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소는 춥고 무서워요”…9살 마리아의 눈으로 본 전쟁

입력 2022.10.29 (21:29) 수정 2022.10.2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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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취재 중인 KBS 특파원이 오늘은 피난을 가지 않고 현지에 남아있는 어린이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어른들의 전쟁 탓에 벌써부터 공포감과 슬픔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유호윤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키이우 외곽, 옛 소련 시절 지어진 대규모 주거 단지.

["우크라이나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성인 3명도 버거운 작고 낡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9살 마리아의 집이 나옵니다.

오랜만에 찾아온 손님들 덕분인지 마리아는 신이 났습니다.

우크라이나 전통 악기 '반두라' 연주를 들려줍니다.

우리의 영광스러운 우크라이나는 슬픔에 빠져 있습니다.

구슬픈 선율의 노래는 동요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독립의 열망을 담은 애국 행진곡입니다.

전쟁 중에도 학교는 가지만 예전 같지 않습니다.

수업 도중 울리는 공습 사이렌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왈칵 눈물이 쏟아집니다.

[마리아 : "사이렌 소리가 두려워요. 사이렌이 울리면 대피소로 가는데 거긴 춥고 무섭거든요."]

해외로 피난을 간 친구들을 보지 못하는 게 마리아에겐 가장 힘든 일입니다.

["친구들이 보고 싶어?"]

IT 회사에 다녔던 마리아의 아빠, 해외 이주 제안을 거절하고 우크라이나에 남았습니다.

[슬라빅/마리아 아버지 : "떠날 수 없었어요. 나는 우크라이나인이고 그게 자랑스러워요. 내 친구들도 많이 이곳에 남아 있습니다."]

마리아의 소원은 전쟁이 끝나면 가족들과 함께 프랑스 파리로 여행을 가는 것.

[마리아 : "나는 우크라이나에 살아요. 이곳은 전쟁 중이에요. 떠난 친구들이 그리워요 정말로 전쟁이 끝났으면 좋겠어요. 저는 우크라이나를 매우 사랑합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최민영/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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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피소는 춥고 무서워요”…9살 마리아의 눈으로 본 전쟁
    • 입력 2022-10-29 21:29:32
    • 수정2022-10-29 21:47:32
    뉴스 9
[앵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취재 중인 KBS 특파원이 오늘은 피난을 가지 않고 현지에 남아있는 어린이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어른들의 전쟁 탓에 벌써부터 공포감과 슬픔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유호윤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키이우 외곽, 옛 소련 시절 지어진 대규모 주거 단지.

["우크라이나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성인 3명도 버거운 작고 낡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9살 마리아의 집이 나옵니다.

오랜만에 찾아온 손님들 덕분인지 마리아는 신이 났습니다.

우크라이나 전통 악기 '반두라' 연주를 들려줍니다.

우리의 영광스러운 우크라이나는 슬픔에 빠져 있습니다.

구슬픈 선율의 노래는 동요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독립의 열망을 담은 애국 행진곡입니다.

전쟁 중에도 학교는 가지만 예전 같지 않습니다.

수업 도중 울리는 공습 사이렌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왈칵 눈물이 쏟아집니다.

[마리아 : "사이렌 소리가 두려워요. 사이렌이 울리면 대피소로 가는데 거긴 춥고 무섭거든요."]

해외로 피난을 간 친구들을 보지 못하는 게 마리아에겐 가장 힘든 일입니다.

["친구들이 보고 싶어?"]

IT 회사에 다녔던 마리아의 아빠, 해외 이주 제안을 거절하고 우크라이나에 남았습니다.

[슬라빅/마리아 아버지 : "떠날 수 없었어요. 나는 우크라이나인이고 그게 자랑스러워요. 내 친구들도 많이 이곳에 남아 있습니다."]

마리아의 소원은 전쟁이 끝나면 가족들과 함께 프랑스 파리로 여행을 가는 것.

[마리아 : "나는 우크라이나에 살아요. 이곳은 전쟁 중이에요. 떠난 친구들이 그리워요 정말로 전쟁이 끝났으면 좋겠어요. 저는 우크라이나를 매우 사랑합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최민영/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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