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11일째 멈춰 선 목포 시내버스…보조금에만 목매는 회사

입력 2022.10.28 (11:26) 수정 2022.10.2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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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목포 시내버스 회사 노조, 18일 파업 돌입..11일째 이어져"
- "노조, 임금 체불 해결·임금 인상 요구..사측, 경영난 들어 거부"
- "사측, 목포시에 재정 지원 확대 요구"
- "목포 시내버스 노조, 2년 전에도 파업..지난해에는 사측이 휴업 신청"
- "목포시, 재정지원금 늘리면서 시내버스 문제 매듭 짓는 행태 반복"
- "회사 대표, 적자 속 한해 연봉 2억 원..시내버스 회사, 자구책 내놔야"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전 보도국장)
■ 출연 : 김대영 리포터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김영조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youtu.be/CKc8MCSXGss


◇ 정길훈 앵커 (이하 정길훈): 목포 시내버스 노조의 파업이 11일째 이어지면서 시민의 불편이 커지고 있습니다. 목포시가 시내버스 회사에 해마다 수십억 원의 재정을 지원하고 있지만 노조의 파업이 되풀이되고 있는데요. 무엇이 문제인지 또 근본적인 대책은 없는 것인지 짚어 보겠습니다. 이 사안을 취재한 김대영 리포터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목포KBS 김대영 리포터 (이하 김대영):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목포 시내버스가 멈춰 선 것이 지난 18일부터죠?

◆ 김대영: 그렇습니다. 목포 시내버스가 2년 만에 다시 멈췄습니다. 목포 시내버스 노조가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 18일 오전 5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는데요. 출근길과 퇴근길 좀처럼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정류장에 가득 줄을 서 있고요. 택시나 카풀 등 대체 교통수단을 이용하기도 쉽지 않은데요. 오늘까지 11일째 목포와 무안권 시민의 발이 묶여 있습니다. 시민의 목소리 들어보시죠.

사진 출처: 목포시청사진 출처: 목포시청

-(목포 시민): 어떡해. 일이 있는 사람은 어떻게 하라고. 그래도 하나는 차를 해줘야지.

-(목포 시민): 원래는 버스 타고 다니는데 버스가 파업해서 친구들이랑 걸어가요. 30분 정도 걸려요.

-(목포 시민): 버스 파업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학교 끝나고 버스가 없어요. 저희 딸 타는 데 버스가 없어서 그 버스 오는 길 두 정류장 이상을 걸어와요.

◆ 김대영: 목포 시내버스 노조는 지난달 27일과 28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투표 참여 조합원 310여 명 중 92.4%가 찬성해 파업이 가결됐고요. 지난 11일과 12일 노조 간부들을 대상으로 논의를 진행해 파업이 결정됐습니다.

◇ 정길훈: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이유가 뭡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김대영: 노조 측에서는 임금 체불 해결과 내년도 임금 7.4% 인상 그리고 한 달 만근 일수가 기존 13일에서 주 52시간제 도입으로 12일로 단축됐는데요. 이 하루에 대한 보상금을 회사 측에 요구했습니다. 그러니까 근무 일수 단축에 따른 임금 삭감분 보존과 임금 인상이 노사의 쟁점인데요. 태원여객 유진운수 김기만 노조 부지부장입니다.
-(김기만/ 태원여객 유진운수 노조 부지부장): 작년부터 계속 임금이 140% 체불돼 있어요. 그런데 우리가 파업한 동기를 설명하자고 하면 지금 전라남도에 지역 지부가 구성돼 있습니다만 현재 주52시간제 때문에 근무 일수를 부득이하게 12일로 낮춰달라는 요구를 현재 하고 있습니다. 전남에 5개 시군이 있는데 타 도시는 12일로 타결이 돼서 현재 12일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부득이하게 목포만 작년, 올해 아무 결론을 못 내리고 지금까지 이런 상황이고요. 그런 부분이 해결되지 않아서 파업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 김대영: 노조는 지난해 임금을 동결했지만 체불까지 발생한 상황이라며 파업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 정길훈: 노조의 입장은 그렇고 사측의 입장도 들어봤을 텐데요. 뭐라고 합니까?

◆ 김대영: 사측은 코로나19에 따른 시내버스 이용객 급감과 연료비 상승 등 재정 적자가 심각하다는 이유로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협상안조차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임금 체불 해결을 위해 목포시가 30억 원을 더 주기로 했지만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인데요. 태원여객 유진운수 정복운 총무차장에게 들어보시죠.

-(정복운/ 태원여객 유진운수 총무차장): 그렇다면 저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밖에 없다고 했지 않습니까? 요금을 조정한다거나 또는 노선을 조정한다거나. 적자 노선을 뛸 수 없기 때문에 이런 방법을 조절하지 않고는 지금 회사 제시안을 내놓기는 힘들죠. 시에서 지원을 해줘야 움직일 수 있겠죠.

◆ 김대영: 목포 시내버스는 노조의 파업과 사측의 휴업 신청 등의 문제를 시의 재정 지원금 확대로 매듭짓는 행태를 해마다 반복해왔습니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사진 출처: 연합뉴스

◇ 정길훈: 목포에서 시내버스를 운행하는 업체가 태원여객, 유진운수 회사는 2개인데 사실은 한 회사라면서요?

◆ 김대영: 네. 그렇습니다. 이들 회사의 명칭은 다르지만 한 회사입니다. 회사 대표는 목포 상공회의소 이한철 회장인데요. 지난 2020년 당시 KBS가 목포 버스 운송 업체 경영과 관련된 경영 보고서를 입수해 확인해봤더니 보고서에서는 회사를 완전 자본 잠식 상태로 평가했습니다. 당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태원여객과 유진운수의 평균 부채 비율은 각각 1,415%, 3,062%로 나타났는데요. 버스 회사 지분 구조를 보면 이한철 회장과 부인, 아들로 나누어져 있고요. 차고지와 공업사, 연료를 공급하는 천연 가스 충전소 등도 이 회장과 부인 등 친인척 소유로 돼 있는데요. 경영난을 호소하면서도 이 회장은 태원과 유진운수에서 각각 800만 원씩 매년 2억 원가량의 급여를 챙겨 비난 수위는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 정길훈: 이 회장이 운영하는 시내버스 회사가 목포뿐만 아니라 인근 시군에도 또 있다면서요?

◆ 김대영: 네. 그렇습니다. 이 회장은 목포 두 곳 외에도 인근 영암군과 무안군에 버스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영암의 버스 회사인 낭주교통도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고. 이들 버스 회사 모두 지자체 재정 지원금을 받고 있는데요. 무안교통은 올해 29억 원 등 최근 3년간 80여억 원의 예산을 무안군으로부터 지원받았고요. 낭주교통도 최근 3년간 73억 원의 지원금을 영암군으로부터 지원받았습니다.

◇ 정길훈: 시내버스 회사가 경영난을 겪는다고 하니까 목포시가 해마다 재정 지원을 하는 모양인데 어느 정도 예산이 들어가고 있습니까?

◆ 김대영: 목포시는 적자 노선에 따른 재정 지원과 공공 강화 서비스 등의 이유로 해마다 수십억 원의 재정 지원을 하고 있는데요. 특히 지난해와 올해는 100억 원이 넘는 보조금을 버스 회사에 지원했고 올해도 지원할 예정입니다. 목포시 교통행정과 설동진 팀장입니다.

-(설동진/ 목포시 교통행정과 팀장): 회사에 되는 재정 지원 부분이 있고 저상버스 운영비나 기타로 교통카드 할인 보전 이런 것을 다 합친다 하면 2018년도에는 62억, 19년에는 76억, 2020년에는 76억, 2021년에는 102억, 올해는 118억 원입니다.

◆ 김대영: 이렇게 시에서 보조금을 지원받으면 친인척 운영 회사의 대금은 전부 지불하면서 노동자들의 임금은 일부 지급하고 있고요. 특히 노동자들의 퇴직금도 없어 수익이 발생할 때마다 분할로 나눠서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정길훈: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데요. 목포시에서는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까?

◆ 김대영: 학생, 노인 등 교통약자들이 가장 많은 피해를 보고 있는데요. 목포시는 시내버스 2개 노선에 비상 수송 차량 20여 대를 투입했고요. 택시 부제 전면 해제와 공무원 카풀제 등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목포시 박홍률 시장입니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사진 출처: 연합뉴스

-(박홍률/ 목포시장): 파업 당일부터 시내버스 1번과 9번 2개 노선에 관용차, 교회 버스 등 20여 대를 투입해서 오전 7시부터 낮 12시까지, 오후 4시부터 밤 9시까지 무료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택시 부제를 전면 해제해서 영업용 택시 1,500대가 매일 운행하고 있으며 공무원들이 출퇴근길에 카풀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 김대영: 하지만 시민의 불편을 해소하기는 역부족입니다.

◇ 정길훈: 목포에서는 시내버스와 관련해서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기 위해서 시내버스 공론화위원회가 구성돼 있다고 하는데요. 이게 준공영제 도입 방안 등을 검토하는 건가요?

사진 출처: 목포시청사진 출처: 목포시청

◆ 김대영: 네. 그렇습니다. 목포시는 지난해부터 시내버스 노선 체계 전면 개편 및 준공영제 실행 방안 모색을 위한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인데요. 내년 1월 최종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민선 7기 목포시가 결정한 시내버스 운영 방식은 오는 2025년 목포형 준공영제를 시작한다는 것인데요. 하지만 버스 회사 측, 회사 대표의 의지에 따라 준공영제 시행 여부가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시내버스 운영 공론화위원회 정기영 위원장입니다.

-(정기영/ 시내버스 운영 공론화위원장): 위원회에서는 무엇을 만드느냐 하면 어떤 기준을 만들어냅니다. 그 기준을 실질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매우 힘들어요. 예를 들어서 버스를 운행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임금에 관한 부분, 근로 조건에 관한 부분, 운영 체계에 관한 부분이 지금은 민간 기업이 보조를 받지만 자율적으로 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이것이 전부 다 하나하나 시가 개입돼야 하고 시가 개입되려면 그 개입했던 계약이 중요하거든요. 이 계약을 만들어내는 데 시의 의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에요. 당사자가 거기에 동의를 해야 계약이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 김대영: 사측에서는 준공영제가 도입된다면 수익금 외 인센티브와 대표 이사 임금 보전을 요구했습니다.

◇ 정길훈: 경영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들리는데요.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범시민대책위가 어제 로드맵 제시를 요구했다고요?

사진 출처: 목포시민신문사진 출처: 목포시민신문

◆ 김대영: 그렇습니다. 버스 회사는 노동조합과 문제 해결책으로 목포시의 재정 지원만 바라보고 있는 과거 관행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데요. 목포 시내버스 공영제 전환과 이한철 대표의 경영권 반납을 요구했습니다. 목포 시내버스 공공성 강화 범시민 대책위원회는 어제 목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목포시의 시내버스 완전 공영제를 위한 로드맵을 요구했는데요. 지난해 시내버스 파업 사태 이후 70%가 넘는 목포 시민이 완전 공영제를 지지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지난 기자회견에서 목포 파업 사태 온상인 이한철 일가의 경영권 포기를 요구한 바 있다며 목포시의 즉각적인 후속 대책 마련도 요구했는데요. 시민의 발을 빌미로 다시 멈춰선 목포 시내버스 앞으로 어떻게 풀어 가는지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 정길훈: 목포뿐만 아니라 목포나 여수 또 전국의 주요 중소도시들이 이런 시내버스 경영난 문제를 겪고 있는데 하루 빨리 파업도 풀리고 근본적인 대책도 세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 김대영: 고맙습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김대영 리포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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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등의 아침] 11일째 멈춰 선 목포 시내버스…보조금에만 목매는 회사
    • 입력 2022-10-28 11:26:10
    • 수정2022-10-28 11:3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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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포 시내버스 회사 노조, 18일 파업 돌입..11일째 이어져"<br />- "노조, 임금 체불 해결·임금 인상 요구..사측, 경영난 들어 거부"<br />- "사측, 목포시에 재정 지원 확대 요구"<br />- "목포 시내버스 노조, 2년 전에도 파업..지난해에는 사측이 휴업 신청"<br />- "목포시, 재정지원금 늘리면서 시내버스 문제 매듭 짓는 행태 반복"<br />- "회사 대표, 적자 속 한해 연봉 2억 원..시내버스 회사, 자구책 내놔야"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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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김대영 리포터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김영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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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길훈 앵커 (이하 정길훈): 목포 시내버스 노조의 파업이 11일째 이어지면서 시민의 불편이 커지고 있습니다. 목포시가 시내버스 회사에 해마다 수십억 원의 재정을 지원하고 있지만 노조의 파업이 되풀이되고 있는데요. 무엇이 문제인지 또 근본적인 대책은 없는 것인지 짚어 보겠습니다. 이 사안을 취재한 김대영 리포터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목포KBS 김대영 리포터 (이하 김대영):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목포 시내버스가 멈춰 선 것이 지난 18일부터죠?

◆ 김대영: 그렇습니다. 목포 시내버스가 2년 만에 다시 멈췄습니다. 목포 시내버스 노조가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 18일 오전 5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는데요. 출근길과 퇴근길 좀처럼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정류장에 가득 줄을 서 있고요. 택시나 카풀 등 대체 교통수단을 이용하기도 쉽지 않은데요. 오늘까지 11일째 목포와 무안권 시민의 발이 묶여 있습니다. 시민의 목소리 들어보시죠.

사진 출처: 목포시청
-(목포 시민): 어떡해. 일이 있는 사람은 어떻게 하라고. 그래도 하나는 차를 해줘야지.

-(목포 시민): 원래는 버스 타고 다니는데 버스가 파업해서 친구들이랑 걸어가요. 30분 정도 걸려요.

-(목포 시민): 버스 파업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학교 끝나고 버스가 없어요. 저희 딸 타는 데 버스가 없어서 그 버스 오는 길 두 정류장 이상을 걸어와요.

◆ 김대영: 목포 시내버스 노조는 지난달 27일과 28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투표 참여 조합원 310여 명 중 92.4%가 찬성해 파업이 가결됐고요. 지난 11일과 12일 노조 간부들을 대상으로 논의를 진행해 파업이 결정됐습니다.

◇ 정길훈: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이유가 뭡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김대영: 노조 측에서는 임금 체불 해결과 내년도 임금 7.4% 인상 그리고 한 달 만근 일수가 기존 13일에서 주 52시간제 도입으로 12일로 단축됐는데요. 이 하루에 대한 보상금을 회사 측에 요구했습니다. 그러니까 근무 일수 단축에 따른 임금 삭감분 보존과 임금 인상이 노사의 쟁점인데요. 태원여객 유진운수 김기만 노조 부지부장입니다.
-(김기만/ 태원여객 유진운수 노조 부지부장): 작년부터 계속 임금이 140% 체불돼 있어요. 그런데 우리가 파업한 동기를 설명하자고 하면 지금 전라남도에 지역 지부가 구성돼 있습니다만 현재 주52시간제 때문에 근무 일수를 부득이하게 12일로 낮춰달라는 요구를 현재 하고 있습니다. 전남에 5개 시군이 있는데 타 도시는 12일로 타결이 돼서 현재 12일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부득이하게 목포만 작년, 올해 아무 결론을 못 내리고 지금까지 이런 상황이고요. 그런 부분이 해결되지 않아서 파업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 김대영: 노조는 지난해 임금을 동결했지만 체불까지 발생한 상황이라며 파업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 정길훈: 노조의 입장은 그렇고 사측의 입장도 들어봤을 텐데요. 뭐라고 합니까?

◆ 김대영: 사측은 코로나19에 따른 시내버스 이용객 급감과 연료비 상승 등 재정 적자가 심각하다는 이유로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협상안조차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임금 체불 해결을 위해 목포시가 30억 원을 더 주기로 했지만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인데요. 태원여객 유진운수 정복운 총무차장에게 들어보시죠.

-(정복운/ 태원여객 유진운수 총무차장): 그렇다면 저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밖에 없다고 했지 않습니까? 요금을 조정한다거나 또는 노선을 조정한다거나. 적자 노선을 뛸 수 없기 때문에 이런 방법을 조절하지 않고는 지금 회사 제시안을 내놓기는 힘들죠. 시에서 지원을 해줘야 움직일 수 있겠죠.

◆ 김대영: 목포 시내버스는 노조의 파업과 사측의 휴업 신청 등의 문제를 시의 재정 지원금 확대로 매듭짓는 행태를 해마다 반복해왔습니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
◇ 정길훈: 목포에서 시내버스를 운행하는 업체가 태원여객, 유진운수 회사는 2개인데 사실은 한 회사라면서요?

◆ 김대영: 네. 그렇습니다. 이들 회사의 명칭은 다르지만 한 회사입니다. 회사 대표는 목포 상공회의소 이한철 회장인데요. 지난 2020년 당시 KBS가 목포 버스 운송 업체 경영과 관련된 경영 보고서를 입수해 확인해봤더니 보고서에서는 회사를 완전 자본 잠식 상태로 평가했습니다. 당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태원여객과 유진운수의 평균 부채 비율은 각각 1,415%, 3,062%로 나타났는데요. 버스 회사 지분 구조를 보면 이한철 회장과 부인, 아들로 나누어져 있고요. 차고지와 공업사, 연료를 공급하는 천연 가스 충전소 등도 이 회장과 부인 등 친인척 소유로 돼 있는데요. 경영난을 호소하면서도 이 회장은 태원과 유진운수에서 각각 800만 원씩 매년 2억 원가량의 급여를 챙겨 비난 수위는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 정길훈: 이 회장이 운영하는 시내버스 회사가 목포뿐만 아니라 인근 시군에도 또 있다면서요?

◆ 김대영: 네. 그렇습니다. 이 회장은 목포 두 곳 외에도 인근 영암군과 무안군에 버스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영암의 버스 회사인 낭주교통도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고. 이들 버스 회사 모두 지자체 재정 지원금을 받고 있는데요. 무안교통은 올해 29억 원 등 최근 3년간 80여억 원의 예산을 무안군으로부터 지원받았고요. 낭주교통도 최근 3년간 73억 원의 지원금을 영암군으로부터 지원받았습니다.

◇ 정길훈: 시내버스 회사가 경영난을 겪는다고 하니까 목포시가 해마다 재정 지원을 하는 모양인데 어느 정도 예산이 들어가고 있습니까?

◆ 김대영: 목포시는 적자 노선에 따른 재정 지원과 공공 강화 서비스 등의 이유로 해마다 수십억 원의 재정 지원을 하고 있는데요. 특히 지난해와 올해는 100억 원이 넘는 보조금을 버스 회사에 지원했고 올해도 지원할 예정입니다. 목포시 교통행정과 설동진 팀장입니다.

-(설동진/ 목포시 교통행정과 팀장): 회사에 되는 재정 지원 부분이 있고 저상버스 운영비나 기타로 교통카드 할인 보전 이런 것을 다 합친다 하면 2018년도에는 62억, 19년에는 76억, 2020년에는 76억, 2021년에는 102억, 올해는 118억 원입니다.

◆ 김대영: 이렇게 시에서 보조금을 지원받으면 친인척 운영 회사의 대금은 전부 지불하면서 노동자들의 임금은 일부 지급하고 있고요. 특히 노동자들의 퇴직금도 없어 수익이 발생할 때마다 분할로 나눠서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정길훈: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데요. 목포시에서는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까?

◆ 김대영: 학생, 노인 등 교통약자들이 가장 많은 피해를 보고 있는데요. 목포시는 시내버스 2개 노선에 비상 수송 차량 20여 대를 투입했고요. 택시 부제 전면 해제와 공무원 카풀제 등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목포시 박홍률 시장입니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
-(박홍률/ 목포시장): 파업 당일부터 시내버스 1번과 9번 2개 노선에 관용차, 교회 버스 등 20여 대를 투입해서 오전 7시부터 낮 12시까지, 오후 4시부터 밤 9시까지 무료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택시 부제를 전면 해제해서 영업용 택시 1,500대가 매일 운행하고 있으며 공무원들이 출퇴근길에 카풀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 김대영: 하지만 시민의 불편을 해소하기는 역부족입니다.

◇ 정길훈: 목포에서는 시내버스와 관련해서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기 위해서 시내버스 공론화위원회가 구성돼 있다고 하는데요. 이게 준공영제 도입 방안 등을 검토하는 건가요?

사진 출처: 목포시청
◆ 김대영: 네. 그렇습니다. 목포시는 지난해부터 시내버스 노선 체계 전면 개편 및 준공영제 실행 방안 모색을 위한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인데요. 내년 1월 최종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민선 7기 목포시가 결정한 시내버스 운영 방식은 오는 2025년 목포형 준공영제를 시작한다는 것인데요. 하지만 버스 회사 측, 회사 대표의 의지에 따라 준공영제 시행 여부가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시내버스 운영 공론화위원회 정기영 위원장입니다.

-(정기영/ 시내버스 운영 공론화위원장): 위원회에서는 무엇을 만드느냐 하면 어떤 기준을 만들어냅니다. 그 기준을 실질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매우 힘들어요. 예를 들어서 버스를 운행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임금에 관한 부분, 근로 조건에 관한 부분, 운영 체계에 관한 부분이 지금은 민간 기업이 보조를 받지만 자율적으로 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이것이 전부 다 하나하나 시가 개입돼야 하고 시가 개입되려면 그 개입했던 계약이 중요하거든요. 이 계약을 만들어내는 데 시의 의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에요. 당사자가 거기에 동의를 해야 계약이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 김대영: 사측에서는 준공영제가 도입된다면 수익금 외 인센티브와 대표 이사 임금 보전을 요구했습니다.

◇ 정길훈: 경영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들리는데요.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범시민대책위가 어제 로드맵 제시를 요구했다고요?

사진 출처: 목포시민신문
◆ 김대영: 그렇습니다. 버스 회사는 노동조합과 문제 해결책으로 목포시의 재정 지원만 바라보고 있는 과거 관행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데요. 목포 시내버스 공영제 전환과 이한철 대표의 경영권 반납을 요구했습니다. 목포 시내버스 공공성 강화 범시민 대책위원회는 어제 목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목포시의 시내버스 완전 공영제를 위한 로드맵을 요구했는데요. 지난해 시내버스 파업 사태 이후 70%가 넘는 목포 시민이 완전 공영제를 지지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지난 기자회견에서 목포 파업 사태 온상인 이한철 일가의 경영권 포기를 요구한 바 있다며 목포시의 즉각적인 후속 대책 마련도 요구했는데요. 시민의 발을 빌미로 다시 멈춰선 목포 시내버스 앞으로 어떻게 풀어 가는지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 정길훈: 목포뿐만 아니라 목포나 여수 또 전국의 주요 중소도시들이 이런 시내버스 경영난 문제를 겪고 있는데 하루 빨리 파업도 풀리고 근본적인 대책도 세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 김대영: 고맙습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김대영 리포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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