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부소산성에서 와적기단 건물지 확인…“왕궁급 건물 추정 단서”

입력 2022.11.07 (10:02) 수정 2022.11.0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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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유적인 충남 부여 부소산성에서 왕궁급 건물로 추정되는 대형 와적기단 건물지 두 동이 확인됐습니다.

와적기단은 건축물의 터를 반듯하게 한 뒤 터보다 한층 높게 기와를 쌓아 만든 기단을 뜻합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부여 부소산성 군창지 주변 조사에서 백제 사비기 대형 와적기단건물지 2동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부여 부소산성은 백제 사비도성의 북쪽 중앙부에 있는 산성으로 사비도읍기 왕성, 후원, 배후산성 등의 역할을 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조사는 향후 부소산성의 성내 평탄지 핵심 건물군을 확인하기 위한 사전조사로, 부소산성 남동쪽의 군창지부터 남서쪽의 반월루 주변까지 평탄지 전체 지역에 대한 조사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추진됐습니다.

조사 결과, 부소산성에서 가장 넓은 평탄지가 존재하는 군창지 동남쪽에서 대형 와적기단 건물지 2동이 확인됐습니다.

와적기단 건물지는 백제의 대표 사찰 유적인 정림사지, 왕흥사지, 군수리사지 등과 부여 관북리 유적, 익산 왕궁리 유적 등 백제 왕도의 핵심유적에서 주로 확인된 건물지 형태입니다.

특히 이번에 조사된 부소산성의 와적기단 건물지는 동서 길이가 각각 16m 이상인 북쪽 건물과 14m 이상인 남쪽 건물지 두 동이 평행하게 배치된 것이 확인됐습니다.

또 기단이 최대 20단 가까이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돼, 지금까지 알려진 와적기단 건물지의 기단이 평균 5~6단 남아있는 것과 비교하면 수평으로 쌓은 와적기단 중 가장 잘 보존된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소산성 군창지 일대는 1993년 조사에서 ‘대당(大唐)’명 와당, 중국제 자기 등 중요 유물이 출토됐고, 이번 조사에서 대형 와적기단 건물지가 일정하게 배치된 점, 또 와적기단을 다른 재료를 거의 섞지 않고 정선된 기와로 축조한 점 등을 고려할 때 백제 왕궁급 건물의 모습을 추론해 볼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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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07 10:02:23
    • 수정2022-11-07 10:10:48
    문화
백제 유적인 충남 부여 부소산성에서 왕궁급 건물로 추정되는 대형 와적기단 건물지 두 동이 확인됐습니다.

와적기단은 건축물의 터를 반듯하게 한 뒤 터보다 한층 높게 기와를 쌓아 만든 기단을 뜻합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부여 부소산성 군창지 주변 조사에서 백제 사비기 대형 와적기단건물지 2동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부여 부소산성은 백제 사비도성의 북쪽 중앙부에 있는 산성으로 사비도읍기 왕성, 후원, 배후산성 등의 역할을 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조사는 향후 부소산성의 성내 평탄지 핵심 건물군을 확인하기 위한 사전조사로, 부소산성 남동쪽의 군창지부터 남서쪽의 반월루 주변까지 평탄지 전체 지역에 대한 조사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추진됐습니다.

조사 결과, 부소산성에서 가장 넓은 평탄지가 존재하는 군창지 동남쪽에서 대형 와적기단 건물지 2동이 확인됐습니다.

와적기단 건물지는 백제의 대표 사찰 유적인 정림사지, 왕흥사지, 군수리사지 등과 부여 관북리 유적, 익산 왕궁리 유적 등 백제 왕도의 핵심유적에서 주로 확인된 건물지 형태입니다.

특히 이번에 조사된 부소산성의 와적기단 건물지는 동서 길이가 각각 16m 이상인 북쪽 건물과 14m 이상인 남쪽 건물지 두 동이 평행하게 배치된 것이 확인됐습니다.

또 기단이 최대 20단 가까이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돼, 지금까지 알려진 와적기단 건물지의 기단이 평균 5~6단 남아있는 것과 비교하면 수평으로 쌓은 와적기단 중 가장 잘 보존된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소산성 군창지 일대는 1993년 조사에서 ‘대당(大唐)’명 와당, 중국제 자기 등 중요 유물이 출토됐고, 이번 조사에서 대형 와적기단 건물지가 일정하게 배치된 점, 또 와적기단을 다른 재료를 거의 섞지 않고 정선된 기와로 축조한 점 등을 고려할 때 백제 왕궁급 건물의 모습을 추론해 볼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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