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센터 선거 동원 의혹’ 송 전 지사 조사 없이 마무리

입력 2022.10.24 (21:40) 수정 2022.10.2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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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라북도자원봉사센터 불법 선거 동원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마무리됐습니다.

경찰은 송하진 전 지사의 아내와 전 비서실장 등이 일을 꾸민 것으로 봤지만, 송 전 지사는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결론을 내릴 때 송 전 지사는 조사를 한차례도 받지 않았습니다.

오정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4월, 민주당 전북도지사 후보 경선을 앞두고 입당원서 사본을 모으고 정리하다 적발된 전라북도자원봉사센터.

경찰은 자원봉사센터가 선거에 불법 동원된 데에는 누군가의 구체적 지시가 있었다고 보고 수사를 벌여왔습니다.

이른바 '윗선'의 존재입니다.

경찰은 지시를 내린 사람들로 7명을 꼽았습니다.

송하진 전 도지사 아내와 전 비서실장, 전 자원봉사센터장 등입니다.

이들이 부하 직원 등을 모집책 삼아 지시하면, 하위 조직이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민주당 당원으로 가입시킨 뒤 명단을 추려 다시 윗선으로 넘겼다는 판단입니다.

실제 경찰이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엑셀 파일 문서에는 당원 1만여 명의 정보가 담겨 있었습니다.

경찰은 범행에 모두 30명이 가담한 것으로 보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다만 이 명단에서 송하진 전 지사는 빠졌습니다.

개입 정황이 확인되지 않았고, 혐의를 인정한 피의자들도 송 전 지사가 시켜서 한 일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는 게 이유입니다.

하지만, 송 전 지사를 상대로 단 한 차례 참고인 조사마저 하지 않은 건 의문입니다.

송 전 지사를 당선시키기 위한 범행이 있었다고 판단하면서도 정작 이해 당사자에겐 직접 캐묻지 않은 채 조사를 마무리한 셈입니다.

검찰이 경찰 조사 결과를 토대로 기소 여부를 판단할 지,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수사를 더 이어나갈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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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원봉사센터 선거 동원 의혹’ 송 전 지사 조사 없이 마무리
    • 입력 2022-10-24 21:40:24
    • 수정2022-10-24 21:58:36
    뉴스9(전주)
[앵커]

전라북도자원봉사센터 불법 선거 동원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마무리됐습니다.

경찰은 송하진 전 지사의 아내와 전 비서실장 등이 일을 꾸민 것으로 봤지만, 송 전 지사는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결론을 내릴 때 송 전 지사는 조사를 한차례도 받지 않았습니다.

오정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4월, 민주당 전북도지사 후보 경선을 앞두고 입당원서 사본을 모으고 정리하다 적발된 전라북도자원봉사센터.

경찰은 자원봉사센터가 선거에 불법 동원된 데에는 누군가의 구체적 지시가 있었다고 보고 수사를 벌여왔습니다.

이른바 '윗선'의 존재입니다.

경찰은 지시를 내린 사람들로 7명을 꼽았습니다.

송하진 전 도지사 아내와 전 비서실장, 전 자원봉사센터장 등입니다.

이들이 부하 직원 등을 모집책 삼아 지시하면, 하위 조직이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민주당 당원으로 가입시킨 뒤 명단을 추려 다시 윗선으로 넘겼다는 판단입니다.

실제 경찰이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엑셀 파일 문서에는 당원 1만여 명의 정보가 담겨 있었습니다.

경찰은 범행에 모두 30명이 가담한 것으로 보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다만 이 명단에서 송하진 전 지사는 빠졌습니다.

개입 정황이 확인되지 않았고, 혐의를 인정한 피의자들도 송 전 지사가 시켜서 한 일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는 게 이유입니다.

하지만, 송 전 지사를 상대로 단 한 차례 참고인 조사마저 하지 않은 건 의문입니다.

송 전 지사를 당선시키기 위한 범행이 있었다고 판단하면서도 정작 이해 당사자에겐 직접 캐묻지 않은 채 조사를 마무리한 셈입니다.

검찰이 경찰 조사 결과를 토대로 기소 여부를 판단할 지,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수사를 더 이어나갈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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