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직접 보상만 4백억 추정…4분기 영업이익 보수적”

입력 2022.11.03 (14:41) 수정 2022.11.0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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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분기 실적에는 반영 안 된 '카카오 먹통 사태'

카카오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50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1%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일 공시했습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 7% 늘어난 1조8,587억 원이라고 밝혔습니다.

전체 매출의 53% 비중을 차지하는 플랫폼 부문 매출은 27% 증가한 9,869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특히, 카카오톡 관련한 비즈니스 매출은 15% 증가한 4,674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나머지 매출(47%)을 차지하는 콘텐츠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 9% 감소한 8,718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카카오의 이번 3분기 실적 발표는 올해 7월부터 9월까지의 성과입니다. 지난달 15일 발생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카카오 먹통 사태'는 시기상 3분기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인지 이날 진행된 카카오의 실적 발표 직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는 카카오 서비스 장애 보상에 대한 재무적 영향과 서비스 인프라 개선 등 4분기 실적을 앞서 가늠해보려는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 "직접 보상만 4백억 추정"…무료이용자 보상·인프라 개선 비용 따지면 천문학적 금액

컨퍼런스콜에서 나온 첫 질문은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카카오의 4분기 재무적 영향과 전망이었습니다.

홍은택 대표이사는 이에 대해 " 카카오가 이용자 서비스와 사회적인 책무를 다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재무적인 영향은 단기적이고 일회적인 비용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재까지 매출 손실과 이용자 직접 보상에 따른 단기적인 재무 영향은 약 400억 원 규모로 파악되지만 피해접수가 6일까지로 연장됐고 구체적인 범위와 지원책 등이 확정되지 않아 (정확한 금액은) 확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직접적 피해가 손쉽게 규명되는 사례만 4백억 원이란 것이고 무료 이용자에 대한 피해나 간접적 손실까지 보상 범위에 넣는다면 비용은 이보다 훨씬 많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 "서비스 출시 지연·커지는 인프라 비용…4분기 영업이익 보수적"

홍은택 대표는 "지금은 사고 수습과 재발방지대책을 만드는 것이 전사적인 동시에 최우선 과제로 설정돼 있어 카카오가 그간 준비해온 서비스 론칭(출시) 일정이 불가피하게 한두 달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화재 이후 데이터 이중화 등 인프라 확충에 대한 계획도 나왔습니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거버넌스총괄(수석부사장)은 이번 화재 이후 장기적인 인프라 투자 비용 증가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비용이 들겠지만 인프라 비용 투자는 역량 강화면에서 필요한 부분"임을 강조했습니다.

배 수석부사장은 "현재도 카카오는 외부 데이터센터를 임차하면서 이에 따른 비용으로 연간 1,500억 원을 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추가적인 비용 투자와 함께 장기적으로 자체 데이터센터를 통한 서비스의 안정적 운용 의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즉, 카카오가 이용자 보상 외에도 인프라 개선과 함께 관련 인력 확충 등에 적잖은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되는 부분입니다.


■ 카카오톡 이용자 증가 임계치 근접…이용자 이탈, 실적으로도 나올까

카카오 자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카카오톡 이용자는 4,763만 명 정도입니다.

국내 인구가 5천만 명을 웃도는 것을 감안할 때 카카오톡은 독보적인 이용자 수를 보이고 있지만 이용자추이를 보면 웃을 수만은 없습니다.

이용자 증가세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4분기 4천7백만 명선을 달성한 이후 네 분기가 지나도록 4천8백만 명선에 근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카카오가 이용자의 가파른 증가세를 지나 정체기가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더해 지난달 발생한 '카카오 먹통 사태'로 인해 카카오 이용자의 변화가 4분기 실적에서는 구체적인 수치로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를 감안한 듯 배재현 수석부사장은 "현재는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라서 말하기가 조심스럽다"면서도 "다만, 최근의 광고 시장 환경에다 데이터센터 화재 영향이 더해져서 4분기 영업이익은 매우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인포그래픽 제작 : 김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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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 “직접 보상만 4백억 추정…4분기 영업이익 보수적”
    • 입력 2022-11-03 14:41:13
    • 수정2022-11-03 15:18:42
    취재K

■ 3분기 실적에는 반영 안 된 '카카오 먹통 사태'

카카오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50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1%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일 공시했습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 7% 늘어난 1조8,587억 원이라고 밝혔습니다.

전체 매출의 53% 비중을 차지하는 플랫폼 부문 매출은 27% 증가한 9,869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특히, 카카오톡 관련한 비즈니스 매출은 15% 증가한 4,674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나머지 매출(47%)을 차지하는 콘텐츠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 9% 감소한 8,718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카카오의 이번 3분기 실적 발표는 올해 7월부터 9월까지의 성과입니다. 지난달 15일 발생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카카오 먹통 사태'는 시기상 3분기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인지 이날 진행된 카카오의 실적 발표 직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는 카카오 서비스 장애 보상에 대한 재무적 영향과 서비스 인프라 개선 등 4분기 실적을 앞서 가늠해보려는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 "직접 보상만 4백억 추정"…무료이용자 보상·인프라 개선 비용 따지면 천문학적 금액

컨퍼런스콜에서 나온 첫 질문은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카카오의 4분기 재무적 영향과 전망이었습니다.

홍은택 대표이사는 이에 대해 " 카카오가 이용자 서비스와 사회적인 책무를 다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재무적인 영향은 단기적이고 일회적인 비용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재까지 매출 손실과 이용자 직접 보상에 따른 단기적인 재무 영향은 약 400억 원 규모로 파악되지만 피해접수가 6일까지로 연장됐고 구체적인 범위와 지원책 등이 확정되지 않아 (정확한 금액은) 확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직접적 피해가 손쉽게 규명되는 사례만 4백억 원이란 것이고 무료 이용자에 대한 피해나 간접적 손실까지 보상 범위에 넣는다면 비용은 이보다 훨씬 많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 "서비스 출시 지연·커지는 인프라 비용…4분기 영업이익 보수적"

홍은택 대표는 "지금은 사고 수습과 재발방지대책을 만드는 것이 전사적인 동시에 최우선 과제로 설정돼 있어 카카오가 그간 준비해온 서비스 론칭(출시) 일정이 불가피하게 한두 달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화재 이후 데이터 이중화 등 인프라 확충에 대한 계획도 나왔습니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거버넌스총괄(수석부사장)은 이번 화재 이후 장기적인 인프라 투자 비용 증가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비용이 들겠지만 인프라 비용 투자는 역량 강화면에서 필요한 부분"임을 강조했습니다.

배 수석부사장은 "현재도 카카오는 외부 데이터센터를 임차하면서 이에 따른 비용으로 연간 1,500억 원을 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추가적인 비용 투자와 함께 장기적으로 자체 데이터센터를 통한 서비스의 안정적 운용 의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즉, 카카오가 이용자 보상 외에도 인프라 개선과 함께 관련 인력 확충 등에 적잖은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되는 부분입니다.


■ 카카오톡 이용자 증가 임계치 근접…이용자 이탈, 실적으로도 나올까

카카오 자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카카오톡 이용자는 4,763만 명 정도입니다.

국내 인구가 5천만 명을 웃도는 것을 감안할 때 카카오톡은 독보적인 이용자 수를 보이고 있지만 이용자추이를 보면 웃을 수만은 없습니다.

이용자 증가세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4분기 4천7백만 명선을 달성한 이후 네 분기가 지나도록 4천8백만 명선에 근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카카오가 이용자의 가파른 증가세를 지나 정체기가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더해 지난달 발생한 '카카오 먹통 사태'로 인해 카카오 이용자의 변화가 4분기 실적에서는 구체적인 수치로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를 감안한 듯 배재현 수석부사장은 "현재는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라서 말하기가 조심스럽다"면서도 "다만, 최근의 광고 시장 환경에다 데이터센터 화재 영향이 더해져서 4분기 영업이익은 매우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인포그래픽 제작 : 김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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