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공사 수익은 ‘세금 퍼붓기’…도유지 4배 주고 되사기 반복

입력 2022.11.07 (19:25) 수정 2022.11.0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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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막대한 세금이 투입된 춘천중도 레고랜드 조성사업을 둘러싸고 갖가지 의혹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레고랜드 조성사업을 맡은 강원중도개발공사라는 공기업의 수익구조를 확인해 보니, 석연치 않은 부분이 나왔습니다.

보도에 박성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레고랜드가 있는 춘천 중도의 토지 개발과 판매는 강원도가 만든 '강원중도개발공사'가 맡고 있습니다.

의혹이 제기된 중도공사의 토지 판매를 살펴봤습니다.

우선, 테마파크 옆 5만 4천여㎡의 컨벤션센터용지는 처음부터 강원도 땅이었습니다.

그런데 강원도는 이 땅을 2013년부터 2017년 사이 105억 원을 받고 중도공사에 팔았다가 2021년, 이 땅을 477억 원을 주고 다시 사들였습니다.

자기 땅을 산하기관에 팔았다가 서너 배 비싸게 주고 되산 겁니다.

6만 8천여㎡ 주차장은 좀 더 복잡합니다.

강원도가 중도공사에 83억 원에 팔았다가 또 다른 도 산하기관인 강원도개발공사에 258억 원에 사들이게 했습니다.

3만 6천여㎡의 레고랜드 테마파크 일부 토지는 강원도가 60억 원을 받고 팔았다가 256억 원을 주고 되샀습니다.

그리고 이 땅을 레고랜드 운영사에 공짜로 빌려줬습니다.

이런 식의 거래 3건과 강원도 출자금 97억 원까지 더해 강원도에서 중도공사로 간 돈만 1,089억 원에 달합니다.

중도공사가 벌었다는 실제 수익의 53%입니다.

[김경율/공인회계사 : "내부자 거래 형태로서, 외관상 외부자와 거래를 한 것인데, 실질에 있어서는 수익을 부풀리기 위한..."]

이런 내부 거래를 한 건 자금이 부족한 중도공사를 지원하기 위해서라는 의심이 지배적입니다.

보다 투명한 '추가 출자' 방식 대신 의회와 여론의 저항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얘깁니다.

이 거래의 수혜자인 중도공사는 개발비용을 생각하면 정당한 거래였다고 주장합니다.

[송상익/강원중도개발공사 대표 : "이것을 저희가 각종 인허가나 유물 발굴하고 그다음에 기반공사하고 해서 건축을 할 수 있는 땅으로 만드는..."]

현재 자본금 222억 원의 중도공사는 강원도 지분이 겨우 44%로, 지분 50%가 안 된다는 이유 때문에 그동안 강원도의 감사를 받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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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도공사 수익은 ‘세금 퍼붓기’…도유지 4배 주고 되사기 반복
    • 입력 2022-11-07 19:25:23
    • 수정2022-11-07 20:06:17
    뉴스 7
[앵커]

막대한 세금이 투입된 춘천중도 레고랜드 조성사업을 둘러싸고 갖가지 의혹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레고랜드 조성사업을 맡은 강원중도개발공사라는 공기업의 수익구조를 확인해 보니, 석연치 않은 부분이 나왔습니다.

보도에 박성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레고랜드가 있는 춘천 중도의 토지 개발과 판매는 강원도가 만든 '강원중도개발공사'가 맡고 있습니다.

의혹이 제기된 중도공사의 토지 판매를 살펴봤습니다.

우선, 테마파크 옆 5만 4천여㎡의 컨벤션센터용지는 처음부터 강원도 땅이었습니다.

그런데 강원도는 이 땅을 2013년부터 2017년 사이 105억 원을 받고 중도공사에 팔았다가 2021년, 이 땅을 477억 원을 주고 다시 사들였습니다.

자기 땅을 산하기관에 팔았다가 서너 배 비싸게 주고 되산 겁니다.

6만 8천여㎡ 주차장은 좀 더 복잡합니다.

강원도가 중도공사에 83억 원에 팔았다가 또 다른 도 산하기관인 강원도개발공사에 258억 원에 사들이게 했습니다.

3만 6천여㎡의 레고랜드 테마파크 일부 토지는 강원도가 60억 원을 받고 팔았다가 256억 원을 주고 되샀습니다.

그리고 이 땅을 레고랜드 운영사에 공짜로 빌려줬습니다.

이런 식의 거래 3건과 강원도 출자금 97억 원까지 더해 강원도에서 중도공사로 간 돈만 1,089억 원에 달합니다.

중도공사가 벌었다는 실제 수익의 53%입니다.

[김경율/공인회계사 : "내부자 거래 형태로서, 외관상 외부자와 거래를 한 것인데, 실질에 있어서는 수익을 부풀리기 위한..."]

이런 내부 거래를 한 건 자금이 부족한 중도공사를 지원하기 위해서라는 의심이 지배적입니다.

보다 투명한 '추가 출자' 방식 대신 의회와 여론의 저항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얘깁니다.

이 거래의 수혜자인 중도공사는 개발비용을 생각하면 정당한 거래였다고 주장합니다.

[송상익/강원중도개발공사 대표 : "이것을 저희가 각종 인허가나 유물 발굴하고 그다음에 기반공사하고 해서 건축을 할 수 있는 땅으로 만드는..."]

현재 자본금 222억 원의 중도공사는 강원도 지분이 겨우 44%로, 지분 50%가 안 된다는 이유 때문에 그동안 강원도의 감사를 받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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