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주차장-공중 화장실’에 황당 격리…中, 당 대회 끝나자 코로나 재확산

입력 2022.10.27 (19:33) 수정 2022.10.27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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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흐름과는 거꾸로 가는 중국의 이른바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반발이 중국 내부에서도 많은데요,

이번에는 영상 10도 이하의 추운 날씨에 야외 주차장과 심지어는 화장실에 사람들을 격리시키는 영상이 확산 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민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 격리 호텔의 야외 주차장.

사람들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간이 침대에 앉아 있습니다.

감염자가 늘어 격리 공간이 모자라고 소독을 해야 한다며 야외 주차장에 격리시킨 겁니다.

당시 기온은 추위를 느낄 정도인 영상 8.9도 정도였습니다.

[란저우 시민 : "나보다도 (옷을) 적게 입은 사람이 있습니다. 누구도 서로 챙길 여유가 없습니다. (격리 호텔) 단지 밖으로도 나갈 수 없습니다."]

공중 화장실 소변기 바로 앞에 10명가량의 시민들이 누워 있습니다.

격리 인원을 수용할 시설이 부족하자 이 같은 황당한 일이 벌어진 거로 보입니다.

1시간 뒤 봉쇄된다는 소식에 먹을 걸 사기 위해, 집에 가기 위해 시민들이 버스로 몰리는 혼잡도 빚어졌습니다.

현재 중국 내 2천여 곳이 위험지역으로 분류돼 봉쇄가 이뤄지면서 식량 부족 등 불만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칭하이성 시민/신탕런뉴스 보도 : "저희가 봉쇄된 지 벌써 70일이 넘었습니다. 아주 괴롭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격리버스에서 7시간 넘게 갇혀 있거나 과도한 방역에 시위를 벌이는 등 중국에선 부작용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방역의 우수성만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각종 방역 작업을 과학적이고 정확하게 시행해 국민들의 생명 안전과 건강을 보장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이 결정된 당 대회 기간 줄었던 중국의 감염자 수는 다시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노년층의 낮은 백신 접종 등의 여파로 3개월에서 5개월은 지나야 중국 방역 정책에 변화가 예상됩니다.

황당한 조치와 이에 따른 불만이 더 쌓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현모/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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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외 주차장-공중 화장실’에 황당 격리…中, 당 대회 끝나자 코로나 재확산
    • 입력 2022-10-27 19:33:58
    • 수정2022-10-27 19: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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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흐름과는 거꾸로 가는 중국의 이른바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반발이 중국 내부에서도 많은데요,

이번에는 영상 10도 이하의 추운 날씨에 야외 주차장과 심지어는 화장실에 사람들을 격리시키는 영상이 확산 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민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 격리 호텔의 야외 주차장.

사람들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간이 침대에 앉아 있습니다.

감염자가 늘어 격리 공간이 모자라고 소독을 해야 한다며 야외 주차장에 격리시킨 겁니다.

당시 기온은 추위를 느낄 정도인 영상 8.9도 정도였습니다.

[란저우 시민 : "나보다도 (옷을) 적게 입은 사람이 있습니다. 누구도 서로 챙길 여유가 없습니다. (격리 호텔) 단지 밖으로도 나갈 수 없습니다."]

공중 화장실 소변기 바로 앞에 10명가량의 시민들이 누워 있습니다.

격리 인원을 수용할 시설이 부족하자 이 같은 황당한 일이 벌어진 거로 보입니다.

1시간 뒤 봉쇄된다는 소식에 먹을 걸 사기 위해, 집에 가기 위해 시민들이 버스로 몰리는 혼잡도 빚어졌습니다.

현재 중국 내 2천여 곳이 위험지역으로 분류돼 봉쇄가 이뤄지면서 식량 부족 등 불만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칭하이성 시민/신탕런뉴스 보도 : "저희가 봉쇄된 지 벌써 70일이 넘었습니다. 아주 괴롭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격리버스에서 7시간 넘게 갇혀 있거나 과도한 방역에 시위를 벌이는 등 중국에선 부작용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방역의 우수성만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각종 방역 작업을 과학적이고 정확하게 시행해 국민들의 생명 안전과 건강을 보장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이 결정된 당 대회 기간 줄었던 중국의 감염자 수는 다시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노년층의 낮은 백신 접종 등의 여파로 3개월에서 5개월은 지나야 중국 방역 정책에 변화가 예상됩니다.

황당한 조치와 이에 따른 불만이 더 쌓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현모/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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