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라이브] 이정미, “尹 ‘이XX’ 발언 이어 “웃기고 있네”로 문장 완성, 정의당이 책임 묻겠다”

입력 2022.11.09 (19:36) 수정 2022.11.09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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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본회의 열릴 때까지 국민의힘 설득할 것
- 대형 참사 앞에서 사법적 책임 뿐 아니라 정치적 책임도 규명해야
- 이태원 참사는 총체적 난국, 尹 취임 후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책 전혀 없어
- 희생자 명단 공개는 굉장히 부적절, 유족 아닌 정치권이 먼저 꺼내는 건 옳지 않아
- 노란봉투법, 기본적 인권 기본권 입장에서 다뤄져야.. 반드시 통과해야
- 산재 사망자 오히려 늘어, 尹 시행령 개정으로 법적 책임 피하는 구멍 열어주려는 것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 코너명 : <훅인터뷰>
■ 방송시간 : 11월 9일 (수) 17:05~18:55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정의당 이정미 대표



◇주진우: <훅인터뷰> 이어가겠습니다. 시민들은 추모하지만 정치는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가려내야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1029참사 진상규명을 위해서 야당들이 힘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정의당이 앞서 나섰습니다. 자세한 얘기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나눠보겠습니다. 대표님, 어서 오세요.

◆이정미: 안녕하십니까?

◇주진우: 오늘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회동했는데 어떤 얘기 하셨어요?

◆이정미: 일단 이번 이태원 참사에 대해서 정치의 책무가 있다. 이 진실을 제대로 규명하려면 국정조사가 돼야 되는데 민주당고 정의당이 오늘 같이 국정조사요구서를 제출하지 않았습니까? 24일 본회의까지 시간이 있으니 제1야당은 또 정의당도 국민의힘 최대한 설득해 보자 그런 말씀 드렸고요. 그리고 올겨울에 정의당이 정기국회에서 노란봉투법을 굉장히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민주당에서도 이게 주요 정책 중의 하나로 거론됐었기 때문에 당대표께서 당론으로 이것을 같이 꼭 추진하자 이런 약속을 해주셨으면 한다 그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주진우: 약속을 하진 않던가요?

◆이정미: 당에서 주요한 과제로 보고 있습니다까지 얘기를 하셨는데 계속 또 논의를 이어가야죠.

◇주진우: 국민의힘에서는 국정조사 응하지 않겠다 이렇게 공식 입장을 냈더라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정미: 저는 끝까지 24일 본회의가 열릴 때까지 설득을 하겠지만 국민의힘도 어떠한 시점에는 결단을 하시지 않으면 안 된다고 봅니다. 사실 이 국정조사는 진실을 알고자 하는 국민들에게 답을 드리는 거잖아요.

◇주진우: 그렇죠. 국회가 또 일을 해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노력하는 그런 과정을 보여주는 거고요.

◆이정미: 그리고 지금 경찰의 특수본은 일선 기관들에 대한 어떤 사법적인 조사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큰 참사 앞에서 사법적인 책임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책임도 우리가 규명을 해내야.

◇주진우: 그렇죠.

◆이정미: 이후의 이 정부의 시스템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앞으로 이러한 참사들이 발생할 때 똑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할지 이런 것을 만들기 위한 진상규명의 과정이기 때문에 그 결단의 시점에서조차 이거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러면 ‘국민의힘은 진상규명을 할 의지가 없나?’라고 하는 그런 국민들의 강한 저항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주진우: ‘깔깔, 큭큭, 웃기고 있네’ 그런 얘기를 하고 있어요. 이태원 참사를 대하는 윤석열 정부의 자세구나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는 ‘국정조사 망신 주기용이다, 정쟁 유발한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이 생각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정미: 제가 사실 당선되고 나서 일주일 동안 각당 예방을 못 했습니다, 취임식도 못 했고. 그래서 오늘부터 각당 대표님 예방이 있고 내일은 국민의힘 그리고 다음 주에는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님도 찾아뵈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냐 정쟁으로 진상규명을 막는 국정조사 반대냐. 저는 이렇게 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님도 이전에 국회에서 여러 가지 오랫동안 막 이 정쟁과 갈등에 굉장히 피곤한 국민들을 걱정하시는 뜻은 알겠지만 오히려 이것이 진상규명이 국회 안에서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기 때문에 계속 정쟁에 정쟁이 꼬리를 무는 것이 아닌가. 그것을 진실규명을 그것에 다가가려고 하는 것을 막기 위한 어떤 은폐, 축소. 이런 문제들로 계속 나갈 우려가 훨씬 크기 때문에 국정조사는 함께 뜻을 모아서 추진하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주진우: 알겠습니다. 현재 경찰청 특수본에서 수사하고 있는데 용산경찰서, 용산소방서. 용산에 머물고 있습니다. 행안부나 대통령실 수사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고요. 그래서 정치권 진짜 책임 있는 사람들은 뭘 했는지 그 부분 밝혀달라고 하는 거거든요. 그렇게 국회의 책무가 막중합니다.

◆이정미: 국정조사가 정쟁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면 국회법에 국정조사의 권한 같은 거는 필요가 없는 거죠.

◇주진우: 그렇죠.

◆이정미: 그것을 국회의 어떤 일 중의 하나로 국회법이 명시돼 있는 거는 이런 일 하라고 만들어놓은 것이거든요.

◇주진우: 그런데 국회 왜 열어요, 정쟁이 있을 거면? 그런데 왜 여기에 빠져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시스템도 없고 국가도 없었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이번 참사의 본질 정의당에서는 어떻게 보고 계신지요?

◆이정미: 공직사회 공무원들은 사실 제일 위에 있는 소위 수장, 우두머리의 머릿속에 무엇이 있고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가 이것을 제일 중요하게 보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대통령께서 생명안전사회로 나가기 위해서 모든 공식사회가 긴장 태세를 갖추고 여기에 집중해야 된다라고 하는 그 인식이 제대로 서 있지 않은 6개월이 아니었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게 거의 총체적인 난국 아닙니까? 각 부처별로 도대체 그 시간에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서. 그러니까 모든 것이 다 문제였습니다. 모든 것에 다 구멍이 뚫려 있었다라고 하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에 결국은 대통령께서 이런 참사를 두 번 다시 대한민국에 만들지 말자고 벌써 2014년에 온 국민이 합의했고 국회가 다짐을 했는데 취임 이후에 이런 일이 발생할 것에 대한 어떤 대비책이 전혀 없었다는 거. 이것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주진우: 내일이면 취임 6개월 맞는데요. 구두 밑창이 닳도록 신나게 뛰자, 일하자 이렇게 얘기했는데 아무도 책임지겠다는 사람도 없고요. 행안부 장관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고 하고 용산구청장은 마음의 책임을 지겠다고 이렇게 얘기합니다. 김대기 실장도 그분들 물러나는 게 급한 건 아니라고 이렇게 얘기하는데 이걸 어떻게 봐야 됩니까?

◆이정미: 사실 이번에 그 일의 책임적 위치에 있었던 분은 수습의 책임자가 아니라 수습의 대상입니다. 그러니까 참사 직후에 한 일주일 동안 온 국민이 다 애도하고 추모할 때 그 애도와 추모의 마음에다가 대못을 박은 일들을 벌이신 분들이에요, 말씀도 그렇게 하셨고. '경찰력을 더 투입한다고 됐던 문제냐' 이런 얘기부터 '이것은 참사가 아니라 현상이다' 이런 얘기들이 그 책임자들 입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에 그러면 당장 그 자리에 있었던 많은 시민들은 우리는 왜 그 사람들을 구하지 못했는가 그렇게 자책을 하고 있을 때 그 일을 책임져야 될 사람들은 자기 책임이 아니라고 얘기를 하니.

◇주진우: 그러니까요.

◆이정미: 그러면 거기 갔던 사람들 책임입니까? 이렇게 되는 거죠. 그래서 많은 국민들이 정말 충분히 애도하고 또 다음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어떤 치유와 회복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라도 그 책임자를 정확하게 책임을 따져 묻는 것. 이것은 필수적인 사항이라고 봐야겠죠.

◇주진우: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 책임이라는 건 있는 사람한테 딱딱 물어야 하는 것이지 막연하게 다 책임져라 이거는 현대사회에서 없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이야기하시는데.

◆이정미: 그래서 정의당이 딱딱 집어서 책임을 묻잖아요. 행정부 장관 그리고 경찰청장 그리고 정말 상처 입은 국민들 앞에서 참사를 농담거리로 만들었던 국무총리. 그렇게 딱딱 책임을 물은 겁니다. 그리고 국정조사를 통해서 지방자치단체는 어떻게 움직여졌는지 경찰청은, 소방청은 그리고 대통령실은, 국무총리실은. 그러니까 막연하게 책임을 다 묻는 것이 아니라 이 일에 책임이 있는 우서를 명시적으로 저희가 짚어서 얘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그 말씀은 앞뒤가 안 맞는 말씀이십니다.

◇주진우: 그런데 대통령실에서 그 말에 귀담아 듣는 것 같지 않습니다. 국회의 말에, 정의당의 말에. 어제 김은혜 홍보수석, 강승규 수석 웃기고 있네 메모하고 있더라고요.

◆이정미: 제가 그 얘기를 들으면서 대통령실 대통령을 보좌하시는 분들이 대통령의 말씀의 조합을 완성시켰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대통령께서 이 XX들이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그 두 말을 조합해서 '이 XX들 웃기고 있네' 이런 말을 만들어주는 건가? 그런 생각이 들고 이거 지켜보는 국민들은 하나도 안 웃깁니다. 사적인 이야기라 할지라도.

◇주진우: 그렇죠. 지금 웃긴 사담을 할 때가 아니지 않습니까.

◆이정미: 그렇습니다.

◇주진우: 대통령은 김대기 실장이 웃기고 있네 메모 관련해서 윤 대통령이 징계 관련 말씀 없었다고 얘기하는데 그냥 지나갈 것 같습니다.

◆이정미: 그러니까 대통령께서 이전에는 어떻게 일을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국민의 대표자이지 않습니까? 자기 사람 챙기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마음을 챙기는 자리인데 그 직분의 어떤 의미를 충분히 더 깨달으셔야 되지 않을까.

◇주진우: 민주당에서 희생자들의 동의를 받아서 희생자 가족의 동의를 받아서 이름과 영정을 공개하자 이렇게 나왔는데 이 부분 어떻게 보세요?

◆이정미: 저는 굉장히 부적절한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진우: 민주당의 지적이요?

◆이정미: 그럼요. 예를 들어서 노동 현장에서도 많은 사고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 유족의 동의 없이 산업안전에 대한 문제 제기도 할 수 있고 투쟁도 할 수 있지만 유족의 동의 없이 이름을 밝히면서 싸웁시다, 영정을 꺼내놓고 싸웁시다 이렇게 얘기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실 이 유가족들이 지난 한 일주일 동안 이 사건을 받아들이기도 굉장히 어려우셨을 거고 그리고 장례 과정에서 쉽게 떠나보내기도 어려우셨을 그 많은 마음들이 있는데 정치권에서 먼저 불쑥 그런 게 필요하지 않냐. 그러면 유가족들이 이런 말씀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예를 들어서 유가족들이 우리 이제 진상규명을 위해서 이걸 다 밝히겠다 이렇게 얘기를 전해 온 바도 없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벌써 외부에서 꺼낸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진우: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유족이 동의하면 이름, 영정 사진 공개하자 얘기합니다.

◆이정미: 그런데 그것도 가정이잖아요. 동의해 오셨다도 아니고 동의하면이라는 말씀으로 시작된 그런 말은 저는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주진우: 오늘도 민주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이 있었습니다. 16일 전에도 있었고요. 이재명 대표의 측근들한테 이렇게 수사가 계속 진척되는 과정인 것 같은데 정의당에서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이정미: 저는 1차, 2차 압수수색 과정이 그 당시 국정감사 첫날이었고 대통령 시정 연설 있었던 날이고 오늘은 이제 한마디로 국회까지 압수수색이 들어온 상황입니다. 이것이 정말 수사를 위한 압수수색, 꼭 필요한 압수수색이었는가라고 할 때 그 압수수색 과정, 집행 과정에 대한 과도함에 대한 걱정은 제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또 이재명 대표의 어떤 측근들의 범죄 사실이라고 하는 것이 국민들 앞에 지금 다 밝혀지고 있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또 많은 실망감도 갖고 계실 거라고 보고 그런 점에서 실체적인 진실들이 빨리 규명돼서 이 사태가 정리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주진우: 이번 국정조사요구서를 공동 제출합니다. 민주당과 정의당과 기본소득당이요. 그래서 범야권연대 부활한 것으로 이렇게 봐야 됩니까? 이제 정의당이 적극적으로 정국의 주도권을 쥐게 되는 겁니까?

◆이정미: 정의당이 원래 하는 일이 그거라고 봅니다.

◇주진우: 그렇죠.

◆이정미: 국회 안에서 정말 국민들이 꼭 필요로 하는 일 그리고 우리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에 답하는 일 이런 일이 있다고 한다면 그 힘을 모으기 위해서 여당도 야당도 뛰어다니면서 같이 합시다라고 요구하는 것이고 그리고 어떤 정치적인 협상과 정치적인 어떤 연대. 이런 것들은 그 필요에 따라서 얼마든지 국회가 결과물을 낼 수 있는 방향으로 뛰는 것이 정의당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진우: 그런데 지금 정치가 실종된 세상이다 이런 얘기 계속하잖아요. 정치를 해야 되는 사람들이 정치를 안 하고 있잖아요. 제일 멀리 생각하는 것 같고. 이 정치를 어떻게 살리고 복원하시겠습니까?

◆이정미: 일단 많은 국민들이 이 정치의 현장에는 우리의 자리가 없다고 다 느끼실 것 같아요. 맨날 뭘 싸우는데 국민들의 삶하고는 별로 상관이 없는 일로 맨날 싸운다는 생각을 갖고 계시거든요.

◇주진우: 솔직히 말해서 여당이나 야당이나 국민들 안중에 별로 없어 보여요.

◆이정미: 그래서 제가 이번에 당대표에 나오면서도 이제 정치를 민생의 전장으로 끌고 나와야 된다. 사실 지금 이태원 참사로 위기의 어떤 상황이 약간 가려져 있는 것처럼 느끼지만 경제 위기의 체감 상황이 지금 엄청 심각해지고 있거든요.

◇주진우: 그렇죠.

◆이정미: 지방의 중소기업들 지금 어디서 돈 끌어올 데도 없어가지고 거기에다가 부채 이자들도 상당히 지금 높아지고 있는 이런 상황인 데다가 중소기업이 어렵게 되면 우리나라 고용의 80~90%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의 일자리가 위협을 받게 되는 그런 상황에 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 시급하게 경제 위기에 대한 민생대책회의를 구성하자. 그래서 한편에서는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가고 한편에서는 민생을 챙기기 위한 민생대책회의를 만들고 거기에다가 지금 평화 위기까지 삼중의 위기가 닥쳐오고 있기 때문에 이게 지금 정부 여당 혼자서 머리 짜내가지고 제대로 된 답도 한 번도 내놓은 적이 없고 그러면 다른 당들의 머리라도 빌려가지고 같이 이 난국을 헤쳐나가야 되지 않습니까? 그런 점에서 여야정이 한 테이블에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방책들을 짜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주진우: 정부 여당은 뭐 야당과 손잡거나 머리를 맞댈 생각이 별로 없어 보이던데요?

◆이정미: 머리 안 맞대고 혼자 하셔가지고 좋은 답을 내면 그래도 됩니다. 그런데 지금 답을 아무것도 못 내고 있기 때문에 그러면 여당이 야당 목소리라도 들어서. 정권보다 앞서는 게 국가 아닙니까? 나라의 국민들이고. 그런 태도로 임하셔야죠.

◇주진우: 노란봉투법은 국민청원 5만 명을 넘었습니까?

◆이정미: 네.

◇주진우: 그러면 이번에는 시행될까요?

◆이정미: 반드시 시행돼야죠. 그러니까 지금 이 노란봉투법이 불법 파업을 다 용인해주자는 법이냐라고 굉장히 잘못 왜곡되어 있습니다.

◇주진우: 그런 건 아니죠.

◆이정미: 사실 대한민국 노동의 현실이 상당히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소위 플랫폼 노동 그다음에 IMF 위기 이후에 하청의 재하청. 그래서 도대체 고용주가 누군지 굉장히 불투명한 상황에서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받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그 사용주의 개념을 조금 더 변화된, 이 시대에 맞게 개정을 하자는 것이고 손해배상도 10만 원 올려놓고 470억이 뭡니까. 평생 진짜 끌어모아도 갚을 수 없는 손자까지 벌어서 갚아도 못 갚을 돈을 이런 보복을 통해서 너네들 권리 행사하면 패가망신한다는 식의 노동자들의 생명권을 위협하는 일이기 때문에 이거는 아주 기본적인 인권이고 기본권의 입장에서 다뤄졌으면 합니다.

◇주진우: 그렇습니다. 파업은 노동자의 마지막 최후 수단입니다. 돈을 안 받아가면서 외치기 시작한 건데 그걸 돈 벌어줘라 이런 보복으로 이런 소송으로 이렇게 노동자의 권리를 옥죄는 그런 국가는 없어요, 선진국에서는.

◆이정미: 물어주래도 어지간하게 물어주라고 해야죠. 470억이 도대체 어느 나라 돈입니까, 그게?

◇주진우: 중대재해법. 시행령 또 개정되나요? 또 바뀌나요? 중대재해법이 시행됐는데 이제 좀 자리를 잡아야 되는데 노동 현장은 뭐 안전해졌다 그렇게 보이지 않고요. 사망자는 계속 나옵니다. 그런데 지금 윤석열 정부 들어서 이 중대재해처벌법 이거 문제가 있다고 계속해서 개정해야 된다고 얘기하지 않습니까?

◆이정미: 대통령께서 지금 산업 현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조금만 더 들여다보시면 그런 말씀 못 하신다고 봅니다. 지금 산업재해 사망자가 작년에 비해서 훨씬 더 늘어나고 있고.

◇주진우: 왜 그래요?

◆이정미: 정말 결국은 다 보면 2인 1조 안전 근무 이 수칙이 다 무너지고 있는 겁니다.

◇주진우: 기본 원칙인데.

◆이정미: 그리고 제가 알기로는 코레일 같은 경우에 올해만 4번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고가 있지 않았습니까?

◇주진우: 10여 차례 사고가 있었고요.

◆이정미: 그런데 결국 적자 부채를 해결해야 된다는 이유로 또 인원을 줄여야 된다 이러고 있습니다. 그러면 2인 1조 근무 자체도 지금 현재도 어려운 상황에서 근무 인력을 또 줄이게 되면 안전 대책이라는 것은 영영 멀어지게 되는 거고 또 그런 어떤 효율성만을 강조하다 보니까 법적인 책임을 피할 수 있도록 구멍을 열어주려고 하는 게 이 시행령 개정으로 나타나는 거라고 보거든요.

◇주진우: 지금도 구멍이 큰데 또 더 키우려고요?

◆이정미: 그렇습니다.

◇주진우: 중대재해법 시행에도 올해 산재 사망자는 되레 증가했습니다. 올해 9월까지 산재 사망사고 483건, 510명의 사망자가 집계됐습니다. 작년보다 사망자가 8명이나 늘어났습니다. 윤석열 정부 내일이면 출범 6개월을 맞습니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어요. 지방선거 압승도 있었지만 그 이후에는 날리면 그리고 용산 참사까지 있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정미: 지금 윤석열 정부의 1기 내각은 어떻게 보면 좀 실패한 내각이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보여준 것은 별로 없고 여러 가지 정부 정책이라고 하는 것이 퇴행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고 또 위기 앞에서 수습 능력도 별로 없는. 그래서 국민들이 아마 이 상황을 굉장히 엄중하게 보고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주진우: 뭘 하려는지 잘 모르겠어요 이렇게. 아이고, 큰 사고라도 저분들이 우리의 위기를 극복해 줄 수 있을까, 저 사람들한테 맡겨도 좋을까 그렇게 국민들이 조금 의심하고 있다는 것도 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정의당의 두 번째 당대표입니다. 그렇죠, 이정미 대표. 정의당은 어떻게 바뀝니까? 정의당은 어떻게 정국을 주도할 겁니까?

◆이정미: 대한민국에 끝없이 제삼 정당의 출현을 기다리고 그 당이 잘되기를 바라는 국민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거대 양당의 쟁투만으로 국민들의 삶을 제대로 보살피지 못할 것이다라고 하는 실망감도 상당히 있는데 지금 모든 제삼 정당들이 실패하고 정의당 하나 남아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정의당이 그동안 그 기대만큼 부응을 잘 못 했던 측면들이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이번 제가 당대표를 맡으면서 그런 신뢰를 다시 회복해 나가고 특히 지금 정치권 안에서 사라진 단어, 노동이라고 하는 단어 이것을 지금 대한민국 사회 대다수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정치권 안에서 제대로 목소리 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좀 더 정의당이 더 커지는 정의당이 될 수 있도록 그런 기업시민이라든가 제삼 정치 세력이라든가 이런 분들과 힘을 합쳐서 재창당의 길로 뚜벅뚜벅 나아가겠습니다.

◇주진우: 국민의힘을 비판하면 민주당 이중대라고 하고 또 민주당을 비판하면 저거 뭐냐 이렇게 비판하고 쉽지 않죠.

◆이정미: 제가 이제 그래서 그런 얘기에 더 이상 휘둘리지 않으려고 합니다. 대한민국의 제삼 정당이 꼭 양당이 깔아놓은 판에 이 편 들 거냐, 저 편 들 거냐. 그러려고 존재하는 건 아니잖아요. 정의당의 기준과 원칙을 가지고 정의당의 정치를 해나가는 과정에 국민의힘도 민주당도 같은 길을 가게 되면 손을 잡는 거고 아닐 때는 단호하게 비판하고 그런 정의당의 정체성을 뚜렷이 만들어가겠습니다.

◇주진우: 알겠습니다. K837님께서 "요즘 시린 계절만큼 노동자들의 마음도 시립니다, 그렇죠? 정의당에서 노동자들 옆에 따뜻하게 같이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대표님" 이렇게 얘기합니다.

◆이정미: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주진우: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말씀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정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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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진우 라이브] 이정미, “尹 ‘이XX’ 발언 이어 “웃기고 있네”로 문장 완성, 정의당이 책임 묻겠다”
    • 입력 2022-11-09 19:36:11
    • 수정2022-11-09 19:3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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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 참사는 총체적 난국, 尹 취임 후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책 전혀 없어
- 희생자 명단 공개는 굉장히 부적절, 유족 아닌 정치권이 먼저 꺼내는 건 옳지 않아
- 노란봉투법, 기본적 인권 기본권 입장에서 다뤄져야.. 반드시 통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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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훅인터뷰> 이어가겠습니다. 시민들은 추모하지만 정치는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가려내야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1029참사 진상규명을 위해서 야당들이 힘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정의당이 앞서 나섰습니다. 자세한 얘기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나눠보겠습니다. 대표님, 어서 오세요.

◆이정미: 안녕하십니까?

◇주진우: 오늘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회동했는데 어떤 얘기 하셨어요?

◆이정미: 일단 이번 이태원 참사에 대해서 정치의 책무가 있다. 이 진실을 제대로 규명하려면 국정조사가 돼야 되는데 민주당고 정의당이 오늘 같이 국정조사요구서를 제출하지 않았습니까? 24일 본회의까지 시간이 있으니 제1야당은 또 정의당도 국민의힘 최대한 설득해 보자 그런 말씀 드렸고요. 그리고 올겨울에 정의당이 정기국회에서 노란봉투법을 굉장히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민주당에서도 이게 주요 정책 중의 하나로 거론됐었기 때문에 당대표께서 당론으로 이것을 같이 꼭 추진하자 이런 약속을 해주셨으면 한다 그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주진우: 약속을 하진 않던가요?

◆이정미: 당에서 주요한 과제로 보고 있습니다까지 얘기를 하셨는데 계속 또 논의를 이어가야죠.

◇주진우: 국민의힘에서는 국정조사 응하지 않겠다 이렇게 공식 입장을 냈더라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정미: 저는 끝까지 24일 본회의가 열릴 때까지 설득을 하겠지만 국민의힘도 어떠한 시점에는 결단을 하시지 않으면 안 된다고 봅니다. 사실 이 국정조사는 진실을 알고자 하는 국민들에게 답을 드리는 거잖아요.

◇주진우: 그렇죠. 국회가 또 일을 해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노력하는 그런 과정을 보여주는 거고요.

◆이정미: 그리고 지금 경찰의 특수본은 일선 기관들에 대한 어떤 사법적인 조사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큰 참사 앞에서 사법적인 책임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책임도 우리가 규명을 해내야.

◇주진우: 그렇죠.

◆이정미: 이후의 이 정부의 시스템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앞으로 이러한 참사들이 발생할 때 똑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할지 이런 것을 만들기 위한 진상규명의 과정이기 때문에 그 결단의 시점에서조차 이거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러면 ‘국민의힘은 진상규명을 할 의지가 없나?’라고 하는 그런 국민들의 강한 저항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주진우: ‘깔깔, 큭큭, 웃기고 있네’ 그런 얘기를 하고 있어요. 이태원 참사를 대하는 윤석열 정부의 자세구나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는 ‘국정조사 망신 주기용이다, 정쟁 유발한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이 생각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정미: 제가 사실 당선되고 나서 일주일 동안 각당 예방을 못 했습니다, 취임식도 못 했고. 그래서 오늘부터 각당 대표님 예방이 있고 내일은 국민의힘 그리고 다음 주에는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님도 찾아뵈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냐 정쟁으로 진상규명을 막는 국정조사 반대냐. 저는 이렇게 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님도 이전에 국회에서 여러 가지 오랫동안 막 이 정쟁과 갈등에 굉장히 피곤한 국민들을 걱정하시는 뜻은 알겠지만 오히려 이것이 진상규명이 국회 안에서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기 때문에 계속 정쟁에 정쟁이 꼬리를 무는 것이 아닌가. 그것을 진실규명을 그것에 다가가려고 하는 것을 막기 위한 어떤 은폐, 축소. 이런 문제들로 계속 나갈 우려가 훨씬 크기 때문에 국정조사는 함께 뜻을 모아서 추진하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주진우: 알겠습니다. 현재 경찰청 특수본에서 수사하고 있는데 용산경찰서, 용산소방서. 용산에 머물고 있습니다. 행안부나 대통령실 수사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고요. 그래서 정치권 진짜 책임 있는 사람들은 뭘 했는지 그 부분 밝혀달라고 하는 거거든요. 그렇게 국회의 책무가 막중합니다.

◆이정미: 국정조사가 정쟁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면 국회법에 국정조사의 권한 같은 거는 필요가 없는 거죠.

◇주진우: 그렇죠.

◆이정미: 그것을 국회의 어떤 일 중의 하나로 국회법이 명시돼 있는 거는 이런 일 하라고 만들어놓은 것이거든요.

◇주진우: 그런데 국회 왜 열어요, 정쟁이 있을 거면? 그런데 왜 여기에 빠져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시스템도 없고 국가도 없었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이번 참사의 본질 정의당에서는 어떻게 보고 계신지요?

◆이정미: 공직사회 공무원들은 사실 제일 위에 있는 소위 수장, 우두머리의 머릿속에 무엇이 있고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가 이것을 제일 중요하게 보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대통령께서 생명안전사회로 나가기 위해서 모든 공식사회가 긴장 태세를 갖추고 여기에 집중해야 된다라고 하는 그 인식이 제대로 서 있지 않은 6개월이 아니었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게 거의 총체적인 난국 아닙니까? 각 부처별로 도대체 그 시간에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서. 그러니까 모든 것이 다 문제였습니다. 모든 것에 다 구멍이 뚫려 있었다라고 하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에 결국은 대통령께서 이런 참사를 두 번 다시 대한민국에 만들지 말자고 벌써 2014년에 온 국민이 합의했고 국회가 다짐을 했는데 취임 이후에 이런 일이 발생할 것에 대한 어떤 대비책이 전혀 없었다는 거. 이것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주진우: 내일이면 취임 6개월 맞는데요. 구두 밑창이 닳도록 신나게 뛰자, 일하자 이렇게 얘기했는데 아무도 책임지겠다는 사람도 없고요. 행안부 장관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고 하고 용산구청장은 마음의 책임을 지겠다고 이렇게 얘기합니다. 김대기 실장도 그분들 물러나는 게 급한 건 아니라고 이렇게 얘기하는데 이걸 어떻게 봐야 됩니까?

◆이정미: 사실 이번에 그 일의 책임적 위치에 있었던 분은 수습의 책임자가 아니라 수습의 대상입니다. 그러니까 참사 직후에 한 일주일 동안 온 국민이 다 애도하고 추모할 때 그 애도와 추모의 마음에다가 대못을 박은 일들을 벌이신 분들이에요, 말씀도 그렇게 하셨고. '경찰력을 더 투입한다고 됐던 문제냐' 이런 얘기부터 '이것은 참사가 아니라 현상이다' 이런 얘기들이 그 책임자들 입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에 그러면 당장 그 자리에 있었던 많은 시민들은 우리는 왜 그 사람들을 구하지 못했는가 그렇게 자책을 하고 있을 때 그 일을 책임져야 될 사람들은 자기 책임이 아니라고 얘기를 하니.

◇주진우: 그러니까요.

◆이정미: 그러면 거기 갔던 사람들 책임입니까? 이렇게 되는 거죠. 그래서 많은 국민들이 정말 충분히 애도하고 또 다음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어떤 치유와 회복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라도 그 책임자를 정확하게 책임을 따져 묻는 것. 이것은 필수적인 사항이라고 봐야겠죠.

◇주진우: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 책임이라는 건 있는 사람한테 딱딱 물어야 하는 것이지 막연하게 다 책임져라 이거는 현대사회에서 없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이야기하시는데.

◆이정미: 그래서 정의당이 딱딱 집어서 책임을 묻잖아요. 행정부 장관 그리고 경찰청장 그리고 정말 상처 입은 국민들 앞에서 참사를 농담거리로 만들었던 국무총리. 그렇게 딱딱 책임을 물은 겁니다. 그리고 국정조사를 통해서 지방자치단체는 어떻게 움직여졌는지 경찰청은, 소방청은 그리고 대통령실은, 국무총리실은. 그러니까 막연하게 책임을 다 묻는 것이 아니라 이 일에 책임이 있는 우서를 명시적으로 저희가 짚어서 얘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그 말씀은 앞뒤가 안 맞는 말씀이십니다.

◇주진우: 그런데 대통령실에서 그 말에 귀담아 듣는 것 같지 않습니다. 국회의 말에, 정의당의 말에. 어제 김은혜 홍보수석, 강승규 수석 웃기고 있네 메모하고 있더라고요.

◆이정미: 제가 그 얘기를 들으면서 대통령실 대통령을 보좌하시는 분들이 대통령의 말씀의 조합을 완성시켰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대통령께서 이 XX들이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그 두 말을 조합해서 '이 XX들 웃기고 있네' 이런 말을 만들어주는 건가? 그런 생각이 들고 이거 지켜보는 국민들은 하나도 안 웃깁니다. 사적인 이야기라 할지라도.

◇주진우: 그렇죠. 지금 웃긴 사담을 할 때가 아니지 않습니까.

◆이정미: 그렇습니다.

◇주진우: 대통령은 김대기 실장이 웃기고 있네 메모 관련해서 윤 대통령이 징계 관련 말씀 없었다고 얘기하는데 그냥 지나갈 것 같습니다.

◆이정미: 그러니까 대통령께서 이전에는 어떻게 일을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국민의 대표자이지 않습니까? 자기 사람 챙기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마음을 챙기는 자리인데 그 직분의 어떤 의미를 충분히 더 깨달으셔야 되지 않을까.

◇주진우: 민주당에서 희생자들의 동의를 받아서 희생자 가족의 동의를 받아서 이름과 영정을 공개하자 이렇게 나왔는데 이 부분 어떻게 보세요?

◆이정미: 저는 굉장히 부적절한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진우: 민주당의 지적이요?

◆이정미: 그럼요. 예를 들어서 노동 현장에서도 많은 사고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 유족의 동의 없이 산업안전에 대한 문제 제기도 할 수 있고 투쟁도 할 수 있지만 유족의 동의 없이 이름을 밝히면서 싸웁시다, 영정을 꺼내놓고 싸웁시다 이렇게 얘기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실 이 유가족들이 지난 한 일주일 동안 이 사건을 받아들이기도 굉장히 어려우셨을 거고 그리고 장례 과정에서 쉽게 떠나보내기도 어려우셨을 그 많은 마음들이 있는데 정치권에서 먼저 불쑥 그런 게 필요하지 않냐. 그러면 유가족들이 이런 말씀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예를 들어서 유가족들이 우리 이제 진상규명을 위해서 이걸 다 밝히겠다 이렇게 얘기를 전해 온 바도 없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벌써 외부에서 꺼낸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진우: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유족이 동의하면 이름, 영정 사진 공개하자 얘기합니다.

◆이정미: 그런데 그것도 가정이잖아요. 동의해 오셨다도 아니고 동의하면이라는 말씀으로 시작된 그런 말은 저는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주진우: 오늘도 민주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이 있었습니다. 16일 전에도 있었고요. 이재명 대표의 측근들한테 이렇게 수사가 계속 진척되는 과정인 것 같은데 정의당에서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이정미: 저는 1차, 2차 압수수색 과정이 그 당시 국정감사 첫날이었고 대통령 시정 연설 있었던 날이고 오늘은 이제 한마디로 국회까지 압수수색이 들어온 상황입니다. 이것이 정말 수사를 위한 압수수색, 꼭 필요한 압수수색이었는가라고 할 때 그 압수수색 과정, 집행 과정에 대한 과도함에 대한 걱정은 제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또 이재명 대표의 어떤 측근들의 범죄 사실이라고 하는 것이 국민들 앞에 지금 다 밝혀지고 있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또 많은 실망감도 갖고 계실 거라고 보고 그런 점에서 실체적인 진실들이 빨리 규명돼서 이 사태가 정리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주진우: 이번 국정조사요구서를 공동 제출합니다. 민주당과 정의당과 기본소득당이요. 그래서 범야권연대 부활한 것으로 이렇게 봐야 됩니까? 이제 정의당이 적극적으로 정국의 주도권을 쥐게 되는 겁니까?

◆이정미: 정의당이 원래 하는 일이 그거라고 봅니다.

◇주진우: 그렇죠.

◆이정미: 국회 안에서 정말 국민들이 꼭 필요로 하는 일 그리고 우리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에 답하는 일 이런 일이 있다고 한다면 그 힘을 모으기 위해서 여당도 야당도 뛰어다니면서 같이 합시다라고 요구하는 것이고 그리고 어떤 정치적인 협상과 정치적인 어떤 연대. 이런 것들은 그 필요에 따라서 얼마든지 국회가 결과물을 낼 수 있는 방향으로 뛰는 것이 정의당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진우: 그런데 지금 정치가 실종된 세상이다 이런 얘기 계속하잖아요. 정치를 해야 되는 사람들이 정치를 안 하고 있잖아요. 제일 멀리 생각하는 것 같고. 이 정치를 어떻게 살리고 복원하시겠습니까?

◆이정미: 일단 많은 국민들이 이 정치의 현장에는 우리의 자리가 없다고 다 느끼실 것 같아요. 맨날 뭘 싸우는데 국민들의 삶하고는 별로 상관이 없는 일로 맨날 싸운다는 생각을 갖고 계시거든요.

◇주진우: 솔직히 말해서 여당이나 야당이나 국민들 안중에 별로 없어 보여요.

◆이정미: 그래서 제가 이번에 당대표에 나오면서도 이제 정치를 민생의 전장으로 끌고 나와야 된다. 사실 지금 이태원 참사로 위기의 어떤 상황이 약간 가려져 있는 것처럼 느끼지만 경제 위기의 체감 상황이 지금 엄청 심각해지고 있거든요.

◇주진우: 그렇죠.

◆이정미: 지방의 중소기업들 지금 어디서 돈 끌어올 데도 없어가지고 거기에다가 부채 이자들도 상당히 지금 높아지고 있는 이런 상황인 데다가 중소기업이 어렵게 되면 우리나라 고용의 80~90%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의 일자리가 위협을 받게 되는 그런 상황에 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 시급하게 경제 위기에 대한 민생대책회의를 구성하자. 그래서 한편에서는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가고 한편에서는 민생을 챙기기 위한 민생대책회의를 만들고 거기에다가 지금 평화 위기까지 삼중의 위기가 닥쳐오고 있기 때문에 이게 지금 정부 여당 혼자서 머리 짜내가지고 제대로 된 답도 한 번도 내놓은 적이 없고 그러면 다른 당들의 머리라도 빌려가지고 같이 이 난국을 헤쳐나가야 되지 않습니까? 그런 점에서 여야정이 한 테이블에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방책들을 짜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주진우: 정부 여당은 뭐 야당과 손잡거나 머리를 맞댈 생각이 별로 없어 보이던데요?

◆이정미: 머리 안 맞대고 혼자 하셔가지고 좋은 답을 내면 그래도 됩니다. 그런데 지금 답을 아무것도 못 내고 있기 때문에 그러면 여당이 야당 목소리라도 들어서. 정권보다 앞서는 게 국가 아닙니까? 나라의 국민들이고. 그런 태도로 임하셔야죠.

◇주진우: 노란봉투법은 국민청원 5만 명을 넘었습니까?

◆이정미: 네.

◇주진우: 그러면 이번에는 시행될까요?

◆이정미: 반드시 시행돼야죠. 그러니까 지금 이 노란봉투법이 불법 파업을 다 용인해주자는 법이냐라고 굉장히 잘못 왜곡되어 있습니다.

◇주진우: 그런 건 아니죠.

◆이정미: 사실 대한민국 노동의 현실이 상당히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소위 플랫폼 노동 그다음에 IMF 위기 이후에 하청의 재하청. 그래서 도대체 고용주가 누군지 굉장히 불투명한 상황에서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받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그 사용주의 개념을 조금 더 변화된, 이 시대에 맞게 개정을 하자는 것이고 손해배상도 10만 원 올려놓고 470억이 뭡니까. 평생 진짜 끌어모아도 갚을 수 없는 손자까지 벌어서 갚아도 못 갚을 돈을 이런 보복을 통해서 너네들 권리 행사하면 패가망신한다는 식의 노동자들의 생명권을 위협하는 일이기 때문에 이거는 아주 기본적인 인권이고 기본권의 입장에서 다뤄졌으면 합니다.

◇주진우: 그렇습니다. 파업은 노동자의 마지막 최후 수단입니다. 돈을 안 받아가면서 외치기 시작한 건데 그걸 돈 벌어줘라 이런 보복으로 이런 소송으로 이렇게 노동자의 권리를 옥죄는 그런 국가는 없어요, 선진국에서는.

◆이정미: 물어주래도 어지간하게 물어주라고 해야죠. 470억이 도대체 어느 나라 돈입니까, 그게?

◇주진우: 중대재해법. 시행령 또 개정되나요? 또 바뀌나요? 중대재해법이 시행됐는데 이제 좀 자리를 잡아야 되는데 노동 현장은 뭐 안전해졌다 그렇게 보이지 않고요. 사망자는 계속 나옵니다. 그런데 지금 윤석열 정부 들어서 이 중대재해처벌법 이거 문제가 있다고 계속해서 개정해야 된다고 얘기하지 않습니까?

◆이정미: 대통령께서 지금 산업 현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조금만 더 들여다보시면 그런 말씀 못 하신다고 봅니다. 지금 산업재해 사망자가 작년에 비해서 훨씬 더 늘어나고 있고.

◇주진우: 왜 그래요?

◆이정미: 정말 결국은 다 보면 2인 1조 안전 근무 이 수칙이 다 무너지고 있는 겁니다.

◇주진우: 기본 원칙인데.

◆이정미: 그리고 제가 알기로는 코레일 같은 경우에 올해만 4번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고가 있지 않았습니까?

◇주진우: 10여 차례 사고가 있었고요.

◆이정미: 그런데 결국 적자 부채를 해결해야 된다는 이유로 또 인원을 줄여야 된다 이러고 있습니다. 그러면 2인 1조 근무 자체도 지금 현재도 어려운 상황에서 근무 인력을 또 줄이게 되면 안전 대책이라는 것은 영영 멀어지게 되는 거고 또 그런 어떤 효율성만을 강조하다 보니까 법적인 책임을 피할 수 있도록 구멍을 열어주려고 하는 게 이 시행령 개정으로 나타나는 거라고 보거든요.

◇주진우: 지금도 구멍이 큰데 또 더 키우려고요?

◆이정미: 그렇습니다.

◇주진우: 중대재해법 시행에도 올해 산재 사망자는 되레 증가했습니다. 올해 9월까지 산재 사망사고 483건, 510명의 사망자가 집계됐습니다. 작년보다 사망자가 8명이나 늘어났습니다. 윤석열 정부 내일이면 출범 6개월을 맞습니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어요. 지방선거 압승도 있었지만 그 이후에는 날리면 그리고 용산 참사까지 있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정미: 지금 윤석열 정부의 1기 내각은 어떻게 보면 좀 실패한 내각이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보여준 것은 별로 없고 여러 가지 정부 정책이라고 하는 것이 퇴행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고 또 위기 앞에서 수습 능력도 별로 없는. 그래서 국민들이 아마 이 상황을 굉장히 엄중하게 보고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주진우: 뭘 하려는지 잘 모르겠어요 이렇게. 아이고, 큰 사고라도 저분들이 우리의 위기를 극복해 줄 수 있을까, 저 사람들한테 맡겨도 좋을까 그렇게 국민들이 조금 의심하고 있다는 것도 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정의당의 두 번째 당대표입니다. 그렇죠, 이정미 대표. 정의당은 어떻게 바뀝니까? 정의당은 어떻게 정국을 주도할 겁니까?

◆이정미: 대한민국에 끝없이 제삼 정당의 출현을 기다리고 그 당이 잘되기를 바라는 국민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거대 양당의 쟁투만으로 국민들의 삶을 제대로 보살피지 못할 것이다라고 하는 실망감도 상당히 있는데 지금 모든 제삼 정당들이 실패하고 정의당 하나 남아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정의당이 그동안 그 기대만큼 부응을 잘 못 했던 측면들이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이번 제가 당대표를 맡으면서 그런 신뢰를 다시 회복해 나가고 특히 지금 정치권 안에서 사라진 단어, 노동이라고 하는 단어 이것을 지금 대한민국 사회 대다수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정치권 안에서 제대로 목소리 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좀 더 정의당이 더 커지는 정의당이 될 수 있도록 그런 기업시민이라든가 제삼 정치 세력이라든가 이런 분들과 힘을 합쳐서 재창당의 길로 뚜벅뚜벅 나아가겠습니다.

◇주진우: 국민의힘을 비판하면 민주당 이중대라고 하고 또 민주당을 비판하면 저거 뭐냐 이렇게 비판하고 쉽지 않죠.

◆이정미: 제가 이제 그래서 그런 얘기에 더 이상 휘둘리지 않으려고 합니다. 대한민국의 제삼 정당이 꼭 양당이 깔아놓은 판에 이 편 들 거냐, 저 편 들 거냐. 그러려고 존재하는 건 아니잖아요. 정의당의 기준과 원칙을 가지고 정의당의 정치를 해나가는 과정에 국민의힘도 민주당도 같은 길을 가게 되면 손을 잡는 거고 아닐 때는 단호하게 비판하고 그런 정의당의 정체성을 뚜렷이 만들어가겠습니다.

◇주진우: 알겠습니다. K837님께서 "요즘 시린 계절만큼 노동자들의 마음도 시립니다, 그렇죠? 정의당에서 노동자들 옆에 따뜻하게 같이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대표님" 이렇게 얘기합니다.

◆이정미: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주진우: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말씀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정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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