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라이브] 변상욱 “전용기 논란? 순방서 생길 실수 언론에 번지지 않게 미리 제어한 것”

입력 2022.11.1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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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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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 남북정상회담 시, 북 측에서 KBS 입국 불허.. DJ 반대로 평양 취재 마쳐
- 전용기 논란은 북측 주장과 동일해, 헌법적 권리인 취재 자유 제약하는 건 말이 안 돼
- 전용기 동행 거부는 행정적 재량 행위에 들어갈 수 없어
- MBC 동행 거부가 가짜뉴스 탓? MBC 보도엔 고의성·목적성·조작·실질적 해악 다 없어
- DJ 정부서 청와대 출입기자 출입금지? 대통령실이 아닌 기자실 자체 결정한 것
- 언론에 우호적 지원 받았던 국민의힘, 이번 논란으로 불리한 판 들어설 것
- 그간 대통령 순방서 가장 큰 리스크는 대통령, 이번 순방 실수 생기면 언론에 번지지 않게 하려고 미리 제어한 것
- 권력이 재난 바라보는 시각은 항상 동일, 도마뱀 꼬리 자를 시기만 보고 있어
- 이태원 참사, 위원회 구성했으니 결론 낼 때까지 기다려 보자고 할 것
- 尹 정부, 언론에 대해 통제 위주로 생각하는 게 가장 큰 문제.. 방송 통제도 놀라워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 코너명 : <훅인터뷰>
■ 방송시간 : 11월 11일 (금) 17:05~18:55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변상욱 대기자



◇주진우: <훅인터뷰> 이어가겠습니다. 대통령실이 MBC 취재진은 전용기에 태우지 않겠다 이렇게 통보했습니다. 윤 대통령과 여당은 국익이 걸려 있기 때문에 당연하다 이렇게 주장하는데 MBC와 언론단체는 언론 탄압이라고 반발합니다. 좀 더 깊게 고민해 보겠습니다. 변상욱 대기자 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변상욱: 안녕하십니까?

◇주진우: 국익 때문이라는데 이게 무슨 소리죠?

◆변상욱: 일단 유사한 사례를 하나 예를 들어 보면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때 북한 측에서 '조선일보하고 KBS는 북한으로 들어오지 못한다, 이번에 따라 오지 마라' 이렇게 돼서 막판까지 우리 정부를 압박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무슨 소리냐, 모두 태워라’ 그래서 태우고 가서 KBS와 조선일보가 평양에서 취재를 일단 마쳤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나중에 회고록에 쓴 게 '정상회담을 한다는 것은 양쪽이 다 자기들의 체제를 서로 간에 인정하는 것인데 기자를 누구를 데려가는 것은 우리 체제에서 우리가 결정하는 것이지 그쪽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지 않냐. 민주주의에서 언론의 취재를 제약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는 민주국가 아니냐'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대개 이 예화를 들면서 여기까지만 얘기합니다. 대통령의 품격이 얼마나 다르냐. 사실은 그게 아니고요. 이 사례를 놓고 중요한 한 가지는 그게 아니라 지금 현 대통령의 입장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그때 김정일 위원장이 택한 입장이 옳다는 걸 인정해야 되는 것이에요.

◇주진우: 그러네요?

◆변상욱: 꼴 보기 싫은 놈을 왜 받아줍니까? 비행기에 못 타게 하는 게 맞지라고 하는 김정일 위원장의 북한 측의 주장이 똑같은 반열에 놓이는 거라고요. 심각한 거거든요. 그다음에 공기관이나 어떤 공공의 영역에서 공직에 있는 사람이 취재를 거부할 수 있거나 뭐 어떤 동행 취재를 거부한다면 이유는 있죠. 직접적인 피해가 나한테 돌아올 것 같다면 도망칠 수도 있습니다, 도망칠 권리는 있는 거니까. 그다음에 법적으로 인정할 만한 이유 그리고 법적으로 타당한 절차를 밟은 다음에 해야 됩니다. 그래야 되는데 전혀 없다는 거고 또 타격이 가는 순방 관련 보도가 튀어나오면 어떡해라고 걱정할 수는 있는데 그러나 생기지 않은 일을 걱정함으로 인해서 그걸 가지고 헌법적인 권리인 취재의 자유를 제약한다는 것은 너무 비례가 안 되는 거죠. 과한 거죠.

◇주진우: 왜 이런 결정을 했을까요? 속보 말씀 드립니다.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박희영 용산구청장 출국 금지됐습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 출국 금지됐습니다. 용산구청장의 해명이 오락가락했고요. 사실 거짓말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출국 금지됐습니다.

◆변상욱: 하나만 더 얘기한다면 비행기에 태우고 안 태우고를 마치 시혜적으로. 우리가 내줄 수도 있고 안 줄 수도 있고 이렇게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은 허용된 일반적인 행정 조치 재량의 범위를 넘어서는 겁니다. 예를 들면 이코노미석에 타, 비즈니스석을 줄게. 이거는 행정적 재량 행위에 속하는데 취재를 거부할 테니까 타지 마, 타는 행정적 재량 행위에 들어갈 수가 없는 거죠.

◇주진우: 아무튼 본인께서 전용기를 사신 것도 아닌데 이거.

◆변상욱: 국가 세금.

◇주진우: 국가 건데 너는 타고 너는 타지 마라 이런. 이런 사례가 해외에 있었습니까, 혹시?

◆변상욱: 해외에서는 찾아보지를 못했습니다. 출입 금지는 있었습니다. 그런데 비행기에 타, 마라는 예를 들면 트럼프 대통령 때 동행 취재를 거부한다라고 하는 건 그게 비행기가 됐든 차량이 됐든 함께 가는 거니까 CNN 기자에 대해서 그 조취를 취한 것은 하나의 사례로 볼 수 있는데 이건 법원이 즉각적으로 대통령이 적법한 절차를 밟지 않은 월권행위라고 해가지고 법원이 바로 취소시켰습니다.

◇주진우: 아무튼 왜 이런 판단을 했을까요? 왜 이런 결정을 했을까요?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실에서는 브리핑을 열고요. 대통령실을 비판해서 이런 조치를 한 게 아니다. 문제는 가짜 뉴스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변상욱: 가짜.

◇주진우: 이 부분은 어떻게 봐야 됩니까?

◆변상욱: 가짜 뉴스로 특징지으려면 여러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하나는 고의성 그다음에 목적성, 아주 괴롭히려고 작정을 했다라고 하는. 그다음에 조작성. 사실이 그게 아닌데 뒤집어버리거나 꼬거나. 그다음에 실질적인 해악 이렇게 있는데 보면 첫째, 비속어를 쓴 건 대통령입니다. 영상 기자가 그 자리에 취재를 하라고 해서 해갖고 풀 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고의로 숨어서 몰래 접근해서 찍은 것도 아니고 이건 고의성이 있는 게 아니거든요.

◇주진우: MBC만 그런 것도 아니잖아요.

◆변상욱: 그다음에 다른 언론들은 대통령이 쭉 걸어 나오면서 한 발언 중에서 중요한 내용들을 따로 챙겼는데 MBC만 비속어에 집중했다, 그것도 아니잖아요. 그러면 이건 목적성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그다음에 목적성이 만약에 붙는다면 그때 보도한 백수십 개의 언론사에 다 물어야죠, 이런 걸 왜 보도했어라고.

◇주진우: 그렇죠.

◆변상욱: 목적성이 문제가 된다면. 그다음에 조작이라고 하는 문제 조작성의 문제인데 사실과 다르게 편집했다? 들리는 대로 자막을 넣은 거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그 들리는 대로에서 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 아니면 발리면이냐를 주장한 거는 국민의힘 쪽이에요. 그러니까 사실 조작하려고 애를 썼다면 국민의힘 쪽에 더 혐의가 있는 겁니다. 처음부터 그냥 들리는 대로 바이든이라고 했던 언론사들은 조작성의 문제가 오히려 없는 거죠, 그렇게 생각해야 되는 것이고. 그다음에 언론은 공공의 책무를 수행하는데 국가와 국민에게 그것이 해악이 된다라고 하는 것은 대통령과 여당한테 손실을 입힌 거와 국민에게 해를 입힌 건 별개의 문제인데 동일시하는 오류가 있는 겁니다.

◇주진우: 여당 인사들은 엄호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자 출신 정진석 비대위원장.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는 청와대 출입기자 출입 정지시킨 적도 있다.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 때는 기자실 대못질했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그러면서 전용기 배제는 통제 아니다. 그런데 이거 팩트 체크 좀 해주십시오.

◆변상욱: 김대중 대통령 때 기자를 청와대 출입금지라고 하는 걸 제가 어제 오늘 계속 검색했는데 뉴스에 없습니다. 단 한 가지 나온 것은 엠바고를 걸어놨는데 한 언론사의 기자가 그걸 깼습니다. 그래서 김대중 대통령 청와대 시절에 기자단이 100일간 출입 정지를 했는데.

◇주진우: 엠바고에 관해서는 기자실에서 결정하는.

◆변상욱: 기자실에서 결정하는 거죠.

◇주진우: 청와대가 결정하는 건 아닙니다.

◆변상욱: 자체적으로 100일을 결정했다가 나중에 60일로 줄여준 경우는 있습니다. 그것이 출입금지 100일, 출입금지 60일 그 결정 과정에서의 아마 정 비대위원장의 착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노무현 대통령 때는 대못질이라고 표현을 합니다만 정확하게 얘기하면 취재 시스템의 전면 개선이었죠.

◇주진우: 기자실 안에서만 앉아 있지 말고 기자실을 브리핑룸으로 좀 바꿔서.

◆변상욱: 그다음에 공무원들을 개인적으로 만나가지고 밥을 먹으면서 정보를 캐내려고 한다든가 그러지 말고 공식적으로 어떤 걸 취재하고 싶으니까 만나달라고 요청해서 만나라 이런 식이었는데 여기에 대해서 기자들이 물론 항의를 하고 헌법재판소로 갔습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에서 이것은 정책적으로 시스템을 그렇게 바꾸는 거니까 이건 타당하다고 인정을 한 겁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도 언론계에서는 물론 취재의 자유를 나름대로 상당히 제약하는 것이 되니까.

◇주진우: 반대했어요.

◆변상욱: 반대했죠? 저도 반대했습니다. 그때 모든 기자들의 공통된 의견은 거의 대세가 전체적으로는 찬성한다. 그러나 강론에 들어가서는 청와대라고 하는 공급자 위주, 정부라고 하는 공급자 위주로 판을 짜는데 그게 아니고 언론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달라라는 거였죠.

◇주진우: 그 당시에 MBC 기자들이 제일 앞에서 반대했어요. 한겨레 기자들도 반대했습니다. 그거는 근데 그때는 어떤 언론사가 찬성하고 반대하고 떠나서 다 반대했다는 거.

◆변상욱: 그렇죠. 그렇게 아시면 될 것 같습니다.

◇주진우: 저는 그렇게까지 반대해야 될 사안인가 그런 생각 많이 들었어요.

◆변상욱: 저는 보나마나 언론계의 큰 반발에 의해서 정부가.

◇주진우: 안 될 것 같다?

◆변상욱: 무릎을 꿇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주진우: 맞아요.

◆변상욱: 너무 급했어요.

◇주진우: 그렇습니다, 맞아요.

◆변상욱: 러프하고.

◇주진우: 그건 있었습니다. 9909님 "개인적인 이야기 하나 하겠습니다. 저희 집이 화물 영업소를 합니다. 동네 친구들이 저희 집 화물차에 타고 싶었는데 제가 싫은 애들은 '넌 올라오지 마, 우리 아빠 차야' 이렇게 했습니다. 제가 7살이었거든요. 지금 생각해도 창피합니다. 그냥 개인적인 얘기입니다" 오늘 김기현 의원 국민의힘 당권주자죠? 인터뷰에서 이런 얘기 했습니다. 박성제 사장과 보도진, 간부들이 계속 유지하는 한 MBC는 해체되는 것이 맞다. 그냥 거기 막 그런 식으로 얘기하던데 어찌 들으셨습니까?

◆변상욱: 조선일보 사설에 영향을 받은 것 같기도 하고요. 조선일보 사설에 뭐라고 나왔냐 하면 이번 사태를 두고 MBC라고 하는 방송사가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는 것은 안다 이렇게 돼 있어요. 그러니까 권성동 의원도 MBC는 정상 방송이 아니라고 얘기를 합니다. 그런데 조선일보의 논조는 뭐냐 하면 MBC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는 건 우리도 잘 안다. 그러나 왜곡 보도를 일삼는 방송사는, 그러니까 MBC가 이거라는 뜻이겠죠. 시청자가 판단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다음에 사법적인 판단으로 걸러질 수 있다. 가장 좋지 않은 게 권력이 직접 관여하는 것이다 이렇게 조선일보 사설에 돼 있습니다. 언론 자유의 기본 원칙에 배치될 뿐 아니라 오히려 여기가 중요합니다. 왜곡을 일삼는 방송사에 도리어 면죄부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결국 저러다가 MBC가 언론 자유를 지키는 영웅처럼 대접받으면 어떡하냐. 그러면 그동안 MBC를 가짜 뉴스를 일삼는 방송사라고 몰아왔던 그것 자체가 허물어질 수 있다. 그럼 그렇게 나가면 안 된다라는 뜻으로 쓴 건데 그걸 아마 받아서 얘기하시는 것 같습니다.

◇주진우: 조선일보가 많이 걱정하는데 조선일보가 정상적인 언론사가 아니라고 이렇게 평가할 만한 그런 언론사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런데 조선일보에서도 걱정이 많군요.

◆변상욱: 글쎄요. 그걸 어떻게 봐야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이 상황을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도 동행 거부하겠다라고 나선 동료 언론사들이 있고.

◇주진우: 한겨레, 경향을 비롯해서요.

◆변상욱: 그다음에 대통령실을 취재하는 기자들이 투표를 했을 때 나온 결과 자체가 상당히 한쪽으로 확 기울어져 있죠. 반대는 6명인가 밖에 안 나왔습니다. 그다음에 또 하나, 언론 단체들 중에서 기자협회 같은 경우는 당연히 반발하면서 나서지만 편집인회라든가 다른 기관들의 움직임 그다음에 이것이 시민 언론개혁단체라든가 아니면 일반 시민 사회운동단체들하고 연계가 돼서 또 거대한 범국민 언론자유수호 이런 것들이 만들어지면 실제로 지금까지 언론에 대해서 상당히 우호적인 지원을 받아왔던 국민의힘 쪽에서는 오히려 불리한 판으로 돌아갑니다.

◇주진우: 그러게요.

◆변상욱: 그걸 국민의힘 의원들도 상당히 걱정하고 있는 걸로 보이죠.

◇주진우: 아니, 근데 알 텐데. 알 텐데 이렇게 결정을 했을까요.

◆변상욱: 저는 대통령실에 틀림없이 엑스맨이 있다라고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그건 뭐 아닐 거라고 보고.

◇주진우: 아니요, 저도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변상욱: 아니면 섣부르게 누군가가 잘못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 그게 대통령의 부인일 수도 있고, 뭐 그건 더 취재를 해봐야 되겠습니다만. 아니면 대통령이 너무 즉흥적으로 감정을 노출시키는데 그것을 비서실에서 제어를 못 하고 컨트롤해드리거나 아니면 조언을 주지 못한 이런 경우가 아닌가. 셋 중에 하나겠죠?

◇주진우: 아무튼 이런 결정을. 상식적이지도 않고요.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결정입니다. 해외 순방이 굉장히 중요하지 않습니까?

◆변상욱: 중요하죠.

◇주진우: 그래서 순방을 갈 때는 다른 이슈도 조금 줄이고요. 다른 뉴스도 줄이고 수사도 줄이고 순방에 집중하려고 이렇게.

◆변상욱: 그러나 지금까지 순방에서 대통령이 가장 리스크의 핵심이었단 말이죠. 예를 들면 쫓아가서 만나주세요 만나주세요 해서 만났다는 거와 한참 기다려서 48초 겨우 만난 거랑 아니면 조문외교를 하러 갔는데 조문을 못 한 거나 아니면 나오면서 괜히 막말을 했다가 막말로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한테 관심거리가 되거나. 그래서 혹시 이번 순방에서도 뭔가 삐끗하는 게 생긴다면 이건 언론에 더 크게 번지지 않도록 미리 제어를 해야 되는 게 아닌가 그런 의도도 있을 수 있죠.

◇주진우: 그렇죠, 그렇죠. 그런데 걱정이 앞섰다고 해야 되나요? 굉장히 부적절한 해결책을 내놓은 것 같습니다. 이건 지금 누가 봐도 제가 보기에는 이 결정을 한 사람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원치 않는 사람인 것 같아요.

◆변상욱: 아니면 책임을 져야 됩니다. 왜냐하면 대통령의 전용기라고 하는 것은 대통령 집무실이 항공기로 옮겨진 거거든요. 거기에서 나오는 모든 브리핑이나 일정 소개 아니면 만약에 북한이 어떤 준동을 했을 때 그 대통령 비행기 타고 가는 중에 어떤 결정을 내리냐 같은 건 엄청나게 중요한 사안이거든요? 이건 당연히 옆에서 취재를 해야죠.

◇주진우: 알겠습니다. 이태원 참사 보도도 좀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보도 때 언론 참사였습니다, 사실. 언론의 참사였는데 이태원 참사를 다루는 우리 언론의 모습 어떻게 보셨습니까?

◆변상욱: 권력이 참사를 바라보는 시각과 조치를 취하는 방식은 항상 똑같습니다. 어디쯤에서 도마뱀의 꼬리를 자르는 게 제일 적절할까.

◇주진우: 권력은 그렇죠.

◆변상욱: 욕도 가능한 한 덜 먹으면서 자르긴 잘라서 거기서 막아야 되니까. 그다음에 국민들한테 장례식까지 다 끝났는데 또 얘기를 해야 됩니까. 그 아픈 얘기를 하면서 기억 속에서 지우는 망각의 방식으로 가죠. 언론이 이걸 책임져야 되고 언론을 중심으로 말씀드리면 제일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언론이 전혀 건들이지 않는 부분인데 지방자치가 있듯이 안전도 자치가 있습니다.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무엇이 필요한지를 지방자치단체나 국가에 요구를 하고 거기에 지원을 해서 안전을 보장해야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까지의 모든 안전 조치는 위에서 시키는 대로만 내려와서 합니다. 그리고 안전 조치가 취해지지 않죠. 그게 아니라 주민들이 하향식이 아닌 상향식으로 안전의 틀을 짜는 것. 이 안전 자체를 어떻게 꾸릴 거냐. 사실 법에는 선언적으로는 다 돼 있는 겁니다만. 두 번째, 상당히 좀 너무 멀리 간 얘기일 수 있습니다만 이미 우리 사회는 다문화로 접어들었습니다. '핼러윈 축제에 누가 가래?' 이런 얘기를 할 게 아니라.

◇주진우: 그렇죠.

◆변상욱: 여러 문화, 여러 나라의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와서 살거나 아니면 들러서 일을 하고 있거나. 그 사람들이 누리는 문화, 그 사람들이 갖고 있는 먹을거리라든가. 이런 게 할랄이라든가 이런 것들 다 요새 신경을 쓰는데 그것이 일반화되는 거죠. 그런데 우리가 늘 누리던 잔치나 축제가 아니라 그 사람들이 누리던 잔치나 축제까지도 이제는 우리의 안전 보호 대상이 되거나 통제 대상, 감독 대상이 된다라고 해서 다문화 사회로 인구 출생이 워낙 빨리 줄고 있기 때문에 빨리 가야 되는데 우리 내부에 너무 정비가 안 된 거 아닌가라고 하는 거를 이태원 참사를 보면서 절실히 느꼈고요. 이거는 언론들이 취재를 한 번 더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주진우: 그런데 왜 이런 참사가 벌어졌을까 이렇게 자책하게 됩니다. 어른이라면 다 마음이 아프고 그런데 참사 이후에 정부의 대응, 언론의 대응 너무 실망스럽습니다.

◆변상욱: 실망스럽죠. 사실 왜 이런 참사가 벌어졌냐를 저한테 한마디로 얘기해 보라 그런다면 거기 높은 사람이 참석 안 하니까 그런 거예요. 그렇죠? 높은 사람이 참석한다 그랬으면 그러지 않았을 겁니다.

◇주진우: 절대 그럴 일 없죠.

◆변상욱: 하다못해 대통령까지는 아니더라도 장관이 한번 가본다든가, 문체 장관이. 아니면 서울시장이 잠깐 들러본다든가 이런 얘기만 있었어도 그렇게는 안 끝났을 겁니다.

◇주진우: 절대 안 그랬죠.

◆변상욱: 그게 하나가 있고. 그게 결국 하향식 안전 관리의 허점인 거죠. 그다음에 또 하나의 문제는 매뉴얼에 어떻게 돼 있었는지 제가 페북에 했었습니다만 읽어보셨는지 모르겠는데 매뉴얼에 보면 밑에 어떻게 했냐 하면 '이 매뉴얼을 안전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은 곁에 두고 수시로 읽어보십시오' 이렇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매뉴얼을 만들어놓고 거기다가 수시로 읽어보라고 단서를 달았는데도 안 읽어본 거죠. 또 예를 들면 서울시에서 안전진단보고서가 나온 게 있어요, 도시 안전에 대해서. 거기에 뭐라고 나와 있냐 하면 1천만이 넘어서 이 정도의 인구가 이 면적에 살면 사람들이 깔려 죽는 사고가 나옵니다라고 압사사고에 대한 위험 예고가 돼 있어요. 그런데 이거는 위에서 이런 문제가 있는지 살펴봐라고 해서 만든 보고서가 아니라 연구원들이 살펴서 만든 보고서니까 정책에 반영이 안 되는 거죠. 아무런 정책에 반영된 게 없습니다, 그 내용들이. 결국 실제로는 일은 일대로 다 하는데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연계가 안 되는 거죠.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연계 안 되면 돌발적인 사고 같은 거는 항상 나게 돼 있는 거죠.

◇주진우: 그런데 참사 이후에서 계속 토끼 머리띠 남성 찾아라 계속 이 보도 나갑니다. 끝났더니 각시탈 찾아라.

◆변상욱: 각시탈이요?

◇주진우: 네. 계속 이렇게 누군가를 잡으려고 합니다. 누군가 희생양을 삼아야 되겠습니다, 언론은.

◆변상욱: 그렇죠. 왜냐하면 결국 시스템의 최종 관리 책임은 맨 위로 올라가면 대통령, 장관, 서울시장. 사실은 국무총리도 그 안에 있습니다만. 이렇게 되니까 윗사람에게 해가 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려면 가능한 한 맨 밑에서부터 자르면서 올라와야 되는데 가능한 한 현장에서 찾으려 그러죠. 마약 혹시 먹은 사람 있는지도 몰라. 그다음에 심지어 요새 보수 유튜브에서는 어떤 악의적인 집단들이 있어.

◇주진우: 민노총.

◆변상욱: 또는 북에서 내려왔는지도 몰라 이러면서.

◇주진우: 말도 안 되는 얘기를.

◆변상욱: 그러면서 꺼내고 거기다가 토끼 머리띠가 나오고 토끼 머리띠를 찾았는데 도대체 무슨 소리 하시는 거냐라고 하니까 그걸 이제 해결 못 하니까 이번에 또 각시탈을 내보내고 하는데 실제로 거기서 오고 간 말들은 왜 이렇게 줄이 빨리빨리 안 빠집니까? 빨리빨리 밀고 내려갑시다라고 말할 사람도 있고.

◇주진우: 그랬을 수도 있어요.

◆변상욱: 어떤 얘기든 나올 거예요.

◇주진우: 그럴 수 있어요.

◆변상욱: 저리 비켜, 한쪽으로 치워 무슨 말이든 나올 수 있죠, 그 상황에서는. 그러나 그 상황에서 위급해지자 서로가 서로를 구하기 위해서 돕기 위해서 몸부림 친 흔적들이 여실히 있는데 그걸 시민들을 무시하고 시민들이 뭔가 저지른 사람이 그 안에 있어라고 하면서 시민 탓으로 돌린다는 것은 무자비한 거죠.

◇주진우: 그 위기 때 국가가 사라진, 정부가 사라진 그 위기 때 이 사람들을 살린 것은 그 시민들의 헌신이었어요. 시민들이 심폐소생술을 해서 그나마 희망의 씨앗을.

◆변상욱: 위에서 끌어올려서 빼내준 사람들도 있었고.

◇주진우: 그러니까요.

◆변상욱: 나약한 여성이 자기 앞에 눌리고 있으니까 팔을 어떻게든 뻗어가지고 그 여성이 숨 쉴 공간을 마련해 준 사람도 있었고. 이런 것들이 있는데 이것을 시민들에게 나름대로 고마워하면서 그 시민들을 위한 안전 시스템을 만들어야 되는데 책임질 사람 딱 잘라놓고 그다음에 나오는 일은 뻔합니다. '위원회를 구성했으니까 위원회가 결론 낼 때까지 기다려 보시죠, TF팀이 아직 다 보고서가 안 나왔습니다' 이러면서 시간을 끌다가 잊혀지는 거죠.

◇주진우: 예전에는 정치권에서 나서서 진상규명하겠다 이런 목소리라도 냈는데 이번에는 그것도 잘 안 됩니다.

◆변상욱: 정쟁이 극화되다 보니까 워낙 하나의 사안을 보면 이게 정파적으로 어느 쪽이 더 유리하냐 불리하냐를 따지고 사실 이것이 국민들 편에서 서는 것이 워낙 적은데 이런 일이 어느 집단에서 일어나거나 그걸 감독하고 감시했다가 지탄하고 비난하는 것이 언론의 책무입니다. 예를 들면 감사원의 공무원을 감시하는 거고요. 그렇지 않습니까? 금융감독원은 금융계와 돈줄을 감시하는 건데 감사원이든 금융감독원이든 경찰이든 검찰이든 구청이든 대통령실이든 이 모든 것을 감독하고 감시할 책임은 결국은 언론에게 있습니다.

◇주진우: 그렇죠. 언론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0328님께서 "정곡을 콕콕 찌르십니다. 항상 다치고 희생당하는 이들은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이죠" 얘기하시고요. 김태경 님은 "이태원 참사 유족들 조명 너무도 미흡했습니다. 내내 분향소 출근 도장 찍은 대통령과 장관 보도가 탑이었습니다. 그리고 '밀어, 밀어'를 과학적으로 수사한다고요? 누구를 위한 수사입니까?" 이태원 참사 해외에서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해외 언론은 그래도 막을 수 있는 참사였다, 정부가 없었다. 계속 이런 얘기를 했었는데 우리 언론과 해외 언론의 차이점 어떻게 보셨어요?

◆변상욱: 일단 언론에 대해서 통제 위주로 생각을 한다는 게 제일 저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분향소 세워지자마자 바로 갔거든요. 그때 분향소 쪽에서 어떤 얘기가 나왔냐 하면 기자들은 미리 다 와 있었습니다만. 현장 중계는 허락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허락하고 안 하고는 국민들에게 알 권리를 위해서 언론이 가서 취재하는 거고 분향소 관리는 자기들이 하는 거지만 분향소 주변에 언론이 어떤 취재를 어떻게 하고 방송을 어떻게 하는지는 분향소 관리하고는 관계가 없는 걸로 봐야 되는데.

◇주진우: 방송 통제인데요.

◆변상욱: 방송 통제를 그렇게 버젓이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좀 놀라웠고.

◇주진우: 그걸 왜 받아들입니까, 언론이?

◆변상욱: 그러면 거기서 기자들이 바로 모여서 항의를 하는 단체가 함께 가든지.

◇주진우: 해야죠.

◆변상욱: 아니면 대표를 뽑아서 보내든지 해야 되는데 그런 것들이 문제고. 또 하나는 어떤 것을 쓸 때, 기사로. 기자가 판단해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면 데스크에 보도하고 이런 건 가치가 없습니다라고 해서 제치면 되는데 누구의 입이든 입에서 나오는 건 다 받아 쓴단 말이죠.

◇주진우: 아이고, 이게 문제예요.

◆변상욱: 그냥 따옴표 치고 무조건 받아쓴단 말이죠. 이런 게 따옴표 저널리즘이라고 흔히 얘기합니다만 이게 제일 문제고 그다음에 인용 건수. 누군가의 어떤 말을 들었으면 거기에 체크를 갖다 상호 교차하면서 해야 되는데 그 사람 말을 그대로 받아씁니다.

◇주진우: 시간이 다 됐습니다.

◆변상욱: 이런 것들이 문제죠.

◇주진우: 조만간 또 모시겠습니다. 변상욱 대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변상욱: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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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진우 라이브] 변상욱 “전용기 논란? 순방서 생길 실수 언론에 번지지 않게 미리 제어한 것”
    • 입력 2022-11-11 19:02:13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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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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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 남북정상회담 시, 북 측에서 KBS 입국 불허.. DJ 반대로 평양 취재 마쳐
- 전용기 논란은 북측 주장과 동일해, 헌법적 권리인 취재 자유 제약하는 건 말이 안 돼
- 전용기 동행 거부는 행정적 재량 행위에 들어갈 수 없어
- MBC 동행 거부가 가짜뉴스 탓? MBC 보도엔 고의성·목적성·조작·실질적 해악 다 없어
- DJ 정부서 청와대 출입기자 출입금지? 대통령실이 아닌 기자실 자체 결정한 것
- 언론에 우호적 지원 받았던 국민의힘, 이번 논란으로 불리한 판 들어설 것
- 그간 대통령 순방서 가장 큰 리스크는 대통령, 이번 순방 실수 생기면 언론에 번지지 않게 하려고 미리 제어한 것
- 권력이 재난 바라보는 시각은 항상 동일, 도마뱀 꼬리 자를 시기만 보고 있어
- 이태원 참사, 위원회 구성했으니 결론 낼 때까지 기다려 보자고 할 것
- 尹 정부, 언론에 대해 통제 위주로 생각하는 게 가장 큰 문제.. 방송 통제도 놀라워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 코너명 : <훅인터뷰>
■ 방송시간 : 11월 11일 (금) 17:05~18:55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변상욱 대기자



◇주진우: <훅인터뷰> 이어가겠습니다. 대통령실이 MBC 취재진은 전용기에 태우지 않겠다 이렇게 통보했습니다. 윤 대통령과 여당은 국익이 걸려 있기 때문에 당연하다 이렇게 주장하는데 MBC와 언론단체는 언론 탄압이라고 반발합니다. 좀 더 깊게 고민해 보겠습니다. 변상욱 대기자 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변상욱: 안녕하십니까?

◇주진우: 국익 때문이라는데 이게 무슨 소리죠?

◆변상욱: 일단 유사한 사례를 하나 예를 들어 보면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때 북한 측에서 '조선일보하고 KBS는 북한으로 들어오지 못한다, 이번에 따라 오지 마라' 이렇게 돼서 막판까지 우리 정부를 압박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무슨 소리냐, 모두 태워라’ 그래서 태우고 가서 KBS와 조선일보가 평양에서 취재를 일단 마쳤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나중에 회고록에 쓴 게 '정상회담을 한다는 것은 양쪽이 다 자기들의 체제를 서로 간에 인정하는 것인데 기자를 누구를 데려가는 것은 우리 체제에서 우리가 결정하는 것이지 그쪽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지 않냐. 민주주의에서 언론의 취재를 제약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는 민주국가 아니냐'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대개 이 예화를 들면서 여기까지만 얘기합니다. 대통령의 품격이 얼마나 다르냐. 사실은 그게 아니고요. 이 사례를 놓고 중요한 한 가지는 그게 아니라 지금 현 대통령의 입장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그때 김정일 위원장이 택한 입장이 옳다는 걸 인정해야 되는 것이에요.

◇주진우: 그러네요?

◆변상욱: 꼴 보기 싫은 놈을 왜 받아줍니까? 비행기에 못 타게 하는 게 맞지라고 하는 김정일 위원장의 북한 측의 주장이 똑같은 반열에 놓이는 거라고요. 심각한 거거든요. 그다음에 공기관이나 어떤 공공의 영역에서 공직에 있는 사람이 취재를 거부할 수 있거나 뭐 어떤 동행 취재를 거부한다면 이유는 있죠. 직접적인 피해가 나한테 돌아올 것 같다면 도망칠 수도 있습니다, 도망칠 권리는 있는 거니까. 그다음에 법적으로 인정할 만한 이유 그리고 법적으로 타당한 절차를 밟은 다음에 해야 됩니다. 그래야 되는데 전혀 없다는 거고 또 타격이 가는 순방 관련 보도가 튀어나오면 어떡해라고 걱정할 수는 있는데 그러나 생기지 않은 일을 걱정함으로 인해서 그걸 가지고 헌법적인 권리인 취재의 자유를 제약한다는 것은 너무 비례가 안 되는 거죠. 과한 거죠.

◇주진우: 왜 이런 결정을 했을까요? 속보 말씀 드립니다.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박희영 용산구청장 출국 금지됐습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 출국 금지됐습니다. 용산구청장의 해명이 오락가락했고요. 사실 거짓말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출국 금지됐습니다.

◆변상욱: 하나만 더 얘기한다면 비행기에 태우고 안 태우고를 마치 시혜적으로. 우리가 내줄 수도 있고 안 줄 수도 있고 이렇게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은 허용된 일반적인 행정 조치 재량의 범위를 넘어서는 겁니다. 예를 들면 이코노미석에 타, 비즈니스석을 줄게. 이거는 행정적 재량 행위에 속하는데 취재를 거부할 테니까 타지 마, 타는 행정적 재량 행위에 들어갈 수가 없는 거죠.

◇주진우: 아무튼 본인께서 전용기를 사신 것도 아닌데 이거.

◆변상욱: 국가 세금.

◇주진우: 국가 건데 너는 타고 너는 타지 마라 이런. 이런 사례가 해외에 있었습니까, 혹시?

◆변상욱: 해외에서는 찾아보지를 못했습니다. 출입 금지는 있었습니다. 그런데 비행기에 타, 마라는 예를 들면 트럼프 대통령 때 동행 취재를 거부한다라고 하는 건 그게 비행기가 됐든 차량이 됐든 함께 가는 거니까 CNN 기자에 대해서 그 조취를 취한 것은 하나의 사례로 볼 수 있는데 이건 법원이 즉각적으로 대통령이 적법한 절차를 밟지 않은 월권행위라고 해가지고 법원이 바로 취소시켰습니다.

◇주진우: 아무튼 왜 이런 판단을 했을까요? 왜 이런 결정을 했을까요?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실에서는 브리핑을 열고요. 대통령실을 비판해서 이런 조치를 한 게 아니다. 문제는 가짜 뉴스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변상욱: 가짜.

◇주진우: 이 부분은 어떻게 봐야 됩니까?

◆변상욱: 가짜 뉴스로 특징지으려면 여러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하나는 고의성 그다음에 목적성, 아주 괴롭히려고 작정을 했다라고 하는. 그다음에 조작성. 사실이 그게 아닌데 뒤집어버리거나 꼬거나. 그다음에 실질적인 해악 이렇게 있는데 보면 첫째, 비속어를 쓴 건 대통령입니다. 영상 기자가 그 자리에 취재를 하라고 해서 해갖고 풀 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고의로 숨어서 몰래 접근해서 찍은 것도 아니고 이건 고의성이 있는 게 아니거든요.

◇주진우: MBC만 그런 것도 아니잖아요.

◆변상욱: 그다음에 다른 언론들은 대통령이 쭉 걸어 나오면서 한 발언 중에서 중요한 내용들을 따로 챙겼는데 MBC만 비속어에 집중했다, 그것도 아니잖아요. 그러면 이건 목적성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그다음에 목적성이 만약에 붙는다면 그때 보도한 백수십 개의 언론사에 다 물어야죠, 이런 걸 왜 보도했어라고.

◇주진우: 그렇죠.

◆변상욱: 목적성이 문제가 된다면. 그다음에 조작이라고 하는 문제 조작성의 문제인데 사실과 다르게 편집했다? 들리는 대로 자막을 넣은 거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그 들리는 대로에서 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 아니면 발리면이냐를 주장한 거는 국민의힘 쪽이에요. 그러니까 사실 조작하려고 애를 썼다면 국민의힘 쪽에 더 혐의가 있는 겁니다. 처음부터 그냥 들리는 대로 바이든이라고 했던 언론사들은 조작성의 문제가 오히려 없는 거죠, 그렇게 생각해야 되는 것이고. 그다음에 언론은 공공의 책무를 수행하는데 국가와 국민에게 그것이 해악이 된다라고 하는 것은 대통령과 여당한테 손실을 입힌 거와 국민에게 해를 입힌 건 별개의 문제인데 동일시하는 오류가 있는 겁니다.

◇주진우: 여당 인사들은 엄호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자 출신 정진석 비대위원장.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는 청와대 출입기자 출입 정지시킨 적도 있다.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 때는 기자실 대못질했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그러면서 전용기 배제는 통제 아니다. 그런데 이거 팩트 체크 좀 해주십시오.

◆변상욱: 김대중 대통령 때 기자를 청와대 출입금지라고 하는 걸 제가 어제 오늘 계속 검색했는데 뉴스에 없습니다. 단 한 가지 나온 것은 엠바고를 걸어놨는데 한 언론사의 기자가 그걸 깼습니다. 그래서 김대중 대통령 청와대 시절에 기자단이 100일간 출입 정지를 했는데.

◇주진우: 엠바고에 관해서는 기자실에서 결정하는.

◆변상욱: 기자실에서 결정하는 거죠.

◇주진우: 청와대가 결정하는 건 아닙니다.

◆변상욱: 자체적으로 100일을 결정했다가 나중에 60일로 줄여준 경우는 있습니다. 그것이 출입금지 100일, 출입금지 60일 그 결정 과정에서의 아마 정 비대위원장의 착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노무현 대통령 때는 대못질이라고 표현을 합니다만 정확하게 얘기하면 취재 시스템의 전면 개선이었죠.

◇주진우: 기자실 안에서만 앉아 있지 말고 기자실을 브리핑룸으로 좀 바꿔서.

◆변상욱: 그다음에 공무원들을 개인적으로 만나가지고 밥을 먹으면서 정보를 캐내려고 한다든가 그러지 말고 공식적으로 어떤 걸 취재하고 싶으니까 만나달라고 요청해서 만나라 이런 식이었는데 여기에 대해서 기자들이 물론 항의를 하고 헌법재판소로 갔습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에서 이것은 정책적으로 시스템을 그렇게 바꾸는 거니까 이건 타당하다고 인정을 한 겁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도 언론계에서는 물론 취재의 자유를 나름대로 상당히 제약하는 것이 되니까.

◇주진우: 반대했어요.

◆변상욱: 반대했죠? 저도 반대했습니다. 그때 모든 기자들의 공통된 의견은 거의 대세가 전체적으로는 찬성한다. 그러나 강론에 들어가서는 청와대라고 하는 공급자 위주, 정부라고 하는 공급자 위주로 판을 짜는데 그게 아니고 언론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달라라는 거였죠.

◇주진우: 그 당시에 MBC 기자들이 제일 앞에서 반대했어요. 한겨레 기자들도 반대했습니다. 그거는 근데 그때는 어떤 언론사가 찬성하고 반대하고 떠나서 다 반대했다는 거.

◆변상욱: 그렇죠. 그렇게 아시면 될 것 같습니다.

◇주진우: 저는 그렇게까지 반대해야 될 사안인가 그런 생각 많이 들었어요.

◆변상욱: 저는 보나마나 언론계의 큰 반발에 의해서 정부가.

◇주진우: 안 될 것 같다?

◆변상욱: 무릎을 꿇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주진우: 맞아요.

◆변상욱: 너무 급했어요.

◇주진우: 그렇습니다, 맞아요.

◆변상욱: 러프하고.

◇주진우: 그건 있었습니다. 9909님 "개인적인 이야기 하나 하겠습니다. 저희 집이 화물 영업소를 합니다. 동네 친구들이 저희 집 화물차에 타고 싶었는데 제가 싫은 애들은 '넌 올라오지 마, 우리 아빠 차야' 이렇게 했습니다. 제가 7살이었거든요. 지금 생각해도 창피합니다. 그냥 개인적인 얘기입니다" 오늘 김기현 의원 국민의힘 당권주자죠? 인터뷰에서 이런 얘기 했습니다. 박성제 사장과 보도진, 간부들이 계속 유지하는 한 MBC는 해체되는 것이 맞다. 그냥 거기 막 그런 식으로 얘기하던데 어찌 들으셨습니까?

◆변상욱: 조선일보 사설에 영향을 받은 것 같기도 하고요. 조선일보 사설에 뭐라고 나왔냐 하면 이번 사태를 두고 MBC라고 하는 방송사가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는 것은 안다 이렇게 돼 있어요. 그러니까 권성동 의원도 MBC는 정상 방송이 아니라고 얘기를 합니다. 그런데 조선일보의 논조는 뭐냐 하면 MBC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는 건 우리도 잘 안다. 그러나 왜곡 보도를 일삼는 방송사는, 그러니까 MBC가 이거라는 뜻이겠죠. 시청자가 판단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다음에 사법적인 판단으로 걸러질 수 있다. 가장 좋지 않은 게 권력이 직접 관여하는 것이다 이렇게 조선일보 사설에 돼 있습니다. 언론 자유의 기본 원칙에 배치될 뿐 아니라 오히려 여기가 중요합니다. 왜곡을 일삼는 방송사에 도리어 면죄부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결국 저러다가 MBC가 언론 자유를 지키는 영웅처럼 대접받으면 어떡하냐. 그러면 그동안 MBC를 가짜 뉴스를 일삼는 방송사라고 몰아왔던 그것 자체가 허물어질 수 있다. 그럼 그렇게 나가면 안 된다라는 뜻으로 쓴 건데 그걸 아마 받아서 얘기하시는 것 같습니다.

◇주진우: 조선일보가 많이 걱정하는데 조선일보가 정상적인 언론사가 아니라고 이렇게 평가할 만한 그런 언론사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런데 조선일보에서도 걱정이 많군요.

◆변상욱: 글쎄요. 그걸 어떻게 봐야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이 상황을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도 동행 거부하겠다라고 나선 동료 언론사들이 있고.

◇주진우: 한겨레, 경향을 비롯해서요.

◆변상욱: 그다음에 대통령실을 취재하는 기자들이 투표를 했을 때 나온 결과 자체가 상당히 한쪽으로 확 기울어져 있죠. 반대는 6명인가 밖에 안 나왔습니다. 그다음에 또 하나, 언론 단체들 중에서 기자협회 같은 경우는 당연히 반발하면서 나서지만 편집인회라든가 다른 기관들의 움직임 그다음에 이것이 시민 언론개혁단체라든가 아니면 일반 시민 사회운동단체들하고 연계가 돼서 또 거대한 범국민 언론자유수호 이런 것들이 만들어지면 실제로 지금까지 언론에 대해서 상당히 우호적인 지원을 받아왔던 국민의힘 쪽에서는 오히려 불리한 판으로 돌아갑니다.

◇주진우: 그러게요.

◆변상욱: 그걸 국민의힘 의원들도 상당히 걱정하고 있는 걸로 보이죠.

◇주진우: 아니, 근데 알 텐데. 알 텐데 이렇게 결정을 했을까요.

◆변상욱: 저는 대통령실에 틀림없이 엑스맨이 있다라고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그건 뭐 아닐 거라고 보고.

◇주진우: 아니요, 저도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변상욱: 아니면 섣부르게 누군가가 잘못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 그게 대통령의 부인일 수도 있고, 뭐 그건 더 취재를 해봐야 되겠습니다만. 아니면 대통령이 너무 즉흥적으로 감정을 노출시키는데 그것을 비서실에서 제어를 못 하고 컨트롤해드리거나 아니면 조언을 주지 못한 이런 경우가 아닌가. 셋 중에 하나겠죠?

◇주진우: 아무튼 이런 결정을. 상식적이지도 않고요.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결정입니다. 해외 순방이 굉장히 중요하지 않습니까?

◆변상욱: 중요하죠.

◇주진우: 그래서 순방을 갈 때는 다른 이슈도 조금 줄이고요. 다른 뉴스도 줄이고 수사도 줄이고 순방에 집중하려고 이렇게.

◆변상욱: 그러나 지금까지 순방에서 대통령이 가장 리스크의 핵심이었단 말이죠. 예를 들면 쫓아가서 만나주세요 만나주세요 해서 만났다는 거와 한참 기다려서 48초 겨우 만난 거랑 아니면 조문외교를 하러 갔는데 조문을 못 한 거나 아니면 나오면서 괜히 막말을 했다가 막말로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한테 관심거리가 되거나. 그래서 혹시 이번 순방에서도 뭔가 삐끗하는 게 생긴다면 이건 언론에 더 크게 번지지 않도록 미리 제어를 해야 되는 게 아닌가 그런 의도도 있을 수 있죠.

◇주진우: 그렇죠, 그렇죠. 그런데 걱정이 앞섰다고 해야 되나요? 굉장히 부적절한 해결책을 내놓은 것 같습니다. 이건 지금 누가 봐도 제가 보기에는 이 결정을 한 사람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원치 않는 사람인 것 같아요.

◆변상욱: 아니면 책임을 져야 됩니다. 왜냐하면 대통령의 전용기라고 하는 것은 대통령 집무실이 항공기로 옮겨진 거거든요. 거기에서 나오는 모든 브리핑이나 일정 소개 아니면 만약에 북한이 어떤 준동을 했을 때 그 대통령 비행기 타고 가는 중에 어떤 결정을 내리냐 같은 건 엄청나게 중요한 사안이거든요? 이건 당연히 옆에서 취재를 해야죠.

◇주진우: 알겠습니다. 이태원 참사 보도도 좀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보도 때 언론 참사였습니다, 사실. 언론의 참사였는데 이태원 참사를 다루는 우리 언론의 모습 어떻게 보셨습니까?

◆변상욱: 권력이 참사를 바라보는 시각과 조치를 취하는 방식은 항상 똑같습니다. 어디쯤에서 도마뱀의 꼬리를 자르는 게 제일 적절할까.

◇주진우: 권력은 그렇죠.

◆변상욱: 욕도 가능한 한 덜 먹으면서 자르긴 잘라서 거기서 막아야 되니까. 그다음에 국민들한테 장례식까지 다 끝났는데 또 얘기를 해야 됩니까. 그 아픈 얘기를 하면서 기억 속에서 지우는 망각의 방식으로 가죠. 언론이 이걸 책임져야 되고 언론을 중심으로 말씀드리면 제일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언론이 전혀 건들이지 않는 부분인데 지방자치가 있듯이 안전도 자치가 있습니다.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무엇이 필요한지를 지방자치단체나 국가에 요구를 하고 거기에 지원을 해서 안전을 보장해야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까지의 모든 안전 조치는 위에서 시키는 대로만 내려와서 합니다. 그리고 안전 조치가 취해지지 않죠. 그게 아니라 주민들이 하향식이 아닌 상향식으로 안전의 틀을 짜는 것. 이 안전 자체를 어떻게 꾸릴 거냐. 사실 법에는 선언적으로는 다 돼 있는 겁니다만. 두 번째, 상당히 좀 너무 멀리 간 얘기일 수 있습니다만 이미 우리 사회는 다문화로 접어들었습니다. '핼러윈 축제에 누가 가래?' 이런 얘기를 할 게 아니라.

◇주진우: 그렇죠.

◆변상욱: 여러 문화, 여러 나라의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와서 살거나 아니면 들러서 일을 하고 있거나. 그 사람들이 누리는 문화, 그 사람들이 갖고 있는 먹을거리라든가. 이런 게 할랄이라든가 이런 것들 다 요새 신경을 쓰는데 그것이 일반화되는 거죠. 그런데 우리가 늘 누리던 잔치나 축제가 아니라 그 사람들이 누리던 잔치나 축제까지도 이제는 우리의 안전 보호 대상이 되거나 통제 대상, 감독 대상이 된다라고 해서 다문화 사회로 인구 출생이 워낙 빨리 줄고 있기 때문에 빨리 가야 되는데 우리 내부에 너무 정비가 안 된 거 아닌가라고 하는 거를 이태원 참사를 보면서 절실히 느꼈고요. 이거는 언론들이 취재를 한 번 더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주진우: 그런데 왜 이런 참사가 벌어졌을까 이렇게 자책하게 됩니다. 어른이라면 다 마음이 아프고 그런데 참사 이후에 정부의 대응, 언론의 대응 너무 실망스럽습니다.

◆변상욱: 실망스럽죠. 사실 왜 이런 참사가 벌어졌냐를 저한테 한마디로 얘기해 보라 그런다면 거기 높은 사람이 참석 안 하니까 그런 거예요. 그렇죠? 높은 사람이 참석한다 그랬으면 그러지 않았을 겁니다.

◇주진우: 절대 그럴 일 없죠.

◆변상욱: 하다못해 대통령까지는 아니더라도 장관이 한번 가본다든가, 문체 장관이. 아니면 서울시장이 잠깐 들러본다든가 이런 얘기만 있었어도 그렇게는 안 끝났을 겁니다.

◇주진우: 절대 안 그랬죠.

◆변상욱: 그게 하나가 있고. 그게 결국 하향식 안전 관리의 허점인 거죠. 그다음에 또 하나의 문제는 매뉴얼에 어떻게 돼 있었는지 제가 페북에 했었습니다만 읽어보셨는지 모르겠는데 매뉴얼에 보면 밑에 어떻게 했냐 하면 '이 매뉴얼을 안전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은 곁에 두고 수시로 읽어보십시오' 이렇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매뉴얼을 만들어놓고 거기다가 수시로 읽어보라고 단서를 달았는데도 안 읽어본 거죠. 또 예를 들면 서울시에서 안전진단보고서가 나온 게 있어요, 도시 안전에 대해서. 거기에 뭐라고 나와 있냐 하면 1천만이 넘어서 이 정도의 인구가 이 면적에 살면 사람들이 깔려 죽는 사고가 나옵니다라고 압사사고에 대한 위험 예고가 돼 있어요. 그런데 이거는 위에서 이런 문제가 있는지 살펴봐라고 해서 만든 보고서가 아니라 연구원들이 살펴서 만든 보고서니까 정책에 반영이 안 되는 거죠. 아무런 정책에 반영된 게 없습니다, 그 내용들이. 결국 실제로는 일은 일대로 다 하는데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연계가 안 되는 거죠.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연계 안 되면 돌발적인 사고 같은 거는 항상 나게 돼 있는 거죠.

◇주진우: 그런데 참사 이후에서 계속 토끼 머리띠 남성 찾아라 계속 이 보도 나갑니다. 끝났더니 각시탈 찾아라.

◆변상욱: 각시탈이요?

◇주진우: 네. 계속 이렇게 누군가를 잡으려고 합니다. 누군가 희생양을 삼아야 되겠습니다, 언론은.

◆변상욱: 그렇죠. 왜냐하면 결국 시스템의 최종 관리 책임은 맨 위로 올라가면 대통령, 장관, 서울시장. 사실은 국무총리도 그 안에 있습니다만. 이렇게 되니까 윗사람에게 해가 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려면 가능한 한 맨 밑에서부터 자르면서 올라와야 되는데 가능한 한 현장에서 찾으려 그러죠. 마약 혹시 먹은 사람 있는지도 몰라. 그다음에 심지어 요새 보수 유튜브에서는 어떤 악의적인 집단들이 있어.

◇주진우: 민노총.

◆변상욱: 또는 북에서 내려왔는지도 몰라 이러면서.

◇주진우: 말도 안 되는 얘기를.

◆변상욱: 그러면서 꺼내고 거기다가 토끼 머리띠가 나오고 토끼 머리띠를 찾았는데 도대체 무슨 소리 하시는 거냐라고 하니까 그걸 이제 해결 못 하니까 이번에 또 각시탈을 내보내고 하는데 실제로 거기서 오고 간 말들은 왜 이렇게 줄이 빨리빨리 안 빠집니까? 빨리빨리 밀고 내려갑시다라고 말할 사람도 있고.

◇주진우: 그랬을 수도 있어요.

◆변상욱: 어떤 얘기든 나올 거예요.

◇주진우: 그럴 수 있어요.

◆변상욱: 저리 비켜, 한쪽으로 치워 무슨 말이든 나올 수 있죠, 그 상황에서는. 그러나 그 상황에서 위급해지자 서로가 서로를 구하기 위해서 돕기 위해서 몸부림 친 흔적들이 여실히 있는데 그걸 시민들을 무시하고 시민들이 뭔가 저지른 사람이 그 안에 있어라고 하면서 시민 탓으로 돌린다는 것은 무자비한 거죠.

◇주진우: 그 위기 때 국가가 사라진, 정부가 사라진 그 위기 때 이 사람들을 살린 것은 그 시민들의 헌신이었어요. 시민들이 심폐소생술을 해서 그나마 희망의 씨앗을.

◆변상욱: 위에서 끌어올려서 빼내준 사람들도 있었고.

◇주진우: 그러니까요.

◆변상욱: 나약한 여성이 자기 앞에 눌리고 있으니까 팔을 어떻게든 뻗어가지고 그 여성이 숨 쉴 공간을 마련해 준 사람도 있었고. 이런 것들이 있는데 이것을 시민들에게 나름대로 고마워하면서 그 시민들을 위한 안전 시스템을 만들어야 되는데 책임질 사람 딱 잘라놓고 그다음에 나오는 일은 뻔합니다. '위원회를 구성했으니까 위원회가 결론 낼 때까지 기다려 보시죠, TF팀이 아직 다 보고서가 안 나왔습니다' 이러면서 시간을 끌다가 잊혀지는 거죠.

◇주진우: 예전에는 정치권에서 나서서 진상규명하겠다 이런 목소리라도 냈는데 이번에는 그것도 잘 안 됩니다.

◆변상욱: 정쟁이 극화되다 보니까 워낙 하나의 사안을 보면 이게 정파적으로 어느 쪽이 더 유리하냐 불리하냐를 따지고 사실 이것이 국민들 편에서 서는 것이 워낙 적은데 이런 일이 어느 집단에서 일어나거나 그걸 감독하고 감시했다가 지탄하고 비난하는 것이 언론의 책무입니다. 예를 들면 감사원의 공무원을 감시하는 거고요. 그렇지 않습니까? 금융감독원은 금융계와 돈줄을 감시하는 건데 감사원이든 금융감독원이든 경찰이든 검찰이든 구청이든 대통령실이든 이 모든 것을 감독하고 감시할 책임은 결국은 언론에게 있습니다.

◇주진우: 그렇죠. 언론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0328님께서 "정곡을 콕콕 찌르십니다. 항상 다치고 희생당하는 이들은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이죠" 얘기하시고요. 김태경 님은 "이태원 참사 유족들 조명 너무도 미흡했습니다. 내내 분향소 출근 도장 찍은 대통령과 장관 보도가 탑이었습니다. 그리고 '밀어, 밀어'를 과학적으로 수사한다고요? 누구를 위한 수사입니까?" 이태원 참사 해외에서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해외 언론은 그래도 막을 수 있는 참사였다, 정부가 없었다. 계속 이런 얘기를 했었는데 우리 언론과 해외 언론의 차이점 어떻게 보셨어요?

◆변상욱: 일단 언론에 대해서 통제 위주로 생각을 한다는 게 제일 저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분향소 세워지자마자 바로 갔거든요. 그때 분향소 쪽에서 어떤 얘기가 나왔냐 하면 기자들은 미리 다 와 있었습니다만. 현장 중계는 허락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허락하고 안 하고는 국민들에게 알 권리를 위해서 언론이 가서 취재하는 거고 분향소 관리는 자기들이 하는 거지만 분향소 주변에 언론이 어떤 취재를 어떻게 하고 방송을 어떻게 하는지는 분향소 관리하고는 관계가 없는 걸로 봐야 되는데.

◇주진우: 방송 통제인데요.

◆변상욱: 방송 통제를 그렇게 버젓이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좀 놀라웠고.

◇주진우: 그걸 왜 받아들입니까, 언론이?

◆변상욱: 그러면 거기서 기자들이 바로 모여서 항의를 하는 단체가 함께 가든지.

◇주진우: 해야죠.

◆변상욱: 아니면 대표를 뽑아서 보내든지 해야 되는데 그런 것들이 문제고. 또 하나는 어떤 것을 쓸 때, 기사로. 기자가 판단해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면 데스크에 보도하고 이런 건 가치가 없습니다라고 해서 제치면 되는데 누구의 입이든 입에서 나오는 건 다 받아 쓴단 말이죠.

◇주진우: 아이고, 이게 문제예요.

◆변상욱: 그냥 따옴표 치고 무조건 받아쓴단 말이죠. 이런 게 따옴표 저널리즘이라고 흔히 얘기합니다만 이게 제일 문제고 그다음에 인용 건수. 누군가의 어떤 말을 들었으면 거기에 체크를 갖다 상호 교차하면서 해야 되는데 그 사람 말을 그대로 받아씁니다.

◇주진우: 시간이 다 됐습니다.

◆변상욱: 이런 것들이 문제죠.

◇주진우: 조만간 또 모시겠습니다. 변상욱 대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변상욱: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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