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범인?” 엇갈리는 목격담들…고인 명예훼손도 수사
입력 2022.11.01 (06:23)
수정 2022.11.01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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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도 잠시 언급됐듯이 누군가 민 사람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경찰도 조사하고는 있지만, 현장 상황이 워낙 복잡했던 만큼, 섣불리 '특정 개인'의 책임으로 몰아가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지금 온라인에선, 단순히 밀었다는 주장을 넘어 특정 차림새의 행인을 지목하는 얘기까지 나오는데요, 경찰은 행여라도 사실 무근의 얘기들이 악의적으로 유포될 경우엔, 거기에 대해서도 처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보도에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태원 참사 5시간 뒤 인터넷에 올라온 글입니다.
"누군가 '밀자, 얘들아'라고 말한 뒤 사람들을 밀어버렸다".
자신이 그 현장 근처에 있었다며 이 같은 주장을 제기했습니다.
KBS 취재진이 해당 글 게시자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소○○/글 게시자 : "앞으로도 뒤로도 저도 못 가는 상황이었습니다. 5~6명 정도 남녀구분 없이 시작한 것 같은데, 그 '밀어 밀어' 소리가 계속 하다 보니 옆에 있는 분들도 다 같이 '밀어, 밀어, 얘들아' 이러면서 제 뒤에 있던 그분까지 저를 밀게 된 거였어요."]
이 게시글을 포함해 시민들의 영상과 목격담들이 온라인에 퍼졌고, 한발 더 나아가, 머리에 '특정 장식'을 한 사람을 지목하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다만 현장에 있던 목격자조차도 누군가의 악의성, 고의성을 지적하는 데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습니다.
[소○○/글 게시자/음성변조 : "(뒤에 있던) 그분도 저희를 고의로 밀었는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밀려서 아마 그 사람들도 더 세게 밀게 되지 않았나..."]
시끄러운 소음과 제한된 시야로 인해, 현장에서조차 명확한 판단을 내리기가 어려운 상황이었고, 그만큼 목격자들 얘기도 엇갈립니다.
[김○○/현장 목격자 : "(저는) 내리막길 진입 전에 왼쪽 골목에 있었고, 멀리서 들리는 소리는 하나도 안 들렸을뿐더러 '밀어 밀어' 이런 것도 저는 듣지는 못했고, 주변 분들께서만 밀지 말라고..."]
경찰도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누군가가 밀었는지를 조사하고 있지만 그것이 의도를 가진 행위였는지, 혹은 본인도 떠밀리는 과정에서 그렇게 된 건지를 규명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 수사본부와 별도로 사이버대책 상황실을 꾸리고 온라인 유언비어와 '2차 가해' 등에 대해서도 엄단하겠단 방침을 밝혔습니다.
경찰은 현재까지 6건의 고인 명예훼손 사건을 '입건 전 조사' 중이고, 63건의 게시물에 대해선 관계 기관에 삭제나 차단을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촬영기자:최하운/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이경민
앞서도 잠시 언급됐듯이 누군가 민 사람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경찰도 조사하고는 있지만, 현장 상황이 워낙 복잡했던 만큼, 섣불리 '특정 개인'의 책임으로 몰아가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지금 온라인에선, 단순히 밀었다는 주장을 넘어 특정 차림새의 행인을 지목하는 얘기까지 나오는데요, 경찰은 행여라도 사실 무근의 얘기들이 악의적으로 유포될 경우엔, 거기에 대해서도 처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보도에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태원 참사 5시간 뒤 인터넷에 올라온 글입니다.
"누군가 '밀자, 얘들아'라고 말한 뒤 사람들을 밀어버렸다".
자신이 그 현장 근처에 있었다며 이 같은 주장을 제기했습니다.
KBS 취재진이 해당 글 게시자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소○○/글 게시자 : "앞으로도 뒤로도 저도 못 가는 상황이었습니다. 5~6명 정도 남녀구분 없이 시작한 것 같은데, 그 '밀어 밀어' 소리가 계속 하다 보니 옆에 있는 분들도 다 같이 '밀어, 밀어, 얘들아' 이러면서 제 뒤에 있던 그분까지 저를 밀게 된 거였어요."]
이 게시글을 포함해 시민들의 영상과 목격담들이 온라인에 퍼졌고, 한발 더 나아가, 머리에 '특정 장식'을 한 사람을 지목하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다만 현장에 있던 목격자조차도 누군가의 악의성, 고의성을 지적하는 데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습니다.
[소○○/글 게시자/음성변조 : "(뒤에 있던) 그분도 저희를 고의로 밀었는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밀려서 아마 그 사람들도 더 세게 밀게 되지 않았나..."]
시끄러운 소음과 제한된 시야로 인해, 현장에서조차 명확한 판단을 내리기가 어려운 상황이었고, 그만큼 목격자들 얘기도 엇갈립니다.
[김○○/현장 목격자 : "(저는) 내리막길 진입 전에 왼쪽 골목에 있었고, 멀리서 들리는 소리는 하나도 안 들렸을뿐더러 '밀어 밀어' 이런 것도 저는 듣지는 못했고, 주변 분들께서만 밀지 말라고..."]
경찰도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누군가가 밀었는지를 조사하고 있지만 그것이 의도를 가진 행위였는지, 혹은 본인도 떠밀리는 과정에서 그렇게 된 건지를 규명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 수사본부와 별도로 사이버대책 상황실을 꾸리고 온라인 유언비어와 '2차 가해' 등에 대해서도 엄단하겠단 방침을 밝혔습니다.
경찰은 현재까지 6건의 고인 명예훼손 사건을 '입건 전 조사' 중이고, 63건의 게시물에 대해선 관계 기관에 삭제나 차단을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촬영기자:최하운/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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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11-01 06:23:05
- 수정2022-11-01 06:29:52
[앵커]
앞서도 잠시 언급됐듯이 누군가 민 사람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경찰도 조사하고는 있지만, 현장 상황이 워낙 복잡했던 만큼, 섣불리 '특정 개인'의 책임으로 몰아가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지금 온라인에선, 단순히 밀었다는 주장을 넘어 특정 차림새의 행인을 지목하는 얘기까지 나오는데요, 경찰은 행여라도 사실 무근의 얘기들이 악의적으로 유포될 경우엔, 거기에 대해서도 처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보도에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태원 참사 5시간 뒤 인터넷에 올라온 글입니다.
"누군가 '밀자, 얘들아'라고 말한 뒤 사람들을 밀어버렸다".
자신이 그 현장 근처에 있었다며 이 같은 주장을 제기했습니다.
KBS 취재진이 해당 글 게시자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소○○/글 게시자 : "앞으로도 뒤로도 저도 못 가는 상황이었습니다. 5~6명 정도 남녀구분 없이 시작한 것 같은데, 그 '밀어 밀어' 소리가 계속 하다 보니 옆에 있는 분들도 다 같이 '밀어, 밀어, 얘들아' 이러면서 제 뒤에 있던 그분까지 저를 밀게 된 거였어요."]
이 게시글을 포함해 시민들의 영상과 목격담들이 온라인에 퍼졌고, 한발 더 나아가, 머리에 '특정 장식'을 한 사람을 지목하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다만 현장에 있던 목격자조차도 누군가의 악의성, 고의성을 지적하는 데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습니다.
[소○○/글 게시자/음성변조 : "(뒤에 있던) 그분도 저희를 고의로 밀었는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밀려서 아마 그 사람들도 더 세게 밀게 되지 않았나..."]
시끄러운 소음과 제한된 시야로 인해, 현장에서조차 명확한 판단을 내리기가 어려운 상황이었고, 그만큼 목격자들 얘기도 엇갈립니다.
[김○○/현장 목격자 : "(저는) 내리막길 진입 전에 왼쪽 골목에 있었고, 멀리서 들리는 소리는 하나도 안 들렸을뿐더러 '밀어 밀어' 이런 것도 저는 듣지는 못했고, 주변 분들께서만 밀지 말라고..."]
경찰도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누군가가 밀었는지를 조사하고 있지만 그것이 의도를 가진 행위였는지, 혹은 본인도 떠밀리는 과정에서 그렇게 된 건지를 규명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 수사본부와 별도로 사이버대책 상황실을 꾸리고 온라인 유언비어와 '2차 가해' 등에 대해서도 엄단하겠단 방침을 밝혔습니다.
경찰은 현재까지 6건의 고인 명예훼손 사건을 '입건 전 조사' 중이고, 63건의 게시물에 대해선 관계 기관에 삭제나 차단을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촬영기자:최하운/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이경민
앞서도 잠시 언급됐듯이 누군가 민 사람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경찰도 조사하고는 있지만, 현장 상황이 워낙 복잡했던 만큼, 섣불리 '특정 개인'의 책임으로 몰아가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지금 온라인에선, 단순히 밀었다는 주장을 넘어 특정 차림새의 행인을 지목하는 얘기까지 나오는데요, 경찰은 행여라도 사실 무근의 얘기들이 악의적으로 유포될 경우엔, 거기에 대해서도 처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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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5시간 뒤 인터넷에 올라온 글입니다.
"누군가 '밀자, 얘들아'라고 말한 뒤 사람들을 밀어버렸다".
자신이 그 현장 근처에 있었다며 이 같은 주장을 제기했습니다.
KBS 취재진이 해당 글 게시자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소○○/글 게시자 : "앞으로도 뒤로도 저도 못 가는 상황이었습니다. 5~6명 정도 남녀구분 없이 시작한 것 같은데, 그 '밀어 밀어' 소리가 계속 하다 보니 옆에 있는 분들도 다 같이 '밀어, 밀어, 얘들아' 이러면서 제 뒤에 있던 그분까지 저를 밀게 된 거였어요."]
이 게시글을 포함해 시민들의 영상과 목격담들이 온라인에 퍼졌고, 한발 더 나아가, 머리에 '특정 장식'을 한 사람을 지목하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다만 현장에 있던 목격자조차도 누군가의 악의성, 고의성을 지적하는 데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습니다.
[소○○/글 게시자/음성변조 : "(뒤에 있던) 그분도 저희를 고의로 밀었는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밀려서 아마 그 사람들도 더 세게 밀게 되지 않았나..."]
시끄러운 소음과 제한된 시야로 인해, 현장에서조차 명확한 판단을 내리기가 어려운 상황이었고, 그만큼 목격자들 얘기도 엇갈립니다.
[김○○/현장 목격자 : "(저는) 내리막길 진입 전에 왼쪽 골목에 있었고, 멀리서 들리는 소리는 하나도 안 들렸을뿐더러 '밀어 밀어' 이런 것도 저는 듣지는 못했고, 주변 분들께서만 밀지 말라고..."]
경찰도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누군가가 밀었는지를 조사하고 있지만 그것이 의도를 가진 행위였는지, 혹은 본인도 떠밀리는 과정에서 그렇게 된 건지를 규명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 수사본부와 별도로 사이버대책 상황실을 꾸리고 온라인 유언비어와 '2차 가해' 등에 대해서도 엄단하겠단 방침을 밝혔습니다.
경찰은 현재까지 6건의 고인 명예훼손 사건을 '입건 전 조사' 중이고, 63건의 게시물에 대해선 관계 기관에 삭제나 차단을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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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기자:최하운/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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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성 기자 ohwh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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