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안에 없을 ‘특급 우주쇼’…오늘 밤 ‘붉은 달’을 주목하라!

입력 2022.11.08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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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8일) 밤, 하늘에서는 200년 안에 없을 '특급 우주쇼'가 펼쳐집니다.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며 붉게 변하는 '개기 월식'입니다. 오늘 밤 일어나는 개기월식은 지난해 5월 26일 이후 1년 6개월 만입니다. 하지만 오늘 개기월식에는 특별함이 있는데요. 이번에 못 보면 200년 안으론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오늘 밤, '블러드 문'의 귀환

'월식'은 지구가 달과 태양 사이에 위치하면서 지구의 그림자에 의해 달이 가려지는 현상입니다.

지구의 그림자는 아래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반그림자'와 '본그림자'로 나눌 수 있는데요. '반그림자'는 지구가 태양 빛의 일부를 차단해 생기는 그림자이고, '본그림자'는 달에 직접 닿는 태양 빛을 아예 차단하는 그림자입니다.

달이 지구의 '반그림자'에 가려질 때는 '반영월식', '본그림자'와 '반그림자' 사이에 있을 때는 '부분월식', '본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갔을 때를 '개기월식'이라고 부릅니다.

제공: 한국천문연구원제공: 한국천문연구원

그림자에 '가려지는' 현상이지만, 개기월식 때 달은 오히려 평소보다 붉은색으로 보여 '블러드 문 (blood moon)'으로도 불리는데요. 그 이유는 지구를 감싸고 있는 대기층 때문입니다. 태양 빛이 지구의 대기층을 지나면서 산란이 잘 되는 푸른 빛은 달에 도달하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대기를 잘 통과하는 붉은 빛이 달까지 도달해 달이 붉게 물드는 것입니다.

출처: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출처: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 오늘 밤이 특별한 이유…'개기월식+천왕성 엄폐'

사실 개기월식은 매년 1~2회씩 일어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최근에 있었던 개기월식은 지난해 5월 26일이고, 다음 가장 가까운 개기월식은 2025년 9월 8일입니다.

하지만 오늘 밤 개기월식은 특별한 점이 있는데요. 바로 ' 천왕성 엄폐' 현상이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천문학에서 '엄폐'는 멀리 있는 천체가 가까이 있는 천체에 의해 가려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오늘 밤 개기월식에서는 달이 천왕성을 가리는 '천왕성 엄폐' 현상을 볼 수 있는 겁니다. 쉽게 말해서 지구 그림자에 의해 가려지는 달이 다시 천왕성을 가리는 겁니다.

개기월식 및 천왕성 엄폐 진행도 (제공: 국립천문과학관)개기월식 및 천왕성 엄폐 진행도 (제공: 국립천문과학관)

월식과 천왕성 엄폐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는 백 년에 한두 번 정도입니다. 타이밍이 맞지 않아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2014년 10월 8일에 월식과 천왕성 엄폐가 동시에 일어났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었습니다.

다음 기회는 76년 후인 2098년 10월 10일이지만 역시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습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우리나라 전역에서 관측할 수 있는 이번 기회를 놓치면 향후 200년 안에 두 천문 현상을 동시에 관측할 기회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 미리 보는 '특급 우주쇼'…직관 방법은?


위 영상은 오늘 밤 펼쳐지는 특급 우주쇼를 미리 시뮬레이션한 영상입니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월식은 달이 지구의 본그림자에 부분적으로 가려지는 부분월식부터 관측할 수 있다고 합니다.

부분식은 오늘 저녁 6시 8분쯤부터 시작되는데요. 이후 달이 지구의 본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월식은 저녁 7시 16분쯤 시작돼, 저녁 8시 41분까지 약 1시간 25분가량 진행됩니다.

11월 8일 개기월식 진행 시각 (제공: 한국천문연구원)11월 8일 개기월식 진행 시각 (제공: 한국천문연구원)

이번 개기월식은 맨눈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달이 뜬 직후에 시작되기 때문에 동쪽, 트인 곳에서 관측할 수 있습니다. 천왕성은 사실 맨눈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천체망원경'이 필요합니다.

다행히 오늘 밤 하늘은 전국이 맑아 달을 보기에는 좋겠는데요. 국립과천과학관은 오늘 저녁 7시부터 9시 40분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동시에 특별관측회를 열 계획입니다.
200년 안에 다시 볼 수 없는 특급 우주쇼! 집에서 직관할 수 있다니 잊지 말고 즐겨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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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년 안에 없을 ‘특급 우주쇼’…오늘 밤 ‘붉은 달’을 주목하라!
    • 입력 2022-11-08 08:04:39
    취재K

오늘 (8일) 밤, 하늘에서는 200년 안에 없을 '특급 우주쇼'가 펼쳐집니다.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며 붉게 변하는 '개기 월식'입니다. 오늘 밤 일어나는 개기월식은 지난해 5월 26일 이후 1년 6개월 만입니다. 하지만 오늘 개기월식에는 특별함이 있는데요. 이번에 못 보면 200년 안으론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오늘 밤, '블러드 문'의 귀환

'월식'은 지구가 달과 태양 사이에 위치하면서 지구의 그림자에 의해 달이 가려지는 현상입니다.

지구의 그림자는 아래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반그림자'와 '본그림자'로 나눌 수 있는데요. '반그림자'는 지구가 태양 빛의 일부를 차단해 생기는 그림자이고, '본그림자'는 달에 직접 닿는 태양 빛을 아예 차단하는 그림자입니다.

달이 지구의 '반그림자'에 가려질 때는 '반영월식', '본그림자'와 '반그림자' 사이에 있을 때는 '부분월식', '본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갔을 때를 '개기월식'이라고 부릅니다.

제공: 한국천문연구원
그림자에 '가려지는' 현상이지만, 개기월식 때 달은 오히려 평소보다 붉은색으로 보여 '블러드 문 (blood moon)'으로도 불리는데요. 그 이유는 지구를 감싸고 있는 대기층 때문입니다. 태양 빛이 지구의 대기층을 지나면서 산란이 잘 되는 푸른 빛은 달에 도달하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대기를 잘 통과하는 붉은 빛이 달까지 도달해 달이 붉게 물드는 것입니다.

출처: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 오늘 밤이 특별한 이유…'개기월식+천왕성 엄폐'

사실 개기월식은 매년 1~2회씩 일어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최근에 있었던 개기월식은 지난해 5월 26일이고, 다음 가장 가까운 개기월식은 2025년 9월 8일입니다.

하지만 오늘 밤 개기월식은 특별한 점이 있는데요. 바로 ' 천왕성 엄폐' 현상이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천문학에서 '엄폐'는 멀리 있는 천체가 가까이 있는 천체에 의해 가려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오늘 밤 개기월식에서는 달이 천왕성을 가리는 '천왕성 엄폐' 현상을 볼 수 있는 겁니다. 쉽게 말해서 지구 그림자에 의해 가려지는 달이 다시 천왕성을 가리는 겁니다.

개기월식 및 천왕성 엄폐 진행도 (제공: 국립천문과학관)
월식과 천왕성 엄폐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는 백 년에 한두 번 정도입니다. 타이밍이 맞지 않아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2014년 10월 8일에 월식과 천왕성 엄폐가 동시에 일어났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었습니다.

다음 기회는 76년 후인 2098년 10월 10일이지만 역시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습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우리나라 전역에서 관측할 수 있는 이번 기회를 놓치면 향후 200년 안에 두 천문 현상을 동시에 관측할 기회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 미리 보는 '특급 우주쇼'…직관 방법은?


위 영상은 오늘 밤 펼쳐지는 특급 우주쇼를 미리 시뮬레이션한 영상입니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월식은 달이 지구의 본그림자에 부분적으로 가려지는 부분월식부터 관측할 수 있다고 합니다.

부분식은 오늘 저녁 6시 8분쯤부터 시작되는데요. 이후 달이 지구의 본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월식은 저녁 7시 16분쯤 시작돼, 저녁 8시 41분까지 약 1시간 25분가량 진행됩니다.

11월 8일 개기월식 진행 시각 (제공: 한국천문연구원)
이번 개기월식은 맨눈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달이 뜬 직후에 시작되기 때문에 동쪽, 트인 곳에서 관측할 수 있습니다. 천왕성은 사실 맨눈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천체망원경'이 필요합니다.

다행히 오늘 밤 하늘은 전국이 맑아 달을 보기에는 좋겠는데요. 국립과천과학관은 오늘 저녁 7시부터 9시 40분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동시에 특별관측회를 열 계획입니다.
200년 안에 다시 볼 수 없는 특급 우주쇼! 집에서 직관할 수 있다니 잊지 말고 즐겨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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