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8개월 만에 헤르손 탈환…러시아군 재정비?

입력 2022.11.12 (21:12) 수정 2022.11.12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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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소식입니다.

러시아가 침공 직후 점령했던 곳이죠.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을 우크라이나가 8개월 만에 탈환했습니다.

헤르손 탈환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앞으로 전쟁은 어떻게 전개될지, 특파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김귀수 특파원, 헤르손주는 러시아군이 대부분 장악했었는데, 이번에 그 중 헤르손 시를 탈환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헤르손주의 주도 헤르손 시를 우크라이나군이 수복했습니다.

먼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말 들어보시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점령군이 가한 모든 위협과 억압, 고통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조국을 믿는 시민들을 다시 보게 돼 기쁩니다."]

러시아는 10만 명이 넘는 민간인에 이어 지난 9일 군대 철수 명령을 내려 어제 철수를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틀 만의 완전 철수가 쉽지 않은 일이니만큼 러시아의 매복 전술이 아닌지 의심도 됐습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군이 진입해서 수색해보니 러시아 군복과 전투식량, 심지어 장전된 박격포까지 발견되는 등 실제로 황급히 철수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전투 없이 헤르손 시에 무혈입성한 셈입니다.

[앵커]

헤르손시 수복을 우크라이나군의 최대 성과라고 하는데, 이유가 뭡니까?

[기자]

먼저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가장 먼저 점령했던 곳이 바로 헤르손 지역이었습니다.

그 지역의 주도 헤르손 시를 수복했는데 아예 적군이 전투를 포기하고 도주하게 만들며 탈환했다는 게 의미가 커 보입니다.

게다가 헤르손 시와 헤르손주는 그야말로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지도에서 보이듯이 흑해와 연결돼 있고,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 코 앞입니다.

즉, 러시아가 점령한 남부 지역은 물론 크림반도까지 진격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한 셈입니다.

[앵커]

그만큼 이제 남부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의 공세가 예상되는데, 앞으로 전쟁의 전개는 어떻게 전망됩니까?

[기자]

전황이 우크라이나 군에 유리해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러시아도 그냥 물러설 것 같진 않습니다.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의 말 먼저 들어보시죠.

[드미트리 페스코프/크렘린궁 대변인 : "헤르손은 러시아 연방의 영토이고 법적으로도 확실합니다. 바뀌는 건 없고, 있을 수도 없습니다."]

러시아군은 헤르손에서 물러나면서 헤르손 시 동쪽 드니프로강 건너편에 새로운 방어선을 구축했습니다.

퇴각하며 드니프로 강을 건너는 헤르손 시의 유일한 교량도 폭파했습니다.

조금이나마 시간을 벌며 전력 재정비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올해 안에 헤르손주 전체를 탈환하겠다는 계획이어서 대규모 전투가 벌어지는 건 시간 문제라는 관측입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이웅/그래픽:김석훈/자료조사:박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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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이나, 8개월 만에 헤르손 탈환…러시아군 재정비?
    • 입력 2022-11-12 21:12:54
    • 수정2022-11-12 21:4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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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소식입니다.

러시아가 침공 직후 점령했던 곳이죠.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을 우크라이나가 8개월 만에 탈환했습니다.

헤르손 탈환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앞으로 전쟁은 어떻게 전개될지, 특파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김귀수 특파원, 헤르손주는 러시아군이 대부분 장악했었는데, 이번에 그 중 헤르손 시를 탈환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헤르손주의 주도 헤르손 시를 우크라이나군이 수복했습니다.

먼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말 들어보시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점령군이 가한 모든 위협과 억압, 고통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조국을 믿는 시민들을 다시 보게 돼 기쁩니다."]

러시아는 10만 명이 넘는 민간인에 이어 지난 9일 군대 철수 명령을 내려 어제 철수를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틀 만의 완전 철수가 쉽지 않은 일이니만큼 러시아의 매복 전술이 아닌지 의심도 됐습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군이 진입해서 수색해보니 러시아 군복과 전투식량, 심지어 장전된 박격포까지 발견되는 등 실제로 황급히 철수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전투 없이 헤르손 시에 무혈입성한 셈입니다.

[앵커]

헤르손시 수복을 우크라이나군의 최대 성과라고 하는데, 이유가 뭡니까?

[기자]

먼저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가장 먼저 점령했던 곳이 바로 헤르손 지역이었습니다.

그 지역의 주도 헤르손 시를 수복했는데 아예 적군이 전투를 포기하고 도주하게 만들며 탈환했다는 게 의미가 커 보입니다.

게다가 헤르손 시와 헤르손주는 그야말로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지도에서 보이듯이 흑해와 연결돼 있고,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 코 앞입니다.

즉, 러시아가 점령한 남부 지역은 물론 크림반도까지 진격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한 셈입니다.

[앵커]

그만큼 이제 남부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의 공세가 예상되는데, 앞으로 전쟁의 전개는 어떻게 전망됩니까?

[기자]

전황이 우크라이나 군에 유리해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러시아도 그냥 물러설 것 같진 않습니다.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의 말 먼저 들어보시죠.

[드미트리 페스코프/크렘린궁 대변인 : "헤르손은 러시아 연방의 영토이고 법적으로도 확실합니다. 바뀌는 건 없고, 있을 수도 없습니다."]

러시아군은 헤르손에서 물러나면서 헤르손 시 동쪽 드니프로강 건너편에 새로운 방어선을 구축했습니다.

퇴각하며 드니프로 강을 건너는 헤르손 시의 유일한 교량도 폭파했습니다.

조금이나마 시간을 벌며 전력 재정비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올해 안에 헤르손주 전체를 탈환하겠다는 계획이어서 대규모 전투가 벌어지는 건 시간 문제라는 관측입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이웅/그래픽:김석훈/자료조사:박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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