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국의 손실과 피해…“선진국이 보상해야”

입력 2022.11.07 (21:43) 수정 2022.11.07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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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투발루의 외교장관이 바닷물이 차올라 잠겨버린 마을 위에서 이렇게 호소했습니다.

또 올여름 파키스탄은 유례없는 홍수로 국토의 13이 물에 잠겼죠.

"더이상은 못 참겠다"면서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58개 나라가 집단행동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해수면 상승 등으로 입은 피해가 우리 돈으로 7백조 원 규모입니다.

선진국이 탄소를 배출하며 경제 성장을 했으니, 피해 보는 개발도상국에 '빚을 갚으라'는 겁니다.

어제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도 이 문제가 핵심 의제였습니다.

먼저, 회의가 열리고 있는 이집트로 갑니다.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 때 비옥했던 이집트 나일강 삼각주의 한 마을.

기후 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농경지가 소금으로 덮였습니다.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열리고 있는 이집트도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처럼 이같은 기후 변화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이집트는 총회 시작부터 선진국들이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메 수크리/이집트 외무장관 겸 COP27 의장 : "현재의 (자금)유통 노력과 기후 자금 조달 상황은 여러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선진국의) 1000억 달러 지원 약속은 실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총회에서는 이처럼 아프리카 등 기후변화 취약국의 요구가 거셉니다.

실제로 아프리카의 탄소 배출량은 전 세계의 4%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선진국이 산업 발전을 위해 수백년 동안 화석 연료를 아무 생각없이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건데, 올해 총회에서는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 보상하는 '손실과 피해'가 처음으로 정식 의제로 상정됐습니다.

[사이먼 스티엘/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 : "(정식 의제 채택은) 당사국들이 성숙하고 건설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점과 진전을 보여줍니다."]

전용 기금을 만들자는 요구인데, 선진국들은 기후변화 적응 이슈와 같이 논의하자며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앞서 선진국들은 2020년까지 매년 1천억 달러를 공여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행률은 약 80%에 불과했고, 2025년까지로 기한도 연장됐습니다.

세계기상기구는 최근 8년 동안 지구 온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선진국들의 소극적인 태도로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고, 기후 위기도 일상화되고 있습니다.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촬영:방병훈/영상편집:이웅/그래픽:김지훈/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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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도국의 손실과 피해…“선진국이 보상해야”
    • 입력 2022-11-07 21:43:00
    • 수정2022-11-07 22: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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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투발루의 외교장관이 바닷물이 차올라 잠겨버린 마을 위에서 이렇게 호소했습니다.

또 올여름 파키스탄은 유례없는 홍수로 국토의 13이 물에 잠겼죠.

"더이상은 못 참겠다"면서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58개 나라가 집단행동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해수면 상승 등으로 입은 피해가 우리 돈으로 7백조 원 규모입니다.

선진국이 탄소를 배출하며 경제 성장을 했으니, 피해 보는 개발도상국에 '빚을 갚으라'는 겁니다.

어제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도 이 문제가 핵심 의제였습니다.

먼저, 회의가 열리고 있는 이집트로 갑니다.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 때 비옥했던 이집트 나일강 삼각주의 한 마을.

기후 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농경지가 소금으로 덮였습니다.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열리고 있는 이집트도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처럼 이같은 기후 변화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이집트는 총회 시작부터 선진국들이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메 수크리/이집트 외무장관 겸 COP27 의장 : "현재의 (자금)유통 노력과 기후 자금 조달 상황은 여러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선진국의) 1000억 달러 지원 약속은 실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총회에서는 이처럼 아프리카 등 기후변화 취약국의 요구가 거셉니다.

실제로 아프리카의 탄소 배출량은 전 세계의 4%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선진국이 산업 발전을 위해 수백년 동안 화석 연료를 아무 생각없이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건데, 올해 총회에서는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 보상하는 '손실과 피해'가 처음으로 정식 의제로 상정됐습니다.

[사이먼 스티엘/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 : "(정식 의제 채택은) 당사국들이 성숙하고 건설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점과 진전을 보여줍니다."]

전용 기금을 만들자는 요구인데, 선진국들은 기후변화 적응 이슈와 같이 논의하자며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앞서 선진국들은 2020년까지 매년 1천억 달러를 공여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행률은 약 80%에 불과했고, 2025년까지로 기한도 연장됐습니다.

세계기상기구는 최근 8년 동안 지구 온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선진국들의 소극적인 태도로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고, 기후 위기도 일상화되고 있습니다.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촬영:방병훈/영상편집:이웅/그래픽:김지훈/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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