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안정됐지만…부동산 사업 대출 ‘위험’
입력 2022.10.24 (21:36)
수정 2022.10.25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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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돈 줄이 막혀 '돈맥 경화'에 시달리던 채권 시장에 모처럼 훈풍이 불었습니다.
먼저 채권 금리의 기준이 되는 국채 금리가 크게 떨어졌고, 오르기만 하던 회사채 금리도 떨어졌습니다.
채권시장에 돈이 돌기 시작했다는 뜻인데, 어제(23일) 정부가 50조 원 넘게 자금을 공급하기로 대책을 내놓으면서 얼어붙은 투자 심리를 좀 누그러뜨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시장이 완전히 경계를 푼 건 아닙니다.
특히, 건설.부동산 쪽 큰 사업 계획에 대한 대출에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오수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만 2천여 가구로 역대 최대 규모의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건설현장입니다.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이 풀리면서 지난주부터 공사가 다시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공사비가 문제입니다.
조합에선 채권을 팔아 돈을 구하려고 했지만, 자금시장이 얼어붙어 투자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금을 구하지 못하면 보증을 선 시공사들이 대신 갚아야 합니다.
이 여파로 한 건설사는 그룹 계열사로부터 5,000억 원을 빌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현상이 벌어진 건 금리 급등세 속에 강원도의 레고랜드 사태까지 불거지면서 단기 자금 시장에 돈이 돌지 않게 됐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 침체까지 겹친 부동산 사업 대출은 금융 시장을 다시 한 번 뒤흔들 뇌관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올해 6월 기준 우리나라 부동산 사업 대출액은 약 112조 원, 연체율은 0.5%로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지금 상황이 지속되면 안심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이미 농협과 신협중앙회는 부동산 사업 대출을 중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건설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중소 건설사들은 이제 사정이 열악하다 보니까 자금조달에 좀 문제를 겪는 기업들이 생기지 않을까..."]
정부의 50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 대책에 부동산 대출이 포함된 것도 건설사의 자금 조달 위기가 금융권으로 확산되는 걸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입니다.
[박상현/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 "과거에도 경험을 했듯이 저축은행이라든지 이러한 쪽으로 파산까지도 이어진다라고 하면 금융시장 전반에 사실은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업계는 부동산 사업에 대한 과도한 규제를 풀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호황기 때 과도한 빚을 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김지훈 서수민
돈 줄이 막혀 '돈맥 경화'에 시달리던 채권 시장에 모처럼 훈풍이 불었습니다.
먼저 채권 금리의 기준이 되는 국채 금리가 크게 떨어졌고, 오르기만 하던 회사채 금리도 떨어졌습니다.
채권시장에 돈이 돌기 시작했다는 뜻인데, 어제(23일) 정부가 50조 원 넘게 자금을 공급하기로 대책을 내놓으면서 얼어붙은 투자 심리를 좀 누그러뜨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시장이 완전히 경계를 푼 건 아닙니다.
특히, 건설.부동산 쪽 큰 사업 계획에 대한 대출에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오수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만 2천여 가구로 역대 최대 규모의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건설현장입니다.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이 풀리면서 지난주부터 공사가 다시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공사비가 문제입니다.
조합에선 채권을 팔아 돈을 구하려고 했지만, 자금시장이 얼어붙어 투자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금을 구하지 못하면 보증을 선 시공사들이 대신 갚아야 합니다.
이 여파로 한 건설사는 그룹 계열사로부터 5,000억 원을 빌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현상이 벌어진 건 금리 급등세 속에 강원도의 레고랜드 사태까지 불거지면서 단기 자금 시장에 돈이 돌지 않게 됐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 침체까지 겹친 부동산 사업 대출은 금융 시장을 다시 한 번 뒤흔들 뇌관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올해 6월 기준 우리나라 부동산 사업 대출액은 약 112조 원, 연체율은 0.5%로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지금 상황이 지속되면 안심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이미 농협과 신협중앙회는 부동산 사업 대출을 중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건설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중소 건설사들은 이제 사정이 열악하다 보니까 자금조달에 좀 문제를 겪는 기업들이 생기지 않을까..."]
정부의 50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 대책에 부동산 대출이 포함된 것도 건설사의 자금 조달 위기가 금융권으로 확산되는 걸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입니다.
[박상현/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 "과거에도 경험을 했듯이 저축은행이라든지 이러한 쪽으로 파산까지도 이어진다라고 하면 금융시장 전반에 사실은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업계는 부동산 사업에 대한 과도한 규제를 풀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호황기 때 과도한 빚을 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김지훈 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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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10-24 21:36:14
- 수정2022-10-25 07: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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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줄이 막혀 '돈맥 경화'에 시달리던 채권 시장에 모처럼 훈풍이 불었습니다.
먼저 채권 금리의 기준이 되는 국채 금리가 크게 떨어졌고, 오르기만 하던 회사채 금리도 떨어졌습니다.
채권시장에 돈이 돌기 시작했다는 뜻인데, 어제(23일) 정부가 50조 원 넘게 자금을 공급하기로 대책을 내놓으면서 얼어붙은 투자 심리를 좀 누그러뜨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시장이 완전히 경계를 푼 건 아닙니다.
특히, 건설.부동산 쪽 큰 사업 계획에 대한 대출에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오수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만 2천여 가구로 역대 최대 규모의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건설현장입니다.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이 풀리면서 지난주부터 공사가 다시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공사비가 문제입니다.
조합에선 채권을 팔아 돈을 구하려고 했지만, 자금시장이 얼어붙어 투자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금을 구하지 못하면 보증을 선 시공사들이 대신 갚아야 합니다.
이 여파로 한 건설사는 그룹 계열사로부터 5,000억 원을 빌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현상이 벌어진 건 금리 급등세 속에 강원도의 레고랜드 사태까지 불거지면서 단기 자금 시장에 돈이 돌지 않게 됐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 침체까지 겹친 부동산 사업 대출은 금융 시장을 다시 한 번 뒤흔들 뇌관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올해 6월 기준 우리나라 부동산 사업 대출액은 약 112조 원, 연체율은 0.5%로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지금 상황이 지속되면 안심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이미 농협과 신협중앙회는 부동산 사업 대출을 중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건설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중소 건설사들은 이제 사정이 열악하다 보니까 자금조달에 좀 문제를 겪는 기업들이 생기지 않을까..."]
정부의 50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 대책에 부동산 대출이 포함된 것도 건설사의 자금 조달 위기가 금융권으로 확산되는 걸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입니다.
[박상현/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 "과거에도 경험을 했듯이 저축은행이라든지 이러한 쪽으로 파산까지도 이어진다라고 하면 금융시장 전반에 사실은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업계는 부동산 사업에 대한 과도한 규제를 풀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호황기 때 과도한 빚을 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김지훈 서수민
돈 줄이 막혀 '돈맥 경화'에 시달리던 채권 시장에 모처럼 훈풍이 불었습니다.
먼저 채권 금리의 기준이 되는 국채 금리가 크게 떨어졌고, 오르기만 하던 회사채 금리도 떨어졌습니다.
채권시장에 돈이 돌기 시작했다는 뜻인데, 어제(23일) 정부가 50조 원 넘게 자금을 공급하기로 대책을 내놓으면서 얼어붙은 투자 심리를 좀 누그러뜨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시장이 완전히 경계를 푼 건 아닙니다.
특히, 건설.부동산 쪽 큰 사업 계획에 대한 대출에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오수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만 2천여 가구로 역대 최대 규모의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건설현장입니다.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이 풀리면서 지난주부터 공사가 다시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공사비가 문제입니다.
조합에선 채권을 팔아 돈을 구하려고 했지만, 자금시장이 얼어붙어 투자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금을 구하지 못하면 보증을 선 시공사들이 대신 갚아야 합니다.
이 여파로 한 건설사는 그룹 계열사로부터 5,000억 원을 빌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현상이 벌어진 건 금리 급등세 속에 강원도의 레고랜드 사태까지 불거지면서 단기 자금 시장에 돈이 돌지 않게 됐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 침체까지 겹친 부동산 사업 대출은 금융 시장을 다시 한 번 뒤흔들 뇌관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올해 6월 기준 우리나라 부동산 사업 대출액은 약 112조 원, 연체율은 0.5%로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지금 상황이 지속되면 안심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이미 농협과 신협중앙회는 부동산 사업 대출을 중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건설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중소 건설사들은 이제 사정이 열악하다 보니까 자금조달에 좀 문제를 겪는 기업들이 생기지 않을까..."]
정부의 50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 대책에 부동산 대출이 포함된 것도 건설사의 자금 조달 위기가 금융권으로 확산되는 걸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입니다.
[박상현/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 "과거에도 경험을 했듯이 저축은행이라든지 이러한 쪽으로 파산까지도 이어진다라고 하면 금융시장 전반에 사실은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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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호 기자 od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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