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전 中 주석, 진짜 끌려나갔나?…“의도된 퇴장” 분석

입력 2022.10.26 (06:43) 수정 2022.10.26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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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후진타오 전 중국 주석이 지난 22일 폐막한 제20차 당 대회에서 돌연 퇴장한 것을 두고 뒤늦게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중국의 당헌 개정을 두고 후 전 주석이 반대 의사를 표하는 것을 미리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퇴장시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 이랑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당 대회 폐막식을 앞두고 시진핑 주석과 나란히 자리한 후진타오 전 주석.

후 전 주석 왼쪽에 앉은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말을 걸면서 서류를 치우고, 시 주석은 다가 온 수행원에게 한참 말을 건넵니다.

이어 수행원은 후 전 주석의 팔짱을 끼거나 겨드랑이 밑으로 양 손을 넣어 후 전 주석을 일으켜 세우려 하지만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습니다.

끝내 자리에서 일어선 뒤에는 굳은 표정으로 수행원의 팔을 뿌리치고 손짓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뒤 후 전 주석은 시진핑 주석에게 말을 걸고 리커창 총리의 어깨를 두드린 뒤 인민대회장을 끌려나가 듯 퇴장했습니다.

후 전 주석이 퇴장하는 동안 중국 최고 지도부 그 누구도 고개를 돌리지 않았습니다.

타이완 매체들은 후 전 주석을 부축해 나간 사람은 시 주석의 수행원과 당 간부라며 이들이 시 주석의 지시로 움직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2003년부터 10년 간 중국 국가 주석을 지냈던 후진타오 전 주석은, 시 주석과 긴장 관계인 중국공산주의청년단의 대부로 불립니다.

당 내에서 시 주석과 다른 의견을 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인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때문에 이날 중국의 당헌 개정을 두고 후 전 주석이 반대 의사를 표하는 것을 미리 막기 위해 그를 퇴장시켰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장 피에르 카베스탄/홍콩 침례교대학 명예교수 : "후진타오가 '무대'를 떠난 방식은 그의 파벌의 종말과 시진핑의 중국 지도부에 대한 완전한 장악이 시작됐음을 강하게 상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영 매체인 신화통신은 후 전 주석이 건강 문제로 퇴장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당국이 어떤 설명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 매체와 소셜미디어에서는 '후진타오 퇴장 영상'이 삭제됐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양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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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진타오 전 中 주석, 진짜 끌려나갔나?…“의도된 퇴장” 분석
    • 입력 2022-10-26 06:43:04
    • 수정2022-10-26 07:5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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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후진타오 전 중국 주석이 지난 22일 폐막한 제20차 당 대회에서 돌연 퇴장한 것을 두고 뒤늦게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중국의 당헌 개정을 두고 후 전 주석이 반대 의사를 표하는 것을 미리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퇴장시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 이랑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당 대회 폐막식을 앞두고 시진핑 주석과 나란히 자리한 후진타오 전 주석.

후 전 주석 왼쪽에 앉은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말을 걸면서 서류를 치우고, 시 주석은 다가 온 수행원에게 한참 말을 건넵니다.

이어 수행원은 후 전 주석의 팔짱을 끼거나 겨드랑이 밑으로 양 손을 넣어 후 전 주석을 일으켜 세우려 하지만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습니다.

끝내 자리에서 일어선 뒤에는 굳은 표정으로 수행원의 팔을 뿌리치고 손짓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뒤 후 전 주석은 시진핑 주석에게 말을 걸고 리커창 총리의 어깨를 두드린 뒤 인민대회장을 끌려나가 듯 퇴장했습니다.

후 전 주석이 퇴장하는 동안 중국 최고 지도부 그 누구도 고개를 돌리지 않았습니다.

타이완 매체들은 후 전 주석을 부축해 나간 사람은 시 주석의 수행원과 당 간부라며 이들이 시 주석의 지시로 움직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2003년부터 10년 간 중국 국가 주석을 지냈던 후진타오 전 주석은, 시 주석과 긴장 관계인 중국공산주의청년단의 대부로 불립니다.

당 내에서 시 주석과 다른 의견을 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인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때문에 이날 중국의 당헌 개정을 두고 후 전 주석이 반대 의사를 표하는 것을 미리 막기 위해 그를 퇴장시켰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장 피에르 카베스탄/홍콩 침례교대학 명예교수 : "후진타오가 '무대'를 떠난 방식은 그의 파벌의 종말과 시진핑의 중국 지도부에 대한 완전한 장악이 시작됐음을 강하게 상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영 매체인 신화통신은 후 전 주석이 건강 문제로 퇴장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당국이 어떤 설명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 매체와 소셜미디어에서는 '후진타오 퇴장 영상'이 삭제됐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양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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