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임영웅 콘서트만 암표?…단풍놀이도 ‘웃돈 거래’ 주말 입장권까지 싹쓸이

입력 2022.10.27 (17:47) 수정 2022.10.2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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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2000년대 초반 한류 열풍을 일으켰던 드라마 <겨울연가>.

당시 배용준, 일본식 표현으로 '욘사마'의 인기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살짝 삐친 듯한 갈색 바람머리, 미용실에는 욘사마와 똑같이 해달라는 사람들이 줄을 설 정도였습니다.

[키쿠코 이시이/주부 : "마음이 배용준으로 가득 찼습니다. 오늘 밤 정말 잠도 못 잘 것 같아요."]

욘사마의 인기를 실감케 한 건 다름 아닌 암표상이었습니다.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겨울연가 방송 기념 행사장.

입장권 가격은 당시 일본돈으로 8,900엔이었지만, 팬들이 대거 몰리면서 최소 만엔 이상으로 암표 거래가 성행했습니다.

이 정도는 약과일까요.

만7,500명만 입장이 허용된 팝 스타 마이클 잭슨의 장례식 때는, 인터넷에서 입장권 암표가 무려 3만 달러, 우리 돈 4천 2백만 원까지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유명 인기 스타와 관련된 행사 뿐 아니라,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인기 스포츠 경기 등에도 암표는 종종 등장합니다.

공급은 정해져 있는데, 수요는 폭발할 때, 암표는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값'입니다.

최근 '예매'가 진행된 가수 임영웅의 앵콜 콘서트.

10만 원대 티켓이 온라인에서 수고비라는 명목 하에 푯값에 수만 원을 얹어 수십만 원대에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단풍놀이마저 암표가 판을 치는 세상이 됐습니다.

단풍놀이 명소로 꼽히는 경기도 광주의 화담 숲, 평일 입장권은 비교적 구하기 쉬운데, 주말 입장권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성인 기준 1인당 만 원인 입장권을 2~3만 원에 판다는 글이 하루에도 수십 개 씩 올라오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 암표상들이 예매 입장권을 대거 사들인 후 이른바‘프리미엄'을 붙여 되팔고 있는 겁니다.

심지어는 대여섯장 단위로 입장권을 팔기도 합니다.

암표 거래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닙니다.

'불법'임에도 거래가 여전한 이유는 온라인에서 암표 판매를 규제할 처벌 방법이 없다는 데 있습니다.

오프라인으로 현장에서 암표 거래가 발각될 때 20만 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 과태료를 받는 게 전부일 뿐, 온라인 상에서 이뤄지는 암표 거래는 규제할 근거조차 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티켓을 구하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비싼 암표를 구입하려다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는 겁니다.

입금만 받고 잠적해버리거나 위조 티켓 또는 가짜 티켓을 보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암표를 거래하다 문제가 생길 경우, 현재로썬 경찰서에 신고하거나 개인이 직접 소송을 하는 방법 뿐입니다.

암표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조속한 법 제도 보완과 함께 암표는 사지 않겠다는 시민 의식이 필요한 때입니다.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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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임영웅 콘서트만 암표?…단풍놀이도 ‘웃돈 거래’ 주말 입장권까지 싹쓸이
    • 입력 2022-10-27 17:47:10
    • 수정2022-10-27 17:59:00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콕입니다.

2000년대 초반 한류 열풍을 일으켰던 드라마 <겨울연가>.

당시 배용준, 일본식 표현으로 '욘사마'의 인기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살짝 삐친 듯한 갈색 바람머리, 미용실에는 욘사마와 똑같이 해달라는 사람들이 줄을 설 정도였습니다.

[키쿠코 이시이/주부 : "마음이 배용준으로 가득 찼습니다. 오늘 밤 정말 잠도 못 잘 것 같아요."]

욘사마의 인기를 실감케 한 건 다름 아닌 암표상이었습니다.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겨울연가 방송 기념 행사장.

입장권 가격은 당시 일본돈으로 8,900엔이었지만, 팬들이 대거 몰리면서 최소 만엔 이상으로 암표 거래가 성행했습니다.

이 정도는 약과일까요.

만7,500명만 입장이 허용된 팝 스타 마이클 잭슨의 장례식 때는, 인터넷에서 입장권 암표가 무려 3만 달러, 우리 돈 4천 2백만 원까지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유명 인기 스타와 관련된 행사 뿐 아니라,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인기 스포츠 경기 등에도 암표는 종종 등장합니다.

공급은 정해져 있는데, 수요는 폭발할 때, 암표는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값'입니다.

최근 '예매'가 진행된 가수 임영웅의 앵콜 콘서트.

10만 원대 티켓이 온라인에서 수고비라는 명목 하에 푯값에 수만 원을 얹어 수십만 원대에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단풍놀이마저 암표가 판을 치는 세상이 됐습니다.

단풍놀이 명소로 꼽히는 경기도 광주의 화담 숲, 평일 입장권은 비교적 구하기 쉬운데, 주말 입장권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성인 기준 1인당 만 원인 입장권을 2~3만 원에 판다는 글이 하루에도 수십 개 씩 올라오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 암표상들이 예매 입장권을 대거 사들인 후 이른바‘프리미엄'을 붙여 되팔고 있는 겁니다.

심지어는 대여섯장 단위로 입장권을 팔기도 합니다.

암표 거래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닙니다.

'불법'임에도 거래가 여전한 이유는 온라인에서 암표 판매를 규제할 처벌 방법이 없다는 데 있습니다.

오프라인으로 현장에서 암표 거래가 발각될 때 20만 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 과태료를 받는 게 전부일 뿐, 온라인 상에서 이뤄지는 암표 거래는 규제할 근거조차 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티켓을 구하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비싼 암표를 구입하려다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는 겁니다.

입금만 받고 잠적해버리거나 위조 티켓 또는 가짜 티켓을 보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암표를 거래하다 문제가 생길 경우, 현재로썬 경찰서에 신고하거나 개인이 직접 소송을 하는 방법 뿐입니다.

암표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조속한 법 제도 보완과 함께 암표는 사지 않겠다는 시민 의식이 필요한 때입니다.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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