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친누이가 질병청장” 지원서 논란…野 ‘백경란 고발’ 의결

입력 2022.11.07 (19:10) 수정 2022.11.07 (22: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다수의 바이오 주식을 보유해 이해충돌 논란을 빚은 백경란 질병관리청장, 이번엔 이른바 '누나 찬스'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백 청장의 남동생이 바이오 업체 사외이사에 낸 지원서에 "마침 친누나가 질병청장"이라고 밝힌 내용이 담긴 건데요.

백 청장은 남동생이 직접 쓴게 아니라 해명했는데, 공교롭게도 이후 질병청과 업체가 맺은 계약이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이지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8월, 백경란 질병청장의 남동생이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업체 사외이사에 지원하면서 낸 직무수행 계획서입니다.

"가족 형제 자매들이 현재도 의료 및 제약업계에 종사하며 업무적 연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마침 친누이가 2대 질병청장의 임무를 맡은 백경란 청장"이라고 적시했습니다.

서류 기재 내용이 모두 사실과 일치한다는 확인서에도 자필 서명이 돼 있습니다.

논란이 일자 백 청장은 계획서는 동생이 쓴 게 아니며, 자세한 내용을 살피지 않고 확인서에 서명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신현영/더불어민주당 의원 : "최종 제출한 (확인서에) 본인 서명이 들어가 있다면 모든 제출한 서류에 대한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백경란/질병관리청장 :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송구하게 생각을 하고요."]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백 씨의 사외이사 선임은 불발됐지만, 석연찮은 대목이 더 확인됐습니다.

질병청이 올해 코로나19 유전자 분석 업체와 맺은 계약 내역입니다.

해당 업체의 경우 질병청의 분석 의뢰가 지난 1월에 100건, 5월에 2,450건에 머물렀는데, 백 청장과의 관계가 언급된 전자 공시가 나온 직후 1만 5,000건으로, 직전보다 6배 넘게 늘었습니다.

[김원이/더불어민주당 의원 : '제 친누이는 2대 질병청장 임무를 맡은 백경란입니다', 이렇게 하는 순간 이미 백경란 청장님은 국민의 신뢰를 잃었어요."]

[백경란/질병관리청장 : "네 의원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어떤 우려를 가지고 계시는지."]

[김원이/더불어민주당 의원 : "우려가 아니라 그만두라는 얘기예요!"]

한편 국회 보건복지위는 백 청장이 논란이 된 바이오 주식 거래 내역을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국회 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로 고발을 의결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 영상편집 유지영/그래픽:김지혜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마침 친누이가 질병청장” 지원서 논란…野 ‘백경란 고발’ 의결
    • 입력 2022-11-07 19:10:40
    • 수정2022-11-07 22:18:10
    뉴스 7
[앵커]

다수의 바이오 주식을 보유해 이해충돌 논란을 빚은 백경란 질병관리청장, 이번엔 이른바 '누나 찬스'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백 청장의 남동생이 바이오 업체 사외이사에 낸 지원서에 "마침 친누나가 질병청장"이라고 밝힌 내용이 담긴 건데요.

백 청장은 남동생이 직접 쓴게 아니라 해명했는데, 공교롭게도 이후 질병청과 업체가 맺은 계약이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이지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8월, 백경란 질병청장의 남동생이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업체 사외이사에 지원하면서 낸 직무수행 계획서입니다.

"가족 형제 자매들이 현재도 의료 및 제약업계에 종사하며 업무적 연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마침 친누이가 2대 질병청장의 임무를 맡은 백경란 청장"이라고 적시했습니다.

서류 기재 내용이 모두 사실과 일치한다는 확인서에도 자필 서명이 돼 있습니다.

논란이 일자 백 청장은 계획서는 동생이 쓴 게 아니며, 자세한 내용을 살피지 않고 확인서에 서명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신현영/더불어민주당 의원 : "최종 제출한 (확인서에) 본인 서명이 들어가 있다면 모든 제출한 서류에 대한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백경란/질병관리청장 :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송구하게 생각을 하고요."]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백 씨의 사외이사 선임은 불발됐지만, 석연찮은 대목이 더 확인됐습니다.

질병청이 올해 코로나19 유전자 분석 업체와 맺은 계약 내역입니다.

해당 업체의 경우 질병청의 분석 의뢰가 지난 1월에 100건, 5월에 2,450건에 머물렀는데, 백 청장과의 관계가 언급된 전자 공시가 나온 직후 1만 5,000건으로, 직전보다 6배 넘게 늘었습니다.

[김원이/더불어민주당 의원 : '제 친누이는 2대 질병청장 임무를 맡은 백경란입니다', 이렇게 하는 순간 이미 백경란 청장님은 국민의 신뢰를 잃었어요."]

[백경란/질병관리청장 : "네 의원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어떤 우려를 가지고 계시는지."]

[김원이/더불어민주당 의원 : "우려가 아니라 그만두라는 얘기예요!"]

한편 국회 보건복지위는 백 청장이 논란이 된 바이오 주식 거래 내역을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국회 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로 고발을 의결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 영상편집 유지영/그래픽:김지혜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