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범위에서 집중 신고…경찰, 4번 출동 뒤 종결

입력 2022.11.02 (07:04) 수정 2022.11.0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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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위험하다"는 시민들의 신고 전화, 정확히 어느 지점에서 걸려왔는지도 분석해봤습니다.

모두 참사가 발생한 그 일대에 빽빽히 몰려 있었습니다.

4시간 동안 이 특정 공간 안에서 집중적으로 신고가 쇄도한 건데요.

과연 그에 대한 경찰의 대응은 어땠는지까지 함께 알아봤습니다.

이어서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저녁 6시 34분, '압사' 위험을 처음 알린 시민은 한 '편의점' 앞에 있다고 했습니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바로 그 골목 안에 있는 편의점이었습니다.

이 신고로 경찰이 출동을 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시민들에게 '해산하라'는 말을 남기고 사건을 종결했습니다.

왜 종결했냐는 질문에 경찰은 "시간대나 장소적으로 볼 때 사고 날 만큼 위험도가 있지 않아보였다" 라고 답했습니다.

그 판단 이후, 인파는 점점 더 몰려서 저녁 8시쯤부터는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상황이 됐습니다.

"사람들이 넘어지기 시작했다", "다치기 시작했다".

사고 지점으로부터 70미터 떨어진 곳에서 들어온 이 신고 전화는, 실시간 목격자이거나 현장을 간신히 빠져나온 시민이 걸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같이 사고 위험을 알린 시민들의 신고 11건 모두가 참사가 발생한 골목으로부터 '100m 안쪽'에서 걸려왔습니다.

[황창선/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 : "18시 때만 해도 '어느 정도 불편' 정도의 운집도였던 것 같고요. 시간이 가면서, 21시에 다다르면서 심각할 정도의 신고가 있었던 것으로 보여지는데..."]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한 횟수는 4번이었습니다.

모두 특별한 조치 없이 종결 처리했습니다.

6건의 신고는 현장 출동 없이 전화 안내로 마무리됐고, 그 내용은 주로 "경찰이 이미 배치돼있다", "인도로 이동하라"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구두 설명으로 마무리된 신고 중 2건은 참사가 발생한 바로 그 지점에서 걸려왔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반복적으로 신고가 들어오면, 출동해야 한다는 매뉴얼이 지켜지지 않은 겁니다.

신고자들의 생사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 현장에서 숨지거나 다친 사람의 수는 지금까지 3백 명이 넘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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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02 07:04:24
    • 수정2022-11-02 14: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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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하다"는 시민들의 신고 전화, 정확히 어느 지점에서 걸려왔는지도 분석해봤습니다.

모두 참사가 발생한 그 일대에 빽빽히 몰려 있었습니다.

4시간 동안 이 특정 공간 안에서 집중적으로 신고가 쇄도한 건데요.

과연 그에 대한 경찰의 대응은 어땠는지까지 함께 알아봤습니다.

이어서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저녁 6시 34분, '압사' 위험을 처음 알린 시민은 한 '편의점' 앞에 있다고 했습니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바로 그 골목 안에 있는 편의점이었습니다.

이 신고로 경찰이 출동을 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시민들에게 '해산하라'는 말을 남기고 사건을 종결했습니다.

왜 종결했냐는 질문에 경찰은 "시간대나 장소적으로 볼 때 사고 날 만큼 위험도가 있지 않아보였다" 라고 답했습니다.

그 판단 이후, 인파는 점점 더 몰려서 저녁 8시쯤부터는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상황이 됐습니다.

"사람들이 넘어지기 시작했다", "다치기 시작했다".

사고 지점으로부터 70미터 떨어진 곳에서 들어온 이 신고 전화는, 실시간 목격자이거나 현장을 간신히 빠져나온 시민이 걸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같이 사고 위험을 알린 시민들의 신고 11건 모두가 참사가 발생한 골목으로부터 '100m 안쪽'에서 걸려왔습니다.

[황창선/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 : "18시 때만 해도 '어느 정도 불편' 정도의 운집도였던 것 같고요. 시간이 가면서, 21시에 다다르면서 심각할 정도의 신고가 있었던 것으로 보여지는데..."]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한 횟수는 4번이었습니다.

모두 특별한 조치 없이 종결 처리했습니다.

6건의 신고는 현장 출동 없이 전화 안내로 마무리됐고, 그 내용은 주로 "경찰이 이미 배치돼있다", "인도로 이동하라"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구두 설명으로 마무리된 신고 중 2건은 참사가 발생한 바로 그 지점에서 걸려왔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반복적으로 신고가 들어오면, 출동해야 한다는 매뉴얼이 지켜지지 않은 겁니다.

신고자들의 생사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 현장에서 숨지거나 다친 사람의 수는 지금까지 3백 명이 넘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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