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 사고 난 아파트서 도색 작업자 또 추락사

입력 2022.10.29 (06:47) 수정 2022.10.29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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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경기도 안성 물류창고 신축공사장에서 추락사고로 5명의 사상자가 일어나는 등 산업현장이나 공사장 등에서 이 같은 추락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제 부산에서는 줄에 매달려 아파트 도색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추락해 숨졌습니다.

이 아파트에선 두 달 전에도 같은 업체 소속 노동자가 추락해 숨졌는데, 동료들은 안전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안전모가 바닥에 떨어져 있고 페인트가 어지럽게 쏟아져 있습니다.

그제 오후 부산의 한 아파트 7층 높이에서 줄에 매달려 외벽을 페인트로 새로 칠하던 40대 노동자가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머리를 크게 다친 이 노동자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아파트 주민 : "119가 바로 와서 바로 싣고 가셨다고 다행히 맥박 있으니 다행이다(라고 했는데) 주민들이 많이 나왔었거든요. 살길 바랐는데 진짜."]

이 아파트에서 사고가 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지난 8월에도 아파트에서 외벽 도색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떨어져 숨졌습니다.

이 사고로 두 달간 작업중지명령이 내려졌고, 작업이 재개된 지 열흘 남짓 만에 또 같은 사고가 난 겁니다.

경찰 조사 결과, 두 작업 모두 같은 업체가 맡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선 사고의 원인이 낡은 밧줄이 끊어졌기 때문이라고 결론 내린 경찰은 그제 오전 업체 대표 등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동료 노동자/음성변조 : "원래는 지킴이라고 밑에 로프 길이도 봐 주고 사람들 통제도 하고 이런 게 있어야 하는데, 위에서 돈을 적게 주니까 한 사람이라도 빠져야 인건비라도 좀 더 남겨 먹어야 할 거 아닙니까?"]

이 업체는 50명 미만 사업장으로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경찰은 추락을 예방할 안전고리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인력 배치 등 안전 규정을 제대로 지켰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어제 오전 강원도 원주에서는 3층짜리 주상복합건물 외벽 보수공사를 하던 60대 노동자가 7m 아래로 떨어져 숨졌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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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달 전 사고 난 아파트서 도색 작업자 또 추락사
    • 입력 2022-10-29 06:47:52
    • 수정2022-10-29 06:57:33
    뉴스광장 1부
[앵커]

최근 경기도 안성 물류창고 신축공사장에서 추락사고로 5명의 사상자가 일어나는 등 산업현장이나 공사장 등에서 이 같은 추락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제 부산에서는 줄에 매달려 아파트 도색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추락해 숨졌습니다.

이 아파트에선 두 달 전에도 같은 업체 소속 노동자가 추락해 숨졌는데, 동료들은 안전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안전모가 바닥에 떨어져 있고 페인트가 어지럽게 쏟아져 있습니다.

그제 오후 부산의 한 아파트 7층 높이에서 줄에 매달려 외벽을 페인트로 새로 칠하던 40대 노동자가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머리를 크게 다친 이 노동자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아파트 주민 : "119가 바로 와서 바로 싣고 가셨다고 다행히 맥박 있으니 다행이다(라고 했는데) 주민들이 많이 나왔었거든요. 살길 바랐는데 진짜."]

이 아파트에서 사고가 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지난 8월에도 아파트에서 외벽 도색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떨어져 숨졌습니다.

이 사고로 두 달간 작업중지명령이 내려졌고, 작업이 재개된 지 열흘 남짓 만에 또 같은 사고가 난 겁니다.

경찰 조사 결과, 두 작업 모두 같은 업체가 맡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선 사고의 원인이 낡은 밧줄이 끊어졌기 때문이라고 결론 내린 경찰은 그제 오전 업체 대표 등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동료 노동자/음성변조 : "원래는 지킴이라고 밑에 로프 길이도 봐 주고 사람들 통제도 하고 이런 게 있어야 하는데, 위에서 돈을 적게 주니까 한 사람이라도 빠져야 인건비라도 좀 더 남겨 먹어야 할 거 아닙니까?"]

이 업체는 50명 미만 사업장으로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경찰은 추락을 예방할 안전고리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인력 배치 등 안전 규정을 제대로 지켰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어제 오전 강원도 원주에서는 3층짜리 주상복합건물 외벽 보수공사를 하던 60대 노동자가 7m 아래로 떨어져 숨졌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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