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물’ 풍산개 위탁관리 놓고 신구 정권 갈등

입력 2022.11.08 (06:39) 수정 2022.11.08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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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받은 풍산개 관리 문제를 놓고 신구 권력간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문 전 대통령 측이 대통령실 반대로 퇴임 6개월이 지나도록 근거 규정이 마련되지 않는다며 반환할 수밖에 없다고 한 건데, 이에 대통령실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손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8년, 남북 정상회담 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풍산개 한 쌍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문재인/당시 대통령/2018년 : "이놈이 송강이라는 거예요, 이름이."]

대통령이 받은 선물은 현행법상 대통령기록물이어서 새 정부로 이관해야 했지만, 지난 3월 구두 협의로 문 전 대통령이 데려갔습니다.

[윤석열/당시 대통령 당선인/지난 3월 : "계속 기르게 하는 것이, 그게 오히려 그 선물의 취지에 맞는 거 아니겠어요."]

그런데 최근 문 전 대통령 측이 선물로 받은 풍산개 한 쌍을 정부에 반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퇴임 당시 명시적인 근거 규정을 마련하기로 대통령기록관과 협의했고, 행안부가 6월 17일 시행령 개정을 입법예고까지 했는데 아직까지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대통령실의 이의 제기로 국무회의에 상정되지 못했다"고도 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관련 부처가 시행령 개정 협의 중에 있을 뿐 무산된 것은 아니"라며 "반환한 것은 전적으로 문 전 대통령 측 판단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여야 설전도 이어졌습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퇴임 후 키우는 강아지 사육비까지 혈세로 충당해야겠냐"며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겉으론 호탕하게 데려가 키우라 해놓고 속으로 태클을 건다, 좀스럽고 민망한 일을 하는 건 정부와 여당"이라고 맞받았습니다.

현행법상 모호한 관리 책임에서 불거진 논란이 신구 권력 간 감정 싸움 양상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김현갑 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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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선물’ 풍산개 위탁관리 놓고 신구 정권 갈등
    • 입력 2022-11-08 06:39:28
    • 수정2022-11-08 06:44:05
    뉴스광장 1부
[앵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받은 풍산개 관리 문제를 놓고 신구 권력간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문 전 대통령 측이 대통령실 반대로 퇴임 6개월이 지나도록 근거 규정이 마련되지 않는다며 반환할 수밖에 없다고 한 건데, 이에 대통령실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손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8년, 남북 정상회담 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풍산개 한 쌍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문재인/당시 대통령/2018년 : "이놈이 송강이라는 거예요, 이름이."]

대통령이 받은 선물은 현행법상 대통령기록물이어서 새 정부로 이관해야 했지만, 지난 3월 구두 협의로 문 전 대통령이 데려갔습니다.

[윤석열/당시 대통령 당선인/지난 3월 : "계속 기르게 하는 것이, 그게 오히려 그 선물의 취지에 맞는 거 아니겠어요."]

그런데 최근 문 전 대통령 측이 선물로 받은 풍산개 한 쌍을 정부에 반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퇴임 당시 명시적인 근거 규정을 마련하기로 대통령기록관과 협의했고, 행안부가 6월 17일 시행령 개정을 입법예고까지 했는데 아직까지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대통령실의 이의 제기로 국무회의에 상정되지 못했다"고도 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관련 부처가 시행령 개정 협의 중에 있을 뿐 무산된 것은 아니"라며 "반환한 것은 전적으로 문 전 대통령 측 판단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여야 설전도 이어졌습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퇴임 후 키우는 강아지 사육비까지 혈세로 충당해야겠냐"며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겉으론 호탕하게 데려가 키우라 해놓고 속으로 태클을 건다, 좀스럽고 민망한 일을 하는 건 정부와 여당"이라고 맞받았습니다.

현행법상 모호한 관리 책임에서 불거진 논란이 신구 권력 간 감정 싸움 양상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김현갑 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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