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만의 상봉, 절절한 사연들

입력 2004.03.29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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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차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금강산에서 시작됐습니다.
그 절절한 이산의 사연과 재회의 감격을 고영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믿었던 형을 만나자 동생은 정신을 차리지 못합니다.
지난 71년 주서독 대사관에 근무하다 실종된 지 30여 년.
자신을 걱정하다 돌아가셨다는 부모님 소식에 말보다 울음이 앞섭니다.
1.4후퇴 때 북에 두고 온 자식들을 만난 아버지는 육순의 아들과 딸을 만나자 말을 잇지 못합니다.
남아 있던 친척들이 모두 세상을 떠났다는 말에 같이 간 손자 할아버지가 울음을 터뜨립니다.
⊙이희근(69세/남측 이산가족): 동생들 다 죽었어, 나 빼고 다 죽었어.
⊙기자: 50년을 넘게 그리워 했던 동생들, 꿈에 그리던 동생들을 만나자 두터운 돋보기는 이내 눈물로 얼룩집니다.
50여 년 전에 아버지가 보낸 빛바랜 낡은 편지를 하루도 빠짐없이 가슴 속에 품고 다녔다며 한 많은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최찬섭(81세/남측 이산가족): 고향 떠날 때 받은 편진데, 내가 57년 동안 가지고 있었어.
⊙기자: 가슴 속에 품었던 이야기보따리를 푼 이산가족들은 차라리 시간이 멈추기를 기원했습니다.
금강산에서 공동취재단 고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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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세기 만의 상봉, 절절한 사연들
    • 입력 2004-03-2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9차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금강산에서 시작됐습니다. 그 절절한 이산의 사연과 재회의 감격을 고영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믿었던 형을 만나자 동생은 정신을 차리지 못합니다. 지난 71년 주서독 대사관에 근무하다 실종된 지 30여 년. 자신을 걱정하다 돌아가셨다는 부모님 소식에 말보다 울음이 앞섭니다. 1.4후퇴 때 북에 두고 온 자식들을 만난 아버지는 육순의 아들과 딸을 만나자 말을 잇지 못합니다. 남아 있던 친척들이 모두 세상을 떠났다는 말에 같이 간 손자 할아버지가 울음을 터뜨립니다. ⊙이희근(69세/남측 이산가족): 동생들 다 죽었어, 나 빼고 다 죽었어. ⊙기자: 50년을 넘게 그리워 했던 동생들, 꿈에 그리던 동생들을 만나자 두터운 돋보기는 이내 눈물로 얼룩집니다. 50여 년 전에 아버지가 보낸 빛바랜 낡은 편지를 하루도 빠짐없이 가슴 속에 품고 다녔다며 한 많은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최찬섭(81세/남측 이산가족): 고향 떠날 때 받은 편진데, 내가 57년 동안 가지고 있었어. ⊙기자: 가슴 속에 품었던 이야기보따리를 푼 이산가족들은 차라리 시간이 멈추기를 기원했습니다. 금강산에서 공동취재단 고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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