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라이브] 윤여준 “한동훈 총선 차출? 한심해…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은 尹 의중 담겨”

입력 2022.10.24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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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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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취임 5개월, 긍정적 평가 어려워.. 5년 단임제에선 취임 첫 해가 가장 중요
- 윤석열, 국정 운영에 대한 정리된 철학 없고 준비도 덜 돼 있어
- 국민의힘, 그간 대통령에 의존해 살아온 정당.. 독자적 역량 없이 청와대만 처다봐
- 국민의힘 중진에선 민주당을 협치 대상 아닌 척결 대상으로 볼 것
- 이준석 전 대표 퇴진, 대통령이 실수한 것.. 이준석 역할 있을 것
- 유승민, 정치지도자로 자질 갖추고 있어.. 기대했지만 실망스러워
- 한동훈 총선 차출설? 한심해.. 대통령 후보감 거론은 피해 보는 일, 직무 수행 어려워 져
- 윤석열, 다음 총선 지면 식물 대통령 될 것
- 윤석열 탄핵? 정도 지나치지만 탄핵 언급될 정도로 분위기 나쁘다는 것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 코너명 : <훅인터뷰>
■ 방송시간 : 10월 24일 (월) 17:05~18:55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윤여준 전 장관



◇주진우: <훅인터뷰> 이어가겠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한 지 5개월 지났습니다. 말도 많고 참 논란도 많습니다. 5개월, 새 정부의 국정 운영 어떻게 보고 계신지 묻고 싶습니다.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지금 필요한 게 뭔지도 물어보고 싶습니다. 보수의 책사였죠. 보수의 장자방 윤여준 전 장관께 물어보겠습니다. 장관님, 안녕하세요?

◆윤여준: 안녕하세요. 오래간만입니다.

◇주진우: 오래간만입니다. 어떻게 지내셨어요? 건강하시죠?

◆윤여준: 건강하지 못했습니다.

◇주진우: 그래요?

◆윤여준: 코로나에 감염돼서요.

◇주진우: 지금은 괜찮으세요?

◆윤여준: 지금은 격리 기간도 끝나고 근데 회복이 좀 생각보다 더디네요.

◇주진우: 얼른 쾌유하십시오.

◆윤여준: 뭐 시간이 지나가면 괜찮아지겠죠.

◇주진우: 장관님, 그런데 5개월간 거의 보이지 않으셔서 그런데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윤여준: 저요? 그냥 조용히 지냈죠.

◇주진우: 그렇습니까? 윤석열 정부의 5개월 어떻게 보셨는지요?

◆윤여준: 이거 참 야박하게 얘기하려고 해서가 아니라 뭐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기가 좀 어려운데요. 어쨌든 우리는 5년 단임제 아니에요, 대통령이. 5년 단임제 대통령 제도에서도 취임 첫 해가 제일 중요해요. 물론 미국처럼 4년 중임제로 취임 첫 해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재선 가능성이 결정된단 말이 있을 정도로 이 취임 차트가 가장 중요하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중요한 국정의 어젠다를 제시해서 국민의 동의를 얻고 그 비전을 실천하기 위한 각종 정책을 만들고 실천하는 체제를 만들고 하다 보면 정신없이 바쁘게 된다고요.

◇주진우: 그렇죠.

◆윤여준: 대통령도 바쁘고 청와대도 바쁘고 정부도 바쁘고 국회도 바쁘고.

◇주진우: 일하느라 바빠야죠.

◆윤여준: 이렇게 1년 동안은 정신없이 보내야 나머지 4년을, 그렇죠? 제대로 추진을 하면서 성과를 내는 건데 지금 뭐 5개월을 보면 우선 국정의 최고 책임자인 윤 대통령부터 대통령직이 영어로 말하면 presidency라 그러죠. 대통령직이나 또는 국정 운영에 관한 어떤 정리된 철학도 없어 보이고 준비도 아주 덜 돼 있어 뵈고 그래서 국정 수행 능력이 크게 부족한 거 아니냐 하는 국민적인 우려가 있는 건 사실이잖아요.

◇주진우: 그렇죠.

◆윤여준: 더군다나 지금 뭐 국제질서가 재편이 되고 있고 거기에 따라서 한반도 안보 정서나 경제 상황이 굉장히 앞으로 이제 어려움이 올 거라고 다 지금 내다보고 있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여기 대처할 정권의 능력이 이렇게 형편이 없으면 국민이 굉장히 위기감을 갖고 있다고 봐야 돼요.

◇주진우: 굉장히 걱정합니다.

◆윤여준: 이거 책임감을 통감해야 되는데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주진우: 장관님께서 대통령의 자격이란 책 이렇게 쓰셨죠?

◆윤여준: 네.

◇주진우: 대통령의 자격을 좀. 지금 대통령이 가장 신경 써야 될 부분이 어디 있습니까? 지금 뭘 해야 됩니까?

◆윤여준: 국정의 우선순위라는 게 있잖아요. 우선 상식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대통령이 취임하면 국민에게 자기 임기 동안에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가겠다라는 우리가 흔히 비전이라 얘기하잖아요. 그 비전을 제시해서 국민의 동의를 얻어야죠. 그러고 나면 그 비전을 실천하기 위한 각종 정책을 만들어야 됩니다. 정책을 만들고 그 정책을 추진할 체제를 가다듬고. 정책을 만드는 능력하고 추진하는 능력은 또 별개거든요. 그리고 이제 각종 국정이라는 건 제도를 통해 이루어지는 거니까 각종 제도를 새로 만들고 고치고 할 것들이 있잖아요. 그 제도 관리를 또 하기 바빠야 되고 그다음에 인사가 굉장히 중요하죠. 그다음에 우리들 같은 중진 국가로 분단된 상황에서는 외교 능력이 특별히 중요하고.

◇주진우: 그렇죠.

◆윤여준: 그다음에 북한을 관리한다 그러면 북한이 싫어할 테지만.

◇주진우: 해야죠.

◆윤여준: 어쨌든 한반도 평화를 관리하는 그런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이런 거에 대한 다 그런 자질이 있어야 되는 건데 그래야 비로소 대통령으로서의 어떤 통치 능력 이걸 갖췄다고 볼 수 있는 거죠. 그렇게 보면 뭐 지금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 대통령이 되겠다는 마음을 먹은 지가 불과 얼마 안 되는 분이니까 그런 준비할 기간이 없었겠지만 어쨌든 그런 턱없이 부족한 걸 드러내고 있는 거예요, 지금.

◇주진우: 비전, 정책, 제도, 인사, 외교, 북한 문제 어느 하나 지금 제대로 풀어나가고 있지 않은 것 같아요.

◆윤여준: 그러니까요.

◇주진우: 그런데 대통령은 지금 장관님 기준으로 보면 이걸 못하고 있다는데 왜 보수는 대통령 주변 사람들은 국민의힘에서는 왜 이렇게 능력을 보여주지 않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윤여준: 그러니까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능력을 안 보여준다고요?

◇주진우: 네.

◆윤여준: 능력이 없으니까 보여주려야 보여줄 수가 없죠. 국민의힘은 그동안 항상 대통령에 의존해서 대통령이 시키는 대로 하면 정치적 장래가 보장되니까 오랫동안 그런 세월을 살아온 정당이에요. 지금 중진 중의 상당수는 그런 체질을 가진 분들이고. 그러니까 독자적인 역량이 없는 거죠. 평소에 그런 걸 배양해놨어야 되는데 청와대만 쳐다보는 거잖아요.

◇주진우: 그렇죠. 근데 대통령도 비전과 정책에 대한 고민이 좀 짧았지 않습니까? 고민이 짧았는데 당이나 보수 주변에서도 전혀 도와주지 않으니까 뭘 하는지 모르겠다. 지지율이 낮은 거는.

◆윤여준: 글쎄 뭐 보수 주변에서 안 도와드리는 거까지는 전 잘 모르겠고 본인이 그 도움을 받을 생각이 있는데도 안 도와주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렇지는 않을걸요? 그러니까 지금 본인이 무엇이 부족한지를 투철하게 모르고 있는 거 아닌가. 알면 그렇게 편하게 있진 않겠죠. 어떤 방법을 찾으려고 애를 쓸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대통령이 물론 되기로 마음먹은 것이 짧은 기간이었다고는 하나 그래도 뭐 선거를 치르고 인수위 과정이 있을 거고 그래서 가장 시급한, 대통령이 되고 나서 가장 시급하게 해야 될 과제 한두 가지는 미리 준비할 시간이 있었다고 보는데 그런 문제의식이 없었기 때문에 주변에서도 없었던 것 같고 윤핵관이라는 사람들도 그런 의식이 없었으니까 준비도 안 했을 거 아니겠어요? 그냥 준비 없이 딱 취임하고 나니까 상황은 닥치고 국민들 기대는 있고 야당은 또 만만치 않고. 모든 게 지금 제대로 안 풀리고 있는 거 아닌가요?

◇주진우: 대통령 지지율이 매우 낮습니다.

◆윤여준: 아주 이례적이죠.

◇주진우: 국정을 이렇게 끌고 갈 수 있을까 지금 출범 5개월인데 이렇게 민심 이반이 커진 상황 어찌 봐야 될까요?

◆윤여준: 글쎄요. 제가 볼 때는 이게 위기예요, 대통령에게는. 지금 과거 전임자들 같은 경우에도 물론 다 실수도 있었고 과오도 있었지만 그래도 50% 이상의 지지도를 유지했던 기간인데 지금은 20%에서 30% 초반 왔다 갔다 하는 모양이잖아요. 저런 아주 적극적인 지지층 말고는 국민적 지지가 없다시피 하니까 저래가지고는 국정 추진의 동력을 얻기가 굉장히 어려워집니다. 이게 지금 거진 반년 가까이 왔는데 이게 만약 해를 넘겨서 이렇게 된다면 이 정권은 중대한 위기에 다가갈 거라고 봐요.

◇주진우: 이거 고려하고 있겠죠?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겠죠?

◆윤여준: 왜 고민 안 하겠습니까. 하겠죠, 많이. 하긴 하는 것 같은데 고민을 하면 고민을 한 흔적이 좀 보여야 되는데 그런 것도 잘 안 보이는 것 같고 모르겠어요, 저는 잘.

◇주진우: 최근 얘기로 조금 돌려보겠습니다. 지금 국정감사 기간 중인데 검찰에서 압수수색을 들어가고 지금 대치하고 지금 뭐 대통령의 시정 연설을 보이콧하겠다 이렇게 하고 있는데 이 상황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윤여준: 이게 뭐 과거에도 한국 정치는 항상 극한 대결의 연속이었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대통령이 여당을 통해서 이제 국회를 지배하려고 하고 야당을 존중하지 않으니까 야당이 극렬하게 반발을 해서, 그렇죠? 원외투쟁을 전개하고 그래서 여야 관계가 냉각이 돼가지고 항상 국정이 제대로 원만하게 수행이 안 됐는데 아마 제가 짐작컨대 지금 윤석열 대통령은 우선 협치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그래도 윤 대통령이 지금 보여주는 모습은 협치하고는 거리가 멀잖아요. 제가 짐작하는 것은 이 협치를 할 생각이 없어서가 아니라 지금 정치권에 여야를 막론하고 통틀어서 한국 정치권의 고질적인 부패를 일단 척결하고 나서 협치를 해도 해야 된다. 그래야 진정한 협치가 가능할 거라고 판단하고 있는 거 아닌가. 그래서 일단 저렇게, 그렇죠? 흔히 뭐 사정정국이라고 얘기하지만 그 문제부터 지금 적극적으로 손을 대는 게 아닌가 저는 그렇게 짐작은 해요.

◇주진우: 장관님, 그러면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하고는 얘기하거나 협치할 생각이 없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윤여준: 지금 같으면 그렇잖아요? 그거 뭐 공개적으로 지금 표시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저는 뭐 대장동 사건이 됐든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여러 가지 의혹 있잖아요. 몇 개 되는 것 같은데. 그거 뭐 내용을 저는 거의 다 모르는 사람이니까 제가 말하고 판단할 수는 없으나 지금 검찰의 수사하는 태도를 보면 뭔가 그런 구체적인 물증 없이 시작하는 것 같진 않잖아요. 더군다나 상대방이 제1야당의 대표인데.

◇주진우: 대표인데.

◆윤여준: 그렇다면 대통령이 나름대로 확고한 어떤 증거를 가지고 우선 부패 척결부터 먼저 하자. 그러고 나서 협치를 해도 늦지 않는다. 이런 판단을 한 게 아닌가 그렇게 미루어 짐작합니다.

◇주진우: 그러면 민주당을 협치의 대상이 아니라 척결의 대상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윤여준: 아마 민주당을 척결의 대상으로 본다는 건 아니겠지만 민주당의 지금 분명히 의원 중에, 당의 중진이라든가 이런 분들 중에 어떤 척결의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는 거잖아요. 여당도 있을 겁니다, 제가 볼 때는. 정치권의 부패를 척결한다고 하면 저는 윤 대통령은 뭐 정치권에 빚이 있는 사람도 아니고 본인 자신이 무슨 부정했던 사람도 아니잖아요. 도덕적으로는 그럴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다면 여야 가릴 것 없이 대표적인 부패 인물은 좀 도려내고 그런 이후에 협치를 해야 진정한 협치가 된다고 보는 것 같아요.

◇주진우: 알겠습니다. 민주연구원 2번의 압수수색 시도가 있었는데요. 검찰수사 윤 대통령의 의중 실려 있다고 보시는지요?

◆윤여준: 당연하죠. 다수 의석을 가진 당인데 대통령 의지가 없이 그게 되겠습니까?

◇주진우: 알겠습니다. 근데 국민의힘으로 좀 가볼게요. 정부 여당은 사실 계속해서 이준석 전 대표 징계 문제 그리고 계속해서 내분 때문에 오히려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정치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 과정 어찌 지켜보셨는지 궁금합니다.

◆윤여준: 근데 저는 뭐 어느 쪽이 더 잘못이 있고 더 잘잘못을 따지는 건 저는 팩트 자체를 잘 모르니까 그럴 수는 없지만 어쨌든 둘이 뭐 조금 불편한 과정이 있었어도 손을 잡고 선거를 치러서 뭐 가까스로 이겼지만 이겼잖아요. 그러고 나면 저는 대통령이 이준석 대표를 품었어야 된다고 보는 거죠. 어른이고 국정의 최고책임자가 됐으니까, 그렇잖아요? 그래서 젊은 사람이 좀 정제되지 않은 언행이 있다 하더라도 잘 이해를 하고 타일러서 어쨌든 저는 품었어야 된다고 보는데 그걸 또 내치더라고요. 그래서 아, 이분이 역시 정치를 하지 않았던 분이라서 검사로서 시시비비만 가려보던 사람이라 체질적으로 그런 모양이다 생각했지만 국정의 최고책임자이자 정치 맨 꼭대기 정점에 있는 분으로서는 저는 그거는 대통령이 실수했다고 봐요.

◇주진우: 알겠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의 정치적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윤여준: 글쎄요. 운명을 어떻게 제가 알겠습니까만 요새는 굉장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죠.

◇주진우: 네, 요새 조용합니다.

◆윤여준: 뭐 하는 게 있어서 그런 모양인데 본인도 여러 가지 생각을 정리해야 되겠죠. 하나의 상황이 정리가 끝났으니까 그다음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이제 준비할 게 있을 것 같은데 뭐 지금 정치적으로 재개할 가능성이 아주 없어질 정도로 된 건 아니잖아요.

◇주진우: 그러니까. 젊고요.

◆윤여준: 앞으로 어떤 오랜 침묵 끝에 적절한 시기에 등장을 해서 좀 달라진 모습을 보이면, 언행을. 그러면 저는 뭐 젊은 층의 지지도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거라고 보는데요? 역할이 있을 겁니다, 그렇게 하면.

◇주진우: 알겠습니다. 세계적 경제 위기, 민생, 물가 뭐 말이 많지만 지금 국민의힘은 당권 경쟁으로 이렇게 관심이 다 넘어간 것 같은데요. 본격화됐습니다, 당권 경쟁.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지금 여러 명 얘기 나옵니다.

◆윤여준: 글쎄요. 대개 지금 이름 거론되는 분들 제가 다 조금씩은 아는 분들인데 뭐 그중에 제가 보기에도 괜찮은 분들도 계시고 그런데 지금 저 같으면 서로 대표를 하라 그래도 안 할 것 같은데.

◇주진우: 근데 지금 서로 자기가 하겠다고 하지 않습니까.

◆윤여준: 현실 정치하시는 분들은 또 안 그런가 보죠. 글쎄요. 그러나 뭐 어쨌든 윤 대통령의 의중이 중요하지 않겠어요?

◇주진우: 그러게요.

◆윤여준: 같이 협력을 해서 끌고 가야 되니까 표면적으로는 드러나지 않겠지만 대통령 의중이 많이 작용을 할 거 아닌가 하는 짐작을 하고 있죠. 그 의중이 어딨는지 잘 모르겠어요.

◇주진우: 그러니까요. 서로 윤심은 나다, 나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윤여준: 항상 그랬죠, 뭐.

◇주진우: 그런데 유승민 전 의원은 서로 다 견제하고 이렇게 때리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유승민 전 의원.

◆윤여준: 강력한 잠재적 라이벌이라고 생각해서 그럴 텐데 저는 뭐 유승민 의원하고 무슨 사이가 나쁘거나 그런 사람은 아니에요. 아닌데 저는 상당히 기대를 했던 정치인이거든요? 미국에서는 경제학 박사학위를 가진 경제학을 한 사람이고 또 KDI에도 있었잖아요. 현실적으로 국가 경제를 다뤄본 사람이란 말이죠.

◇주진우: 중요한 논문도 많이 썼습니다.

◆윤여준: 정치 지도자로서는 그런 자질 가진 사람이 흔치 않거든요. 굉장히 저는 속으로 기대를 했던 분인데 과거에 뭐 문재인 대통령 때도 그렇고 어떻게 해서 정권의 경제 정책에 대해서 문제 제기를 당연히 해야 될 상황이 와도 아무 말 안 하고 침묵으로 일관하는 걸 보고 저는 정치할 생각이 없나 보다 짐작을 했어요. 어떻게 보면, 그렇죠? 야망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이라면 그런 기회를 십분 활용해야 되잖아요. 터무니없는 시비를 걸라는 게 아니라 자기가 공부했으니까 정치경제학을. 어떤 학문적 조예를 빌려서 비판할 거 비판하고 인정할 거 인정하고 하는 그런 활발한 활동을 했어야 된다고 보는데 일체 침묵으로 일관하는 걸 보고 저는 정말 정치할 생각을 버렸나 보다라고 짐작했을 정도예요. 왜 그런 태도를 가졌는지 지금도 이해를 못 해요.

◇주진우: 그런데 한동훈 법무부 장관 얘기가 계속 나옵니다. 당대표 얘기도 나오고요. 총선 차출설 계속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고 계신지요?

◆윤여준: 뭐 총선이 아직 상당히 남았잖아요?

◇주진우: 많이 남았는데 지금 벌써 한동훈 한동훈 합니다.

◆윤여준: 차출설이 나올 정도로 그렇게 인재가 풍성한 모양인가 보네요, 당이. 한심하네요, 집권당이. 법무장관 하는 사람 벌써부터 그러면 어떡해. 그리고 한동훈 장관도 검찰에만 있었던 분이잖아요. 검사로서는 훌륭한 검사고 저도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지만 저도 그 양반 호감을 가지고 있는데 아주 명쾌하더라고요. 논리가 쉽고 간단하고, 그렇죠? 핵심을 찌르고 특별한 그런 재주가 있어요. 설득력 있는 거죠. 그래서 상당히 뛰어난 자질을 가졌다라고 저도 호감을 가지고 있는 분인데 그렇다고 지금 한동훈 장관을 차기 국회의원이나 대통령 후보감으로 이름을 거명하는 사람들 있고 그런 것 같은데 그거는 본인에게 아주 정말 피해를 입히는 일입니다. 하면 안 돼요. 자기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워집니다.

◇주진우: 알겠습니다. 잘 알겠습니다. 다음 총선까지는 좀 남았는데 총선에서 지면 식물 대통령이 됩니까?

◆윤여준: 뭐 불문가지죠. 물어봐야 압니까.

◇주진우: 그렇죠.

◆윤여준: 지금도 저렇게 어려운데 총선에서 진다는 건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는 뜻이잖아요. 어디서 에너지를 꺼내가지고 국정 수행을 제대로 할 수 있겠습니까.

◇주진우: 지금 에너지를.

◆윤여준: 다수당이 된 세력이 또 그냥 편하게 하게 두고 보겠습니까?

◇주진우: 그러니까요. 지금 에너지를 끌어모아야 되는데요.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주춤하거나 하락세입니다.

◇주진우: 레임덕 얘기도 나옵니다.

◆윤여준: 지금 있는 에너지도 자꾸 소모를 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을 못 시키고. 저도 왜 그러는지를 모르겠어요. 윤 대통령에 대해서 이해를 하려고 노력해도 왜 저렇게 하는지 이해가 잘 안 돼서 아무리 정치를 안 하던 분이라고 해도 대통령이 됐으면 정치의 정점에 선 거예요.

◇주진우: 그렇죠.

◆윤여준: 싫든 좋든.

◇주진우: 정치인이 되죠.

◆윤여준: 그리고 한국에 정치나 국정 수행의 경험을 쌓은 좋은 분들이 많이 있어요. 그런 분들 만나 얘기도 듣고 도움도 받고 그러면 좋을 텐데 왜 저러는지 참 저는 이해가 안 가요. 아마 본인은 뭘 본인이 많이 안다는 착각을 하고 있을 수 있다.

◇주진우: 국정동력을 회복하려면 가장 먼저 해야 될 일은 이것만이라도 해라 이렇게 좀 조언을 주십시오.

◆윤여준: 아니, 어느 한 가지, 뭐든지 국가적으로 중요한 과제 하나를 제대로 해결해내면 그것만 상당한 동력을 얻을 수 있죠. 지금은 도대체 국정의 우선순위가 뭔지, 그렇죠?

◇주진우: 맞습니다. 비전, 정책이 안 보여요.

◆윤여준: 우선순위가 어디 있는지를 잘 모르겠어요. 모든 게 분명하지 않으니까 그래서 판단할 어떤 기준 같은 게 없어서 정말 잘 모르겠어요.

◇주진우: 알겠습니다. 민주당 얘기도 좀 해주세요. 민주당은 어떻게 가고 있는 것 같습니까?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 우려하는 시각도 있는데요. 어떻게 해결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윤여준: 아니, 저거는 검찰이 지금 원내 다수당의 대표잖아요. 대통령 후보였고, 지난번 선거에서. 근소한 차이로 윤 후보가 이겨서 대통령이 된 거 아닙니까. 그런 상대방을 향해서 검찰이 지금 저렇게 하는 거 보면 뭔가 나름대로 검찰이 확실한 물증을 가지고 있다고 상식적으로 봐야 되는 거 아닌가요?

◇주진우: 아니, 검찰은 확신이 없어도 이렇게 돌진하기도 합니다.

◆윤여준: 그런데 상대방이 저럴 때는 그렇게는 안 할 겁니다.

◇주진우: 그렇습니까?

◆윤여준: 그럼요. 원내 다수당의 대표고 최근 선거에서 겨뤘던 후보인데 그렇게 쉽게 생각 안 할 거거든요. 그렇다면 저거는 뭐 검찰도 끝까지 가보려 그럴 거 아니겠느냐 그런 생각을 하는 거죠.

◇주진우: 그렇다면 민주당은 어떻게 대응해야 됩니까?

◆윤여준: 글쎄요. 뾰족한 방법이 있나요? 지금 이제 특검을 가지고 자꾸 이재명 대표가 얘기하는 것은 누가 봐도 시간 끌기를 한다고 보는 거잖아요. 여당의 그건 받아들이기가 만무하니까 100% 안 받을 것이고. 특검 제안은 뭐 실효를 거두기 어려울 것 같은데 어쨌든 상대방이 상대방이니만치 그런 존재에 대해서 검찰이 저렇게 일단 시작을 했다는 것은 저거는 시사하는 바가 전 크다고 봐요.

◇주진우: 민주당도 물러설 생각이 없습니다. 특검 패스트트랙이라도 해서 바로 특검으로 가겠다고 얘기하는데요.

◆윤여준: 대표를 지켜야 된다는 생각이 있으니까 당연히, 그렇죠? 그러니까 뭐 당연히 그렇게 하려 그러겠죠. 근데 그게 효과적으로 방어가 될지 안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주진우: 조성빈 님께서 "윤여준 장관님, 보수의 뼈를 세게 때리십니다. 이 쓴 소리에 반발하지 말고 새겨듣고 잘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윤여준: 제가 언제 보수의 뼈를 때렸습니까? 전 그런 말 한 적이 없습니다.

◇주진우: 알겠어요. 핵심을. 요새 사람들은요. 뼈를 때린다고 핵심을 찔렀다 이렇게 얘기합니다.

◆윤여준: 전 지금 핵심을 비켜가려고 굉장히 애를 쓰고 있는데.

◇주진우: 알고 있습니다. 장관님, 그래도 몇 가지 여쭤보겠습니다.

◆윤여준: 미안합니다.

◇주진우: 지금 정치가 사라진 것 같아요. 여당도 야당도.

◆윤여준: 한국 정치 무대에서 진정한 의미의 정치가 사라진 지는 오래된 거 아닌가요?

◇주진우: 그런데 지금은 정치를 하겠다, 서로 대화를 하겠다 이런 말마저 사라졌는데요. 이 정치를 살리려면 복원하려면 어떻게 해야 됩니까? 당장 내일 윤 대통령 시정 연설을 거부한다, 안 한다 말이 많습니다.

◆윤여준: 글쎄요. 이게 지금 한국 여야 간의 극한 대결이라는 것은 한국 정치의 일종의 전통처럼 돼 있어요. 어떻게 보면 정치 문화가 이미 돼버린 것처럼, 체질이 돼버린 것처럼 습관적으로 저러잖아요. 근데 저게 1차적인 책임은 대통령한테 있다고 저는 늘 주장해요. 왜냐하면 국정의 최고책임자기 때문에.

◇주진우: 그렇죠.

◆윤여준: 뭐라고 변명을 해도 1차적인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 대통령이 이걸 풀어가야 되는데 지금 대통령은 일단 사정부터 하는 거잖아요. 아까도 잠깐 말씀드렸지만, 그렇죠? 한국 정치의 고질병 중의 하나인 부패를 척결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된다. 진정한 의미의 여야 타협도 안 되고 국정 수행도 제대로 할 수가 없으니까 이것부터 일단 척결을 하고 야당하고 협치를 하겠다라는 생각을 했음직 하다고 저는 보는 거예요. 그러면 당분간은 어쩔 수 없죠. 갈 때까지 가야죠.

◇주진우: 박홍근 원내대표 오늘 협치는 끝났다, 전면전이다 이렇게 강대강 뭐 계속 얘기합니다.

◆윤여준: 글쎄요. 이게 말이 점점 에스컬레이터 되죠. 계속 말로 싸우다 보면 어제보다 오늘 더 강경한 얘기를 해야 되고 여야 간의 공히 그러는 것 같아서 정말 이제 TV 뉴스 보기도 참 불쾌하고 그런데요. 이게 이제 막 감정 대립으로 가고 막다른 골목까지 가겠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하긴 그렇게 일단 시작한 걸 보면 막다른 데까지 가야 돌아설 것 같긴 해요.

◇주진우: 그렇습니까?

◆윤여준: 너무 절망하진 마십시오.

◇주진우: 절망스럽습니다. 정치권 보면 답답하고.

◆윤여준: 언제는 뭐 한국 정치가 안 그랬어요?

◇주진우: 아니, 그래도 언제까지 국민들만 이렇게 나라 걱정하고 정치인들은 계속 이렇게.

◆윤여준: 뭐 한국 정치가 항상 그래왔죠. 문재인 대통령 때도 광화문 생각 안 나십니까? 나라가 두 쪽 났었잖아요.

◇주진우: 지금 대통령 벌써 5개월인데 벌써부터 지금 바깥에서 집회하기 시작했어요, 보수 진보 나눠서.

◆윤여준: 아니, 뭐 제가 나가서 만나보면 극히 일부지만 탄핵을 입에 올리는 사람이 있어요, 그렇죠? 못 들어보셨어요?

◇주진우: 들어봤죠.

◆윤여준: 그건 좀 정도가 지나치지 않냐 그런 생각을 하고 그렇게 말을 하지만 심지어 그런 사람이 있을 정도로 지금 분위기가 나빠요.

◇주진우: 그렇죠.

◆윤여준: 지지도가 20%대를 못 벗어나는 경우가 많은 게 그래서 그런 거잖아요. 적극적 지지층밖에는 지지를 안 하니까. 이래가지고는 국정 동력, 에너지를 끌어낼 데가 없어서 뭘 못 해요.

◇주진우: 알겠습니다.

◆윤여준: 그러니까 참 대통령도 이게 딜레마라고 보는데 빨리 사정을 하겠으면 정말 대표적인 케이스만 한두 개 빨리하고 얼른 국면 전환을 해줘야지.

◇주진우: 그렇죠.

◆윤여준: 시간 끌면 결국 고스란히 피해를 대통령이 입게 될 겁니다.

◇주진우: 알겠습니다. 강기호 님께서 "대통령 자리는 준비를 해도 잘 되어 있어야 하지만 재임 기간에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해야 하는 자리인 것 같습니다. 국민들 위해서 노력해 주세요, 대통령님" 이렇게.

◆윤여준: 당연하죠. 더군다나 지금은 거대한 전환기라 그런 거잖아요, 그렇죠? 국제질서가 지금 크게 재편되고 있는 게 눈에도 보이는데 우리는 북한이라는 존재를 안고 살아야 되잖아요.

◇주진우: 그러니까요.

◆윤여준: 미사일 쏴대는 거 보십시오. 첩첩산중이에요, 지금.

◇주진우: 장관님, 건강 좀 나아지시면 또 모시겠습니다.

◆윤여준: 감사합니다.

◇주진우: 말씀 잘 들었습니다. 윤여준 전 장관이었습니다. 장관님께서 말씀하신 여론조사 개요는 잠시 후에 민심 코너에서 저희가 자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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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진우 라이브] 윤여준 “한동훈 총선 차출? 한심해…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은 尹 의중 담겨”
    • 입력 2022-10-24 19:53:31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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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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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취임 5개월, 긍정적 평가 어려워.. 5년 단임제에선 취임 첫 해가 가장 중요
- 윤석열, 국정 운영에 대한 정리된 철학 없고 준비도 덜 돼 있어
- 국민의힘, 그간 대통령에 의존해 살아온 정당.. 독자적 역량 없이 청와대만 처다봐
- 국민의힘 중진에선 민주당을 협치 대상 아닌 척결 대상으로 볼 것
- 이준석 전 대표 퇴진, 대통령이 실수한 것.. 이준석 역할 있을 것
- 유승민, 정치지도자로 자질 갖추고 있어.. 기대했지만 실망스러워
- 한동훈 총선 차출설? 한심해.. 대통령 후보감 거론은 피해 보는 일, 직무 수행 어려워 져
- 윤석열, 다음 총선 지면 식물 대통령 될 것
- 윤석열 탄핵? 정도 지나치지만 탄핵 언급될 정도로 분위기 나쁘다는 것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 코너명 : <훅인터뷰>
■ 방송시간 : 10월 24일 (월) 17:05~18:55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윤여준 전 장관



◇주진우: <훅인터뷰> 이어가겠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한 지 5개월 지났습니다. 말도 많고 참 논란도 많습니다. 5개월, 새 정부의 국정 운영 어떻게 보고 계신지 묻고 싶습니다.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지금 필요한 게 뭔지도 물어보고 싶습니다. 보수의 책사였죠. 보수의 장자방 윤여준 전 장관께 물어보겠습니다. 장관님, 안녕하세요?

◆윤여준: 안녕하세요. 오래간만입니다.

◇주진우: 오래간만입니다. 어떻게 지내셨어요? 건강하시죠?

◆윤여준: 건강하지 못했습니다.

◇주진우: 그래요?

◆윤여준: 코로나에 감염돼서요.

◇주진우: 지금은 괜찮으세요?

◆윤여준: 지금은 격리 기간도 끝나고 근데 회복이 좀 생각보다 더디네요.

◇주진우: 얼른 쾌유하십시오.

◆윤여준: 뭐 시간이 지나가면 괜찮아지겠죠.

◇주진우: 장관님, 그런데 5개월간 거의 보이지 않으셔서 그런데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윤여준: 저요? 그냥 조용히 지냈죠.

◇주진우: 그렇습니까? 윤석열 정부의 5개월 어떻게 보셨는지요?

◆윤여준: 이거 참 야박하게 얘기하려고 해서가 아니라 뭐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기가 좀 어려운데요. 어쨌든 우리는 5년 단임제 아니에요, 대통령이. 5년 단임제 대통령 제도에서도 취임 첫 해가 제일 중요해요. 물론 미국처럼 4년 중임제로 취임 첫 해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재선 가능성이 결정된단 말이 있을 정도로 이 취임 차트가 가장 중요하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중요한 국정의 어젠다를 제시해서 국민의 동의를 얻고 그 비전을 실천하기 위한 각종 정책을 만들고 실천하는 체제를 만들고 하다 보면 정신없이 바쁘게 된다고요.

◇주진우: 그렇죠.

◆윤여준: 대통령도 바쁘고 청와대도 바쁘고 정부도 바쁘고 국회도 바쁘고.

◇주진우: 일하느라 바빠야죠.

◆윤여준: 이렇게 1년 동안은 정신없이 보내야 나머지 4년을, 그렇죠? 제대로 추진을 하면서 성과를 내는 건데 지금 뭐 5개월을 보면 우선 국정의 최고 책임자인 윤 대통령부터 대통령직이 영어로 말하면 presidency라 그러죠. 대통령직이나 또는 국정 운영에 관한 어떤 정리된 철학도 없어 보이고 준비도 아주 덜 돼 있어 뵈고 그래서 국정 수행 능력이 크게 부족한 거 아니냐 하는 국민적인 우려가 있는 건 사실이잖아요.

◇주진우: 그렇죠.

◆윤여준: 더군다나 지금 뭐 국제질서가 재편이 되고 있고 거기에 따라서 한반도 안보 정서나 경제 상황이 굉장히 앞으로 이제 어려움이 올 거라고 다 지금 내다보고 있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여기 대처할 정권의 능력이 이렇게 형편이 없으면 국민이 굉장히 위기감을 갖고 있다고 봐야 돼요.

◇주진우: 굉장히 걱정합니다.

◆윤여준: 이거 책임감을 통감해야 되는데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주진우: 장관님께서 대통령의 자격이란 책 이렇게 쓰셨죠?

◆윤여준: 네.

◇주진우: 대통령의 자격을 좀. 지금 대통령이 가장 신경 써야 될 부분이 어디 있습니까? 지금 뭘 해야 됩니까?

◆윤여준: 국정의 우선순위라는 게 있잖아요. 우선 상식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대통령이 취임하면 국민에게 자기 임기 동안에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가겠다라는 우리가 흔히 비전이라 얘기하잖아요. 그 비전을 제시해서 국민의 동의를 얻어야죠. 그러고 나면 그 비전을 실천하기 위한 각종 정책을 만들어야 됩니다. 정책을 만들고 그 정책을 추진할 체제를 가다듬고. 정책을 만드는 능력하고 추진하는 능력은 또 별개거든요. 그리고 이제 각종 국정이라는 건 제도를 통해 이루어지는 거니까 각종 제도를 새로 만들고 고치고 할 것들이 있잖아요. 그 제도 관리를 또 하기 바빠야 되고 그다음에 인사가 굉장히 중요하죠. 그다음에 우리들 같은 중진 국가로 분단된 상황에서는 외교 능력이 특별히 중요하고.

◇주진우: 그렇죠.

◆윤여준: 그다음에 북한을 관리한다 그러면 북한이 싫어할 테지만.

◇주진우: 해야죠.

◆윤여준: 어쨌든 한반도 평화를 관리하는 그런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이런 거에 대한 다 그런 자질이 있어야 되는 건데 그래야 비로소 대통령으로서의 어떤 통치 능력 이걸 갖췄다고 볼 수 있는 거죠. 그렇게 보면 뭐 지금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 대통령이 되겠다는 마음을 먹은 지가 불과 얼마 안 되는 분이니까 그런 준비할 기간이 없었겠지만 어쨌든 그런 턱없이 부족한 걸 드러내고 있는 거예요, 지금.

◇주진우: 비전, 정책, 제도, 인사, 외교, 북한 문제 어느 하나 지금 제대로 풀어나가고 있지 않은 것 같아요.

◆윤여준: 그러니까요.

◇주진우: 그런데 대통령은 지금 장관님 기준으로 보면 이걸 못하고 있다는데 왜 보수는 대통령 주변 사람들은 국민의힘에서는 왜 이렇게 능력을 보여주지 않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윤여준: 그러니까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능력을 안 보여준다고요?

◇주진우: 네.

◆윤여준: 능력이 없으니까 보여주려야 보여줄 수가 없죠. 국민의힘은 그동안 항상 대통령에 의존해서 대통령이 시키는 대로 하면 정치적 장래가 보장되니까 오랫동안 그런 세월을 살아온 정당이에요. 지금 중진 중의 상당수는 그런 체질을 가진 분들이고. 그러니까 독자적인 역량이 없는 거죠. 평소에 그런 걸 배양해놨어야 되는데 청와대만 쳐다보는 거잖아요.

◇주진우: 그렇죠. 근데 대통령도 비전과 정책에 대한 고민이 좀 짧았지 않습니까? 고민이 짧았는데 당이나 보수 주변에서도 전혀 도와주지 않으니까 뭘 하는지 모르겠다. 지지율이 낮은 거는.

◆윤여준: 글쎄 뭐 보수 주변에서 안 도와드리는 거까지는 전 잘 모르겠고 본인이 그 도움을 받을 생각이 있는데도 안 도와주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렇지는 않을걸요? 그러니까 지금 본인이 무엇이 부족한지를 투철하게 모르고 있는 거 아닌가. 알면 그렇게 편하게 있진 않겠죠. 어떤 방법을 찾으려고 애를 쓸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대통령이 물론 되기로 마음먹은 것이 짧은 기간이었다고는 하나 그래도 뭐 선거를 치르고 인수위 과정이 있을 거고 그래서 가장 시급한, 대통령이 되고 나서 가장 시급하게 해야 될 과제 한두 가지는 미리 준비할 시간이 있었다고 보는데 그런 문제의식이 없었기 때문에 주변에서도 없었던 것 같고 윤핵관이라는 사람들도 그런 의식이 없었으니까 준비도 안 했을 거 아니겠어요? 그냥 준비 없이 딱 취임하고 나니까 상황은 닥치고 국민들 기대는 있고 야당은 또 만만치 않고. 모든 게 지금 제대로 안 풀리고 있는 거 아닌가요?

◇주진우: 대통령 지지율이 매우 낮습니다.

◆윤여준: 아주 이례적이죠.

◇주진우: 국정을 이렇게 끌고 갈 수 있을까 지금 출범 5개월인데 이렇게 민심 이반이 커진 상황 어찌 봐야 될까요?

◆윤여준: 글쎄요. 제가 볼 때는 이게 위기예요, 대통령에게는. 지금 과거 전임자들 같은 경우에도 물론 다 실수도 있었고 과오도 있었지만 그래도 50% 이상의 지지도를 유지했던 기간인데 지금은 20%에서 30% 초반 왔다 갔다 하는 모양이잖아요. 저런 아주 적극적인 지지층 말고는 국민적 지지가 없다시피 하니까 저래가지고는 국정 추진의 동력을 얻기가 굉장히 어려워집니다. 이게 지금 거진 반년 가까이 왔는데 이게 만약 해를 넘겨서 이렇게 된다면 이 정권은 중대한 위기에 다가갈 거라고 봐요.

◇주진우: 이거 고려하고 있겠죠?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겠죠?

◆윤여준: 왜 고민 안 하겠습니까. 하겠죠, 많이. 하긴 하는 것 같은데 고민을 하면 고민을 한 흔적이 좀 보여야 되는데 그런 것도 잘 안 보이는 것 같고 모르겠어요, 저는 잘.

◇주진우: 최근 얘기로 조금 돌려보겠습니다. 지금 국정감사 기간 중인데 검찰에서 압수수색을 들어가고 지금 대치하고 지금 뭐 대통령의 시정 연설을 보이콧하겠다 이렇게 하고 있는데 이 상황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윤여준: 이게 뭐 과거에도 한국 정치는 항상 극한 대결의 연속이었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대통령이 여당을 통해서 이제 국회를 지배하려고 하고 야당을 존중하지 않으니까 야당이 극렬하게 반발을 해서, 그렇죠? 원외투쟁을 전개하고 그래서 여야 관계가 냉각이 돼가지고 항상 국정이 제대로 원만하게 수행이 안 됐는데 아마 제가 짐작컨대 지금 윤석열 대통령은 우선 협치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그래도 윤 대통령이 지금 보여주는 모습은 협치하고는 거리가 멀잖아요. 제가 짐작하는 것은 이 협치를 할 생각이 없어서가 아니라 지금 정치권에 여야를 막론하고 통틀어서 한국 정치권의 고질적인 부패를 일단 척결하고 나서 협치를 해도 해야 된다. 그래야 진정한 협치가 가능할 거라고 판단하고 있는 거 아닌가. 그래서 일단 저렇게, 그렇죠? 흔히 뭐 사정정국이라고 얘기하지만 그 문제부터 지금 적극적으로 손을 대는 게 아닌가 저는 그렇게 짐작은 해요.

◇주진우: 장관님, 그러면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하고는 얘기하거나 협치할 생각이 없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윤여준: 지금 같으면 그렇잖아요? 그거 뭐 공개적으로 지금 표시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저는 뭐 대장동 사건이 됐든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여러 가지 의혹 있잖아요. 몇 개 되는 것 같은데. 그거 뭐 내용을 저는 거의 다 모르는 사람이니까 제가 말하고 판단할 수는 없으나 지금 검찰의 수사하는 태도를 보면 뭔가 그런 구체적인 물증 없이 시작하는 것 같진 않잖아요. 더군다나 상대방이 제1야당의 대표인데.

◇주진우: 대표인데.

◆윤여준: 그렇다면 대통령이 나름대로 확고한 어떤 증거를 가지고 우선 부패 척결부터 먼저 하자. 그러고 나서 협치를 해도 늦지 않는다. 이런 판단을 한 게 아닌가 그렇게 미루어 짐작합니다.

◇주진우: 그러면 민주당을 협치의 대상이 아니라 척결의 대상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윤여준: 아마 민주당을 척결의 대상으로 본다는 건 아니겠지만 민주당의 지금 분명히 의원 중에, 당의 중진이라든가 이런 분들 중에 어떤 척결의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는 거잖아요. 여당도 있을 겁니다, 제가 볼 때는. 정치권의 부패를 척결한다고 하면 저는 윤 대통령은 뭐 정치권에 빚이 있는 사람도 아니고 본인 자신이 무슨 부정했던 사람도 아니잖아요. 도덕적으로는 그럴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다면 여야 가릴 것 없이 대표적인 부패 인물은 좀 도려내고 그런 이후에 협치를 해야 진정한 협치가 된다고 보는 것 같아요.

◇주진우: 알겠습니다. 민주연구원 2번의 압수수색 시도가 있었는데요. 검찰수사 윤 대통령의 의중 실려 있다고 보시는지요?

◆윤여준: 당연하죠. 다수 의석을 가진 당인데 대통령 의지가 없이 그게 되겠습니까?

◇주진우: 알겠습니다. 근데 국민의힘으로 좀 가볼게요. 정부 여당은 사실 계속해서 이준석 전 대표 징계 문제 그리고 계속해서 내분 때문에 오히려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정치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 과정 어찌 지켜보셨는지 궁금합니다.

◆윤여준: 근데 저는 뭐 어느 쪽이 더 잘못이 있고 더 잘잘못을 따지는 건 저는 팩트 자체를 잘 모르니까 그럴 수는 없지만 어쨌든 둘이 뭐 조금 불편한 과정이 있었어도 손을 잡고 선거를 치러서 뭐 가까스로 이겼지만 이겼잖아요. 그러고 나면 저는 대통령이 이준석 대표를 품었어야 된다고 보는 거죠. 어른이고 국정의 최고책임자가 됐으니까, 그렇잖아요? 그래서 젊은 사람이 좀 정제되지 않은 언행이 있다 하더라도 잘 이해를 하고 타일러서 어쨌든 저는 품었어야 된다고 보는데 그걸 또 내치더라고요. 그래서 아, 이분이 역시 정치를 하지 않았던 분이라서 검사로서 시시비비만 가려보던 사람이라 체질적으로 그런 모양이다 생각했지만 국정의 최고책임자이자 정치 맨 꼭대기 정점에 있는 분으로서는 저는 그거는 대통령이 실수했다고 봐요.

◇주진우: 알겠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의 정치적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윤여준: 글쎄요. 운명을 어떻게 제가 알겠습니까만 요새는 굉장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죠.

◇주진우: 네, 요새 조용합니다.

◆윤여준: 뭐 하는 게 있어서 그런 모양인데 본인도 여러 가지 생각을 정리해야 되겠죠. 하나의 상황이 정리가 끝났으니까 그다음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이제 준비할 게 있을 것 같은데 뭐 지금 정치적으로 재개할 가능성이 아주 없어질 정도로 된 건 아니잖아요.

◇주진우: 그러니까. 젊고요.

◆윤여준: 앞으로 어떤 오랜 침묵 끝에 적절한 시기에 등장을 해서 좀 달라진 모습을 보이면, 언행을. 그러면 저는 뭐 젊은 층의 지지도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거라고 보는데요? 역할이 있을 겁니다, 그렇게 하면.

◇주진우: 알겠습니다. 세계적 경제 위기, 민생, 물가 뭐 말이 많지만 지금 국민의힘은 당권 경쟁으로 이렇게 관심이 다 넘어간 것 같은데요. 본격화됐습니다, 당권 경쟁.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지금 여러 명 얘기 나옵니다.

◆윤여준: 글쎄요. 대개 지금 이름 거론되는 분들 제가 다 조금씩은 아는 분들인데 뭐 그중에 제가 보기에도 괜찮은 분들도 계시고 그런데 지금 저 같으면 서로 대표를 하라 그래도 안 할 것 같은데.

◇주진우: 근데 지금 서로 자기가 하겠다고 하지 않습니까.

◆윤여준: 현실 정치하시는 분들은 또 안 그런가 보죠. 글쎄요. 그러나 뭐 어쨌든 윤 대통령의 의중이 중요하지 않겠어요?

◇주진우: 그러게요.

◆윤여준: 같이 협력을 해서 끌고 가야 되니까 표면적으로는 드러나지 않겠지만 대통령 의중이 많이 작용을 할 거 아닌가 하는 짐작을 하고 있죠. 그 의중이 어딨는지 잘 모르겠어요.

◇주진우: 그러니까요. 서로 윤심은 나다, 나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윤여준: 항상 그랬죠, 뭐.

◇주진우: 그런데 유승민 전 의원은 서로 다 견제하고 이렇게 때리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유승민 전 의원.

◆윤여준: 강력한 잠재적 라이벌이라고 생각해서 그럴 텐데 저는 뭐 유승민 의원하고 무슨 사이가 나쁘거나 그런 사람은 아니에요. 아닌데 저는 상당히 기대를 했던 정치인이거든요? 미국에서는 경제학 박사학위를 가진 경제학을 한 사람이고 또 KDI에도 있었잖아요. 현실적으로 국가 경제를 다뤄본 사람이란 말이죠.

◇주진우: 중요한 논문도 많이 썼습니다.

◆윤여준: 정치 지도자로서는 그런 자질 가진 사람이 흔치 않거든요. 굉장히 저는 속으로 기대를 했던 분인데 과거에 뭐 문재인 대통령 때도 그렇고 어떻게 해서 정권의 경제 정책에 대해서 문제 제기를 당연히 해야 될 상황이 와도 아무 말 안 하고 침묵으로 일관하는 걸 보고 저는 정치할 생각이 없나 보다 짐작을 했어요. 어떻게 보면, 그렇죠? 야망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이라면 그런 기회를 십분 활용해야 되잖아요. 터무니없는 시비를 걸라는 게 아니라 자기가 공부했으니까 정치경제학을. 어떤 학문적 조예를 빌려서 비판할 거 비판하고 인정할 거 인정하고 하는 그런 활발한 활동을 했어야 된다고 보는데 일체 침묵으로 일관하는 걸 보고 저는 정말 정치할 생각을 버렸나 보다라고 짐작했을 정도예요. 왜 그런 태도를 가졌는지 지금도 이해를 못 해요.

◇주진우: 그런데 한동훈 법무부 장관 얘기가 계속 나옵니다. 당대표 얘기도 나오고요. 총선 차출설 계속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고 계신지요?

◆윤여준: 뭐 총선이 아직 상당히 남았잖아요?

◇주진우: 많이 남았는데 지금 벌써 한동훈 한동훈 합니다.

◆윤여준: 차출설이 나올 정도로 그렇게 인재가 풍성한 모양인가 보네요, 당이. 한심하네요, 집권당이. 법무장관 하는 사람 벌써부터 그러면 어떡해. 그리고 한동훈 장관도 검찰에만 있었던 분이잖아요. 검사로서는 훌륭한 검사고 저도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지만 저도 그 양반 호감을 가지고 있는데 아주 명쾌하더라고요. 논리가 쉽고 간단하고, 그렇죠? 핵심을 찌르고 특별한 그런 재주가 있어요. 설득력 있는 거죠. 그래서 상당히 뛰어난 자질을 가졌다라고 저도 호감을 가지고 있는 분인데 그렇다고 지금 한동훈 장관을 차기 국회의원이나 대통령 후보감으로 이름을 거명하는 사람들 있고 그런 것 같은데 그거는 본인에게 아주 정말 피해를 입히는 일입니다. 하면 안 돼요. 자기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워집니다.

◇주진우: 알겠습니다. 잘 알겠습니다. 다음 총선까지는 좀 남았는데 총선에서 지면 식물 대통령이 됩니까?

◆윤여준: 뭐 불문가지죠. 물어봐야 압니까.

◇주진우: 그렇죠.

◆윤여준: 지금도 저렇게 어려운데 총선에서 진다는 건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는 뜻이잖아요. 어디서 에너지를 꺼내가지고 국정 수행을 제대로 할 수 있겠습니까.

◇주진우: 지금 에너지를.

◆윤여준: 다수당이 된 세력이 또 그냥 편하게 하게 두고 보겠습니까?

◇주진우: 그러니까요. 지금 에너지를 끌어모아야 되는데요.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주춤하거나 하락세입니다.

◇주진우: 레임덕 얘기도 나옵니다.

◆윤여준: 지금 있는 에너지도 자꾸 소모를 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을 못 시키고. 저도 왜 그러는지를 모르겠어요. 윤 대통령에 대해서 이해를 하려고 노력해도 왜 저렇게 하는지 이해가 잘 안 돼서 아무리 정치를 안 하던 분이라고 해도 대통령이 됐으면 정치의 정점에 선 거예요.

◇주진우: 그렇죠.

◆윤여준: 싫든 좋든.

◇주진우: 정치인이 되죠.

◆윤여준: 그리고 한국에 정치나 국정 수행의 경험을 쌓은 좋은 분들이 많이 있어요. 그런 분들 만나 얘기도 듣고 도움도 받고 그러면 좋을 텐데 왜 저러는지 참 저는 이해가 안 가요. 아마 본인은 뭘 본인이 많이 안다는 착각을 하고 있을 수 있다.

◇주진우: 국정동력을 회복하려면 가장 먼저 해야 될 일은 이것만이라도 해라 이렇게 좀 조언을 주십시오.

◆윤여준: 아니, 어느 한 가지, 뭐든지 국가적으로 중요한 과제 하나를 제대로 해결해내면 그것만 상당한 동력을 얻을 수 있죠. 지금은 도대체 국정의 우선순위가 뭔지, 그렇죠?

◇주진우: 맞습니다. 비전, 정책이 안 보여요.

◆윤여준: 우선순위가 어디 있는지를 잘 모르겠어요. 모든 게 분명하지 않으니까 그래서 판단할 어떤 기준 같은 게 없어서 정말 잘 모르겠어요.

◇주진우: 알겠습니다. 민주당 얘기도 좀 해주세요. 민주당은 어떻게 가고 있는 것 같습니까?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 우려하는 시각도 있는데요. 어떻게 해결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윤여준: 아니, 저거는 검찰이 지금 원내 다수당의 대표잖아요. 대통령 후보였고, 지난번 선거에서. 근소한 차이로 윤 후보가 이겨서 대통령이 된 거 아닙니까. 그런 상대방을 향해서 검찰이 지금 저렇게 하는 거 보면 뭔가 나름대로 검찰이 확실한 물증을 가지고 있다고 상식적으로 봐야 되는 거 아닌가요?

◇주진우: 아니, 검찰은 확신이 없어도 이렇게 돌진하기도 합니다.

◆윤여준: 그런데 상대방이 저럴 때는 그렇게는 안 할 겁니다.

◇주진우: 그렇습니까?

◆윤여준: 그럼요. 원내 다수당의 대표고 최근 선거에서 겨뤘던 후보인데 그렇게 쉽게 생각 안 할 거거든요. 그렇다면 저거는 뭐 검찰도 끝까지 가보려 그럴 거 아니겠느냐 그런 생각을 하는 거죠.

◇주진우: 그렇다면 민주당은 어떻게 대응해야 됩니까?

◆윤여준: 글쎄요. 뾰족한 방법이 있나요? 지금 이제 특검을 가지고 자꾸 이재명 대표가 얘기하는 것은 누가 봐도 시간 끌기를 한다고 보는 거잖아요. 여당의 그건 받아들이기가 만무하니까 100% 안 받을 것이고. 특검 제안은 뭐 실효를 거두기 어려울 것 같은데 어쨌든 상대방이 상대방이니만치 그런 존재에 대해서 검찰이 저렇게 일단 시작을 했다는 것은 저거는 시사하는 바가 전 크다고 봐요.

◇주진우: 민주당도 물러설 생각이 없습니다. 특검 패스트트랙이라도 해서 바로 특검으로 가겠다고 얘기하는데요.

◆윤여준: 대표를 지켜야 된다는 생각이 있으니까 당연히, 그렇죠? 그러니까 뭐 당연히 그렇게 하려 그러겠죠. 근데 그게 효과적으로 방어가 될지 안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주진우: 조성빈 님께서 "윤여준 장관님, 보수의 뼈를 세게 때리십니다. 이 쓴 소리에 반발하지 말고 새겨듣고 잘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윤여준: 제가 언제 보수의 뼈를 때렸습니까? 전 그런 말 한 적이 없습니다.

◇주진우: 알겠어요. 핵심을. 요새 사람들은요. 뼈를 때린다고 핵심을 찔렀다 이렇게 얘기합니다.

◆윤여준: 전 지금 핵심을 비켜가려고 굉장히 애를 쓰고 있는데.

◇주진우: 알고 있습니다. 장관님, 그래도 몇 가지 여쭤보겠습니다.

◆윤여준: 미안합니다.

◇주진우: 지금 정치가 사라진 것 같아요. 여당도 야당도.

◆윤여준: 한국 정치 무대에서 진정한 의미의 정치가 사라진 지는 오래된 거 아닌가요?

◇주진우: 그런데 지금은 정치를 하겠다, 서로 대화를 하겠다 이런 말마저 사라졌는데요. 이 정치를 살리려면 복원하려면 어떻게 해야 됩니까? 당장 내일 윤 대통령 시정 연설을 거부한다, 안 한다 말이 많습니다.

◆윤여준: 글쎄요. 이게 지금 한국 여야 간의 극한 대결이라는 것은 한국 정치의 일종의 전통처럼 돼 있어요. 어떻게 보면 정치 문화가 이미 돼버린 것처럼, 체질이 돼버린 것처럼 습관적으로 저러잖아요. 근데 저게 1차적인 책임은 대통령한테 있다고 저는 늘 주장해요. 왜냐하면 국정의 최고책임자기 때문에.

◇주진우: 그렇죠.

◆윤여준: 뭐라고 변명을 해도 1차적인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 대통령이 이걸 풀어가야 되는데 지금 대통령은 일단 사정부터 하는 거잖아요. 아까도 잠깐 말씀드렸지만, 그렇죠? 한국 정치의 고질병 중의 하나인 부패를 척결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된다. 진정한 의미의 여야 타협도 안 되고 국정 수행도 제대로 할 수가 없으니까 이것부터 일단 척결을 하고 야당하고 협치를 하겠다라는 생각을 했음직 하다고 저는 보는 거예요. 그러면 당분간은 어쩔 수 없죠. 갈 때까지 가야죠.

◇주진우: 박홍근 원내대표 오늘 협치는 끝났다, 전면전이다 이렇게 강대강 뭐 계속 얘기합니다.

◆윤여준: 글쎄요. 이게 말이 점점 에스컬레이터 되죠. 계속 말로 싸우다 보면 어제보다 오늘 더 강경한 얘기를 해야 되고 여야 간의 공히 그러는 것 같아서 정말 이제 TV 뉴스 보기도 참 불쾌하고 그런데요. 이게 이제 막 감정 대립으로 가고 막다른 골목까지 가겠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하긴 그렇게 일단 시작한 걸 보면 막다른 데까지 가야 돌아설 것 같긴 해요.

◇주진우: 그렇습니까?

◆윤여준: 너무 절망하진 마십시오.

◇주진우: 절망스럽습니다. 정치권 보면 답답하고.

◆윤여준: 언제는 뭐 한국 정치가 안 그랬어요?

◇주진우: 아니, 그래도 언제까지 국민들만 이렇게 나라 걱정하고 정치인들은 계속 이렇게.

◆윤여준: 뭐 한국 정치가 항상 그래왔죠. 문재인 대통령 때도 광화문 생각 안 나십니까? 나라가 두 쪽 났었잖아요.

◇주진우: 지금 대통령 벌써 5개월인데 벌써부터 지금 바깥에서 집회하기 시작했어요, 보수 진보 나눠서.

◆윤여준: 아니, 뭐 제가 나가서 만나보면 극히 일부지만 탄핵을 입에 올리는 사람이 있어요, 그렇죠? 못 들어보셨어요?

◇주진우: 들어봤죠.

◆윤여준: 그건 좀 정도가 지나치지 않냐 그런 생각을 하고 그렇게 말을 하지만 심지어 그런 사람이 있을 정도로 지금 분위기가 나빠요.

◇주진우: 그렇죠.

◆윤여준: 지지도가 20%대를 못 벗어나는 경우가 많은 게 그래서 그런 거잖아요. 적극적 지지층밖에는 지지를 안 하니까. 이래가지고는 국정 동력, 에너지를 끌어낼 데가 없어서 뭘 못 해요.

◇주진우: 알겠습니다.

◆윤여준: 그러니까 참 대통령도 이게 딜레마라고 보는데 빨리 사정을 하겠으면 정말 대표적인 케이스만 한두 개 빨리하고 얼른 국면 전환을 해줘야지.

◇주진우: 그렇죠.

◆윤여준: 시간 끌면 결국 고스란히 피해를 대통령이 입게 될 겁니다.

◇주진우: 알겠습니다. 강기호 님께서 "대통령 자리는 준비를 해도 잘 되어 있어야 하지만 재임 기간에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해야 하는 자리인 것 같습니다. 국민들 위해서 노력해 주세요, 대통령님" 이렇게.

◆윤여준: 당연하죠. 더군다나 지금은 거대한 전환기라 그런 거잖아요, 그렇죠? 국제질서가 지금 크게 재편되고 있는 게 눈에도 보이는데 우리는 북한이라는 존재를 안고 살아야 되잖아요.

◇주진우: 그러니까요.

◆윤여준: 미사일 쏴대는 거 보십시오. 첩첩산중이에요, 지금.

◇주진우: 장관님, 건강 좀 나아지시면 또 모시겠습니다.

◆윤여준: 감사합니다.

◇주진우: 말씀 잘 들었습니다. 윤여준 전 장관이었습니다. 장관님께서 말씀하신 여론조사 개요는 잠시 후에 민심 코너에서 저희가 자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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