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연속 0.75%p↑…‘속도조절’ 시사했지만 “최종금리 예상보다 더 간다”

입력 2022.11.03 (07:02) 수정 2022.11.0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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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75%p 또 인상했습니다.

4회 연속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면서 미국 금리는 15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습니다.

우리와의 금리 차도 이제 1%p가 됐는데, 관심은 연준이 앞으로 얼마나 더 금리를 올릴지에 있습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한보경 특파원, 연준이 아주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는데, 미국 금리가 이제 4%까지 올라간거죠?

[기자]

네, 미국 기준금리가 3.75%에서 4% 구간으로 인상됐습니다.

2008년 1월 이후 15년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40년만에 최고 속도로 치솟고 있는 물가를 잡기 위해 연준이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급격한 속도로 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 3월 0.25%p 인상을 시작으로 미국 금리는 7개월만에 제로금리에서 단숨에 4%까지 올라갔습니다.

금리를 한번에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4연속 밟는 초강수도 뒀습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나라와 미국의 기준금리차는 1%p로 더 벌어지게 됐는데, 한국은행도 이 달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추가 인상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앵커]

오늘 0.75% p 인상은 사실 예상이 됐던 부분이었죠?

다음달에 또 얼마나 올릴지가 관심 아니겠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올해 연준의 통화정책회의가 다음달 한 번 더 남았는데, 연준이 다음달에 과연 금리 인상폭을 좀 줄일지, 어떨지가 관심이었죠.

이 부분은 확실하게 힌트를 줬습니다.

연준은 금리 결정 성명문에서 앞으로 금리인상 폭을 결정할때는 누적된 긴축의 효과, 통화정책이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 그리고 영향이 나타나는데 걸리는 시차를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나타날 긴축 효과를 좀 봐가면서 인상 폭을 결정하겠다는 의미입니다.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시기는 이르면 다음 회의가 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연준이 지난 9월 회의 때 제시한 올해 말 기준금리 수준이 4.4% 입니다.

그러니깐 다음달 회의에서 0.5% p 인상할 거란 단순 계산은 이미 나와 있는 상태기도 합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얘기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다음 회의일 수도 있고, 그 다음 회의일 수도 있습니다. 이 문제는 다음 회의에서 논의될 것입니다."]

[앵커]

인상폭은 좀 조절하겠다는 건데, 다음달에도 여전히 큰 폭의 금리 인상은 이어진다는 의미 아니겠습니까?

금리 인상 '중단' 시기 관련해서 어떤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그 부분 관련해서 파월 의장은 지금은 금리인상 중단 시기를 논할 때도 아니고 논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못박았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최종 금리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올라갈 거라고도 했습니다.

결국 이 부분이 오늘 연준 발표의 핵심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연준은 지난 9월에 내년말 기준금리 수준을 4.6%로 제시했었는데, 내년에도 긴축 효과가 안 나타나고 물가가 제대로 안 잡힌다면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5%까지 갈 수도 있단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조절 메시지를 내놓게 되면 이게 자칫 연준의 물가 안정 의지가 약해졌다는 신호로 읽혀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됐었는데 이 부분을 감안한 언급으로 해석이 됩니다.

물가 잡겠다는 의지는 여전히 강력하고 어떡해서든 잡겠다는 겁니다.

파월 의장은 아직 갈길이 멀다고 강조했고, 인상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며 높은 금리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가 더욱 중요한 문제가 됐다고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언제부터 인상 속도를 완화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어느 수준까지 금리를 올릴 것인가,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할 것인가 하는 문제보다 훨씬 덜 중요해졌습니다."]

[앵커]

금융시장 반응은 어땠습니까?

뉴욕증시 마감했죠?

[기자]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속도조절을 시사했다는 것보다 파월 의장의 이른바 강경 '매파' 발언에 더 집중했습니다.

다음달에 0.5%p로 금리 인상폭 조금 완화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는 거죠.

최종금리 수준이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파월 의장 발언이 나오면서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일제히 급락세로 돌아섰습니다.

결국 다우지수는 1.55%, 스탠더드앤푸어스500지수는 2.5%, 나스닥 지수는 3.4% 하락 마감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홍경수/영상편집:김인수/자료조사:김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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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4연속 0.75%p↑…‘속도조절’ 시사했지만 “최종금리 예상보다 더 간다”
    • 입력 2022-11-03 07:02:58
    • 수정2022-11-03 13:3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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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75%p 또 인상했습니다.

4회 연속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면서 미국 금리는 15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습니다.

우리와의 금리 차도 이제 1%p가 됐는데, 관심은 연준이 앞으로 얼마나 더 금리를 올릴지에 있습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한보경 특파원, 연준이 아주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는데, 미국 금리가 이제 4%까지 올라간거죠?

[기자]

네, 미국 기준금리가 3.75%에서 4% 구간으로 인상됐습니다.

2008년 1월 이후 15년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40년만에 최고 속도로 치솟고 있는 물가를 잡기 위해 연준이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급격한 속도로 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 3월 0.25%p 인상을 시작으로 미국 금리는 7개월만에 제로금리에서 단숨에 4%까지 올라갔습니다.

금리를 한번에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4연속 밟는 초강수도 뒀습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나라와 미국의 기준금리차는 1%p로 더 벌어지게 됐는데, 한국은행도 이 달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추가 인상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앵커]

오늘 0.75% p 인상은 사실 예상이 됐던 부분이었죠?

다음달에 또 얼마나 올릴지가 관심 아니겠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올해 연준의 통화정책회의가 다음달 한 번 더 남았는데, 연준이 다음달에 과연 금리 인상폭을 좀 줄일지, 어떨지가 관심이었죠.

이 부분은 확실하게 힌트를 줬습니다.

연준은 금리 결정 성명문에서 앞으로 금리인상 폭을 결정할때는 누적된 긴축의 효과, 통화정책이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 그리고 영향이 나타나는데 걸리는 시차를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나타날 긴축 효과를 좀 봐가면서 인상 폭을 결정하겠다는 의미입니다.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시기는 이르면 다음 회의가 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연준이 지난 9월 회의 때 제시한 올해 말 기준금리 수준이 4.4% 입니다.

그러니깐 다음달 회의에서 0.5% p 인상할 거란 단순 계산은 이미 나와 있는 상태기도 합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얘기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다음 회의일 수도 있고, 그 다음 회의일 수도 있습니다. 이 문제는 다음 회의에서 논의될 것입니다."]

[앵커]

인상폭은 좀 조절하겠다는 건데, 다음달에도 여전히 큰 폭의 금리 인상은 이어진다는 의미 아니겠습니까?

금리 인상 '중단' 시기 관련해서 어떤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그 부분 관련해서 파월 의장은 지금은 금리인상 중단 시기를 논할 때도 아니고 논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못박았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최종 금리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올라갈 거라고도 했습니다.

결국 이 부분이 오늘 연준 발표의 핵심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연준은 지난 9월에 내년말 기준금리 수준을 4.6%로 제시했었는데, 내년에도 긴축 효과가 안 나타나고 물가가 제대로 안 잡힌다면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5%까지 갈 수도 있단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조절 메시지를 내놓게 되면 이게 자칫 연준의 물가 안정 의지가 약해졌다는 신호로 읽혀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됐었는데 이 부분을 감안한 언급으로 해석이 됩니다.

물가 잡겠다는 의지는 여전히 강력하고 어떡해서든 잡겠다는 겁니다.

파월 의장은 아직 갈길이 멀다고 강조했고, 인상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며 높은 금리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가 더욱 중요한 문제가 됐다고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언제부터 인상 속도를 완화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어느 수준까지 금리를 올릴 것인가,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할 것인가 하는 문제보다 훨씬 덜 중요해졌습니다."]

[앵커]

금융시장 반응은 어땠습니까?

뉴욕증시 마감했죠?

[기자]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속도조절을 시사했다는 것보다 파월 의장의 이른바 강경 '매파' 발언에 더 집중했습니다.

다음달에 0.5%p로 금리 인상폭 조금 완화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는 거죠.

최종금리 수준이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파월 의장 발언이 나오면서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일제히 급락세로 돌아섰습니다.

결국 다우지수는 1.55%, 스탠더드앤푸어스500지수는 2.5%, 나스닥 지수는 3.4% 하락 마감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홍경수/영상편집:김인수/자료조사:김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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