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학 피해 급증

입력 2004.03.2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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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으로 공부하러 가는 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마는 준비 안 된 유학에 따른 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부 박주경 기자입니다.
⊙기자: 베이징 외곽에 있는 한 학교입니다.
한국 중고생 50여 명이 따로 모여 공부하고 있습니다.
중국어 수업시간, 절반 이상의 학생이 자고 있고 나머지도 잡담을 하거나 교실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교사는 준비한 수업만 계속할 뿐입니다.
⊙유학생: 13시간 공부하는데 효율적이지 못한 것 같아요. 잘못 온 것 같아요.
⊙기자: 괴롭힘까지 있습니다.
⊙유학생: 안마를 하래요. 다리가 아프다고...
싫다고 했더니 형이 안마를 안 한다고 때려요.
⊙기자: 결국 유학 열흘 만에 귀국했지만 6개월치 학비 640만원을 한푼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00유학원 관계자): 7일이 지나면 환불이 안 됩니다. 어느 학교든지 중국 학비 규정이에요.
⊙기자: 또 다른 유학원은 최신 시설을 갖춘 중국의 학교에 자녀를 보내라고 부추깁니다.
⊙00유학원 관계자: 학교 어마어마해요. 가 보면 우리나라보다 객관적으로 시설은 좋아요.
⊙기자: 이 유학원과 연계된 학교를 찾아가봤습니다.
2층 침대에 옷장 하나인 한방에 4명이 책상 하나없이 지냅니다.
빨래는 물론 설거지까지 학생 본인이 해결해야 합니다.
⊙유학생: 밥 먹고 설거지 해야 되고, 빨래 해야 되고, 한국가고 싶고 말도 안 통하고 짜증나고 그랬어요.
⊙기자: 중의사 자격과 한국에서의 개업을 목표로 이 중의대에만 한국 학생 500여 명이 유학하고 있습니다.
⊙중의대 유학생: 지금은 중의학이 한국에서 인정이 안 되는데 나중에는 된다고 들었어요.
⊙00유학원 관계자: 중의대 나오면 길이 넓어집니다.
국내만이 아니라 중국, 해외까지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있죠.
⊙기자: 이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전혀 다릅니다.
⊙김주영(보건복지부 한방정책국): 동등한 자격을 인정해 달라고 해도 어차피 인정해 줄 수 있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거죠.
⊙기자: 지난해 기준으로 5만명의 한국인 유학생들이 중국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전체 외국인 학생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숫자가 중국을 찾으면서 그로 인한 유학생 피해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준비 안 된 중국 유학으로 유학생 10명 가운데 1명은 유학을 포기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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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유학 피해 급증
    • 입력 2004-03-2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중국으로 공부하러 가는 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마는 준비 안 된 유학에 따른 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부 박주경 기자입니다. ⊙기자: 베이징 외곽에 있는 한 학교입니다. 한국 중고생 50여 명이 따로 모여 공부하고 있습니다. 중국어 수업시간, 절반 이상의 학생이 자고 있고 나머지도 잡담을 하거나 교실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교사는 준비한 수업만 계속할 뿐입니다. ⊙유학생: 13시간 공부하는데 효율적이지 못한 것 같아요. 잘못 온 것 같아요. ⊙기자: 괴롭힘까지 있습니다. ⊙유학생: 안마를 하래요. 다리가 아프다고... 싫다고 했더니 형이 안마를 안 한다고 때려요. ⊙기자: 결국 유학 열흘 만에 귀국했지만 6개월치 학비 640만원을 한푼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00유학원 관계자): 7일이 지나면 환불이 안 됩니다. 어느 학교든지 중국 학비 규정이에요. ⊙기자: 또 다른 유학원은 최신 시설을 갖춘 중국의 학교에 자녀를 보내라고 부추깁니다. ⊙00유학원 관계자: 학교 어마어마해요. 가 보면 우리나라보다 객관적으로 시설은 좋아요. ⊙기자: 이 유학원과 연계된 학교를 찾아가봤습니다. 2층 침대에 옷장 하나인 한방에 4명이 책상 하나없이 지냅니다. 빨래는 물론 설거지까지 학생 본인이 해결해야 합니다. ⊙유학생: 밥 먹고 설거지 해야 되고, 빨래 해야 되고, 한국가고 싶고 말도 안 통하고 짜증나고 그랬어요. ⊙기자: 중의사 자격과 한국에서의 개업을 목표로 이 중의대에만 한국 학생 500여 명이 유학하고 있습니다. ⊙중의대 유학생: 지금은 중의학이 한국에서 인정이 안 되는데 나중에는 된다고 들었어요. ⊙00유학원 관계자: 중의대 나오면 길이 넓어집니다. 국내만이 아니라 중국, 해외까지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있죠. ⊙기자: 이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전혀 다릅니다. ⊙김주영(보건복지부 한방정책국): 동등한 자격을 인정해 달라고 해도 어차피 인정해 줄 수 있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거죠. ⊙기자: 지난해 기준으로 5만명의 한국인 유학생들이 중국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전체 외국인 학생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숫자가 중국을 찾으면서 그로 인한 유학생 피해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준비 안 된 중국 유학으로 유학생 10명 가운데 1명은 유학을 포기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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