고."]

하지만 얼어 붙은 부동산 시장에서 오피스텔 거래는 뚝 끊겼고, 세입자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김포시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급매로 계약금 포기로 거의 나와 있죠. 마이너스피라고 보시면 돼요. 전세가 요즘 또 완전 올스톱이에요."]

분양받은 사람들은 허위 과장 광고라고 주장하지만, 홍보물 등 증거가 없이는 계약 취소는 어렵습니다.

[김성주/변호사 : "입증하는 책임은 분양계약자에게 있거든요. 분양업자가 구두로 설명하는 내용에 대한 녹취라든지 자료들을 반드시 확보해두시는 게 좋습니다."]

최근 3년 새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오피스텔 분양 관련 상담은 520건이 넘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촬영기자:김상민 최진영/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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