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 사고 난 아파트서 도색 작업자 또 추락사

입력 2022.10.28 (19:10) 수정 2022.10.28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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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안성에서 일어난 5명의 사상자가 나온 추락사고를 비롯해 산업현장이나 공사장 등에서 이 같은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 부산의 한 아파트에선 줄에 매달려 도색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추락해 숨졌습니다.

이 아파트에선 두 달 전에도 같은 업체의 노동자가 추락 사고로 숨졌는데, 동료들은 현장에서 안전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안전모가 바닥에 나뒹굴고, 흰색 페인트가 어지럽게 쏟아져 있습니다.

어제 오후 3시 40분쯤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7층 외벽을 새로 칠하던 40대 남성이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머리를 심하게 다친 남성은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아파트 입주민 : "119가 바로 와서 바로 싣고가셨다고 다행히 맥박 있으니 다행이다(라고 했는데) 주민들이 많이 나왔었거든요. 살길 바랐는데 진짜..."]

이 이파트에서 사고가 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지난 8월에도 아파트에서 외벽 도색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떨어져 숨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두 작업 모두 같은 업체가 맡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낡은 밧줄이 끊어진 것이 앞선 사고의 원인으로 결론 내린 경찰은 어제 오전 업체 대표 등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그런데 하루도 지나지 않아 사고가 또 난 겁니다.

숨진 작업자의 동료들은 그동안 안전 인력이 현장에 제대로 배치되고 않았다고 말합니다.

[동료 노동자/음성변조 : "원래는 지킴이라고 밑에 로프 길이도 봐주고 사람들 통제도 하고 이런 게 있어야 하는데, 위에서 돈을 적게 주니까 한 사람이라도 빠져야 인건비라도 좀 더 남겨 먹을 거 아닙니까?"]

이 업체는 50명 미만 사업장으로 중대재해처벌법은 적용되지 않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고에서 추락을 예방할 안전 장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작업할 때 인력 배치 등 안전 규정을 제대로 지켰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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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달 전 사고 난 아파트서 도색 작업자 또 추락사
    • 입력 2022-10-28 19:10:31
    • 수정2022-10-28 22:21:45
    뉴스 7
[앵커]

최근 안성에서 일어난 5명의 사상자가 나온 추락사고를 비롯해 산업현장이나 공사장 등에서 이 같은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 부산의 한 아파트에선 줄에 매달려 도색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추락해 숨졌습니다.

이 아파트에선 두 달 전에도 같은 업체의 노동자가 추락 사고로 숨졌는데, 동료들은 현장에서 안전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안전모가 바닥에 나뒹굴고, 흰색 페인트가 어지럽게 쏟아져 있습니다.

어제 오후 3시 40분쯤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7층 외벽을 새로 칠하던 40대 남성이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머리를 심하게 다친 남성은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아파트 입주민 : "119가 바로 와서 바로 싣고가셨다고 다행히 맥박 있으니 다행이다(라고 했는데) 주민들이 많이 나왔었거든요. 살길 바랐는데 진짜..."]

이 이파트에서 사고가 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지난 8월에도 아파트에서 외벽 도색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떨어져 숨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두 작업 모두 같은 업체가 맡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낡은 밧줄이 끊어진 것이 앞선 사고의 원인으로 결론 내린 경찰은 어제 오전 업체 대표 등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그런데 하루도 지나지 않아 사고가 또 난 겁니다.

숨진 작업자의 동료들은 그동안 안전 인력이 현장에 제대로 배치되고 않았다고 말합니다.

[동료 노동자/음성변조 : "원래는 지킴이라고 밑에 로프 길이도 봐주고 사람들 통제도 하고 이런 게 있어야 하는데, 위에서 돈을 적게 주니까 한 사람이라도 빠져야 인건비라도 좀 더 남겨 먹을 거 아닙니까?"]

이 업체는 50명 미만 사업장으로 중대재해처벌법은 적용되지 않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고에서 추락을 예방할 안전 장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작업할 때 인력 배치 등 안전 규정을 제대로 지켰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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