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떠밀리고 깔렸다”…참혹했던 사고 순간

입력 2022.10.30 (21:04) 수정 2022.10.30 (22:1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사고 당시 상황을 영상으로 보겠습니다.

시민들이 보내주신 제보 영상 가운데 지나치게 참혹한 부분들은 배제하고 저희가 영상을 정리했습니다.

이 내용은 이유민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첫 신고가 접수된 어젯밤(29일) 10시 15분쯤.

좁은 골목에 발 디딜 틈도 없이 사람이 가득 찼고, 일부 시민은 난간을 잡은 채 간신히 버티고 서 있습니다.

[김효원/목격자 : "사람들이 "밀지마, 밀지마" 이렇게 하면서 소리내면서 앞으로 가달라고 했어요. 근데 그 소리도 갑자기 멈추더니 비명 소리만…."]

비슷한 시각, 골목 초입에서 오도가도 못하게 된 사람들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여기서 옆으로 밀 거예요. 옆쪽으로."]

경사진 골목을 오르려는 사람과 내려가는 사람들, 결국, 순식간에 무너졌습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악 소리가 나면서 산더미처럼 사람이 여기까지 쌓였었어요. 산사태처럼 떠밀려 내려와서…."]

소방대원과 경찰, 시민들까지 합세해 사람들을 빼내려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도미노처럼 쓰러진 거예요. 저도 계속 이제 구조를 하는데 사람들이 팔다리 붙잡는 거예요."]

[목격자/음성변조 : "한두 명이라도 끄집어내려고 했는데 이 인파에 깔려서 뭘 할 수가 없었던 게 그게 좀 가장 큰 자책이자 좀 죄책감…."]

가까스로 참사 현장을 빠져나온 생존자들도 정신적, 육체적으로 큰 충격을 입었습니다.

[민성호/부상자 : "저도 진짜 죽을 뻔 했어요 정말로 숨이 안 쉬어지면서, 토하는 느낌 있잖아요. 다리가 꺾여 있었는지 업혀서 올라왔고."]

아비규환 같았던 두 시간이 지난 뒤, '축제'로 북적였던 거리는 수십 명이 한꺼번에 심폐소생술을 받는 응급실로 변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영상편집:김유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순식간에 떠밀리고 깔렸다”…참혹했던 사고 순간
    • 입력 2022-10-30 21:04:41
    • 수정2022-10-30 22:19:18
    뉴스 9
[앵커]

이번에는 사고 당시 상황을 영상으로 보겠습니다.

시민들이 보내주신 제보 영상 가운데 지나치게 참혹한 부분들은 배제하고 저희가 영상을 정리했습니다.

이 내용은 이유민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첫 신고가 접수된 어젯밤(29일) 10시 15분쯤.

좁은 골목에 발 디딜 틈도 없이 사람이 가득 찼고, 일부 시민은 난간을 잡은 채 간신히 버티고 서 있습니다.

[김효원/목격자 : "사람들이 "밀지마, 밀지마" 이렇게 하면서 소리내면서 앞으로 가달라고 했어요. 근데 그 소리도 갑자기 멈추더니 비명 소리만…."]

비슷한 시각, 골목 초입에서 오도가도 못하게 된 사람들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여기서 옆으로 밀 거예요. 옆쪽으로."]

경사진 골목을 오르려는 사람과 내려가는 사람들, 결국, 순식간에 무너졌습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악 소리가 나면서 산더미처럼 사람이 여기까지 쌓였었어요. 산사태처럼 떠밀려 내려와서…."]

소방대원과 경찰, 시민들까지 합세해 사람들을 빼내려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도미노처럼 쓰러진 거예요. 저도 계속 이제 구조를 하는데 사람들이 팔다리 붙잡는 거예요."]

[목격자/음성변조 : "한두 명이라도 끄집어내려고 했는데 이 인파에 깔려서 뭘 할 수가 없었던 게 그게 좀 가장 큰 자책이자 좀 죄책감…."]

가까스로 참사 현장을 빠져나온 생존자들도 정신적, 육체적으로 큰 충격을 입었습니다.

[민성호/부상자 : "저도 진짜 죽을 뻔 했어요 정말로 숨이 안 쉬어지면서, 토하는 느낌 있잖아요. 다리가 꺾여 있었는지 업혀서 올라왔고."]

아비규환 같았던 두 시간이 지난 뒤, '축제'로 북적였던 거리는 수십 명이 한꺼번에 심폐소생술을 받는 응급실로 변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영상편집:김유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KBS는 올바른 여론 형성을 위해 자유로운 댓글 작성을 지지합니다.
다만 해당 기사는 댓글을 통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자체 논의를 거쳐 댓글창을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여러분의 양해를 바랍니다.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