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개 저류조 연결해 홍수 예방…“서울도 벤치마킹”

입력 2022.10.29 (21:32) 수정 2022.10.29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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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여름, 중부지방에 내린 기습 폭우로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죠.

스페인 마드리드에는 이런 갑작스런 폭우에 대비하기 위한 축구장 5개 넓이, 유럽 최대 규모의 빗물 저류조가 있습니다.

서울시도 이 사례를 참고할 계획인데요.

어떤 시설인지, 현지에서 황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민들이 즐겨 찾는 마드리드 북쪽의 한 골프장.

지하로 내려가 보니 아파트 7층 정도 높이의 기둥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습니다.

지금 제가 있는 이 빗물 저류시설은 2008년부터 운영 중인데요.

빗물 저류 용량이 약 40만 톤 정도입니다.

축구장 5개 넓이의 유럽 최대 규모로, 비가 내리면 빗물을 저장했다가 집수관을 통해 강 하류로 흘려 보냅니다.

하수 정수도 하고 있어 공원 관리나 도로 청소 등에도 활용됩니다.

마드리드시에는 이런 시설이 모두 36개가 있고 집수관이 연결돼 있습니다.

[마르타 로페스 산체스/마드리드시 하수도과장 : "이같은 저류 시설들을 갖춘 이후로 홍수 피해가 줄어들었으며, 무엇보다 만사나레스 강의 수질 오염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지중해성 기후로 연 강수량은 많지 않지만 폭우로 탱크가 가득 차는 경우가 1년에 두 번 정도는 있다고 합니다.

이곳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우리도 강우 유형이 바뀌었다며, 좋은 연구 사례로 평가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 "단시간에 많은 강우량을 보이는 강수 패턴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대심도 빗물터널에) 벤치마킹하기에 굉장히 적절한 사례가 아닌가..."]

전문가들은 공원 아래 지어진 시설에 주목하며 대심도터널은 치수 외에 도로 등 복합 기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정창삼/인덕대학교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 : "다른 사업하고 연계를 해서 해야지만 우리가 대규모로 투자되는 예산들이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는 거죠."]

서울시는 2027년까지 강남역 등에 시간당 100mm 이상 강우를 처리할 수 있는 대심도 빗물터널을 설치하기로 하고 기본계획용역 공고를 진행 중입니다.

마드리드에서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영상편집: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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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6개 저류조 연결해 홍수 예방…“서울도 벤치마킹”
    • 입력 2022-10-29 21:32:28
    • 수정2022-10-29 21:44:07
    뉴스 9
[앵커]

올여름, 중부지방에 내린 기습 폭우로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죠.

스페인 마드리드에는 이런 갑작스런 폭우에 대비하기 위한 축구장 5개 넓이, 유럽 최대 규모의 빗물 저류조가 있습니다.

서울시도 이 사례를 참고할 계획인데요.

어떤 시설인지, 현지에서 황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민들이 즐겨 찾는 마드리드 북쪽의 한 골프장.

지하로 내려가 보니 아파트 7층 정도 높이의 기둥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습니다.

지금 제가 있는 이 빗물 저류시설은 2008년부터 운영 중인데요.

빗물 저류 용량이 약 40만 톤 정도입니다.

축구장 5개 넓이의 유럽 최대 규모로, 비가 내리면 빗물을 저장했다가 집수관을 통해 강 하류로 흘려 보냅니다.

하수 정수도 하고 있어 공원 관리나 도로 청소 등에도 활용됩니다.

마드리드시에는 이런 시설이 모두 36개가 있고 집수관이 연결돼 있습니다.

[마르타 로페스 산체스/마드리드시 하수도과장 : "이같은 저류 시설들을 갖춘 이후로 홍수 피해가 줄어들었으며, 무엇보다 만사나레스 강의 수질 오염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지중해성 기후로 연 강수량은 많지 않지만 폭우로 탱크가 가득 차는 경우가 1년에 두 번 정도는 있다고 합니다.

이곳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우리도 강우 유형이 바뀌었다며, 좋은 연구 사례로 평가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 "단시간에 많은 강우량을 보이는 강수 패턴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대심도 빗물터널에) 벤치마킹하기에 굉장히 적절한 사례가 아닌가..."]

전문가들은 공원 아래 지어진 시설에 주목하며 대심도터널은 치수 외에 도로 등 복합 기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정창삼/인덕대학교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 : "다른 사업하고 연계를 해서 해야지만 우리가 대규모로 투자되는 예산들이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는 거죠."]

서울시는 2027년까지 강남역 등에 시간당 100mm 이상 강우를 처리할 수 있는 대심도 빗물터널을 설치하기로 하고 기본계획용역 공고를 진행 중입니다.

마드리드에서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영상편집: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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