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수아레스, 월드컵 앞두고 ‘부활 모드’

입력 2022.10.3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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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31일, 한국시간) 우루과이 축구의 성지인 몬테비데오의 에스타디우 센테나리우에서 열린 우루과이 '프리메라 디비전'(최상위 리그) 챔피언 결정전의 경기 최우수선수는 우루과이가 자랑하는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35)였다.

수아레스는 후반 5분 과감한 돌파에 이어 수비를 절묘히 따돌리더니 장기인 오른발 감아 차기로 선제 골을 뽑았다. 연장 전반 6분에는 땅에 바운드 된 크로스를 곧바로 멋진 슈팅으로 연결해 결승 골까지 기록했다. 수아레스는 리버풀전 4대 1 승리를 이끌며 소속팀 나시오날에 통산 49번째 우승컵을 안겼다. 수아레스 개인에게도 프로 통산 20번째 메이저 트로피였다.


■수아레스, 20번째 '메이저 우승'…조국에서 부활

수아레스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포함해 스페인 '라 리가'에서 5번이나 정상을 밟았다. 전성기를 보냈던 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메시, 네이마르와 함께 'MSN 트리오'를 이뤄 정규리그 4회, 국왕컵 4회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앞서 잉글랜드 리버풀에서는 133경기 82득점이라는 가공할 만한 득점력을 뽐냈다.

수아레스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16년 동안의 유럽 생활을 마무리하고, 선수 생활의 첫 발을 디뎠던 고국의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지난 2020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로 이적한 이후 점차 기량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은 데다 선수 생활의 말년을 우루과이에서 보내달라고 했던 조국 팬들의 요청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아레스, 누녜스·카바니와 우루과이 공격 '3총사'

예전보다 특유의 스피드는 떨어졌을지 몰라도 탁월한 결정력 등 수아레스의 클래스는 여전했다. 수아레스는 이번 시즌 13경기에서 6골을 넣었고, 챔피언결정전에서 선제 골과 결승 골을 넣으며 여전히 '큰 경기에 강한' 스트라이커라는 인상을 각인시켰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나시오날 클럽의 호세 푸엔테스 회장은 우루과이 리그가 마무리되는대로 수아레스가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부활한 스트라이커를 원하는 유럽 클럽들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알려져 '유럽 무대' 유턴도 가능해 보인다.

수아레스는 이적 시장 전문 매체인 '트랜스퍼 마르크트'가 내놓은 우루과이의 카타르월드컵 '베스트 11'에서도 중앙 공격수 자리를 차지했다. 이 매체는 최근 공식 경기 6경기 4골을 기록 중인 '신성' 누녜스(리버풀)가 왼쪽 측면 공격수, 라 리가에서 최근 3경기 4골로 부활한 카바니(발렌시아)가 오른쪽 공격수로 나서 수아레스와 함께 공격진을 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아레스와 카바니의 노쇠가 약점으로 꼽혔지만, 최근 활약을 보면 '월드클래스'였던 둘 다 여전히 위협적이다. 우루과이 중원을 구성할 레알 마드리드의 엔진 발베르데와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 벤탄쿠르도 최근 소속팀에서 골 맛을 보고 있어 우리로서는 근심이 커지고 있다.


■수아레스, H조 모든 국가와 '월드컵 악연'

수아레스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H조의 모든 국가와 '월드컵 악연'이 있다.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우리 대표팀을 탈락시켰고, 가나와의 8강전에서는 경기 종료 직전 가나의 슛을 손으로 막는 이른바 '신의 손' 사건으로 퇴장당한 적도 있다. 당시 가나의 아사모아 기안이 페널티킥을 실축해 펄쩍 뛰며 기뻐하는 수아레스의 모습이 중계에 잡히기도 했다. 수아레스 덕분에 승부차기까지 간 우루과이는 가나를 제치고 4강에 올랐다.

수아레스는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전에서는 호날두의 포르투갈을 2대 1로 따돌리고 8강에 진출했다. 수아레스는 카바니의 선제골을 도우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수아레스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던 시절 레알 마드리드의 대표 스타는 호날두였기에 이번 월드컵에서 마주칠 두 선수의 라이벌 구도도 흥미롭다.

수아레스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이탈리아 수비수 키엘리니의 어깨를 깨물어 '핵이빨'로 악명이 높다. 그라운드 위의 기행 탓에 많은 팬 사이에서 '비호감 캐릭터'로 자리매김했지만 그만큼 대단한 승부욕과 집중력, 뛰어난 실력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화려한 복귀와 기대에 걸맞은 활약으로 우루과이 팬들을 열광시킨 35살 수아레스는 마지막이 될 월드컵에서 조국을 위해 뛸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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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5세’ 수아레스, 월드컵 앞두고 ‘부활 모드’
    • 입력 2022-10-31 15:53:37
    스포츠K

오늘(31일, 한국시간) 우루과이 축구의 성지인 몬테비데오의 에스타디우 센테나리우에서 열린 우루과이 '프리메라 디비전'(최상위 리그) 챔피언 결정전의 경기 최우수선수는 우루과이가 자랑하는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35)였다.

수아레스는 후반 5분 과감한 돌파에 이어 수비를 절묘히 따돌리더니 장기인 오른발 감아 차기로 선제 골을 뽑았다. 연장 전반 6분에는 땅에 바운드 된 크로스를 곧바로 멋진 슈팅으로 연결해 결승 골까지 기록했다. 수아레스는 리버풀전 4대 1 승리를 이끌며 소속팀 나시오날에 통산 49번째 우승컵을 안겼다. 수아레스 개인에게도 프로 통산 20번째 메이저 트로피였다.


■수아레스, 20번째 '메이저 우승'…조국에서 부활

수아레스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포함해 스페인 '라 리가'에서 5번이나 정상을 밟았다. 전성기를 보냈던 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메시, 네이마르와 함께 'MSN 트리오'를 이뤄 정규리그 4회, 국왕컵 4회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앞서 잉글랜드 리버풀에서는 133경기 82득점이라는 가공할 만한 득점력을 뽐냈다.

수아레스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16년 동안의 유럽 생활을 마무리하고, 선수 생활의 첫 발을 디뎠던 고국의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지난 2020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로 이적한 이후 점차 기량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은 데다 선수 생활의 말년을 우루과이에서 보내달라고 했던 조국 팬들의 요청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아레스, 누녜스·카바니와 우루과이 공격 '3총사'

예전보다 특유의 스피드는 떨어졌을지 몰라도 탁월한 결정력 등 수아레스의 클래스는 여전했다. 수아레스는 이번 시즌 13경기에서 6골을 넣었고, 챔피언결정전에서 선제 골과 결승 골을 넣으며 여전히 '큰 경기에 강한' 스트라이커라는 인상을 각인시켰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나시오날 클럽의 호세 푸엔테스 회장은 우루과이 리그가 마무리되는대로 수아레스가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부활한 스트라이커를 원하는 유럽 클럽들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알려져 '유럽 무대' 유턴도 가능해 보인다.

수아레스는 이적 시장 전문 매체인 '트랜스퍼 마르크트'가 내놓은 우루과이의 카타르월드컵 '베스트 11'에서도 중앙 공격수 자리를 차지했다. 이 매체는 최근 공식 경기 6경기 4골을 기록 중인 '신성' 누녜스(리버풀)가 왼쪽 측면 공격수, 라 리가에서 최근 3경기 4골로 부활한 카바니(발렌시아)가 오른쪽 공격수로 나서 수아레스와 함께 공격진을 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아레스와 카바니의 노쇠가 약점으로 꼽혔지만, 최근 활약을 보면 '월드클래스'였던 둘 다 여전히 위협적이다. 우루과이 중원을 구성할 레알 마드리드의 엔진 발베르데와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 벤탄쿠르도 최근 소속팀에서 골 맛을 보고 있어 우리로서는 근심이 커지고 있다.


■수아레스, H조 모든 국가와 '월드컵 악연'

수아레스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H조의 모든 국가와 '월드컵 악연'이 있다.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우리 대표팀을 탈락시켰고, 가나와의 8강전에서는 경기 종료 직전 가나의 슛을 손으로 막는 이른바 '신의 손' 사건으로 퇴장당한 적도 있다. 당시 가나의 아사모아 기안이 페널티킥을 실축해 펄쩍 뛰며 기뻐하는 수아레스의 모습이 중계에 잡히기도 했다. 수아레스 덕분에 승부차기까지 간 우루과이는 가나를 제치고 4강에 올랐다.

수아레스는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전에서는 호날두의 포르투갈을 2대 1로 따돌리고 8강에 진출했다. 수아레스는 카바니의 선제골을 도우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수아레스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던 시절 레알 마드리드의 대표 스타는 호날두였기에 이번 월드컵에서 마주칠 두 선수의 라이벌 구도도 흥미롭다.

수아레스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이탈리아 수비수 키엘리니의 어깨를 깨물어 '핵이빨'로 악명이 높다. 그라운드 위의 기행 탓에 많은 팬 사이에서 '비호감 캐릭터'로 자리매김했지만 그만큼 대단한 승부욕과 집중력, 뛰어난 실력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화려한 복귀와 기대에 걸맞은 활약으로 우루과이 팬들을 열광시킨 35살 수아레스는 마지막이 될 월드컵에서 조국을 위해 뛸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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