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돋보기] 세면대 들고 트위터에 나타난 머스크…왜?

입력 2022.10.28 (10:48) 수정 2022.10.2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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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소셜미디어 트위터 인수를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인수 협상 과정에서 머스크와 트위터 측이 소송전을 벌이기도 했는데, 결국 전 세계 1위 부자의 손에 트위터가 들어가게 됐습니다.

지구촌 돋보기에서 황경주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평소에도 '괴짜'로 불리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앞두고 독특한 장면을 연출했잖아요?

[기자]

네 머스크가 화장실 세면대를 들고 트위터 본사에 방문했습니다.

머스크는 이 장면을 본인의 트위터에 직접 올렸는데요.

한 번 보실까요?

머스크가 현지시각 어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트위터 본사에 세면대를 들고 들어서는 모습입니다.

머스크는 "트위터 본사로 들어가는 중"이라며, 영어로 '렛 댓 싱크 인'이라는 표현을 썼는데요.

직역하면 "이 세면대를 들어가게 해줘"이지만, 관용적 표현으로 '이해하다, 받아들이다'라는 의미입니다.

곧 트위터 소유주가 될 자신을 받아들여 달라는 특유의 쇼맨십인 셈이죠.

머스크는 이날 본격 인수를 앞두고 예비 업무를 보기 위해 트위터 본사에 들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올해 초부터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한다고 했다가 다시 철회하는 등 말도 탈도 많았는데요.

이번에는 확실한 건가요?

[기자]

네 이번에는 큰 이변 없이 트위터가 머스크의 손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블름버그통신은 "머스크와 트위터 측, 그리고, 인수 자금을 빌려줄 은행들이 다 함께 계약을 마무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우리 시각으로 내일 아침 6시까지 머스크가 트위터를 소유하게 될 것" 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머스크는 인수 자금 440억 달러 중 130억 달러를 은행에서 빌릴 예정인데, 은행들은 어제부터 이 돈을 송금하는 절차를 시작한 거로 알려졌습니다.

머스크는 지난 4월 트위터 주식 지분의 9.2%를 취득하고 최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트위터 인수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발표 3개월 만인 7월 트위터의 가짜 계정 문제를 지적하며 인수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해버렸습니다.

이에 트위터도 인수를 이행하라며 소송을 제기했죠.

소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머스크는 또다시 계획대로 인수하겠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머스크가 소송에서 이길 확률이 거의 없다고 판단해 뜻을 바꿨다, 끝까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서 오락가락 한 것이다, 말이 많았는데 결과적으로 머스크가 트위터를 소유하게 됐습니다.

[앵커]

이렇게 잡음을 일으키면서까지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머스크는 트위터에 게시물을 많이 올리는, 이른바 '해비 유저'로 유명하죠.

표면적으로 머스크는 트위터가 '시민 저널리즘'의 수단이 될 수 있다, 기성 체제의 편견 없이 뉴스를 전파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 : "트위터를 통해 결실을 맺어야 하는 목표는 가능한 폭 넓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상적으로는 미국 사람들 대부분이 트위터를 이용해 대화를 나누는 것입니다."]

트위터가 표현의 장으로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게 '해비 유저'인 머스크 본인이 서비스를 개선하겠다는 거죠.

하지만 머스크가 워낙 엉뚱한 인물이다 보니, 이런 다소 상투적인 이유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일부에서는 테슬라가 개발 중인 AI 로봇 '옵티머스' 개발과 트위터 인수를 연결짓기도 합니다.

AI 로봇 개발에 쓸 엄청난 데이터와 정보를 얻기 위해 트위터를 인수했다는 해석입니다.

[앵커]

실제로 머스크가 제대로 트위터라는 회사를 운영할 수 있을지 우려의 시선도 많죠?

[기자]

머스크는 트위터가 유해 게시물을 차단하는 방법을 비판하면서, "밀실에서 검열할 게 아니라, 오픈소스 알고리즘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더 넓게 허용해야 한다는 건데, 안 그래도 혐오 발언과 콘텐츠가 쏟아지는 SNS에서 머스크가 제시하는 방식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회사 경영상의 불확실성도 커졌는데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최근 3개월간 트위터 직원이 5백 명 넘게 회사를 떠났습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면 직원의 75%를 감축할 것이란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이 알려지자 고용 불안을 걱정한 직원들이 대거 이탈한 겁니다.

트위터 사용자들의 반감도 머스크가 해결해야 할 과제인데요.

앞서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트위터를 지워라'라는 해시태그가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돋보기 황경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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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돋보기] 세면대 들고 트위터에 나타난 머스크…왜?
    • 입력 2022-10-28 10:48:51
    • 수정2022-10-28 11: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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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소셜미디어 트위터 인수를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인수 협상 과정에서 머스크와 트위터 측이 소송전을 벌이기도 했는데, 결국 전 세계 1위 부자의 손에 트위터가 들어가게 됐습니다.

지구촌 돋보기에서 황경주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평소에도 '괴짜'로 불리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앞두고 독특한 장면을 연출했잖아요?

[기자]

네 머스크가 화장실 세면대를 들고 트위터 본사에 방문했습니다.

머스크는 이 장면을 본인의 트위터에 직접 올렸는데요.

한 번 보실까요?

머스크가 현지시각 어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트위터 본사에 세면대를 들고 들어서는 모습입니다.

머스크는 "트위터 본사로 들어가는 중"이라며, 영어로 '렛 댓 싱크 인'이라는 표현을 썼는데요.

직역하면 "이 세면대를 들어가게 해줘"이지만, 관용적 표현으로 '이해하다, 받아들이다'라는 의미입니다.

곧 트위터 소유주가 될 자신을 받아들여 달라는 특유의 쇼맨십인 셈이죠.

머스크는 이날 본격 인수를 앞두고 예비 업무를 보기 위해 트위터 본사에 들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올해 초부터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한다고 했다가 다시 철회하는 등 말도 탈도 많았는데요.

이번에는 확실한 건가요?

[기자]

네 이번에는 큰 이변 없이 트위터가 머스크의 손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블름버그통신은 "머스크와 트위터 측, 그리고, 인수 자금을 빌려줄 은행들이 다 함께 계약을 마무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우리 시각으로 내일 아침 6시까지 머스크가 트위터를 소유하게 될 것" 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머스크는 인수 자금 440억 달러 중 130억 달러를 은행에서 빌릴 예정인데, 은행들은 어제부터 이 돈을 송금하는 절차를 시작한 거로 알려졌습니다.

머스크는 지난 4월 트위터 주식 지분의 9.2%를 취득하고 최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트위터 인수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발표 3개월 만인 7월 트위터의 가짜 계정 문제를 지적하며 인수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해버렸습니다.

이에 트위터도 인수를 이행하라며 소송을 제기했죠.

소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머스크는 또다시 계획대로 인수하겠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머스크가 소송에서 이길 확률이 거의 없다고 판단해 뜻을 바꿨다, 끝까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서 오락가락 한 것이다, 말이 많았는데 결과적으로 머스크가 트위터를 소유하게 됐습니다.

[앵커]

이렇게 잡음을 일으키면서까지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머스크는 트위터에 게시물을 많이 올리는, 이른바 '해비 유저'로 유명하죠.

표면적으로 머스크는 트위터가 '시민 저널리즘'의 수단이 될 수 있다, 기성 체제의 편견 없이 뉴스를 전파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 : "트위터를 통해 결실을 맺어야 하는 목표는 가능한 폭 넓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상적으로는 미국 사람들 대부분이 트위터를 이용해 대화를 나누는 것입니다."]

트위터가 표현의 장으로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게 '해비 유저'인 머스크 본인이 서비스를 개선하겠다는 거죠.

하지만 머스크가 워낙 엉뚱한 인물이다 보니, 이런 다소 상투적인 이유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일부에서는 테슬라가 개발 중인 AI 로봇 '옵티머스' 개발과 트위터 인수를 연결짓기도 합니다.

AI 로봇 개발에 쓸 엄청난 데이터와 정보를 얻기 위해 트위터를 인수했다는 해석입니다.

[앵커]

실제로 머스크가 제대로 트위터라는 회사를 운영할 수 있을지 우려의 시선도 많죠?

[기자]

머스크는 트위터가 유해 게시물을 차단하는 방법을 비판하면서, "밀실에서 검열할 게 아니라, 오픈소스 알고리즘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더 넓게 허용해야 한다는 건데, 안 그래도 혐오 발언과 콘텐츠가 쏟아지는 SNS에서 머스크가 제시하는 방식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회사 경영상의 불확실성도 커졌는데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최근 3개월간 트위터 직원이 5백 명 넘게 회사를 떠났습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면 직원의 75%를 감축할 것이란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이 알려지자 고용 불안을 걱정한 직원들이 대거 이탈한 겁니다.

트위터 사용자들의 반감도 머스크가 해결해야 할 과제인데요.

앞서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트위터를 지워라'라는 해시태그가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돋보기 황경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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