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놀이 마당극 보셨나요?”…‘황병산 사냥놀이’의 재탄생

[앵커]

우리나라 산간지역의 무형문화재 가운데 수렵문화를 대표하는 것으로 '황병산사냥놀이'가 있습니다.

강원도 평창에선 강원도 무형문화재 '황병산사냥놀이' 공개 행사가 열렸는데, 전통적인 모습을 개량해 마당극을 선보였다고 합니다.

임서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풍악소리에 맞춰 멧돼지 사냥 준비가 시작됩니다.

짚을 꼬아 만든 배낭, '주루막'을 둘러멥니다.

손에는 멧돼지 잡는 창, '창대'를 들었습니다.

겨울이면, 눈이 허리까지 쌓이는 지역에서, 전통 덧신, '설피'는 사냥의 필수품입니다.

["팔도강산의 산신님."]

산신제도 지냅니다.

사냥의 성공과 사냥꾼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의식입니다.

이어 시작된 멧돼지 사냥.

["삼창이요! 삼창이요!"]

마당극으로 재탄생한 강원도무형문화재 제19호, 평창의 '황병산사냥놀이'입니다.

원래 전통방식의 사냥놀이는 몸짓으로만 했었는데, 이번엔 음악과 대사를 추가해 완성된 연극으로 만들었습니다.

황병산 사냥놀이는 국내 유일의 수렵문화재입니다.

옛날 추운 겨울, 해발 700미터 고지, 평창에서 이뤄진 산짐승 사냥 풍습에서 유래했습니다.

깊은 산골에서, 추위와 겨울을 이겨낸 산간지역의 수렵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최종근/평창황병산사냥민속보존회 : "사냥하는 수렵문화는 우리 사냥놀이가 처음이지요. 전수할 방법이 없을까 하다가 생각을 한 게 마당극을 이제 연출해 보자."]

평창군은 마당극을 정례 공연으로 확대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이시균/평창군 대관령면장 : "지역의 시티투어라든가 또, 관광상품들과 연계한 정기적인 공연을 계속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고요."]

'황병산 사냥놀이'는 2024년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에서 강원도와 우리나라 산간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전세계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