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후진타오 진짜로 끌려나갔나?…“시진핑 지시” 추측까지

입력 2022.10.25 (18:24) 수정 2022.10.25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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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胡錦濤·80) 전 국가주석이 지난 22일 폐막한 제20차 당 대회에서 돌연 퇴장한 것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지시였다는 추측이 제기됐습니다.

KBS 현지 취재단은 22일 중국 당 대회 폐막식 도중 후 전 주석이 갑작스럽게 일어나 퇴장하는 모습을 목격했는데요. 대부분의 취재진들이 인민대회당 취재석에 도착하자마자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라 후 전 주석이 자리에서 일어나기 이전의 모습은 영상에 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전후 상황을 여러 매체를 통해 교차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스페인 일간지 ABC, 미국 CNN, 영국 로이터 통신 등과 KBS가 촬영한 영상을 보면, 시진핑 주석 옆에 앉아있던 후 전 주석에게 수행원이 다가옵니다. 후 전 주석을 수차례 일으키려 하지만 후 전 주석은 굳은 표정으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후 후 전 주석은 자신의 왼편에 앉아있던 리잔수 상무위원장이 몇 마디 말을 건네자, 그제서야 수행원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납니다.

하지만 일어난 뒤에도 다시 한번 자리에 앉으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뒤에도 한참을 일어선 채 서 있었습니다. 수행원이 계속 말을 하고, 후 전 주석은 그제서야 수행원의 부축을 받아 이끌려 나가듯 발걸음을 뗍니다. 이 과정에서 수행원의 팔을 뿌리치고 출구 쪽을 향해 손짓하기도 했습니다. 그 뒤 시 주석에게 몇 마디 말을 거는 듯 하다가 앞에 있는 리커창 총리의 어깨를 두드리고 후 전 주석은 인민대회장을 퇴장합니다.

수행원이 후 전 주석 겨드랑이 밑으로 양팔을 넣고 그를 일으키려고 했지만 후 전 주석은 일어나지 않았다. (출처: 로이터)수행원이 후 전 주석 겨드랑이 밑으로 양팔을 넣고 그를 일으키려고 했지만 후 전 주석은 일어나지 않았다. (출처: 로이터)

타이완 자유시보는 후 전 주석을 부축해 나간 수행원이 시 주석의 수행원이라고 재미 중국 과학전문 작가 팡쉬민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타이완 중앙통신사(CNA)는 후 전 주석을 부축한 다른 수행원은 당 중앙판공청 쿵사오쉰 부주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쿵사오쉰 부주임이 후 전 부주석에게 다가온 것은 시 주석이 눈짓을 보냈기 때문이라며 시 주석이 사실상 지시를 내렸다고 분석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후진타오 전 주석이 당 내에서는 시 주석과 다른 의견을 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인물 가운데 하나라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이날 중국의 당정(黨章·당헌) 개정을 두고 후 전 주석이 반대 의사를 표하는 것을 미리 막기 위해 그를 퇴장시켰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는 24일 '중국은 '맥시멈 시' (시대에) 돌입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시진핑 주석이 후 전 주석이 퇴장하는 모습에 동요하지 않았고 이 모습이 "10년 동안 중국을 이끌었던 사람(후진타오 전 주석)에게 굴욕을 보탰다"고 표현했습니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된 이번 당 대회에서 후 전 주석의 퇴장이 '예기치 못한 일'이 아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관영 매체인 신화통신은 후 전 주석이 건강 문제로 인민대회장 옆 방에서 휴식을 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중국 당국은 후 전 주석의 퇴장에 대해 어떤 설명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중국 매체에서도 '후진타오 퇴장' 영상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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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후진타오 진짜로 끌려나갔나?…“시진핑 지시” 추측까지
    • 입력 2022-10-25 18:24:09
    • 수정2022-10-25 20:5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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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胡錦濤·80) 전 국가주석이 지난 22일 폐막한 제20차 당 대회에서 돌연 퇴장한 것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지시였다는 추측이 제기됐습니다.

KBS 현지 취재단은 22일 중국 당 대회 폐막식 도중 후 전 주석이 갑작스럽게 일어나 퇴장하는 모습을 목격했는데요. 대부분의 취재진들이 인민대회당 취재석에 도착하자마자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라 후 전 주석이 자리에서 일어나기 이전의 모습은 영상에 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전후 상황을 여러 매체를 통해 교차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스페인 일간지 ABC, 미국 CNN, 영국 로이터 통신 등과 KBS가 촬영한 영상을 보면, 시진핑 주석 옆에 앉아있던 후 전 주석에게 수행원이 다가옵니다. 후 전 주석을 수차례 일으키려 하지만 후 전 주석은 굳은 표정으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후 후 전 주석은 자신의 왼편에 앉아있던 리잔수 상무위원장이 몇 마디 말을 건네자, 그제서야 수행원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납니다.

하지만 일어난 뒤에도 다시 한번 자리에 앉으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뒤에도 한참을 일어선 채 서 있었습니다. 수행원이 계속 말을 하고, 후 전 주석은 그제서야 수행원의 부축을 받아 이끌려 나가듯 발걸음을 뗍니다. 이 과정에서 수행원의 팔을 뿌리치고 출구 쪽을 향해 손짓하기도 했습니다. 그 뒤 시 주석에게 몇 마디 말을 거는 듯 하다가 앞에 있는 리커창 총리의 어깨를 두드리고 후 전 주석은 인민대회장을 퇴장합니다.

수행원이 후 전 주석 겨드랑이 밑으로 양팔을 넣고 그를 일으키려고 했지만 후 전 주석은 일어나지 않았다. (출처: 로이터)
타이완 자유시보는 후 전 주석을 부축해 나간 수행원이 시 주석의 수행원이라고 재미 중국 과학전문 작가 팡쉬민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타이완 중앙통신사(CNA)는 후 전 주석을 부축한 다른 수행원은 당 중앙판공청 쿵사오쉰 부주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쿵사오쉰 부주임이 후 전 부주석에게 다가온 것은 시 주석이 눈짓을 보냈기 때문이라며 시 주석이 사실상 지시를 내렸다고 분석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후진타오 전 주석이 당 내에서는 시 주석과 다른 의견을 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인물 가운데 하나라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이날 중국의 당정(黨章·당헌) 개정을 두고 후 전 주석이 반대 의사를 표하는 것을 미리 막기 위해 그를 퇴장시켰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는 24일 '중국은 '맥시멈 시' (시대에) 돌입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시진핑 주석이 후 전 주석이 퇴장하는 모습에 동요하지 않았고 이 모습이 "10년 동안 중국을 이끌었던 사람(후진타오 전 주석)에게 굴욕을 보탰다"고 표현했습니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된 이번 당 대회에서 후 전 주석의 퇴장이 '예기치 못한 일'이 아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관영 매체인 신화통신은 후 전 주석이 건강 문제로 인민대회장 옆 방에서 휴식을 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중국 당국은 후 전 주석의 퇴장에 대해 어떤 설명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중국 매체에서도 '후진타오 퇴장' 영상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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