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최고 12,000% 고금리 대부업…앱으로 ‘블랙리스트’까지 관리
입력 2022.11.08 (11:00)
수정 2022.11.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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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압수한 현금과 스마트폰. 부산경찰청 제공
연 최고 만 2천%가 넘는 이자를 챙긴 불법 대부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돈을 갚지 않는 사람에게는 욕설과 협박을 하며 돈을 받아냈고, 나체 사진을 요구한 뒤 사진을 유포할 것처럼 겁을 주고 돈을 받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들은 돈을 갚지 않는 채무자, 이른바 '블랙리스트' 정보를 공유하는 스마트폰 앱까지 만들어 범죄에 활용했습니다.
■ 연 최고 12,000% 초고금리로 대부업
부산경찰청은 법정 이자를 초과한 금리로 이자 등을 챙긴 대부업자 66명을 붙잡아 이 중 11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신용불량자와 저소득층에게 인터넷으로 비대면 소액대출을 해주고 일주일 뒤 연 4,000%, 최고 12,000%가 넘는 초고금리로 이자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인터넷 대출광고 등을 보고 연락한 피해자 3천여 명에게 만 2천 회에 걸쳐 66억 원을 빌려주고, 25억 원을 고리 이자로 챙긴 것이 확인됐습니다.
구직활동을 하다 생활비가 떨어진 한 채무자는 대출광고를 보고 20만 원을 빌렸습니다. 일주일 뒤 35만 원을 갚기로 했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갚지 못했습니다. 대부업자들은 미리 받아놓은 채무자의 가족과 친구 등의 연락처를 이용해 SNS 단체 대화방을 만들었고, 차용증을 들고 찍은 채무자의 얼굴 사진을 전송하는 방식으로 협박해 돈을 받아냈습니다.
다른 채무자에게는 나체 사진을 요구해 받아낸 뒤 돈을 갚지 않으면 주변 지인에게 사진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받았습니다.
차량을 담보로 돈을 빌려준 뒤 돈을 갚지 못하자 채무자의 차량을 판매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경찰이 대부업자들이 사용하던 앱을 시연하는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
■ 스마트폰 앱 만들어 '블랙리스트' 관리까지
이번에 검거된 대부업자들은 빌린 돈을 잘 갚지 않는 이른바 '블랙리스트' 명단을 만들어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애초 SNS 단체 대화방에서 정보를 공유했는데요. 이후 한 대부업자가 스마트폰 앱을 만들어 만 천여 명의 채무불이행 신용정보를 다른 대부업자 240여 명에게 공유했습니다. 월 사용료로 13만 원을 받았는데 정보를 더 많이 공유하면 포인트를 지급했고, 그 포인트로도 앱을 사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대부업자들이 담보로 받은 뒤 팔려고 했던 채무자 차량. 부산경찰청 제공
■ "고금리 불법 대출, 시작부터 하지 말아야!"
경찰은 이들의 불법 수익금 2억 원 상당을 추징보전하고, 담당 구청에는 허위 등록업체 말소 등을 요청했습니다. 이들이 제작한 불법 신용정보 조회 앱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요청해 접근이 차단된 상태입니다.
경찰은 "불법 대부업자는 고율의 이자를 요구하고, 연체 시에는 급전 대출로 다시 상환을 강요한다"며 "이후 불법 추심을 통해 압박하기 때문에 한번 시작하면 악순환이 반복되니 이 같은 불법 고금리 대출은 사용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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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 최고 12,000% 고금리 대부업…앱으로 ‘블랙리스트’까지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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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11-08 11:00:31
- 수정2022-11-08 11:00:51
연 최고 만 2천%가 넘는 이자를 챙긴 불법 대부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돈을 갚지 않는 사람에게는 욕설과 협박을 하며 돈을 받아냈고, 나체 사진을 요구한 뒤 사진을 유포할 것처럼 겁을 주고 돈을 받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들은 돈을 갚지 않는 채무자, 이른바 '블랙리스트' 정보를 공유하는 스마트폰 앱까지 만들어 범죄에 활용했습니다.
■ 연 최고 12,000% 초고금리로 대부업
부산경찰청은 법정 이자를 초과한 금리로 이자 등을 챙긴 대부업자 66명을 붙잡아 이 중 11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신용불량자와 저소득층에게 인터넷으로 비대면 소액대출을 해주고 일주일 뒤 연 4,000%, 최고 12,000%가 넘는 초고금리로 이자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인터넷 대출광고 등을 보고 연락한 피해자 3천여 명에게 만 2천 회에 걸쳐 66억 원을 빌려주고, 25억 원을 고리 이자로 챙긴 것이 확인됐습니다.
구직활동을 하다 생활비가 떨어진 한 채무자는 대출광고를 보고 20만 원을 빌렸습니다. 일주일 뒤 35만 원을 갚기로 했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갚지 못했습니다. 대부업자들은 미리 받아놓은 채무자의 가족과 친구 등의 연락처를 이용해 SNS 단체 대화방을 만들었고, 차용증을 들고 찍은 채무자의 얼굴 사진을 전송하는 방식으로 협박해 돈을 받아냈습니다.
다른 채무자에게는 나체 사진을 요구해 받아낸 뒤 돈을 갚지 않으면 주변 지인에게 사진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받았습니다.
차량을 담보로 돈을 빌려준 뒤 돈을 갚지 못하자 채무자의 차량을 판매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 스마트폰 앱 만들어 '블랙리스트' 관리까지
이번에 검거된 대부업자들은 빌린 돈을 잘 갚지 않는 이른바 '블랙리스트' 명단을 만들어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애초 SNS 단체 대화방에서 정보를 공유했는데요. 이후 한 대부업자가 스마트폰 앱을 만들어 만 천여 명의 채무불이행 신용정보를 다른 대부업자 240여 명에게 공유했습니다. 월 사용료로 13만 원을 받았는데 정보를 더 많이 공유하면 포인트를 지급했고, 그 포인트로도 앱을 사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 "고금리 불법 대출, 시작부터 하지 말아야!"
경찰은 이들의 불법 수익금 2억 원 상당을 추징보전하고, 담당 구청에는 허위 등록업체 말소 등을 요청했습니다. 이들이 제작한 불법 신용정보 조회 앱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요청해 접근이 차단된 상태입니다.
경찰은 "불법 대부업자는 고율의 이자를 요구하고, 연체 시에는 급전 대출로 다시 상환을 강요한다"며 "이후 불법 추심을 통해 압박하기 때문에 한번 시작하면 악순환이 반복되니 이 같은 불법 고금리 대출은 사용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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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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