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사람들, 장미꽃 같았는데…” 이태원에 모인 시민들
입력 2022.11.07 (06:14)
수정 2022.11.07 (07: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국가 애도기간이 끝나고, 서울시청 광장에 설치된 합동분향소도 철거됐습니다.
하지만 시민들, 휴일에도 나들이 대신 이태원 현장 등을 찾아 깊은 애도를 표했습니다.
특히, '그 날 그 골목'에 있었지만 충격을 뒤로하고 다시 현장을 찾아 추모의 마음을 보태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황다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이태원의 위험을 112에 최초로 알렸던 '첫 신고자' 박 모 씨, 그 신고가 있기 전, 아직은 평온했던 이태원의 오후와, 아름다웠던 젊은이들의 모습을 기억합니다.
[박 모 씨/112 신고자 : "사람들이 사실 주인공이에요. 핼러윈은. 정말 예쁜 장미꽃들 같았거든요. 사람들을 보면서 이렇게 가다 어느 순간 확 조이는 느낌이 드는 거예요."]
박 씨의 딸도 순간적으로 거기 휩쓸렸지만 다른 시민들의 도움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무서운 일을 겪고도 또다시 이태원을 찾아 시민들과 '마음'을 나누려는 이유입니다.
[박 모 씨/112 신고자 : "어떤 아저씨가 소리를 질러주셨대요. '여기 아이 있어요!' 한국 분들이 다 그런 마음이에요. 그러니까 거기서도 그날 통제해 주시는 분만 있으면..."]
박 씨처럼, 그날 거기 있었지만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현장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정다은/광명시 : "저희가 그날, 두세 시간 전까지 여기 이태원에 있었습니다. 안 오기에는 저희가 너무 큰 미안함이..."]
[니코 드로카스/인천시 부평구 : "(그날) 많은 사람이 길거리에서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지금도 어떻게 슬퍼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많은 사람이 서로에게,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 같습니다."]
12일까지 운영하기로 한 녹사평역 합동분향소에도, 휴일 나들이 대신 추모하러 온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위정심/서울 동작구 : "어머니로서 분명히 재밌게 놀고 와라는 인사를 마지막으로 했을 거다... 예상치 않은 순간 때문에 이별을 하게 되는 저는 순수한 그 어머니 가족의 마음이 너무 컸어요."]
미안하다, 가슴 아프다는 말과 함께 시민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바로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김서연/서울 관악구 : "하늘나라 가서는 편하게 지내시라고, 앞으로 안 잊을 거라고 얘기해주러 왔어요."]
KBS 뉴스 황다옙니다.
촬영기자:송혜성/영상편집:장수경
국가 애도기간이 끝나고, 서울시청 광장에 설치된 합동분향소도 철거됐습니다.
하지만 시민들, 휴일에도 나들이 대신 이태원 현장 등을 찾아 깊은 애도를 표했습니다.
특히, '그 날 그 골목'에 있었지만 충격을 뒤로하고 다시 현장을 찾아 추모의 마음을 보태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황다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이태원의 위험을 112에 최초로 알렸던 '첫 신고자' 박 모 씨, 그 신고가 있기 전, 아직은 평온했던 이태원의 오후와, 아름다웠던 젊은이들의 모습을 기억합니다.
[박 모 씨/112 신고자 : "사람들이 사실 주인공이에요. 핼러윈은. 정말 예쁜 장미꽃들 같았거든요. 사람들을 보면서 이렇게 가다 어느 순간 확 조이는 느낌이 드는 거예요."]
박 씨의 딸도 순간적으로 거기 휩쓸렸지만 다른 시민들의 도움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무서운 일을 겪고도 또다시 이태원을 찾아 시민들과 '마음'을 나누려는 이유입니다.
[박 모 씨/112 신고자 : "어떤 아저씨가 소리를 질러주셨대요. '여기 아이 있어요!' 한국 분들이 다 그런 마음이에요. 그러니까 거기서도 그날 통제해 주시는 분만 있으면..."]
박 씨처럼, 그날 거기 있었지만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현장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정다은/광명시 : "저희가 그날, 두세 시간 전까지 여기 이태원에 있었습니다. 안 오기에는 저희가 너무 큰 미안함이..."]
[니코 드로카스/인천시 부평구 : "(그날) 많은 사람이 길거리에서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지금도 어떻게 슬퍼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많은 사람이 서로에게,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 같습니다."]
12일까지 운영하기로 한 녹사평역 합동분향소에도, 휴일 나들이 대신 추모하러 온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위정심/서울 동작구 : "어머니로서 분명히 재밌게 놀고 와라는 인사를 마지막으로 했을 거다... 예상치 않은 순간 때문에 이별을 하게 되는 저는 순수한 그 어머니 가족의 마음이 너무 컸어요."]
미안하다, 가슴 아프다는 말과 함께 시민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바로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김서연/서울 관악구 : "하늘나라 가서는 편하게 지내시라고, 앞으로 안 잊을 거라고 얘기해주러 왔어요."]
KBS 뉴스 황다옙니다.
촬영기자:송혜성/영상편집:장수경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그날 사람들, 장미꽃 같았는데…” 이태원에 모인 시민들
-
- 입력 2022-11-07 06:14:41
- 수정2022-11-07 07:06:25
[앵커]
국가 애도기간이 끝나고, 서울시청 광장에 설치된 합동분향소도 철거됐습니다.
하지만 시민들, 휴일에도 나들이 대신 이태원 현장 등을 찾아 깊은 애도를 표했습니다.
특히, '그 날 그 골목'에 있었지만 충격을 뒤로하고 다시 현장을 찾아 추모의 마음을 보태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황다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이태원의 위험을 112에 최초로 알렸던 '첫 신고자' 박 모 씨, 그 신고가 있기 전, 아직은 평온했던 이태원의 오후와, 아름다웠던 젊은이들의 모습을 기억합니다.
[박 모 씨/112 신고자 : "사람들이 사실 주인공이에요. 핼러윈은. 정말 예쁜 장미꽃들 같았거든요. 사람들을 보면서 이렇게 가다 어느 순간 확 조이는 느낌이 드는 거예요."]
박 씨의 딸도 순간적으로 거기 휩쓸렸지만 다른 시민들의 도움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무서운 일을 겪고도 또다시 이태원을 찾아 시민들과 '마음'을 나누려는 이유입니다.
[박 모 씨/112 신고자 : "어떤 아저씨가 소리를 질러주셨대요. '여기 아이 있어요!' 한국 분들이 다 그런 마음이에요. 그러니까 거기서도 그날 통제해 주시는 분만 있으면..."]
박 씨처럼, 그날 거기 있었지만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현장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정다은/광명시 : "저희가 그날, 두세 시간 전까지 여기 이태원에 있었습니다. 안 오기에는 저희가 너무 큰 미안함이..."]
[니코 드로카스/인천시 부평구 : "(그날) 많은 사람이 길거리에서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지금도 어떻게 슬퍼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많은 사람이 서로에게,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 같습니다."]
12일까지 운영하기로 한 녹사평역 합동분향소에도, 휴일 나들이 대신 추모하러 온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위정심/서울 동작구 : "어머니로서 분명히 재밌게 놀고 와라는 인사를 마지막으로 했을 거다... 예상치 않은 순간 때문에 이별을 하게 되는 저는 순수한 그 어머니 가족의 마음이 너무 컸어요."]
미안하다, 가슴 아프다는 말과 함께 시민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바로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김서연/서울 관악구 : "하늘나라 가서는 편하게 지내시라고, 앞으로 안 잊을 거라고 얘기해주러 왔어요."]
KBS 뉴스 황다옙니다.
촬영기자:송혜성/영상편집:장수경
국가 애도기간이 끝나고, 서울시청 광장에 설치된 합동분향소도 철거됐습니다.
하지만 시민들, 휴일에도 나들이 대신 이태원 현장 등을 찾아 깊은 애도를 표했습니다.
특히, '그 날 그 골목'에 있었지만 충격을 뒤로하고 다시 현장을 찾아 추모의 마음을 보태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황다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이태원의 위험을 112에 최초로 알렸던 '첫 신고자' 박 모 씨, 그 신고가 있기 전, 아직은 평온했던 이태원의 오후와, 아름다웠던 젊은이들의 모습을 기억합니다.
[박 모 씨/112 신고자 : "사람들이 사실 주인공이에요. 핼러윈은. 정말 예쁜 장미꽃들 같았거든요. 사람들을 보면서 이렇게 가다 어느 순간 확 조이는 느낌이 드는 거예요."]
박 씨의 딸도 순간적으로 거기 휩쓸렸지만 다른 시민들의 도움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무서운 일을 겪고도 또다시 이태원을 찾아 시민들과 '마음'을 나누려는 이유입니다.
[박 모 씨/112 신고자 : "어떤 아저씨가 소리를 질러주셨대요. '여기 아이 있어요!' 한국 분들이 다 그런 마음이에요. 그러니까 거기서도 그날 통제해 주시는 분만 있으면..."]
박 씨처럼, 그날 거기 있었지만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현장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정다은/광명시 : "저희가 그날, 두세 시간 전까지 여기 이태원에 있었습니다. 안 오기에는 저희가 너무 큰 미안함이..."]
[니코 드로카스/인천시 부평구 : "(그날) 많은 사람이 길거리에서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지금도 어떻게 슬퍼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많은 사람이 서로에게,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 같습니다."]
12일까지 운영하기로 한 녹사평역 합동분향소에도, 휴일 나들이 대신 추모하러 온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위정심/서울 동작구 : "어머니로서 분명히 재밌게 놀고 와라는 인사를 마지막으로 했을 거다... 예상치 않은 순간 때문에 이별을 하게 되는 저는 순수한 그 어머니 가족의 마음이 너무 컸어요."]
미안하다, 가슴 아프다는 말과 함께 시민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바로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김서연/서울 관악구 : "하늘나라 가서는 편하게 지내시라고, 앞으로 안 잊을 거라고 얘기해주러 왔어요."]
KBS 뉴스 황다옙니다.
촬영기자:송혜성/영상편집:장수경
-
-
황다예 기자 allyes@kbs.co.kr
황다예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