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응급상황에도 PCR검사 요구…아빠는 장례식도 못 갔다

입력 2022.11.04 (08:02) 수정 2022.11.04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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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서북부 간쑤성의 성도인 란저우시에서 작은 가게를 하는 32살 투어 씨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린 사연입니다.

■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아들…제로 코로나의 비극

투어 씨는 1일 낮 12시쯤 집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을 발견했습니다. 응급조치를 해 아내는 다행히 20여 분 뒤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마음을 놓은 것도 잠시, 이번에는 침대에 누워있던 아들의 얼굴이 붉어지더니 갑자기 정신을 잃었습니다. 투어 씨는 급히 거주지 관리위원회와 구급대에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습니다.

12시 40분쯤, 투어 씨는 거주지 관리위원회를 직접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고, 아들을 병원에 데려가야 하니, 차를 빌려 달라고 방역요원에게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차를 빌릴 수 없었습니다.

中 간쑤성 란저우시의 한 남성이 SNS에 올린 사연 . ‘아들을 위해 진실을 알린다.’ (웨이보  캡처)中 간쑤성 란저우시의 한 남성이 SNS에 올린 사연 . ‘아들을 위해 진실을 알린다.’ (웨이보 캡처)

다른 직원 2명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1명은 휴대 전화가 없고 다른 1명은 자신이 상관할 일이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그들은 구급대에 전화하라고만 얘기했습니다.

잠깐의 옥신각신이 벌어진 뒤 거주지 관리위원회 직원은 갑자기 투어 씨에게 PCR 검사 결과가 있는지 없는지 물었습니다. 투어 씨가 살고 있는 거주지는 10월 1일 국경절 연휴 때부터 봉쇄된 상태였습니다.

중국에서는 봉쇄된 지역 주민들이 병원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PCR 검사 결과 음성 증명서가 있어야 하고 거주지 관리위원회의 동의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투어 씨가 살고 있는 거주지에선 지난 열흘 동안 PCR 검사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투어 씨는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병원에 갈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거주지 관리위원회의 도움을 받지 못한 투어 씨는 구급 차량을 기다렸지만 1시간이 넘도록 오지 않았고 거주지의 출입을 막고 있던 난간을 타고 넘어 택시를 탄 뒤에야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골든타임을 놓쳐 늦게 도착한 병원에서 투어 씨의 3살 난 아들은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중국 간쑤성 성도인 란저우시 전경 (출처: 바이두)중국 간쑤성 성도인 란저우시 전경 (출처: 바이두)

■ 비난 잇따라…"제로 코로나는 인민의 건강이 아니라, 관리들의 자리를 보호하고 있다."

투어 씨의 아들 사망 소식은 SNS와 외신들을 통해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네티즌들은 안타까움을 표하며 제로 코로나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3년동안 마스크 없는 세상을 못 본 어린이"

"제로 코로나 정책은 인민의 건강이 아니라, 관리들의 자리를 보호하고 있다."

"인민지상(人民至上, 국민을 최고로 여기는 것)은 거짓말이다."

중국 중앙정부는 코로나 19가 발생하게 되면 해당 지역 공무원들에게 책임을 묻고 처벌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0년 우한 사태 이후 수천여 명의 관리들이 처벌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1명의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해당 지역 전체를 봉쇄하고 대규모 PCR 검사에다 문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이번 일도 방역요원들의 도움을 받아 제 때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받았으면 충분히 살릴 수 도 있었는데 관련 기관들의 늑장대응으로 안타까운 생명이 목숨을 잃은 것입니다.

아들의 죽음에 대해 괴로워하던 투어 씨는 한 가지 사실을 더 밝혔습니다. 前 거주지 관리위원회 소속이었던 사람이 투어 씨에게 다가와서는 10만 위안(한화 2천만 원가량)을 주겠다고 제안을 했다는 것입니다. 거주지 관리위원회의 책임을 묻지 않고 아들의 장례를 치르는데 서명을 한다는 조건으로 말입니다.

그러나 투어 씨는 아들의 죽음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며 이를 거절했습니다.

3살 어린이 사망 당일 해당 지역 경찰이 밝힌 내용, 신속한 출동과 구조 강조 (출처:트위터 캡처)3살 어린이 사망 당일 해당 지역 경찰이 밝힌 내용, 신속한 출동과 구조 강조 (출처:트위터 캡처)

■ 경찰 상반된 입장…'신속한 출동과 구조'

하지만 해당 지역 경찰은 투어 씨의 말과는 상반된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란저우시 공안국은 사고 발생 당일 오후 1시 43분 구조 요청을 받고 경찰이 출동해 현장에 도착해 보니 2명이 쓰러져 있었고 이 가운데 어린이 1명은 숨을 쉬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주민들의 협조를 받아 1시 57분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어린이는 숨졌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리고는 사고 원인을 조사한 결과 가스레인지를 잘못 사용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졌다며 겨울로 접어드는 요즘 가스 사용에 주의를 당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지역 경찰은 3살 어린이의 사망이 제로 코로나 정책 때문이 아니라 단순한 가스 사용 부주의로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베이징 다싱구의 봉쇄된 아파트, 2021년  (출처: 바이두)베이징 다싱구의 봉쇄된 아파트, 2021년 (출처: 바이두)

■ 16세 소녀, 격리시설서 치료 못 받고 숨져…끊이지 않는 비극

지난달 18일 중국 중부 허난성의 한 도시에 사는 16살 소녀가 코로나 격리시설에서 목숨을 잃는 일도 있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격리시설로 보내진 이 소녀는 사흘째 되던 날 40도에 가까운 열과 호흡곤란에 경련까지 일으켰습니다. 가족들이 시 당국과 질병 관리예방센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도움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소녀는 이후 병원으로 옮겨지긴 했지만 하루 뒤 사망했습니다.

당시 가족들은 SNS를 통해 제 때 치료를 못 받고 숨진 소녀의 억울한 죽음을 알려, 네티즌들이 해당 지역 방역 당국의 대처를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3월에는 상하이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던 한 간호사가 천식 증상을 보였다가 하루 만에 사망했습니다. 가족들은 천식 증상이 나타났을 때 그녀가 근무하던 병원의 응급실로 갔지만, 치료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당시 병원은 코로나 19 소독을 한다며 문을 닫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후 다른 병원들을 찾아다녔지만, 치료를 받을 수 없었고 결국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30여 일 동안 봉쇄됐던 산시성 시안에서는 봉쇄 기간 PCR 검사 결과를 기다리다 제 때 진료를 받지 못한 산모가 아이를 유산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또 가슴 통증을 호소하던 30대 남성이 코로나 19 PCR 검사 음성 증명서가 없어 응급치료를 받지 못하고 발병 4시간여 만에 숨진 일도 벌어졌습니다.

모두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이 불러온 비극입니다.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 개막식에서 업무 보고하는 시진핑 中 주석.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 개막식에서 업무 보고하는 시진핑 中 주석.

■ 中 제로 코로나 지속…제로 코로나 때문에 아들 장례식에 못 간 아버지

개혁개방 이후 10년 주기로 권력을 이양하는 전통을 종식시키고 장기집권의 길에 들어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16일 개막한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20차 당 대회) 개막식 연설에서 아래와 같은 말을 했습니다.

"동태 청령 부동요"(動態淸零不動搖, 제로 코로나 정책은 흔들리지 않았다)"라며 "인민의 생명과 건강을 최대한 보호했고 경제사회 발전의 성과를 냈다"는 말을 했습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이 방역과 경제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며 당 대회가 끝나면 제로 코로나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일반적인 기대와 달리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 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벌써 시행된 지 3년이 가까워 오면 각종 문제점이 속출하는데도 말입니다.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투어 씨의 3살 난 아들 장례식은 2일 아침 허정현 이라는 곳에서 치러졌습니다. 지금 투어 씨 가족이 살고 있는 곳과는 110킬로미터 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차로 1, 2시간이면 충분히 갈 거리지만 투어 씨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허정현에 갈 경우 격리를 해야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중국 지방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다른 지방에서 오는 사람들에게는 3일에서 1주일 기간을 격리 시키고 있습니다.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아들을 잃은 투어 씨는 제로 코로나 정책 때문에 아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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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리포트] 응급상황에도 PCR검사 요구…아빠는 장례식도 못 갔다
    • 입력 2022-11-04 08:02:07
    • 수정2022-11-04 08:08:38
    특파원 리포트

중국 서북부 간쑤성의 성도인 란저우시에서 작은 가게를 하는 32살 투어 씨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린 사연입니다.

■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아들…제로 코로나의 비극

투어 씨는 1일 낮 12시쯤 집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을 발견했습니다. 응급조치를 해 아내는 다행히 20여 분 뒤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마음을 놓은 것도 잠시, 이번에는 침대에 누워있던 아들의 얼굴이 붉어지더니 갑자기 정신을 잃었습니다. 투어 씨는 급히 거주지 관리위원회와 구급대에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습니다.

12시 40분쯤, 투어 씨는 거주지 관리위원회를 직접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고, 아들을 병원에 데려가야 하니, 차를 빌려 달라고 방역요원에게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차를 빌릴 수 없었습니다.

中 간쑤성 란저우시의 한 남성이 SNS에 올린 사연 . ‘아들을 위해 진실을 알린다.’ (웨이보  캡처)
다른 직원 2명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1명은 휴대 전화가 없고 다른 1명은 자신이 상관할 일이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그들은 구급대에 전화하라고만 얘기했습니다.

잠깐의 옥신각신이 벌어진 뒤 거주지 관리위원회 직원은 갑자기 투어 씨에게 PCR 검사 결과가 있는지 없는지 물었습니다. 투어 씨가 살고 있는 거주지는 10월 1일 국경절 연휴 때부터 봉쇄된 상태였습니다.

중국에서는 봉쇄된 지역 주민들이 병원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PCR 검사 결과 음성 증명서가 있어야 하고 거주지 관리위원회의 동의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투어 씨가 살고 있는 거주지에선 지난 열흘 동안 PCR 검사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투어 씨는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병원에 갈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거주지 관리위원회의 도움을 받지 못한 투어 씨는 구급 차량을 기다렸지만 1시간이 넘도록 오지 않았고 거주지의 출입을 막고 있던 난간을 타고 넘어 택시를 탄 뒤에야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골든타임을 놓쳐 늦게 도착한 병원에서 투어 씨의 3살 난 아들은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중국 간쑤성 성도인 란저우시 전경 (출처: 바이두)
■ 비난 잇따라…"제로 코로나는 인민의 건강이 아니라, 관리들의 자리를 보호하고 있다."

투어 씨의 아들 사망 소식은 SNS와 외신들을 통해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네티즌들은 안타까움을 표하며 제로 코로나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3년동안 마스크 없는 세상을 못 본 어린이"

"제로 코로나 정책은 인민의 건강이 아니라, 관리들의 자리를 보호하고 있다."

"인민지상(人民至上, 국민을 최고로 여기는 것)은 거짓말이다."

중국 중앙정부는 코로나 19가 발생하게 되면 해당 지역 공무원들에게 책임을 묻고 처벌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0년 우한 사태 이후 수천여 명의 관리들이 처벌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1명의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해당 지역 전체를 봉쇄하고 대규모 PCR 검사에다 문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이번 일도 방역요원들의 도움을 받아 제 때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받았으면 충분히 살릴 수 도 있었는데 관련 기관들의 늑장대응으로 안타까운 생명이 목숨을 잃은 것입니다.

아들의 죽음에 대해 괴로워하던 투어 씨는 한 가지 사실을 더 밝혔습니다. 前 거주지 관리위원회 소속이었던 사람이 투어 씨에게 다가와서는 10만 위안(한화 2천만 원가량)을 주겠다고 제안을 했다는 것입니다. 거주지 관리위원회의 책임을 묻지 않고 아들의 장례를 치르는데 서명을 한다는 조건으로 말입니다.

그러나 투어 씨는 아들의 죽음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며 이를 거절했습니다.

3살 어린이 사망 당일 해당 지역 경찰이 밝힌 내용, 신속한 출동과 구조 강조 (출처:트위터 캡처)
■ 경찰 상반된 입장…'신속한 출동과 구조'

하지만 해당 지역 경찰은 투어 씨의 말과는 상반된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란저우시 공안국은 사고 발생 당일 오후 1시 43분 구조 요청을 받고 경찰이 출동해 현장에 도착해 보니 2명이 쓰러져 있었고 이 가운데 어린이 1명은 숨을 쉬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주민들의 협조를 받아 1시 57분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어린이는 숨졌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리고는 사고 원인을 조사한 결과 가스레인지를 잘못 사용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졌다며 겨울로 접어드는 요즘 가스 사용에 주의를 당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지역 경찰은 3살 어린이의 사망이 제로 코로나 정책 때문이 아니라 단순한 가스 사용 부주의로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베이징 다싱구의 봉쇄된 아파트, 2021년  (출처: 바이두)
■ 16세 소녀, 격리시설서 치료 못 받고 숨져…끊이지 않는 비극

지난달 18일 중국 중부 허난성의 한 도시에 사는 16살 소녀가 코로나 격리시설에서 목숨을 잃는 일도 있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격리시설로 보내진 이 소녀는 사흘째 되던 날 40도에 가까운 열과 호흡곤란에 경련까지 일으켰습니다. 가족들이 시 당국과 질병 관리예방센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도움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소녀는 이후 병원으로 옮겨지긴 했지만 하루 뒤 사망했습니다.

당시 가족들은 SNS를 통해 제 때 치료를 못 받고 숨진 소녀의 억울한 죽음을 알려, 네티즌들이 해당 지역 방역 당국의 대처를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3월에는 상하이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던 한 간호사가 천식 증상을 보였다가 하루 만에 사망했습니다. 가족들은 천식 증상이 나타났을 때 그녀가 근무하던 병원의 응급실로 갔지만, 치료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당시 병원은 코로나 19 소독을 한다며 문을 닫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후 다른 병원들을 찾아다녔지만, 치료를 받을 수 없었고 결국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30여 일 동안 봉쇄됐던 산시성 시안에서는 봉쇄 기간 PCR 검사 결과를 기다리다 제 때 진료를 받지 못한 산모가 아이를 유산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또 가슴 통증을 호소하던 30대 남성이 코로나 19 PCR 검사 음성 증명서가 없어 응급치료를 받지 못하고 발병 4시간여 만에 숨진 일도 벌어졌습니다.

모두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이 불러온 비극입니다.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 개막식에서 업무 보고하는 시진핑 中 주석.
■ 中 제로 코로나 지속…제로 코로나 때문에 아들 장례식에 못 간 아버지

개혁개방 이후 10년 주기로 권력을 이양하는 전통을 종식시키고 장기집권의 길에 들어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16일 개막한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20차 당 대회) 개막식 연설에서 아래와 같은 말을 했습니다.

"동태 청령 부동요"(動態淸零不動搖, 제로 코로나 정책은 흔들리지 않았다)"라며 "인민의 생명과 건강을 최대한 보호했고 경제사회 발전의 성과를 냈다"는 말을 했습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이 방역과 경제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며 당 대회가 끝나면 제로 코로나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일반적인 기대와 달리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 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벌써 시행된 지 3년이 가까워 오면 각종 문제점이 속출하는데도 말입니다.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투어 씨의 3살 난 아들 장례식은 2일 아침 허정현 이라는 곳에서 치러졌습니다. 지금 투어 씨 가족이 살고 있는 곳과는 110킬로미터 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차로 1, 2시간이면 충분히 갈 거리지만 투어 씨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허정현에 갈 경우 격리를 해야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중국 지방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다른 지방에서 오는 사람들에게는 3일에서 1주일 기간을 격리 시키고 있습니다.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아들을 잃은 투어 씨는 제로 코로나 정책 때문에 아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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