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사태’ 전·현직 강원도지사 공방…진실은?

[앵커]

국내 채권시장 경색을 가져온 강원도 춘천 레고랜드 사태가 전·현직 강원도지사 간의 책임 공방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 김진태 지사의 도정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이에 맞서, 강원도도 최 전 지사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고순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춘천 레고랜드 조성 사업을 위해 2,050억 원의 빚을 낸 강원중도개발공사.

그리고 그 보증을 선 강원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 온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는 최근의 레고랜드 발 채권시장 혼란과 관련해 현 김진태 지사의 도정을 공개 비판했습니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도공사 기업회생 신청 선언은 김 지사가 정치적 목적을 갖고 자신을 공격하려다 이번 사태가 빚어졌다고 김 지사를 직격했습니다.

특히, 중도공사가 흑자기업이라며, 회사를 그냥 뒀으면, 보증 연장을 통해 빚을 갚아 나갔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최문순/전 강원도지사/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강원중도개발공사) 재무제표 가져왔는데 흑자기업입니다. 우리나라 정치는 서로 상대방에게 주먹 휘두르는 것이 근본으로 되어있어서 이번에 주먹 휘두르고 발길질하다 헛발질하다 넘어진 거죠."]

강원도는 이에 대해 회계 개념에 대한 이해가 결여된 주장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최 전 지사가 밝힌 흑자는 자산이 많다는 것인데, 여기엔 부채 2,050억 원이 포함돼 있다는 겁니다.

지출이 수입보다 1,700억 많은 상태, 적자라는 겁니다.

연간 이자 부담만 100억 원이 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용균/강원도 대변인 : "(7월 중도개발공사 보고서에) 이미 400억 원 이상의 적자를 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공사가 책임져야 할 유물 박물관 유적지 사업비와 우발 채무를 고려하면 적자 폭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전·현직 도지사 간 책임 공방 속에 레고랜드 기반시설 공사를 담당했던 기업 20여 곳은 중도공사에서 공사비 130억 원을 못 받았다며, 이 돈도 강원도가 책임지라고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영상편집:김동하/그래픽:이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