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납품 소송 ‘불똥’…애먼 영세업체만 피해

입력 2022.11.11 (21:43) 수정 2022.11.1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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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료용품 대금 지급을 놓고 전주 예수병원과 간접납품업체 사이에 벌어진 수백억 원대 소송, 앞서 전해드렸습니다.

간접납품업체에 물품을 대온 업체들도 어려움을 호소하기는 마찬가지인데요.

병원과 간접납품업체가 서로 책임을 미루는 사이, 애먼 영세업체들만 피해를 보게 생겼습니다.

유진휘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 예수병원은 수술이나 진료에 필요한 의료기기 등 병원 물품을 간접납품업체를 통해 사들여왔습니다.

간접납품업체는 의료기기 대행 구매 역할을 하며, 물품대금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습니다.

그런데, 지난 8월 계약이 해지되자, 간접납품업체는 밀린 대금을 달라며 병원을 상대로 250억 원대 소송을 냈습니다.

소송 여파는 간접납품업체에 물품을 대온 공급업체로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간접납품 A 공급업체/음성변조 : "지금 법정에서 다투고, 날짜만 기다리는 것도 힘듭니다. 지금이라도 채권 양도양수 절차를 밟아서 진행을 해주면 저희가 직접 병원으로부터 돈을 받든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미지급 대금 때문에 자금난을 받고 있고…."]

공급업체들은 또 계약 당사자인 간접납품업체가 밀린 대금을 줘야 하는데도, 병원과의 소송을 이유로 대금 지급을 미루고 있다며 시간 끌기용이라고 주장합니다.

[간접납품 B 공급업체/음성변조 : "(간접납품업체가) 돈을 안 준다는 거고요. 쉽게 말하면 약속(대금 지급)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거죠, 그게 제일 큰 문제죠."]

간접납품이 병원의 편의를 위해 도입된 만큼, 업체 선정과 관리를 보다 투명하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간접납품업체를 믿고 의료용품을 대는 공급업체 입장에선 안정적인 대금 정산이 우선돼야 하고, 이를 위한 병원의 책무 역시 크기 때문입니다.

[간접납품 C 공급업체/음성변조 : "병원은 슈퍼 갑이죠. 병원에서 요구하는 대로 저희가 갈 수밖에 없고, 그게 안 되는 경우에는 언제든지 기회를 차단 당할 수밖에는 입장인 거죠."]

간접납품업체를 통해 예수병원에 의료용품을 공급해온 업체만 170여 곳.

병원과 간접납품업체 간 언제 끝날지 모르는 법적 다툼 속에 애먼 영세업체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진휘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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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접납품 소송 ‘불똥’…애먼 영세업체만 피해
    • 입력 2022-11-11 21:43:47
    • 수정2022-11-11 22:03:47
    뉴스9(전주)
[앵커]

의료용품 대금 지급을 놓고 전주 예수병원과 간접납품업체 사이에 벌어진 수백억 원대 소송, 앞서 전해드렸습니다.

간접납품업체에 물품을 대온 업체들도 어려움을 호소하기는 마찬가지인데요.

병원과 간접납품업체가 서로 책임을 미루는 사이, 애먼 영세업체들만 피해를 보게 생겼습니다.

유진휘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 예수병원은 수술이나 진료에 필요한 의료기기 등 병원 물품을 간접납품업체를 통해 사들여왔습니다.

간접납품업체는 의료기기 대행 구매 역할을 하며, 물품대금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습니다.

그런데, 지난 8월 계약이 해지되자, 간접납품업체는 밀린 대금을 달라며 병원을 상대로 250억 원대 소송을 냈습니다.

소송 여파는 간접납품업체에 물품을 대온 공급업체로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간접납품 A 공급업체/음성변조 : "지금 법정에서 다투고, 날짜만 기다리는 것도 힘듭니다. 지금이라도 채권 양도양수 절차를 밟아서 진행을 해주면 저희가 직접 병원으로부터 돈을 받든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미지급 대금 때문에 자금난을 받고 있고…."]

공급업체들은 또 계약 당사자인 간접납품업체가 밀린 대금을 줘야 하는데도, 병원과의 소송을 이유로 대금 지급을 미루고 있다며 시간 끌기용이라고 주장합니다.

[간접납품 B 공급업체/음성변조 : "(간접납품업체가) 돈을 안 준다는 거고요. 쉽게 말하면 약속(대금 지급)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거죠, 그게 제일 큰 문제죠."]

간접납품이 병원의 편의를 위해 도입된 만큼, 업체 선정과 관리를 보다 투명하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간접납품업체를 믿고 의료용품을 대는 공급업체 입장에선 안정적인 대금 정산이 우선돼야 하고, 이를 위한 병원의 책무 역시 크기 때문입니다.

[간접납품 C 공급업체/음성변조 : "병원은 슈퍼 갑이죠. 병원에서 요구하는 대로 저희가 갈 수밖에 없고, 그게 안 되는 경우에는 언제든지 기회를 차단 당할 수밖에는 입장인 거죠."]

간접납품업체를 통해 예수병원에 의료용품을 공급해온 업체만 170여 곳.

병원과 간접납품업체 간 언제 끝날지 모르는 법적 다툼 속에 애먼 영세업체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진휘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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