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마담 투소 ‘케이크’ 투척…“오일·가스 생산 멈춰라”

입력 2022.10.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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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환경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Just Stop Oil)’ 트위터 영상 캡처영국 환경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Just Stop Oil)’ 트위터 영상 캡처

이번에는 '케이크'였습니다.

영국 환경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Just Stop Oil)' 운동가들이 현지 시간으로 24일, 런던 마담 투소 박물관에 전시된 찰스 3세 밀랍 인형에 케이크를 던졌습니다. 이들은 케이크를 던진 뒤 관람객들에게 "이제는 행동해야 할 때"라고 외쳤습니다.

이들은 곧바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런던 메트로폴리탄 경찰은 트위터를 통해 "10시 50분쯤 마담 투소에서 두 명이 작품에 음식을 던진 뒤 신속하게 대응했다"며 체포 사실을 알렸습니다. 이에 질세라 단체 측은 두 운동가의 이름을 해시태그 하며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영국 환경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Just Stop Oil)’ 트위터 (현지 시간 24일)영국 환경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Just Stop Oil)’ 트위터 (현지 시간 24일)

■ 그들은 왜 케이크를 던졌나?

저스트 스톱 오일은 이달 초에는 런던 국립미술관에 있는 반 고흐의 그림 '해바라기'에 토마토 수프를 끼얹었습니다. 지난 7월에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과 존 컨스터블의 '건초마차' 그림 테두리에 접착제로 손바닥을 붙이는 시위도 벌이다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힐 걸 감내하면서 이런 행위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지구입니다. "기후와 환경, 나아가 지구를 위해 새로운 오일과 가스를 더이상 생산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화석 연료 사용을 줄여 기후 위기를 막아야 한다는 게 이들의 목표입니다.

이런 시위, 유럽 전역에서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영국의 또 다른 환경단체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 운동가들은 이달 초 호주 멜버른에 있는 파블로 피카소의 '한국에서의 학살'에 순간접착제를 바른 자신들의 손을 붙였습니다. "기후 변화와 인간의 고통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는 게 이 단체의 주장입니다.

독일의 환경단체 '라스트 제너레이션(Letzte Generation)'도 현지 시간으로 23일, 독일 포츠담에 있는 모네의 연작 그림 '건초더미'에 으깬 감자를 끼얹었습니다.

이들은 "화석 연료가 우리 모두를 죽이는 사실을 사회가 기억하도록 해야 한다"며 " 명화는 훼손되지 않았지만, 기후 변화로 악화된 폭풍과 홍수, 가뭄은 이미 현실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독일 환경단체 ‘라스트 제너레이션(Letzte Generation)’ 트위터 영상 캡처독일 환경단체 ‘라스트 제너레이션(Letzte Generation)’ 트위터 영상 캡처

■ 그들을 향한 시선

모네의 '건초더미'는 유리 액자 덕분에 훼손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작품을 전시 중인 미술관장은 "운동가들이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보여준 행동에 충격을 받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영국의 공무원 노조도 고흐의 '해바라기'가 토마토 수프를 맞은 뒤 "기후 변화를 막는다는 목표는 지지하지만, 국가 유산을 공격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목적의 선(善)과 수단의 악(惡).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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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마담 투소 ‘케이크’ 투척…“오일·가스 생산 멈춰라”
    • 입력 2022-10-26 06:01:30
    취재K
영국 환경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Just Stop Oil)’ 트위터 영상 캡처
이번에는 '케이크'였습니다.

영국 환경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Just Stop Oil)' 운동가들이 현지 시간으로 24일, 런던 마담 투소 박물관에 전시된 찰스 3세 밀랍 인형에 케이크를 던졌습니다. 이들은 케이크를 던진 뒤 관람객들에게 "이제는 행동해야 할 때"라고 외쳤습니다.

이들은 곧바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런던 메트로폴리탄 경찰은 트위터를 통해 "10시 50분쯤 마담 투소에서 두 명이 작품에 음식을 던진 뒤 신속하게 대응했다"며 체포 사실을 알렸습니다. 이에 질세라 단체 측은 두 운동가의 이름을 해시태그 하며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영국 환경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Just Stop Oil)’ 트위터 (현지 시간 24일)
■ 그들은 왜 케이크를 던졌나?

저스트 스톱 오일은 이달 초에는 런던 국립미술관에 있는 반 고흐의 그림 '해바라기'에 토마토 수프를 끼얹었습니다. 지난 7월에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과 존 컨스터블의 '건초마차' 그림 테두리에 접착제로 손바닥을 붙이는 시위도 벌이다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힐 걸 감내하면서 이런 행위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지구입니다. "기후와 환경, 나아가 지구를 위해 새로운 오일과 가스를 더이상 생산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화석 연료 사용을 줄여 기후 위기를 막아야 한다는 게 이들의 목표입니다.

이런 시위, 유럽 전역에서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영국의 또 다른 환경단체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 운동가들은 이달 초 호주 멜버른에 있는 파블로 피카소의 '한국에서의 학살'에 순간접착제를 바른 자신들의 손을 붙였습니다. "기후 변화와 인간의 고통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는 게 이 단체의 주장입니다.

독일의 환경단체 '라스트 제너레이션(Letzte Generation)'도 현지 시간으로 23일, 독일 포츠담에 있는 모네의 연작 그림 '건초더미'에 으깬 감자를 끼얹었습니다.

이들은 "화석 연료가 우리 모두를 죽이는 사실을 사회가 기억하도록 해야 한다"며 " 명화는 훼손되지 않았지만, 기후 변화로 악화된 폭풍과 홍수, 가뭄은 이미 현실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독일 환경단체 ‘라스트 제너레이션(Letzte Generation)’ 트위터 영상 캡처
■ 그들을 향한 시선

모네의 '건초더미'는 유리 액자 덕분에 훼손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작품을 전시 중인 미술관장은 "운동가들이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보여준 행동에 충격을 받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영국의 공무원 노조도 고흐의 '해바라기'가 토마토 수프를 맞은 뒤 "기후 변화를 막는다는 목표는 지지하지만, 국가 유산을 공격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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