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100억 세금 투자?…확인된 것만 2,000억
입력 2022.11.03 (23:46)
수정 2022.11.04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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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춘천 중도에 조성된 레고랜드 사업이 당초 투입하기로 한 세금보다 수십 배에 달하는 예산이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동안 세금이 얼마나 투입됐는지, 정확한 투자 규모조차 공개되지 않아 의혹만 무성했는데, 실체를 규명할 관련 문건이 확인됐습니다.
고순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춘천의 '레고랜드 조성 사업'.
초창기인 2014년까지만 해도 총사업비는 5,000억 원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강원도가 투입하겠다던 예산은 시행사 설립 자본금 100억 원뿐이었습니다.
나머지는 외국자본 유치와 금융권 대출, 토지 매각대금으로 충당하기로 돼 있었습니다.
[최문순/전 강원도지사/2020년 : "전부 외자 유치 사업이 되겠습니다. 레고랜드에서 1차 3,000억 원, 2차 2,200억 원…. 그래서 5,200억 원을 순수하게 투자받는…."]
하지만 KBS가 입수한 강원도 내부 문건의 내용은 전혀 다릅니다.
국비와 도비, 시비 등 들어간 예산이 2,098억 원에 이릅니다.
조성을 맡은 공기업 '강원중도개발공사'의 투자금은 4,542억 원, 더욱이 강원도는 이 돈의 적어도 절반 이상은 직·간접적으로 투자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세금과 중도공사의 투자금을 합하면 사업비는 6,640억 원에 달합니다.
[정광열/강원도 경제부지사 : "국내 자본을 누적해보면 약 6,640억 원 수준으로 계산됩니다. (혹시 이렇게 많을 거라는 거 예상하셨어요 취임하실때?) 저는 예상 못 했죠."]
여기에 강원도가 다음 달 갚기로 한 중도공사의 채무 2,050억 원을 더하면, 레고랜드 사업비는 확인된 것만 8,700억 원에 달합니다.
[김종문/춘천중도본부 상임대표 : "100억 원 정도 강원도가 투자한다고 했습니다. 지금처럼 이렇게 수천억 원의 혈세가 투입되는 것은 거의 사기에 가까운, 어떤 배임이라고 밖에…."]
하지만 강원도나 강원도의회는 아직도 실제 외국인 투자액과 투자내역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도공사는 이에 대한 KBS의 취재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춘천 중도에 조성된 레고랜드 사업이 당초 투입하기로 한 세금보다 수십 배에 달하는 예산이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동안 세금이 얼마나 투입됐는지, 정확한 투자 규모조차 공개되지 않아 의혹만 무성했는데, 실체를 규명할 관련 문건이 확인됐습니다.
고순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춘천의 '레고랜드 조성 사업'.
초창기인 2014년까지만 해도 총사업비는 5,000억 원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강원도가 투입하겠다던 예산은 시행사 설립 자본금 100억 원뿐이었습니다.
나머지는 외국자본 유치와 금융권 대출, 토지 매각대금으로 충당하기로 돼 있었습니다.
[최문순/전 강원도지사/2020년 : "전부 외자 유치 사업이 되겠습니다. 레고랜드에서 1차 3,000억 원, 2차 2,200억 원…. 그래서 5,200억 원을 순수하게 투자받는…."]
하지만 KBS가 입수한 강원도 내부 문건의 내용은 전혀 다릅니다.
국비와 도비, 시비 등 들어간 예산이 2,098억 원에 이릅니다.
조성을 맡은 공기업 '강원중도개발공사'의 투자금은 4,542억 원, 더욱이 강원도는 이 돈의 적어도 절반 이상은 직·간접적으로 투자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세금과 중도공사의 투자금을 합하면 사업비는 6,640억 원에 달합니다.
[정광열/강원도 경제부지사 : "국내 자본을 누적해보면 약 6,640억 원 수준으로 계산됩니다. (혹시 이렇게 많을 거라는 거 예상하셨어요 취임하실때?) 저는 예상 못 했죠."]
여기에 강원도가 다음 달 갚기로 한 중도공사의 채무 2,050억 원을 더하면, 레고랜드 사업비는 확인된 것만 8,700억 원에 달합니다.
[김종문/춘천중도본부 상임대표 : "100억 원 정도 강원도가 투자한다고 했습니다. 지금처럼 이렇게 수천억 원의 혈세가 투입되는 것은 거의 사기에 가까운, 어떤 배임이라고 밖에…."]
하지만 강원도나 강원도의회는 아직도 실제 외국인 투자액과 투자내역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도공사는 이에 대한 KBS의 취재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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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고랜드 100억 세금 투자?…확인된 것만 2,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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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11-03 23:46:12
- 수정2022-11-04 00:16:19

[앵커]
춘천 중도에 조성된 레고랜드 사업이 당초 투입하기로 한 세금보다 수십 배에 달하는 예산이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동안 세금이 얼마나 투입됐는지, 정확한 투자 규모조차 공개되지 않아 의혹만 무성했는데, 실체를 규명할 관련 문건이 확인됐습니다.
고순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춘천의 '레고랜드 조성 사업'.
초창기인 2014년까지만 해도 총사업비는 5,000억 원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강원도가 투입하겠다던 예산은 시행사 설립 자본금 100억 원뿐이었습니다.
나머지는 외국자본 유치와 금융권 대출, 토지 매각대금으로 충당하기로 돼 있었습니다.
[최문순/전 강원도지사/2020년 : "전부 외자 유치 사업이 되겠습니다. 레고랜드에서 1차 3,000억 원, 2차 2,200억 원…. 그래서 5,200억 원을 순수하게 투자받는…."]
하지만 KBS가 입수한 강원도 내부 문건의 내용은 전혀 다릅니다.
국비와 도비, 시비 등 들어간 예산이 2,098억 원에 이릅니다.
조성을 맡은 공기업 '강원중도개발공사'의 투자금은 4,542억 원, 더욱이 강원도는 이 돈의 적어도 절반 이상은 직·간접적으로 투자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세금과 중도공사의 투자금을 합하면 사업비는 6,640억 원에 달합니다.
[정광열/강원도 경제부지사 : "국내 자본을 누적해보면 약 6,640억 원 수준으로 계산됩니다. (혹시 이렇게 많을 거라는 거 예상하셨어요 취임하실때?) 저는 예상 못 했죠."]
여기에 강원도가 다음 달 갚기로 한 중도공사의 채무 2,050억 원을 더하면, 레고랜드 사업비는 확인된 것만 8,700억 원에 달합니다.
[김종문/춘천중도본부 상임대표 : "100억 원 정도 강원도가 투자한다고 했습니다. 지금처럼 이렇게 수천억 원의 혈세가 투입되는 것은 거의 사기에 가까운, 어떤 배임이라고 밖에…."]
하지만 강원도나 강원도의회는 아직도 실제 외국인 투자액과 투자내역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도공사는 이에 대한 KBS의 취재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춘천 중도에 조성된 레고랜드 사업이 당초 투입하기로 한 세금보다 수십 배에 달하는 예산이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동안 세금이 얼마나 투입됐는지, 정확한 투자 규모조차 공개되지 않아 의혹만 무성했는데, 실체를 규명할 관련 문건이 확인됐습니다.
고순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춘천의 '레고랜드 조성 사업'.
초창기인 2014년까지만 해도 총사업비는 5,000억 원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강원도가 투입하겠다던 예산은 시행사 설립 자본금 100억 원뿐이었습니다.
나머지는 외국자본 유치와 금융권 대출, 토지 매각대금으로 충당하기로 돼 있었습니다.
[최문순/전 강원도지사/2020년 : "전부 외자 유치 사업이 되겠습니다. 레고랜드에서 1차 3,000억 원, 2차 2,200억 원…. 그래서 5,200억 원을 순수하게 투자받는…."]
하지만 KBS가 입수한 강원도 내부 문건의 내용은 전혀 다릅니다.
국비와 도비, 시비 등 들어간 예산이 2,098억 원에 이릅니다.
조성을 맡은 공기업 '강원중도개발공사'의 투자금은 4,542억 원, 더욱이 강원도는 이 돈의 적어도 절반 이상은 직·간접적으로 투자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세금과 중도공사의 투자금을 합하면 사업비는 6,640억 원에 달합니다.
[정광열/강원도 경제부지사 : "국내 자본을 누적해보면 약 6,640억 원 수준으로 계산됩니다. (혹시 이렇게 많을 거라는 거 예상하셨어요 취임하실때?) 저는 예상 못 했죠."]
여기에 강원도가 다음 달 갚기로 한 중도공사의 채무 2,050억 원을 더하면, 레고랜드 사업비는 확인된 것만 8,700억 원에 달합니다.
[김종문/춘천중도본부 상임대표 : "100억 원 정도 강원도가 투자한다고 했습니다. 지금처럼 이렇게 수천억 원의 혈세가 투입되는 것은 거의 사기에 가까운, 어떤 배임이라고 밖에…."]
하지만 강원도나 강원도의회는 아직도 실제 외국인 투자액과 투자내역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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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순정 기자 flyhig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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