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최고 부자는 ‘이원모’…446억 원 신고

입력 2022.10.2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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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의 재산은 1년에 한 번씩 관보 등을 통해 공개됩니다. 너무 많아도, 너무 적어도 '걱정'이라는 재산 공개.

본래 목적은 공적(公的) 정보를 바탕으로 일하는 공무원이 부정하게 재산상 이득을 얻지 못하도록 감시하기 위한 것이지만, 때로는 그 자체로 관심사가 되기도 합니다.

최고 권력기관, 대통령실에서 일하는 고위 참모들의 재산은 더욱 더 관심거리입니다.

■ 이원모 인사비서관 '446억'… 대통령실 최고 '부자'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8일 ‘10월 고위공직자 수시 재산 공개 자료’를 관보에 게재했습니다. 올 해 7월 2일부터 8월 1일까지 신규 임용되거나 승진·퇴직한 고위 공직자가 대상으로, 대통령비서실 소속 공직자 10명도 이 명단에 들어있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세 번째 이뤄진 대통령실 소속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입니다.

이번 공개 대상 중 누구보다 눈길을 끄는 사람이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인사 추천을 총괄하는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입니다.

검사 출신인 이 비서관이 신고한 재산은 445억 9천여만 원으로, 이번 공개 대상자 가운데는 물론이고, 지금까지 공개된 대통령실 소속 고위공직자 중 가장 많습니다.

이 비서관은 1980년생으로, 대통령 고위 참모 가운데 젊은 편에 속합니다. 자연스럽게, 어떻게 이렇게 많은 재산을 가질 수 있었는지 관심이 쏠립니다.

이 비서관의 재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주식'입니다. 이 비서관은 344억 원이 넘는 주식을 신고했습니다. 대부분은 유명 한방병원 재단 이사장의 딸인 배우자 신 모 씨 소유의 비상장주식으로, 평가액은 328억 원이 넘습니다.

신 씨는 지난 6월 윤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스페인 순방 당시 민간인 신분으로 김건희 여사와 동행해 이른바 '비선 논란'이 일었던 인물입니다.

신 씨가 소유한 주식은 제약업체와 의료컨설팅 업체, 건강기능식품 업체 주식 등으로 이 비서관 장인이 설립한 한방병원에 납품하거나, 컨설팅하는 업체로 알려졌습니다. 주식백지신탁 심사위원회는 이 주식들의 '직무 관련성'을 심사 중입니다.

주식이 워낙 많을 뿐이지, '부동산' 역시 적지 않습니다. 이 비서관은 본인 명의의 용산구 아파트 분양권과 배우자 명의 강남구 도곡동 오피스텔, 노원구 상가 60여 채를 신고했는데, 부동산 신고액만 60억 원이 넘습니다. 이 비서관은 이 밖에 49억 원의 예금도 신고했습니다.



서민들은 체감하기 어려운 금액인데, 재산 형성 과정에 관해 묻자, 이 비서관은 대통령실 대변인실을 통해 "상가와 비상장주식은 증여 등을 통해 적법하게 형성된 재산이다. 제반 세금을 모두 성실히 납부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비서관 외에도 검찰 출신인 주진우 법률비서관이 72억 원,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은 부모 재산을 포함해 30억 원이 넘는 재산을 각각 신고했습니다.

■ 대통령실 참모, 100억 원 이상 자산가 4명…다주택자도 16명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8월부터 매달 한 번씩 3차례에 걸쳐 이뤄진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지금까지 재산이 공개된 대상은 모두 36명입니다. 이 중 100억이 넘는 재산을 보유한 이른바 '고액 자산가'는 모두 3명입니다.

앞서의 이원모 비서관 외에 124억 원이 넘는 재산을 신고한 김동조 국정메시지비서관, 120억 원이 넘는 재산을 갖고 있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순입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8월 임용돼 아직 재산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 경기도지사 선거 당시 200억 원 넘는 재산을 선관위에 신고했습니다.

100억 원 이상 재산을 보유한 대통령실 고위 참모 중 이원모·김동조 비서관은 '주식'이 재산 대부분을 차지했고, 김태효 1차장과 김은혜 홍보수석은 '부동산'이 주요 재산입니다.

재산이 공개된 대통령실 고위 참모 36명 가운데 아파트와 오피스텔, 분양권, 상가 등을 포함해 부동산 자산을 두 채 이상(부모 소유 주택은 제외) 갖고 있는 다주택자는 16명, 전체의 44%였습니다.

상가 등을 포함해 80억 원이 넘는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김태효 차장은 서울 서초구 아파트 1채를 비롯해 배우자 명의로 미국 하와이에도 아파트 1채를 갖고 있습니다.

왕윤종 경제안보비서관은 서울 서초구와 관악구에 오피스텔 4채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고, 장성민 미래전략기획관도 서울 서초구 아파트와 용산 오피스텔 분양권 등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강인선 해외홍보비서관은 서울 압구정과 방배동에 아파트 2채, 대전에 상가 2채를 갖고 있습니다.

지난 8월, 76억 3천여만 원을 신고한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까지 재산이 공개된 대통령실 고위공직자 가운데 이원모 비서관, 김동조 비서관, 김태효 안보실 1차장에 이어 4번째로 재산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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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실 최고 부자는 ‘이원모’…446억 원 신고
    • 입력 2022-10-28 14:37:13
    취재K

고위공직자의 재산은 1년에 한 번씩 관보 등을 통해 공개됩니다. 너무 많아도, 너무 적어도 '걱정'이라는 재산 공개.

본래 목적은 공적(公的) 정보를 바탕으로 일하는 공무원이 부정하게 재산상 이득을 얻지 못하도록 감시하기 위한 것이지만, 때로는 그 자체로 관심사가 되기도 합니다.

최고 권력기관, 대통령실에서 일하는 고위 참모들의 재산은 더욱 더 관심거리입니다.

■ 이원모 인사비서관 '446억'… 대통령실 최고 '부자'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8일 ‘10월 고위공직자 수시 재산 공개 자료’를 관보에 게재했습니다. 올 해 7월 2일부터 8월 1일까지 신규 임용되거나 승진·퇴직한 고위 공직자가 대상으로, 대통령비서실 소속 공직자 10명도 이 명단에 들어있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세 번째 이뤄진 대통령실 소속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입니다.

이번 공개 대상 중 누구보다 눈길을 끄는 사람이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인사 추천을 총괄하는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입니다.

검사 출신인 이 비서관이 신고한 재산은 445억 9천여만 원으로, 이번 공개 대상자 가운데는 물론이고, 지금까지 공개된 대통령실 소속 고위공직자 중 가장 많습니다.

이 비서관은 1980년생으로, 대통령 고위 참모 가운데 젊은 편에 속합니다. 자연스럽게, 어떻게 이렇게 많은 재산을 가질 수 있었는지 관심이 쏠립니다.

이 비서관의 재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주식'입니다. 이 비서관은 344억 원이 넘는 주식을 신고했습니다. 대부분은 유명 한방병원 재단 이사장의 딸인 배우자 신 모 씨 소유의 비상장주식으로, 평가액은 328억 원이 넘습니다.

신 씨는 지난 6월 윤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스페인 순방 당시 민간인 신분으로 김건희 여사와 동행해 이른바 '비선 논란'이 일었던 인물입니다.

신 씨가 소유한 주식은 제약업체와 의료컨설팅 업체, 건강기능식품 업체 주식 등으로 이 비서관 장인이 설립한 한방병원에 납품하거나, 컨설팅하는 업체로 알려졌습니다. 주식백지신탁 심사위원회는 이 주식들의 '직무 관련성'을 심사 중입니다.

주식이 워낙 많을 뿐이지, '부동산' 역시 적지 않습니다. 이 비서관은 본인 명의의 용산구 아파트 분양권과 배우자 명의 강남구 도곡동 오피스텔, 노원구 상가 60여 채를 신고했는데, 부동산 신고액만 60억 원이 넘습니다. 이 비서관은 이 밖에 49억 원의 예금도 신고했습니다.



서민들은 체감하기 어려운 금액인데, 재산 형성 과정에 관해 묻자, 이 비서관은 대통령실 대변인실을 통해 "상가와 비상장주식은 증여 등을 통해 적법하게 형성된 재산이다. 제반 세금을 모두 성실히 납부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비서관 외에도 검찰 출신인 주진우 법률비서관이 72억 원,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은 부모 재산을 포함해 30억 원이 넘는 재산을 각각 신고했습니다.

■ 대통령실 참모, 100억 원 이상 자산가 4명…다주택자도 16명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8월부터 매달 한 번씩 3차례에 걸쳐 이뤄진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지금까지 재산이 공개된 대상은 모두 36명입니다. 이 중 100억이 넘는 재산을 보유한 이른바 '고액 자산가'는 모두 3명입니다.

앞서의 이원모 비서관 외에 124억 원이 넘는 재산을 신고한 김동조 국정메시지비서관, 120억 원이 넘는 재산을 갖고 있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순입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8월 임용돼 아직 재산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 경기도지사 선거 당시 200억 원 넘는 재산을 선관위에 신고했습니다.

100억 원 이상 재산을 보유한 대통령실 고위 참모 중 이원모·김동조 비서관은 '주식'이 재산 대부분을 차지했고, 김태효 1차장과 김은혜 홍보수석은 '부동산'이 주요 재산입니다.

재산이 공개된 대통령실 고위 참모 36명 가운데 아파트와 오피스텔, 분양권, 상가 등을 포함해 부동산 자산을 두 채 이상(부모 소유 주택은 제외) 갖고 있는 다주택자는 16명, 전체의 44%였습니다.

상가 등을 포함해 80억 원이 넘는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김태효 차장은 서울 서초구 아파트 1채를 비롯해 배우자 명의로 미국 하와이에도 아파트 1채를 갖고 있습니다.

왕윤종 경제안보비서관은 서울 서초구와 관악구에 오피스텔 4채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고, 장성민 미래전략기획관도 서울 서초구 아파트와 용산 오피스텔 분양권 등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강인선 해외홍보비서관은 서울 압구정과 방배동에 아파트 2채, 대전에 상가 2채를 갖고 있습니다.

지난 8월, 76억 3천여만 원을 신고한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까지 재산이 공개된 대통령실 고위공직자 가운데 이원모 비서관, 김동조 비서관, 김태효 안보실 1차장에 이어 4번째로 재산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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