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증축’ 포착…발사 준비 본격화?

입력 2022.10.28 (21:07) 수정 2022.10.28 (22:2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북한은 최근 여러 종류의 미사일을 무차별적으로 쏘고 있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 예측하기 위해 KBS가 국내 언론 최초로 북한 위성 사진을 구해 분석 보도를 시작합니다.

지난 한 달 주요 군사 지역을 추적해봤더니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시설을 확장하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윤 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북한이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는 장거리 로켓은 모두 이곳에서 쏘아 올렸습니다.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의 엔진 시험도 이곳에서 이뤄져, 군 당국이 예의주시하는 곳입니다.

미국 위성업체인 BlackSky가 어제(27일) 오후 촬영한 사진입니다.

발사장 오른쪽에 있던 이동식 건물 2동 가운데 1개 동이 발사대 쪽으로 옮겨갔습니다.

지난달 6일 촬영 사진과 비교하면 축적 등을 고려해 계산했을 때 40미터 가량 이동한 걸로 보입니다.

건물 주변엔 건축 자재로 추정되는 더미가 보입니다.

로켓 추진체를 조립하고 이동하는 이 조립동의 건물 높이를 높혀 조립과 발사를 쉽게 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이춘근/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 : "갠트리(발사 지지대) 높이를 높이면 조립동에서 1단 2단 3단을 연결해요. 발사대로 이동을 해가지고 연료만 주입하고 발사한다고. 3수라고 그래가지고 '수직조립, 수직이동, 수직발사' 이렇게 얘기하거든요."]

발사장 왼쪽으로는 길이 넓어지고 건물 2동이 신축되는 모습도 확인됩니다.

발사대 동남쪽에 위치한 엔진시험장 쪽 변화는 더 확연합니다.

화염 분출구 쪽으로 큰 시설물이 생겼습니다.

전문가들은 두 가지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먼저, 대형 엔진을 만들기 위한, 더 큰 화염과 추력을 견딜 시설 증축일 가능성입니다.

또, 지상과 다른 공중 연소 환경을 재현하기 위한 목적일 수 있습니다.

[이춘근/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 : "고공 엔진이라고 해요. 2단이나 3단은 공기가 거의 없는 우주 상공을 비행하기 때문에 지상에서 실험할 때는 우주 공간에서의 연소 상황이 모사가 안 되거든요. 그래서 분사구 쪽에다가 진공 챔버(관)를 연결을 해가지고 실험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북한은 지난해 8차 당대회에서 만 5천km 사정권 안의 타격 명중률을 높이고, 군사 정찰위성을 개발하겠다고 했습니다.

동창리의 급격한 변화는 장거리 로켓 발사가 임박했다는 징후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앵커]

KBS가 북한 위성 사진 분석 보도를 왜 시작하게 된 건지, 취재기자와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북한 위성 사진을 직접 구입해 분석한 건 국내 언론 가운데 처음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까지는 주로 미국 언론들이 미국 위성업체의 사진을 구매해서 보도를 했고요.

국내 언론들은 그 기사를 그대로 인용했습니다.

[앵커]

미국 위성업체의 사진을 썼다고 했는데, 한국 위성업체 사진은 안 되는 겁니까?

[기자]

국내 위성업체를 먼저 알아봤는데, 북한 지역을 촬영한 사진은 군이나 정보기관에서 관리를 하기 때문에 언론사에서 구입할 수 없었습니다.

[앵커]

위성 사진에선 북한 지역이 얼마나 선명하게 보이는 겁니까?

[기자]

해상도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30cm 간격으로 볼 수 있는 사진은 차량이나 사람까지 보일 정도로 정교한데요.

이번 보도에 사용한 사진은 1m 간격으로 촬영된 겁니다.

[앵커]

앞선 보도에서 분석한 곳 외에 다른 특이점이 있을까요?

[기자]

9월 6일 사진과 어제 사진을 같이 보겠습니다.

엔진시험장에서 서해 쪽으로 길이 새로 난 걸 볼 수 있습니다.

해안가 쪽에 푸른 지붕이 하나 보이는데요.

이 지원시설 주변에 건물이 새로 들어서는 모습도 보입니다.

지금까지는 동창리가 철도로만 연결돼 있었는데, 새로 해상 운송도 병행하려고 준비하는 걸로 보입니다.

[앵커]

사진 분석에 상당한 전문성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분석 작업은 어떻게 하는 겁니까?

[기자]

KBS가 전문가 자문단을 꾸렸습니다.

특히 군사시설 분석은 핵공학적 지식은 물론 주요 시설에 대한 사전 지식도 있어야 해서, 관련 경험이 있는 분들로 구성했고요.

취재진과 자문단이 협의해서 촬영 장소와 시기를 정하고 결과물 분석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북한의 어느 지역을 주로 촬영하게 되나요?

[기자]

정세에 맞게 촬영 지역을 선정하는데요.

지금처럼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시기에는 핵이나 미사일 활동과 관련된 지역을 주시해야 하고요.

남북 관계와 관련해서는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대규모 군중 행사가 예상되면 평양 시내를 찍는 식입니다.

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채상우 서수민/위성사진출처:BlackSky(위성 사진의 저작권은 BlackSky에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증축’ 포착…발사 준비 본격화?
    • 입력 2022-10-28 21:07:49
    • 수정2022-10-28 22:28:34
    뉴스 9
[앵커]

이렇게 북한은 최근 여러 종류의 미사일을 무차별적으로 쏘고 있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 예측하기 위해 KBS가 국내 언론 최초로 북한 위성 사진을 구해 분석 보도를 시작합니다.

지난 한 달 주요 군사 지역을 추적해봤더니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시설을 확장하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윤 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북한이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는 장거리 로켓은 모두 이곳에서 쏘아 올렸습니다.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의 엔진 시험도 이곳에서 이뤄져, 군 당국이 예의주시하는 곳입니다.

미국 위성업체인 BlackSky가 어제(27일) 오후 촬영한 사진입니다.

발사장 오른쪽에 있던 이동식 건물 2동 가운데 1개 동이 발사대 쪽으로 옮겨갔습니다.

지난달 6일 촬영 사진과 비교하면 축적 등을 고려해 계산했을 때 40미터 가량 이동한 걸로 보입니다.

건물 주변엔 건축 자재로 추정되는 더미가 보입니다.

로켓 추진체를 조립하고 이동하는 이 조립동의 건물 높이를 높혀 조립과 발사를 쉽게 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이춘근/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 : "갠트리(발사 지지대) 높이를 높이면 조립동에서 1단 2단 3단을 연결해요. 발사대로 이동을 해가지고 연료만 주입하고 발사한다고. 3수라고 그래가지고 '수직조립, 수직이동, 수직발사' 이렇게 얘기하거든요."]

발사장 왼쪽으로는 길이 넓어지고 건물 2동이 신축되는 모습도 확인됩니다.

발사대 동남쪽에 위치한 엔진시험장 쪽 변화는 더 확연합니다.

화염 분출구 쪽으로 큰 시설물이 생겼습니다.

전문가들은 두 가지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먼저, 대형 엔진을 만들기 위한, 더 큰 화염과 추력을 견딜 시설 증축일 가능성입니다.

또, 지상과 다른 공중 연소 환경을 재현하기 위한 목적일 수 있습니다.

[이춘근/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 : "고공 엔진이라고 해요. 2단이나 3단은 공기가 거의 없는 우주 상공을 비행하기 때문에 지상에서 실험할 때는 우주 공간에서의 연소 상황이 모사가 안 되거든요. 그래서 분사구 쪽에다가 진공 챔버(관)를 연결을 해가지고 실험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북한은 지난해 8차 당대회에서 만 5천km 사정권 안의 타격 명중률을 높이고, 군사 정찰위성을 개발하겠다고 했습니다.

동창리의 급격한 변화는 장거리 로켓 발사가 임박했다는 징후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앵커]

KBS가 북한 위성 사진 분석 보도를 왜 시작하게 된 건지, 취재기자와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북한 위성 사진을 직접 구입해 분석한 건 국내 언론 가운데 처음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까지는 주로 미국 언론들이 미국 위성업체의 사진을 구매해서 보도를 했고요.

국내 언론들은 그 기사를 그대로 인용했습니다.

[앵커]

미국 위성업체의 사진을 썼다고 했는데, 한국 위성업체 사진은 안 되는 겁니까?

[기자]

국내 위성업체를 먼저 알아봤는데, 북한 지역을 촬영한 사진은 군이나 정보기관에서 관리를 하기 때문에 언론사에서 구입할 수 없었습니다.

[앵커]

위성 사진에선 북한 지역이 얼마나 선명하게 보이는 겁니까?

[기자]

해상도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30cm 간격으로 볼 수 있는 사진은 차량이나 사람까지 보일 정도로 정교한데요.

이번 보도에 사용한 사진은 1m 간격으로 촬영된 겁니다.

[앵커]

앞선 보도에서 분석한 곳 외에 다른 특이점이 있을까요?

[기자]

9월 6일 사진과 어제 사진을 같이 보겠습니다.

엔진시험장에서 서해 쪽으로 길이 새로 난 걸 볼 수 있습니다.

해안가 쪽에 푸른 지붕이 하나 보이는데요.

이 지원시설 주변에 건물이 새로 들어서는 모습도 보입니다.

지금까지는 동창리가 철도로만 연결돼 있었는데, 새로 해상 운송도 병행하려고 준비하는 걸로 보입니다.

[앵커]

사진 분석에 상당한 전문성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분석 작업은 어떻게 하는 겁니까?

[기자]

KBS가 전문가 자문단을 꾸렸습니다.

특히 군사시설 분석은 핵공학적 지식은 물론 주요 시설에 대한 사전 지식도 있어야 해서, 관련 경험이 있는 분들로 구성했고요.

취재진과 자문단이 협의해서 촬영 장소와 시기를 정하고 결과물 분석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북한의 어느 지역을 주로 촬영하게 되나요?

[기자]

정세에 맞게 촬영 지역을 선정하는데요.

지금처럼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시기에는 핵이나 미사일 활동과 관련된 지역을 주시해야 하고요.

남북 관계와 관련해서는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대규모 군중 행사가 예상되면 평양 시내를 찍는 식입니다.

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채상우 서수민/위성사진출처:BlackSky(위성 사진의 저작권은 BlackSky에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